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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14 14:25:37

이산(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정조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작중에서는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왕으로 재위 중이라서 왕세자 신분이다.

2. 작중 행적

영종이 작중 시작부터 사고로 어이없이 사망하면서(...) 아버지가 왕으로 즉위하였고, 이 때문에 세자로 책봉됐다. 이훤이 즉위한 해 기준으로 아직 6살 어린아이지만 매우 똑똑하다. 경전에서 배운 내용과 부왕의 정치가 서로 어긋남을 보고 이유를 묻지만 어느 누구도 답을 해주지 않아 답답하게 여기고 있다. 원행(園幸)에서 격쟁이 일어나 어가가 지체되자, 이훤이 여긴 내게 맡기고 앞으로라는 말을 남기고 가족들을 먼저 보내자 그 뒷모습을 훔쳐보며 멋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보아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지만 그 순간순간만 어떻게 임기응변으로 젖혀가며 아들이 해결하라고 뒤로 뒤로 미루고 있는 이훤으로서는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가 없어서 서로 고생하는 실정.

10대가 되자 원 역사처럼 천재성이 꽃을 피워, 프린키피아를 통해 들어온 서양 수학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강원 스승들을 가르칠 정도다. 어찰첩에서의 언행이 모티프인지 입이 꽤나 험한 편이다. 원역사처럼 나인 성덕임을 연모하는데, 광증이 나은 후 어머니에게만 사랑을 쏟는 아버지를 닮고 싶어, 부모의 조력으로 덕임을 후궁이 아닌 정식 세자빈으로 들였다. 이후 잠시 미복잠행을 했을때 도박판에 휘말렸다가 공리전고(은행)을 만들었다. 대리청정 직후 부왕의 치세가 정말 정교하게 잘 돌아가는 정밀기계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하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이훤과 달리 무슨 논리로 결정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기계처럼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 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면 갈수록 이훤을 전능한 존재로 여기고 있어서, 이산 시점은 아예 착각물이 따로 없다. 이훤의 밀명을 받고 행동하는 박지원에 대해 부왕을 사사건건 트집 잡는 난신적자라고 착각하고 있는데다. 정치적인 입장이 자신도 모르게 계몽군주제를 옹호하는 입장으로 기울어져가서 남인 공당과 가까워지고 있다. 미복잠행 중에는 '이 선달'을 자칭하고 있다. 조선에 제임스 와트가 찾아오자 자신의 천재성으로 와트가 증기기관을 실용화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뒤늦게 이처사의 존재를 알고 아버지를 위해 이처사를 잡고자 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주인공이 관심을 이처사에게서 다른 곳으로 옮기나 이번에 다시 이처사를 잡기로 한 것. 이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선 '내가 너의 부왕이다' 드립을 이훤이 써먹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작중 이훤은 '아들이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얕은 드립을 칠 생각이 없었다.

한때는 무작정 열심히 하는게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이훤의 걱정을 샀고, 이 때문에 여가를 즐기라고 금강산에 일부러 보내기도 했다. 이산도 이후 여가의 중요성을 알고 적당히 취미 생활을 즐기는데, 정작 그 취미란 게 오일러 등의 저서를 읽으며 수학 이론 증명하기. 당연히 남들은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데 정작 이산은 이게 왜 이상한지 이해를 못한다고.

동덕회라 하여 이상한 놈들만 모은 군사전략 싱크탱크를 구성하고 미국독립전쟁에 원정 나간 동방 3개국 연합군[1]의 전략전술교본을 만들었다. 언뜻 말하고 넘어갔지만 주인공 이훤은 이 '조선 후기 최강의 천재 군주' 에게 21세기 한국군 중대장 경험을 하면서 남은 기억을 모조리 전수해 준 모양이다. 그 결과 나온 '비책'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미국 지원군을 이끈 구선복은 레드코트 진지 앞에서 '저거 보통 사람에게는 대책이 없다 → 주상께서 주신 비책을 쓰면 이기겠지. → 그럼 내가 또 명장 취급받을 거 아니냐.' 라는 의식의 흐름을 가졌을 정도.

이후 훤이 '이 처사'로서 주도한 헌범 제정을 위한 비밀 하회탈 회합에 잠입하여 이 처사를 제압하려 했으나, 자신의 호위무사를 어렵잖게 제압하는 이 처사의 호위[2]를 보고 이 처사의 정체가 부왕임을 깨닫고 말았다. 이후 그 충격에 담배 피고 술 퍼마시며 '비뚤어질 테다'를 외치는 비행 청년으로 흑화하고 말았다.

다행히 이훤이 자기 딴에는 여러 꾀를 써서 아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양위를 하려고 했던 행위가 사실은 큰 그림에서 보면 모든걸 자기 손안에 올려놓고 거기에 자식마저도 '탕평'을 위한 도구로 쓰던 것과 다름이 없는 행위로 보일 수 있는, 자신의 부왕인 영조가 하던 짓이나 다름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가극[3]을 보여주며 대화의 물꼬를 틀어 극적으로 화해하긴 했으나, 오히려 이를 계기로 아버지가 양위를 생각하지 않을 만큼 보위가 편한 나라를 만들기로 마음을 굳힌다.

3. 기타

본작에서는 어릴 때 자신을 아끼던 할아버지가 사고로 어이없이 죽기는 했지만, 오히려 사고로 어이없이 죽고 아버지가 즉위한 덕분에 원 역사의 PTSD가 없어졌다. 대신 다른 의미로 고생 중이기는 하지만 임오화변이 없기 때문에 그 문제로 평생 시달릴 필요가 없으므로 여러모로 원 역사보다 낫다.

설정상 현종 이래 최초로 왕세손 → 왕세자 → 왕 테크를 탈 예정이다.[4] 현종은 인조가 소현세자 사후 원손 경선군을 제치고 봉림대군을 왕세자로 책봉하는 무리수를 두는 과정에서 왕세손으로 책봉된 케이스이기 때문에,[5] 일반적인 의미로의 왕세손 → 왕세자 → 왕 테크는 사실상 단종 이래 처음이라 봐도 무방하다. 전임자인 단종, 현종, 숙종과 달리 아버지가 승은궁녀 출신의 서자라서 혈통이 조금 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효종-현종-숙종-영조-이훤-이산까지 이어지는 효종계 왕통의 5대 장손(長孫) 자리를 상속받았기 때문에 혈통의 '희귀성'을 감안하면 어떤 의미로는 전임자들 이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6]

작중에서는 장남이라 나오지만 정황상 본작에서도 친형 의소세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원 역사와 달리 아버지가 즉위 후 혜경궁 홍씨와의 사이에서 상산대군 이찬(商山大君 李襸)이라는 동복 남동생을 낳았으며, 원 역사에서 경빈 박씨의 딸이었던 청근옹주는 본작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딸로 태어나 '청근공주(淸瑾公主)'가 되었다.

원 역사에서는 청풍 김씨효의왕후를 정실로 들였지만, 본작에서는 부왕의 배려로 첫사랑이었던 의빈 성씨중인 출신임에도 왕세자빈으로 들일 수 있었다.


[1] 명목상[2] 정체는 백동수.[3]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가 작곡을, 백탑파의 문인들이 각본을, 김홍도가 미술을 담당한 대형 프로젝트였다.[4] 숙종은 2대 독자이긴 했지만 조부인 효종 사후 태어나서 왕세손이었던 적이 없다.[5] 현종 재위 초기 예송논쟁이 벌어진 것만 봐도 현종의 정통성이 상당히 불안정했음을 알 수 있다.[6] 조선시대 왕의 4대손까지 종친이었고 그 이하는 일반 사대부 대접을 받았음을 고려하면 효종계 왕통이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는지 알 수 있다. 그나마 사도세자가 효종 이후 고종 전까지 아들 4명이 장성하고 이들이 자손을 두는데 성공하면서 생물학적으로 철종 대까지, 족보상으로는 순종 대까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종은 사도세자의 양고손자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