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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수염 (1968) The General's Beard | |
<colbgcolor=#444><colcolor=#fff> 감독 | 이성구 |
원작 | 이어령 |
각색 | 김승옥 |
제작 | 김태수 |
제작사 | 태창흥업 |
기획 | 안승준, 김갑의 |
촬영 | 장석준 |
조명 | 차정남 |
편집 | 유재원 |
음악 | 김희조 |
미술감독 | 변종하 |
미술 | 이문현 |
출연 | 신성일, 윤정희, 김승호, 김동원, 정애란, 김신재, 곽규석, 문오장, 백일섭, 여운계 |
개봉일 | 1968년 9월 14일 |
개봉관 | 명보극장 |
관람인원 | 102,00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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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66년 잡지 〈세대〉에 발표된 이어령의 동명의 소설[1]을 김승옥이 각색하여 이성구 감독의 연출로 제작된 1968년 개봉작이다.어둡고 난해해서 흥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2. 특징
1966년 문학평론가 이어령이 발표한 소설 〈장군의 수염〉을 1968년에 김승옥이 각색했다. 당대의 문학적 재능. 그들은 여기서 모더니즘의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성구 감독은 단순하게 그걸 연출만 한 것은 아니다. 거기에 음울한 1968년 서울의 겨울을 부여하고 싶어 했다. 김승호의 연기는 이 이상한 이야기에 설명하기 힘든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신성일은 마치 소설에서 걸어 나온 청춘의 실패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순간은 주인공이 쓰던 소설 ‘장군의 수염’을 담아낸 신동헌의 애니메이션이다. 기습적으로 등장하는 이 짧은 단편은 단 한마디로 걸작이다.
〈장군의 수염〉은 서로 다른 재능들이 일시에 한자리에 모여서 마치 세션을 벌이는 것처럼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헤어진 희귀한 순간이다. 서로 다른 여러 목소리가 웅성거리는 것만 같은 영화. 하지만 한국 영화사에서 두 번 다시 이런 순간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아직도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ㅡ 정성일 #
한국 모더니즘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 미스테리 구성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라는 관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시간 순서의 단선적 전개에서 벗어나 초반 주인공의 죽음이 먼저 제시되고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장군의 수염〉은 서로 다른 재능들이 일시에 한자리에 모여서 마치 세션을 벌이는 것처럼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헤어진 희귀한 순간이다. 서로 다른 여러 목소리가 웅성거리는 것만 같은 영화. 하지만 한국 영화사에서 두 번 다시 이런 순간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아직도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ㅡ 정성일 #
극중 철훈의 소설인 〈장군의 수염〉의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시도도 파격적인데, 애니메이션은 신동우 화백의 형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인 신동헌 감독의 작품이다.
3. 관람
한국영상자료원이 유튜브에 고화질로 업로드했다.
4. 줄거리
한 남자의 시체가 2층 셋방에서 발견된다. 그는 바로 전직 사진기자 김철훈(신성일)이다. 현장에 도착한 박 형사(김승호)와 후배 형사(김성옥)는 난로 뚜껑이 열려 연탄가스가 새어 나온 것을 사인으로 보고, 주인집 노파(정애란)를 추궁한다. 그녀는 그 동안 철훈 때문에 속 썩은 건 이루 말을 다 못한다며 자신은 셋방을 잘못 놓은 죄 밖에 없다고 말한다. 박 형사와 후배는 편지, 나일론 스타킹, 카메라 그리고 철훈의 이마의 흉터를 단서로 삼기로 한다. 박 형사는 먼저 소설가 한(김동원)을 만나, 철훈이 〈장군의 수염〉이란 소설을 쓰겠다며 그를 찾아온 이야기를 듣는다. 후배 형사는 나신혜(윤정희)를 만나 추궁하지만, 그녀는 철훈이 죽은 시간에 라디오를 들었다고 말한다. 누드모델(유하나)까지 만나본 그는 박 형사에게 자살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한다.박 형사는 철훈처럼 생에 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은 자살자는 본 적이 없다며 수사를 멈추지 않는다. 철훈의 신문사 동료는 찾아온 박 형사와 후배에게, 그는 사회 생활을 할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며 정박사 인터뷰 건을 들려준다. 이어 둘은 철훈의 어머니(한은진)와 누나(김신재)로부터 이마의 흉터와 지주였던 집안에 대해 듣는다. 박 형사는 반신불수인 신혜의 아버지 나 목사(전창근)가 죽은 다음날부터 철훈과 신혜가 동거를 시작했다며, 철훈이 나 목사를, 또 신혜가 철훈을 죽인 것으로 의심한다.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던 신혜는 철훈과의 일을 모두 털어놓는다. 불법 댄스홀에서 연행되던 신혜는 우연히 취재 중이던 철훈에게 아버지를 부탁했고, 신혜가 돌아왔을 때 나 목사는 이미 임종을 맞았다. 철훈과 신혜는 동거를 시작하고, 철훈의 제안대로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는 고해놀이를 통해 진실로 결합되고자 한다. 하지만 신혜는 한 달도 되지 않아 그와의 생활이 싫증났고, 〈장군의 수염〉의 결말부를 들은 다음 떠났던 것이다. 결국 박 형사는 김철훈의 자살로 사건을 결론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