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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37:14

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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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중요성3. 특징4. 요소5. 제구력으로 유명한 투수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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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row strikes. Home plate doesn’t move.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홈플레이트는 움직이지 않는다.
사첼 페이지

투수가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 또는 원하는 곳에 던지는 행위를 말한다.

2. 중요성

구위나 구속을 넘어서 투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제구는 투수의 기본 소양이지만 그만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어려운 부분이다.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구력이 없어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소위 와일드씽(wildthings) 유형의 투수들이 많다.

타자의 선구안과 비슷한 역할이지만 야구라는 게임의 비중으로는 투수의 제구가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이유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구위가 약해도 제구는 되는 투수는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구위가 좋아도 제구가 안 되는 투수는 살아남을 수 없다.[1][2] 선구안이나 제구나 타자의 득점 생산성과 투수의 실점 억제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툴이기는 하나, 타자의 경우 선구안이 안 좋아도 다른 툴이 좋으면 살아남는 반면 투수는 제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쁘면 구위가 아무리 좋아도 프로 선수로 못 써먹는다.

운이 나쁘면 제구가 심판에 의해 좌우되기도 하나[3] 기본적으로 심판이 공정하다는 전제하에 제구는 투수가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이를 실패할 시 한승혁이나 홍상삼처럼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말 그대로 파이어볼을 던지는 방화이 된다. 대표적으로 톰 글래빈은 구속이 느린 선수이나 좋은 제구로 바깥쪽 공략을 착실히 하여 피홈런과 피안타를 줄였다. KBO 리그에서는 느린 구속으로 유명한 유희관 역시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히 10승 이상을 쌓던 투수였으며, 결국 통산 101승을 달성하고 은퇴했다. 장원삼도 평균에 불과한 구속과 평균 이하의 구위를 갖고 있었으나 뛰어난 제구로 전성기에는 류현진김광현 바로 아랫 등급으로 평가받는 A급 투수였다. 이렇게 글래빈이나 유희관, 장원삼 등 구속이나 구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한승혁, 홍상삼처럼 구속, 구위가 좋아도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들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듯 제구는 투수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다른 능력치가 좋아도 제구가 안 잡히면 스트라이크에 공을 넣을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공이 빠르고 지저분하다 한들 볼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 타자들이 스윙을 안 하고, 그러면 볼넷을 많이 내주는, 소위 볼질을 자주 범하게 된다. 볼넷의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타자들에게 난타를 맞는 것보다 이 볼넷을 퍼주는 게 더 좋지 않다. 따라서 제구가 안 잡히는 투수는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컨트롤이 좋더라도 로케이션, 커맨드가 불량한 투수들은 피안타율, 피장타율이 극도로 높아지며 그게 아니더라도 구위로 찍어누르는 투수 중 피안타율이 낮아도 피OPS가 극단적으로 높은 불량한 실점 생산성을 보이는 투수가 된다.[4]

3. 특징

4. 요소

본래 제구는 단어 그대로 컨트롤(ball control)만 가리켰다. 그러나 오늘날의 제구는 아래의 세 요소를 고려한다.

파일:2019 류현진 포심 로케이션.jpg
예시를 들자면 위의 짤에서 류현진, 패트릭 코빈, 기쿠치 유세이 세 명 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탄착군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세 명 모두 컨트롤은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쿠치 유세이는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는 컨트롤은 좋지만, 타자들이 치기 좋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로케이션이 좋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류현진과 패트릭 코빈은 패스트볼을 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존 외곽 가장자리에 걸쳐 넣는 능력이 있으며 이는 로케이션이 좋은 것이다. 한마디로 기쿠치 유세이는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컨트롤)은 좋으나,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곳에 넣는 능력(로케이션)은 부족하다고 평할 수 있다.

다만 패스트볼의 구위가 뛰어나다면 로케이션 능력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렉 매덕스클리프 리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MLB에서 제구력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에 꼽히는 투수들이지만 히트맵을 보면 거의 한가운데에 몰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 제구력으로 유명한 투수

6. 여담


[1] 당장 장원삼같은 피네스 피처들은 좋은 성적을 냈지만, 과거의 한승혁이나 최대성같은 와일드씽 유형의 투수들은 전부 대체선수 정도의 성적을 올렸다.[2] 놀란 라이언같은 경우 이 사례의 반례가 되기도 하는데, 그는 제구는 평균 이하였으나 압도적 구위와 체력으로 승리를 쌓아나갔으며, 나이 들어서 제구력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놀란 라이언의 기록을 보면 탈삼진과 볼넷을 동시에 1위를 기록한 시즌이 6번이나 있다. 다만 이쪽도 최소한의 제구력은 갖추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며, 정말로 제구가 나쁘면 스티브 달코스키처럼 성적이 안 나온다.[3] 김풍기, 나광남이 악명 높다.[4] 이 분야의 극단적 사례가 2022시즌 기쿠치 유세이로, 그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대명사로 메이저에서도 구위는 최고 수준이었으나 제구가 좋지 않아서 가운데로 가거나 볼이 되는 경우가 잦았고, 이로 인하여 피장타, 피출루율이 높아서 낮은 피안타율에 비해 높은 피OPS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망했다.[5] 이런 투수들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생긴 스탯이 SIERA다. 다만, 원본인 FIP에 비해 나을 게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6] 실례로, 2022년부터의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은 2개가 채 되지 않는 리그 특급수준이라 제구력이 좋아보이지만, 실상은 그냥 가운데에만 모든 공을 쑤셔박는 유형의 선수지 제구력이 좋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절대 아니다. 애초에 압도적인 구속을 지니고 있어 제구 따위 필요없이 정가운데에만 포심을 쑤셔박아도 높은 확률로 삼진 혹은 범타인데 볼넷 따위를 줄 이유가 없는 것. 비슷한 맥락으로 고영표 역시 몸에 맞는 공이 많은 것에 비해 존 밖으로 던져도 배트가 나오는 압도적인 체인지업을 활용한 빠른 승부 덕에 볼넷 허용은 극단적으로 낮은 케이스다.[7] 제구 역시 신체적 밸런스나 심리적으로 엄청난 집중을 요하는 만큼 육체적은 물론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로가 수반된다.[8] 예외적으로, 최전성기 박찬호의 경우 파워 커브와 같은 변화구는 곧잘 스트라이크존에 넣었으나 정작 패스트볼의 제구가 안좋아 팩질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으며, 베리 지토는 커브 낙폭에 가려져서 그렇지 그 어렵다는 커브의 제구를 어지간한 투수들의 포심 제구 수준으로 제어했기에 사이영 위너가 될 수 있었다.[9] 사실 이게 메이저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의 테일링 무브먼트가 생각보다 좋게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다. 당연히 제구가 어렵기도 하고 테일링 살릴거면 투심/싱커류의 변형 패스트볼 그립을 활용하는게 회전 효율, 즉 구위를 생각했을때, 압도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 때문에, 최근에는 회전축 교정 등으로도 테일링 무브먼트때문에 제구가 안되는 투수들에게는 아예 포심을 버리다시피하고 처음부터 싱커/투심 그립으로만 패스트볼을 던지게 한다. 조던 힉스, 호세 알바라도 같은 하드 싱커볼러들이 메이저리그에 유독 많은게 바로 이 케이스.[10] 톰 글래빈의 경우, 아슬아슬한 코스 판정은 빼어난 제구력이라는 후광 효과가 작용해서 이득을 보기도 했다.[11] 실제로, 기아, 두산, 넥센, 삼성은 주심을 매수해서 판정 이득을 보는 사건도 있었다. 상세 내용은 KBO 리그 심판 최규순 금전요구 사건 참조.[12] 컨트롤만 좋은 투수는 공이 깃털이라 볼넷은 적고 피장타율은 매우 높은 선수인 경우가 많다.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런 류의 투수들이 많았던 편. 현역 중엔 대표적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조쉬 톰린이 있다. KBO에서는 그 유명한 130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유희관이 있으며 이닝 이팅 능력은 뛰어났지만 조금만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13]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을 2회 수상했던 명투수[14] 14승 13볼넷. 이 기록은 전성기가 지난 뉴욕 메츠에서 기록하여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15] 다만 명성에 비해서 통산 BB/9은 3.06개로 평범한 수준. 이는 글래빈이 볼넷 출루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마이페이스로 보더라인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피칭을 하는데도 3.06에 불과한 게 대단하다.[16] 그래도 2005년까지 200K는 기본이었다.[17] KBO 통산 135승에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최다승과 삼성 투수 중 누적 스탯 1위다. 누적 스탯 2위가 오승환.[18] 선입금을 받고 조작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고 은퇴 경기에서까지 조작을 시도하기까지 했다.[19] 애초에 KBO 1기 시절에도 제구력이 뛰어났지만 팀 사정상 빠르게 이닝을 끝내기 위해 삼진을 많이 잡는 수 밖에 없었다.[20] 단 통산기록 자체는 볼넷이 적지는 않은데, 이는 약팀에서만 뛰어 소화이닝이 많은 걸 감안해야 한다. 데뷔시즌에 무려 234이닝을 던졌다.[21] 옆구리 투수는 보통 몸에 맞는 볼이 자주 나오고 제구력이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다.[22] 심지어 203이닝 76K를 기록한 시즌도 있었다.[23] 통산 기록은 70승 70패 2세이브 ERA 4.68로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통산 9시즌 중 7시즌간 선발로 뛰면서 180경기에 나왔으니 나름대로 로테이션을 돌아주었다. 누구 덕에 통산 연봉도 5400만 달러가 좀 넘을 정도로 금전적으로도 성공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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