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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4-09 19:37:52

절노부

제나부에서 넘어옴

고구려 5부
<colbgcolor=#f0ef75,#bd7f14> 삼국지
위지 동이전
계루부 연노부[1] 절노부 관노부 순노부
후한서
(주석[2])
계루부 소노부 절노부 관노부 순노부
(중부·내부·황부) (서부·우부·백부) (북부·후부·흑부) (남부·전부·적부) (동부·좌부·청부)
삼국사기 계루부 비류나부 연나부
(제나부[3])
관나부 환나부
[1] 소노부의 오기로 추정된다.
[2] 이는 당나라 장회태자가 남긴 주석에 근거한 것이다.
[3] 연나부의 오기일 수도 있고, 절노부와 음이 통하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이표기일 수도 있다.

1. 개요

절노부는 고구려의 초기 연맹체 시절 다섯 주요 집단인 오부(五部) 중 하나로, 계루부와 소노부와 함께 고구려의 중요한 세력을 형성한 부족이다.

이곳에서 고구려의 왕비를 배출하였다.

2. 상세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 동이전에 따르면, 절노부는 계루부 왕족과 혼인 관계를 맺는 전통을 가진 왕비족이었다. 이 때문에 절노부의 수장인 대가(大加)는 왕족인 계루부와 이전 왕족인 소노부의 수장과 함께 ‘고추가(古鄒加)’라는 높은 칭호를 가질 수 있었다.

2~3세기 무렵에도 절노부 출신의 왕비들이 나타나며, 이 부는 왕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정치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절노부는 단순한 부족을 넘어, 고구려의 왕위 계승과 정치 동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중요한 세력이었다.

2.1. 세력 구역

절노부/연나부 세력의 주요 거점이 구체적으로 어디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미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집필할 당시부터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날 학자들은 북한 자강도의 충만강, 위원강, 독로강, 자성강 일대로 보는 의견, 중국 집안현 국내성 유적의 지안평야 외곽 및 린장[臨江] 일대 등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이 또한 명확하진 않다.

2.2. 명칭 분석

삼국사기 에서는 연나부(椽那部)로 기록돼있으며, 『삼국지』 권30 위서30 동이 고구려전에는 절노부(絶奴部)로 나온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따르면, 180년 고국천왕의 왕후 우씨가 제나부(提那部) 출신으로 기록돼있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단 한번도 '제나부' 라는 기록이 등장하지 않았으므로, 대다수의 학자들은 연(椽)을 제(提)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1]

후한서』 권85 열전75 동이 고구려전에는 당나라의 장회태자가 남긴 주석에 절노부가 북부(北部)로 명칭 변경되었다는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이 북부는 고구려 후기의 행정 구역을 분류하던 지명이며, 환도성, 국내성 등 여러 도시에서 이 명칭이 중복되어 각기 따로 사용한 예가 있다. 따라서 대다수의 학자들은 이 또한 당나라 장회태자가 잘못 유추한 것일 뿐, 고구려 초기의 5부와 후기의 5방위부는 전혀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

우리 학계가 국내 기록을 더욱 신뢰하고, 중국 측 기록에 오기가 있었을 것으로 여기는 데에는 후한서의 번역이 아주 최근에야 이뤄졌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 민음사 대표 장은수[3]가 번역해내기 이전 까지는 국내외의 어느 누구도 후한서를 완벽하게 해석하지 못했는데, 장회태자가 남긴 주석 부분을 포함하여, 수세기 동안 중국도 못해냈던 모든 기록의 번역이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 덕에 '5부와 5방위부를 혼동한 것' 이외에도 기록상 여러 모순점을 국내 학계가 찾아낸 상태고, 중국 측 보다 압도적으로 학술적 우위에 있는 상태다. 때문에 중국에서도 이점에 대해서는 딱히 따지지도 못하는 모양.
[1] 대표적으로 이병도가 주장한 학설이며, 일제 식민지 시절의 일본 학자 '미시나 쇼에이' 또한 같은 내용을 남겼다. 다만 이 '제나부'가 오기가 아닌, 단지 음절이 유사한 단어를 다르게 표기한 것이란 주장도 있긴 하다,[2] 고구려 초기의 5부(5나부)는 압록상 중상류 일대에 기거하던 부족 집단들의 연맹체를 의미하며, 후기의 5방위부는 단순히 지역 행정상 사용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 고구려 역사의 저명한 학자 노태돈 역시 이러한 학술적 근거를 기반으로 각 5부의 세력 경쟁에 대한 상세한 견해를 내놨다.[3] 사회학자이자 국문학 전공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