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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7 11:16:28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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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이해인
李海仁|Lee Hae-in
파일:이해인 사진 01.png
본명 이명숙(李明淑)
세례명 클라우디아(Claudia)[1]
출생 1945년 6월 17일 ([age(1945-06-07)]세)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동수리#
국적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직업 수녀, 시인
가족 부모님, 1남 3녀 중 셋째
학력 풍문여자중학교 (졸업)
성의여자고등학교 (졸업)
필리핀 세인트루이스대학교[2] (영문학 / 학사)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 / 석사) #
종교 가톨릭
소속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토 수녀회
등단 「하늘」(1970, 월간《소년》)
파일:이해인 사진 02.png
청년 시절의 사진(위)
노년의 이해인 수녀 사진(아래)

1. 개요2. 생애3. 타 종교인과의 만남4. 대중매체에서5. 기타

[clearfix]

1. 개요

가톨릭 베네딕도회 소속의 수녀. 1970년 시인으로 등단하여 많은 동시(童詩)와 수필을 써온 문인이기도 하다.

2. 생애

이해인 수녀의 삶, 작품세계를 다룬 2023년 7월 기사(조선일보)

독실한 가톨릭 신자 집안에서 자랐고, 어렸을 적부터 책 읽고 글쓰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6.25 전쟁 시기 납북되었다. 어머니가 20대에 세례성사를 받았고, 자식들로 1남 3녀(이해인 수녀는 셋째)를 키웠는데 그 중에서 큰딸, 그러니까 이해인의 큰언니는 이해인이 초등학교 시절 수녀원에 입회했으며, 이에 이해인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고모가 2명 있는데 그 중 1명도 젊은 시절 수녀가 되려 하였다고.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자신이 지은 동시를 "누가 써 준 것임에 틀림없지?"라고 믿지 못했던 담임선생의 증언(?)이나, 백일장에서 입선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글쓰는 것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수도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때 수도자의 길과 시인의 길을 같이 걸을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 결국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2005년에 발간된 가톨릭 성경 번역에도 참여하였다. 주로 시 부분의 번역에 도움을 주었다.


2021년 12월 8일,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서울대교구장 착좌 미사에서 수도자 대표로 축사를 했다.

2024년으로 수도생활 60주년을 맞이했다.
==# 대표작 #==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꽃이 필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꽃이 필때 꽃이 질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작은 노래1)
하나의 태양이
이 넓은 세상을
골고루 비춘다는 사실을
처음인듯 발견한
어느 날 아침의 기쁨

꽃의 죽음으로 키워 낸
한 알의 사과를
고마운 마음도 없이
무심히 먹어 버린
조그만 슬픔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어도
그 대신 아파 줄 수 없고
그저 눈물로 바라보기만 하는
막막함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매일 삶을 배웁니다
그리고 조금씩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작은 노래2)
어느 날 비로소
큰 숲을 이루게 될 묘목들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갓 태어난 어린 새들

어른이 되기엔 아직도 먼
눈이 맑은 어린이
한 편의 시가 되기 위해
내 안에
민들레처럼 날아다니는
조그만 이야기들

더 높은 사랑에 이르기 위해선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조그만 슬픔과 괴로움

목표에 도달하기 전
완성되기 이전의 작은 것들은
늘 순수하고 겸허해서
마음이 끌리는 걸까

크지 않다는 이유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것들의
숨은 힘을 사랑하며
날마다 새롭게
착해지고 싶다

풀잎처럼 내 안에 흔들리는
조그만 생각들을 쓰다듬으며
욕심과 미움을 모르는
작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어본다

작은 것을 아끼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보이지 않게 심어주신
나의 하느님을 생각한다
내게 처음으로 작은 미소를 건네며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가장 겸허한 친구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3. 타 종교인과의 만남

종파를 넘어 생전의 법정과 친분이 깊다.[3] 관련 기사 한국 천주교와 불교는 서로 왕래가 매우 잦으며 친분도 굉장히 두텁다. 크리스마스부처님오신날에 서로 축하메세지를 주고 받으며, 일반 신자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서로 호의적인데다가 사제와 승려들이 친밀하게 지내는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종교가 다르다고 사제나 수도자, 목회자 등이 승려와 서로 감정이 안 좋지는 않다. 오히려 성품이 온화한 만큼 잘 맞는 부분이 많으며 목회자가 공개적으로 자신이 스님들을 좋아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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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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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과 함께

4. 대중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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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1] 정확히는 수도서원을 하면서 받은 수도명이다. 태어날 당시 부모님이 지어 준 세례명은 '벨라뎃다(Bernadette)'. 수도자들은 대부분 서원 이전의 세속의 삶을 끊어낸다는 의미에서 수도명을 새로 지으면 기존 세례명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2] 필리핀 바기오에 위치한 대학교로, 1911년 12월 1일 가톨릭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필리핀의 명문 대학교 중 하나이다.[3] 두 사람은 샘터 출판사에서 다수의 저서를 쓴 문인으로서의 인연도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