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의 세부 종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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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높이뛰기 Pole Vault | ||
탄성을 위해 장대를 최대한 휘게 하는 모습 | ||
장대높이뛰기의 전설적인 선수 세르게이 부브카 | ||
스포츠 정보 | ||
종류 | 육상 | |
경기 장소 | 필드 | |
종주국 | 불분명 | |
올림픽 등재 여부 | 등재됨 (2021년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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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육상 경기 종목 중 하나로, 긴 장대의 탄성을 이용해서 최대한 높은 높이를 뛰어 넘어야 하는 종목이다. 장대를 쓰는 종목의 특성상 일반 높이뛰기보다 몇 배나 높이 뛸 수 있다. 또한 뛰기 종목 중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종목이다.이 종목에서 뛰어난 선수들은 흔히 '인간 새'[1] 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한국에는 1960년 중반 일본에서 처음 들어왔을 때 쓰였던 용어인 '봉고도(棒高跳)'가 1990년대까지 널리 통용되기도 했다.[2]
2. 경기 규칙
2.1. 장비
이 종목은 필수장비인 장대의 재질, 길이, 두께, 형상에 대해 그 어떤 제한도 두고 있지 않다. 어떤 형태의 장대를 쓰든 자기 마음대로다.[3] 최근의 재질은 유리섬유나 탄소섬유가 주로 쓰이며, 남자 선수 봉의 경우 길이 4m 중반~5m 초반, 무게 2.2kg~2.5kg 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를 치를 때 원칙적으로 자신이 소유한 장대를 직접 준비해 사용한다.대다수의 유명 선수들은 기성품이 아닌 자신만의 봉을 특별히 주문 제작한다. 만에 하나 장대가 부러지거나 운송 과정에서 제때 도착하지 못하여, 예비 장대마저 없다면 대회측에서 준비한 장대를 사용할 수는 있다. 타 선수의 허락을 받고 타 선수의 예비 장대를 빌려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2.2. 규정
각 선수는 먼저 자신이 넘을 높이를 신청하고, 세 번의 기회를 부여 받는다. 세 번의 기회 안에 신청한 높이를 넘으면 그것이 자신의 기록이 된다. 그리고, 더 높이를 더 올려서 신청하게 되며 새롭게 세 번의 기회를 부여 받는다. 가장 낮은 높이를 신청한 선수들 부터 차례대로 시도를 하며, 성공하면 다음 높이로 신청하고, 실패하면 재시도하게 된다. 메달권이 아니더라도 공식 기록은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안전하게 넘을 수 있는 높이부터 시작하며 적절하게 높이를 올려가며 시도하게 된다.만약 세 번의 기회동안 신청한 높이를 넘지 못하면, 마지막에 넘었던 기록이 자신의 기록이 된다. 만에 하나 단 한 번의 성공도 없이 세 번 모두 실패하게 되면 '기록 없음'으로 끝나게 된다.[4] 같은 기록을 가진 선수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그 높이를 넘기 위해서 실패 횟수가 더 적은 사람이 상위로 인정된다.
자신이 신청한 높이를 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신청 높이를 올릴 수는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세 번의 기회가 새로 부여되는 것은 아니고 남은 기회 안에 넘어야 한다. 예를 들어 5.00m 를 넘은 선수가 5.10m 를 두 번 실패했다고 하자. 이 상태에서 신청 높이를 5.20m 로 올릴 순 있다. 이때는 한 번만에 넘어야 하는데, 넘는데 성공하게 되면 당연히 자신의 기록은 5.20m 가 되고 새롭게 세 번의 기회를 부여 받는다. 그런데 실패할 경우면 마지막 넘은 5.00m 가 자신의 기록이 된다. 신청 높이를 높이게 되면 다른 선수들이 해당 높이(5.20m)를 먼저 시도하기 때문에 좀더 길게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선택하게 된다.
3. 여담
과학기술의 발달이 기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종목 중에 하나이다.[5] 과거에는 대나무 등 자연물 중에서 탄성이 좋은 소재를 장대로 썼지만, 현재는 유리섬유나 탄소섬유 등을 사용한 특수 소재 장대가 등장하면서 뛰어 넘을 수 있는 높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목부러짐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인 종목이기도 했는데 배뛰기, 뒤로뛰기 기술이 개발되어 사고가 감소하였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바를 넘어 하강하던 중 공교롭게 자신의 장대 끝에 항문과 직장이 뚫려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여자 장대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선수의 장대가 사라져 버린 것으로, 피해자는 브라질의 파비아나 무레르 선수였다. 조직위에서 나서서 장대를 수색했으나 결국 찾지 못했고, 무레르 선수는 어쩔 수 없이 예비용 임시 장대로 경기에 임해야 했다. 당연하지만, 이 예비용 장대는 손에 익지도 않은데다 길이도 원래 쓰던 장대보다 더 길었다보니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리 만무했고 결국 안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고 한참지나서야 장대가 발견되었는데, 이 선수의 장대는 결승 진출에 탈락한 선수들의 장대를 보관하는 곳에 같이 섞여 있었다. 명백하게 조직위에서 장대 관리를 잘못한 것이었다. [6] 이 경기 후, 무레르 선수는 다시는 베이징 땅을 밟지 않겠다는 분노에 찬 인터뷰를 했었다. 무레르 선수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여 베이징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었고, 더 시간이 경과 후 진정이 되었는지, 베이징의 바로 그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세계육상선수권에 참가했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4. 기록
장대높이뛰기는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이다 보니, 바람이 없는 실내 경기가 기록을 내기에 더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실내/실외 기록이 따로 집계된다.- 남자 세계 기록
- 여자 세계 기록
- 실외 기록 - 5.06m 옐레나 이신바예바, 2008년 8월
- 실내 기록 - 5.03m 제니퍼 수어, 2016년 1월
- 아시아 기록(남, 실외) - 6.00m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 2023년 8월
- 대한민국 기록(남, 실외) - 5.80m 진민섭, 2020년 3월[7]
5. 주요 선수
- 아먼드 듀플랜티스: 현역 장대높이뛰기의 챔피언(6.25m, 실외). 앞으로도 세계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울 유망한 선수.
- 세르게이 부브카: 장대높이뛰기 분야의 레전드. 역대 세계 2번째 기록(6.15m, 실내) 보유자.
- 르노 라빌레니: 2012 런던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부브카에 뒤이은 3번째 기록(6.05m, 실외) 보유자.
-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 현재형의 필리핀 육상 영웅. 세계에서 4번째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6m 벽을 뛰어 넘은 선수.
- 진민섭: 대한민국 신기록을 8차례 셀프 경신한 한국 최고의 현역 선수.
- 스티브 후커: 상술한 대로, 진민섭의 2020년 한국 신기록 작성에 본의 아니게 도움을 준 호주의 장대높이뛰기 스타.
- 옐레나 이신바예바: 일명 미녀새. 부브카에 이어 장대높이뛰기의 월드 스타로 군림한 바 있다.
- 알프레드 길버트[8]
- 케이티 나제오트
- 샌디 모리스
- 임은지
- 최예은
[1] 참고로 스키점프 선수들도 인간 새라는 별명이 널리 사용된다.[2] 이보다 훨씬 앞선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도입된 보통의 높이뛰기는 박정희 정부 초기에 스포츠 용어 국어화 작업으로 '주고도(走高跳)'가 높이뛰기로 개칭되었었다.[3] 그럼 무조건 긴 장대를 사용하면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장대가 길어지면 크로스바를 넘기 위해 그만큼 더 빠른 도움닫기 속도가 요구되는데, 장대가 긴 만큼 장대의 무게가 증가하고, 장대가 무거운 만큼 도움닫기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더 무거운 장대를 들고도 도움닫기 속도를 유지하려면 근육량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면 체중이 증가한다. 무거운 체중을 감당하려면 장대가 더 굵어져야 하는데, 그러면 또 장대의 무게가 증가한다. 이런 식으로 여러가지 요소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긴 장대를 쓴다고 좋은 게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최적의 장대 세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장대의 무게보다는 장대의 휘어지는 정도인 변형량과 다시 펴지려는 성질인 복원력에 비례한다는 '후크의 법칙'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즉, 아무리 길고 탄성이 좋은 장대라 하더라도 선수가 그것을 충분히 굽힐 능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최근 세계 신기록을 수립 시 사용한 특수한 탄소섬유 재질의 봉은 무게가 2.25kg~2.3kg(길이 5.5m)에 불과하므로, 봉의 중량은 큰 변수가 되지 않다고 볼 수 있다.[4] 전설적인 선수인 세르게이 부브카도 올림픽에서 컨디션 난조로 한 번의 성공도 없이 그대로 돌아간 적이 있다.[5] 영향을 많이 받는 다른 종목으로는 사이클이 있다. 수영도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이게 너무 논란이 되어 전신수영복이 퇴출당해 버렸다. 마라톤 등 육상도 같은 논란을 겪고 있다. 나이키가 출시한 베이퍼플라이 시리즈가 사기적인 성능을 자랑하면서 기술도핑 논란에 휩싸인 것. 단거리/중장거리 모두 해당 나이키 라인업을 사용한 선수들이 우수한 기록 향상 효과를 얻으며 빚어진 논란이다. 혹자는 밑창의 카본 플레이트의 반발력이 스프링에 가깝다며 '뛰기 싫어도 뛰게 만드는 신발'이라고 할 정도. 이 때문에 신발 밑창 두께 규제가 등장했으나 나이키는 밑창 두께를 규정보다 줄이면서 성능은 향상하는 방식으로 피해갔고, 마라톤에서 특정 선수용 맞춤 신발을 신으면 안 되며 상용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규정이 생기자 해당 신발을 상업 제품으로 출시해(...) 논란을 피했다. 나이키 측은 매장에서 파는 신발과 마라톤 선수 킵초게가 신는 것이 동일한 사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6] 참고로, 브라질 육상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남자 마라톤에서 반데를레이 리마 선수가 중반부터 압도적 선두를 달리다 관중의 습격을 당해 3위로 처진 데 이어 2회 연속으로 올림픽 육상에서 외부적 요인으로 피해를 본 셈이다.[7] 예상치 못한 장대의 비행기 운송 문제로 자신의 봉이 아닌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스티브 후커, 호주)가 은퇴 전 사용했던 봉을 호주 현지의 원거리에서 급히 빌려 세운 한국 신기록으로 화제가 됐다.#[8] 사실 이 양반은 장대높이뛰기 선수시절보다 그 이후 장난감 사업자로써 남긴 행적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신박한 양반이라 그의 항목은 거의 그가 개발한 장난감 시리즈가 압도적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