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장광설(長廣舌)은 오늘날 주로 쓸데없이 길고 지루하게 늘어놓는 말이라는 용도로 사용된다.2. 상세
원래 부처의 특징중 한 가지인 혀의 특징으로[1], 훌륭하고 진실된 말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장대하고 광활한 잔소리를 한다는 의미로 바뀌었다.[2] 사족(蛇足)도 장광설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이런 점을 봤을 때 우리 위키 유저는 장광설을 아주 좋아하는 셈이다(...).[3]실생활에선 잘 쓰이진 않지만 좀 오래된 책이나 문서들에 꽤 나오는지라 모르는 사람들이 당혹하게 만든다. 단, 오래된 책이나 문서들이 아니더라도 디아트리베(diatribe, diatribae)라는 철학 또는 수사학 용어로 사용된다고 한다.
실생활에서 쓸 때는 주로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식으로 사용한다. 참고로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인다. 회화에서는 자주 쓰는 말이 아니지만 책에서는 매우 흔하게 쓰는 표현이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표현이므로 "xx가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는 식으로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장광설을 자주 늘어놓는 당신의 상사 귀에 들어가면 좋지 않을 것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영화 속 등장 인물이 엄청난 장광설을 늘어 놓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작품에 반드시 등장한다.
프랑스 지식인들의 고질병이다. 정말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을, 몇번이나 돌려 말해서, 평소 글 읽는 것을 즐겨하지 않으면 지치게 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카이에 뒤 시네마 등 클래식한 비평지나 언론에서는 거의 모든 기사마다 불필요한 장광설을 볼 수 있다. 철학자들 사이에서는 더 심해서, 아예 새로운 단어를[4] 만들어내기도 하며, 피에르 부르디외, 자크 데리다, 펠릭스 가타리, 루이 알튀세르, 에티엔 발리바르, 미셸 푸코 같은 사람들의 책이나 글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놓치게 된다. 질 들뢰즈나 자크 라캉 같은 사람들은 일부러(...) 글을 피곤하게 쓴다고 밝히기도 했다.
3. 같이 보기
[1] 천동설이나 가설 할 때의 말씀 설(說) 자가 아니라 혀 설(舌)이다. 2017년 지방공무원 시험에서 이 장광설의 한자표기를 맞추라는 문제가 출제되어서 논란이 일어났다.[2] 이와 비슷한 사례로 횡설수설을 들수 있다. 횡설수설은 원래 말을 조리있게 하다란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의미가 완전히 바뀌었다. 게다가 횡설수설도 불교와 관련된 말이란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3] 무작정 길게 쓴다고 좋은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위키에는 읽기 쉽게 길게 쓰는 게 아니라, 별의별 중언부언을 다 붙이며 단어를 중복 사용하거나 아예 잘못 쓰는 등 가치 없이 긴 글을 늘어놓는 편집이 많다. 이런 식의 글쓰기는 위키가 아니더라도 장광설 소리 듣기 딱 좋다[4] 예를 들어 데리다의 "차연"이라던가. 좀 심한 경우에는, 한 문장에 철학 용어들이 거의 절반 넘게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