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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17 11:08:55

적기

1.
1.1. 개요1.2. 역사1.3. 여담1.4. 이란의 "복수의 깃발"
2. 1.에서 파생된 독일의 기관지3. 1.을 훈독한 이름의 일본 공산당 기관지4. 5. 6. 7.

1.

파일:external/blog.beamery.com/Red-flags.jpg
보아라 보아라 저 깃발을
깃발은 휘날린다 자랑스럽게
위대한 전투에서의 저 깃발은 긴 주름을 휘날리며 준비가 되었으니
저 깃발을 감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니
저 깃발은 위대한 적기이며
저 붉은 색은 우리 노동자들의 피로다
프랑스의 혁명가요 Le Drapeau Rouge(적기) 中

1.1. 개요

Red flag/Crimson flag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붉은 깃발이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1.2. 역사

본래 근대 이전 유럽 사회에서 붉은 깃발은 '항복하지 않고 최후의 일인까지 결사항전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적에게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러한 의미의 적기가 오늘날과 같이 좌익 사상의 상징이 된 것은 1789년 프랑스 혁명 때의 일. 자코뱅이 집권한 1792년 이후에는 국기에 준하는 대우를 받기도 했으나 테르미도르 반동 이후 자코뱅이 몰락한 뒤에는 나폴레옹을 비롯한 온건파들의 삼색기 사랑에 밀려서 찬밥 대우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1820년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적기는 1848년에 유럽에서 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자 다시 기세를 떨쳤다. 이탈리아에서는 주세페 가리발디가 이끄는 붉은 셔츠단이 등장했으며 프랑스에서도 2월 혁명으로 7월 왕정을 타도한 뒤 새로 수립된 공화국의 국기를 삼색기가 아닌 적기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커져나갔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Lar9_philippo_001z.jpg

2월 혁명 직후 수립된 임시정부를 묘사[1]한 그림. 보다시피 삼색기 말고도 적기도 눈에 띈다.

하지만 알폰스 드 라마르틴을 위시로 온건 부르주아들이 장악한 임시정부는 이러한 대중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기존의 삼색기를 새로운 공화국의 국기로 채택한다. 이후 좌익 내에서 마르크스주의가 대세가 되면서 적기는 사회주의보다는 공산주의의 상징으로 굳어져 갔고 1871년 파리 코뮌은 역사상 최초로 적기를 국기로 채택했다. 또 19세기 말 아나키즘좌파 세력의 또 다른 한 중심축으로 대두되면서 아나키즘 역시 적기를 그들의 상징으로 사용하곤 했다.[2][3]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고 볼셰비키소련이 1923년에 낫과 망치가 그려진 적기를 국기로 채택하면서부터 '적기=공산주의'라는 공식은 전세계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됐고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전세계에 수립된 대다수의 공산국가들 역시 적기를 기본 도안으로 자국의 국기를 제정했다.

중국에서는 훙치(紅旗)라고 지칭한다. 赤, 紅 모두 붉다는 의미가 있지만 표준중국어에서는 紅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중국의 국기의 이름은 오성홍기다.

1.3. 여담

1.4. 이란의 "복수의 깃발"

솔레이마니 제거 당시 올라간 붉은기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서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복수의 상징으로 모스크 등지에 적기를 내건다. 시아파 전통에서 붉은 깃발은 부당하게 흘린 피를 상징하며, 시아파나 시아파 지향의 이란 정부를 옹호하다가 살해된 사람에게 복수하고 요청하는 역할을 한다.

맨 붉은색은 아니고 하얀 슬로건이 써져 있는데 서기 680년 10월 카르발라에서 전투 중 순교자로 사망한 시아파 전사인 "후세인의 피를 원수로 갚으려는 자들"이라고 쓰여 있다.

2. 1.에서 파생된 독일의 기관지

독일어: Die Rote Fahne

1876년 Wilhelm Hasselmann에 의해 발행된 신문으로 독일 사회민주당과 독일 독립사회민주당의 기관지 역할을 했다. 로자 룩셈부르크도 관여되어있다. 1933년 나치당의 탄압으로 폐간된다. 해당 신문과 관련된 독일어 위키백과 문서

3. 1.을 훈독한 이름의 일본 공산당 기관지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아카하타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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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군항공기를 줄인 말.

예시: "n시 방향에 적기 출현!"

5.

적군의 깃발.

6.

어떤 일을 하기에 꼭 알맞는 시기. 즉, 절한 시를 말한다. 영어 어휘인 타이밍(timing)과도 비슷하게 쓰이지만, ‘적기’가 순화어 기능을 하고 있다.

7.

일본 지명인 아카사키([ruby(赤崎,ruby=あかさき)]; 적기)에서 비롯한, 부산광역시 남구 우암동 일대를 일컫던 땅이름으로, 1982년 적기동 2가, 4가가 우암동에 통폐합될 때까지 공식 법정동 명칭으로 존재했다.

자세한 내용은 우암동(부산) 참고.


[1] 정확히는 임시정부의 수장인 알폰스 드 라마르틴이 적기를 국기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거부하는 연설을 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2] 대표적인 케이스는 미국 시카고에서 1886년 발생한 헤이마켓 사건이다.[3] 아나키즘은 여기에서 적기와 흑기를 조합하여 흑적기를 사용하며 아나키즘사회주의사상을 주장한다.[4] 북한이 등장하는 미디어 작품은 예외적으로 적기가 많이 활용되었다. 이유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를 금지하기 때문에 대다수 미디어에선 주적으로 규정한 북괴 공산집단의 상징을 표현하는 역할에서 적기를 대신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인공기는 적이나 간첩식별 등 직접적인 반공/군사교육을 목적으로 한 경우, 또는 올림픽 등의 국제행사로 정부 허가가 내린 경우 제한적으로 매체에 등장시킬 수 있으나 공익을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허가규정이 매우 까다롭다. 더구나 그런 직접적인 목적조차 없는 일반적인 영화, 드라마 등의 각종 영상 미디어는 인공기의 등장을 더욱 엄격히 금지하므로, 작품 전개상 북한이나 북한군을 상징하는 역할이 꼭 필요할 경우 허가를 받아 적기로 인공기를 대체하여 등장시키는 일은 자주 있었다. 그래서 반공을 주제로 하여 북괴 공산집단에 대항하는 컨셉으로 제작한 각종 드라마엔 북한의 공공기관이나 북한군이 인공기 대신 적기를 달고 다니는 장면이 자주 나왔었다. 물론 실질적인 이유조차 없이 일반인이 현실에서 적기를 내거는 행위는 당연히 터부시되었다.[5]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등등. 여담으로 캘리포니아는 1990년대부터 여러 사회적 변화로 미국에서도 유명한 진보적 성향의 주가 되었다.[6] 다만 1931년 예타 스트롬버그라는 한 공산주의자가 이에 반발하여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연방대법원 역시 '특정 사상을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연방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스트롬버그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늘날에는 적기를 올려도 아무 상관없다.[7] 그래서 사민당이 정권에 참여하면 '적'이라는 글자가 들어간다. 가령 흑적 연정의 경우 기민당 - 사민당 연정. 적녹 연정의 경우 사민당 - 녹색당 연정 이런 식.[8] 다만 공산주의까진 아니더라도 아랍 쪽에선 아랍 사회주의라고 세속주의와 사회주의를 결합하여 아랍 국가들을 부흥시키자는 운동이 있었고 나름 사회주의라고 소련이 지원을 많이 해 줬다. 물론 쿠웨이트는 왕국이라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