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은리 殷離 / Yīn Lí | ||
▲ 드라마 〈의천도룡기 2019〉의 은리(차오시위에(曹曦月) 분) | ||
<colbgcolor=#4D256E,#1C082D><colcolor=#A79E8D> 이명 | 아리(阿離), 주아(蛛兒) | |
성별 | 여성 | |
민족 | 한족 | |
자택 | 응과정(鷹窠頂) (원나라 강절행성 해염현)[1] | |
소속 | 금화파파의 제자 | |
기술 | 천주만독수(千蛛萬毒手) | |
가족 | 은야왕 (아버지) 은천정 (할아버지) 은소소 (고모) 장취산 (고모부) 장무기 (사촌오빠) | |
등장작품 | - 소설 《의천도룡기》 (원작) - 각종 2차 창작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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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殷離소설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은야왕의 딸로 장무기의 외사촌 여동생이다. 작중 주된 호칭은 아리(阿離) 또는 거미[2]. 어머니를 내팽겨치고 다른 부인을 들인 아버지 은야왕에 대한 분노로 집을 떠나서 떠돌아다녔으며 이후 금화파파의 제자가 된다. 어린 시절 호접곡에서 장무기와 만난 적이 있으며, 그때 금화파파의 힘을 빌려 장무기를 억지로 영사도(靈蛇島)로 데려 가려는 과정에서 그의 이빨에 깨물려 손등에 상처가 있다. 어머니가 수련했던 '천주만독수(千蛛萬毒手)'[3]라는 기괴한 무공을 대를 이어 익히면서 얼굴이 흉측하게 변했는데, 증아우(曾阿牛)로 신분을 감춘 장무기와 고난을 함께한 끝에 혼인관계와 엇비슷한 관계처럼 됐다. 하지만 장무기와는 얼마 뒤 다시 헤어졌고, 몇 차례 이별과 재회를 반복한다. 장무기가 은리가 죽은 줄로만 알고 묘비에 '애처(愛妻)'라고 쓴 걸로 봐선, (사촌지간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자신의 아내처럼 인식한 듯하다.
2. 작중 행적
<rowcolor=#A79E8D> 2019년 드라마판에서의 모습 |
은리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지 못했기 때문에, 은야왕은 첩을 들여서 아들을 두 명 낳았다. 나중에 은리의 어머니도 은리를 낳았지만 은야왕은 첩과 아들들만 총애하였기 때문에 은리와 어머니는 첩과 그 자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화가 난 은리는 어느날 첩을 단칼에 찔러죽어버렸다. 아들들이 은리를 죽이려 하자, 은리의 어머니는 그것을 막다 못해 대신 칼로 목을 그어서 자살했다.
이후 은야왕을 떠나 금화파파에게 찾아가 의지하게 되었다. 이런 사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아주(阿蛛)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 금화파파가 호청우의 호접곡에 찾아와 장무기를 만났을 때, 장무기를 데려가려다가 손을 물린 이래로 그에게 자신의 연정을 바치고 있었다.
이후 몇번이나 무당파에 찾아가 장무기의 사연을 알아보려 했지만 무당파에서는 장취산이 자살한 이후, 명교나 천응교의 인물이 가까이 오는 것조차 싫어하게 되었기 때문에 소식을 얻을 수 없었다. 장무기가 장취산의 아들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은소소의 아들이기도 하다는 것과 그 외의 사연은 영사도에서 살았던 탓에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 구양진경을 익힌 장무기와 재회했지만, 그라는 것을 알아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장무기의 사연을 듣고 그를 대신해서 주구진을 살해한 다음, 무열, 무청영, 위벽, 하태충, 반숙한, 정민군등에게 붙잡혀 장무기와 다시 만나게 된다. 이때 증아우라는 가명을 쓰던 장무기와 혼약을 하는데, 혼약을 하는 순간 장무기는 눈앞의 여성이 은리인줄 몰랐고 은리는 증아우가 장무기인줄 몰랐다. 그럼에도 장무기는 이 약속을 잊지 않고 나중에 이 여성이 은리임을 안 뒤에도 몇 번이고 그 혼약은 진심이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히로인 중에서 장무기와 처음으로 혼약한 사람인 셈. 천주만독수의 독 때문에 흉측해 보이는 외모에도 장무기는 은리에게 진심어린 호감을 느꼈는데, 악독한 면이 있었던 어머니와 은리가 눈매나 눈빛과 말투, 하는 행동이나 성격 등이 닮았기 때문이다. 장무기의 어머니가 은리의 고모가 되니 사실 많이 닮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주구진을 살해한 죄로 그들에게 죽게 될 상황이었으나, 장무기가 구양신공을 몸에 불어넣어 은밀히 도와준 덕분에 대결에서 이기고 망신을 당한 하태충 등이 돌아가버려서 살아나게 된다. 장무기를 데리고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도망치지 못하고, 멸절사태에게 붙잡혀 아미파(峨嵋派)의 포로로서 명교를 공격하는 육대문파의 행렬에 끌려가게 된다. 도중에 은리정에게 장무기가 죽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좌절하여 기절하기도 했다.
나중에 아버지 은야왕을 만나서 도로 집에 끌려갈 뻔 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청익복왕(靑翼蝠王) 위일소에게 잡혀가게 된다. 하지만 도중에 다시 금화파파에게 구출되었으며, 서역 땅에서 무열과 무청영 부녀를 만나 그들을 고문하여 장무기와 사손에 대한 정보를 얻었으며 금화파파와 함께 빙화도에 가서 금모사왕(金毛獅王) 사손을 데려온다.
영사도에서 사손과 금화파파의 싸움에 말려들어서 중상을 입었는데, 장무기와 함께 표류하다가 혼수상태에서 한 여자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딴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서 비극을 야기한 아버지 은야왕을 욕하는 말을 해서, 그때 마침 조민, 주지약, 은리, 소소를 모두 아내로 맞아들여 하렘을 이루는 꿈을 아주 즐겁게 꾸고 일어났던 장무기를 부끄럽고 죄책감 느끼게 만들었다.
페르시아 명교와의 문제가 끝나고 장무기 일행이 영사도에 돌아간 후에는, 주지약에게 습격당해 얼굴이 칼로 그어지고 바다에 버려진다. 다행히 해변으로 다시 밀려오기는 했는데 장무기가 진맥하니 이미 죽어 있었다. 덕분에 중병을 앓게 되어 사망하는 전형적인 순애보 주인공의 비극 테크를 타는 듯 했으나 알고 보니 장무기의 오진이었다.[4]
은리를 불쌍하게 여긴 장무기가 돌과 나무가지로만 덮어서 무덤을 만들어두었기 때문에 생매장된 상태에서도 살아날 수 있었다. 흙으로 덮었으면 질식해 죽었을 테니까. 그리고 장무기는 은리의 묘 앞에 나무로 만든 '애처은리지묘[5]'라고 적인 비를 세워 둔다.
이윽고 의식을 회복한 은리는 나머지 일행에게 발각되지 않게 영사도 안에서 조용히 이들의 행동을 옅본다. 주지약과 장무기가 서로 혼약을 하는 것도 다 듣고 있었으며, 이 때 증아우(曾阿牛)가 장무기라는 걸 알게 된다. 소림사에서 모든 일을 끝낸 장무기 근처를 맴돌면서, 주지약이 원귀가 나타났다고 생각해서 소동을 벌이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장무기와 재회하지만 여전히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은리는 "나의 장무기는 그러지 않아!"라는 대사를 남기며 장무기[6]에게 작별을 고하곤 어디론가 떠나버린다.[7] 이 퇴장으로 은리가 그토록 찾아 헤메던 장무기가 사실은 눈 앞에 있던 증아우였다는 것을 은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독자들의 상상의 영역에 남게 됐다.[8]
은리는 천주만독수를 익히는 과정에서 독이 얼굴에 번져 외모가 점점 괴이해지는 부작용을 겪는데, 주지약이 매우 날카로운 의천검으로 얼굴을 난도질한 덕에 아주 가는 흉터만 남고 얼굴에서 독이 빠져나와 과거의 미모를 어느 정도 되찾는다. 전화위복이라면 전화위복이지만, 그 이후 천주만독수를 쓸 수 있는지 여부는 불명. [9]
2019년 판에서는 영사도에서 금화파파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의천검으로 공격받는다. 그 모습을 본 장무기는 조민이 저지른 짓으로 오해하게 된다. 이후 살아서 무당산으로 돌아왔는데 문제는 이때의 충격으로 실성한 상태였다.[10] 누가 공격했냐는 장무기의 질문에 주지약이 범인이라며 공격하지만 주지약이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다. 장무기도 못알아 보는 건 덤. 아버지 은야왕은 이렇게 실성한 딸을 보고 그동안 아내와 딸에게 했던 짓거리에 후회하며 정성껏 돌보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런데 부러졌던 도룡도를 복원하는 현장에 들어와서 뜨거운 도룡도를 만지려는 순간, 저지 당하며 몸이 밀쳐져서 근처에 있는 기둥에 이마가 부딪히게 되고 원래대로 돌아온 듯한 암시를 준다. 나중에 최종화에 장무기를 다시 찾아온 조민과의 대화 장면에서 조민이 증아우가 장무기라면 어쩔거냐는 질문에 과거의 장무기는 버리고 자신을 아껴주는 아버지를 선택했다는 대답을 하자 조민이 선택?[11]이라고 되묻고 은리는 흠칫하여 표정이 바뀐다. 장무기가 들어오자 조민의 손을 장무기의 손에 넘겨주고 이내 다시 웃으면서 자리를 피해준다. 장무기와 조민이 나가자 눈물을 흘리며 진지하게 둘을 쳐다보며 애써 웃는다. 지난번에 기둥에 부딪히고나서 돌아왔던 기억을 감추었던 것이다.
3. 그 외
옛 고려원 판본('영웅문 제3부 중원의 별')과 달리 근년 들어 한국에 정식 출간된 김영사 판본에서는 그녀가 '거미 아리'[12]라는 기괴한 명칭으로 불리운다. 출판사 측에서는 신세대들을 위한 신감각 번역이라 주장한다.[13]원문에서는 "증아우"와 "아주"가 만나서 서로 이름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阿珠라니 정말 예쁜 이름이군!
나의 이름의 '주'는 거미 주(蛛)라고요. 이래도 예쁜가요?
나의 이름의 '주'는 거미 주(蛛)라고요. 이래도 예쁜가요?
라는 대목이 나온다. '구슬 주'와 '거미 주'의 발음이 같은 것(중국어 발음도 [zhū]로 같다)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사실 거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녀가 독공 천주만독수를 익혀 어머니를 죽게 한 이복오빠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독거미의 독을 자기 몸에 주입했기 때문이다. 경지에 다다르면 대단히 무서운 독공인듯 하며, 어머니도 원래는 이걸 익히다가 아버지를 만난 후 미모를 잃으면 총애를 잃을까봐 무공을 전폐하여 절세가인이나 닭 한마리 잡을 힘 없는 아낙네가 되어 첩과 의붓자식들의 행패에 대항할 힘이 없었다고 한다. 왜냐면 천주만독수는 그 부작용은 장무기가 그녀를 만날 때마다(즉 시간이 흐를수록) 얼굴이 점점 검고 흉측해지기 때문이다. 자신도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장무기가 그 점을 놀라워하자 슬퍼하면서 부끄러워한다. 그런데 영사도에서 주지약이 그녀의 얼굴에 칼질을 하자 엄청난 출혈로 독이 든 피가 모두 흘러나가버려서 본래의 예쁜 얼굴을 되찾는다. 단, 칼자국이 잔뜩 난다.[14] 금화파파의 말에 의하면 천주만독수만 익히지 않았으면 천하절색일 거란 표현이 나와, 얼굴에 독이 오르지 않을 때의 외모는 주지약, 조민, 소소 못지않은 절세가인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히로인 4인방은 비슷한 수준의 미모를 지닌 셈.
천주만독수를 써서 독에 중독시키면 대단히 고통스러운 모양이며, 때문에 무열과 무청영을 문초할 때 고문 용도로 쓰기도 했다. 독피가 빠진 후로도 내공이 조민보단 높고 주지약보단 낮다고 하며[15], 싸울 땐 주로 검을 쓴다. 천주만독수를 그만두고 평범한 아낙이 되었던 어머니완 달리 천주만독수를 쓰지 않아도 적당히 강한 모양이다.
[1] 현대 기준으로는 '중국 저장성 자싱시 하이옌현'[2] '아주(阿蛛)'라고도 쓴다. 원문에서는 '주아(蛛兒)'. 말 그대로 '어린 거미\'라는 뜻이다.[3] 독거미의 독을 흡수해서 공격하는 술법이다.[4] 1986년판 드라마 의천도룡기에서는 이때 진짜 사망한것으로 처리돼서 밑에 후술할 이야기들이 생략되었다[5] 판본에 따라서는 '망처주아은리지묘'[6] 은리에겐 증아우[7] 그녀에게 있어서 장무기는 어렸을 적 자신의 손을 깨물었던 오만한 소년이지 장성한 청년인 장무기는 그저 순박한 증아우일 뿐이다.[8] 웹툰판에서는 증아우가 장무기라는 것을 알고 여태껏 자신을 속였다며 묘비로 장무기를 때렸지만 그러고도 어린 장무기를 찾겠다며 떠난다.[9] 이후에도 '내공이 조민보다 높고 주지약보단 약하다.'는 표현을 보면 얼굴에서 독을 뺀 후에도 무공 자체는 유지했다. 천주만독수를 쓰는 장면은 안나와 쓸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독이 얼굴에만 있는건 아니므로 전혀 못 쓰는건 아닐 수도 있다.[10] 여담이로 이 드라마에서는 진짜 흙으로 덮어서 매장했다. 그러고도 용케 살아서 무덤에서 나온건 덤.[11] 정말로 실성했다면 자아를 가지고 장무기와 아버지인 은야왕 중 한 명을 선택하는 행동은 못하기 때문[12] 본명 은리(殷離)의 애칭인 아리(阿離)와 가명인 주아(蛛兒)를 섞은 듯.[13] 김영사 판본을 번역한 임홍빈은 임화백이라는 필명으로 과거에도 김용 소설들과 중국 무협을 번역했었던 업계의 베테랑이다. 그는 의천도룡기도 과거에 번역한 적이 있는데, 그가 번역한 판본이 <대평원>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판본이다. 대평원에서도 '주아'를 '거미'라고 번역했었고, 심지어 '증아우(曾阿牛)'는 '증송아지' 라고 번역했었다. 다만 그 부분만 빼면 임화백의 번역의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다.[14] 하지만 의천검이 워낙 날카롭고 실같은 검상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때문에 보기에 그렇게 흉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답다는 표현을 보면 미모를 해칠 정도는 아닐 것이다. 또한 흉터가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거나 없어질 자국일수도 있다.[15] 주지약은 아미파 최고 재능에 구음진경을 속성으로 익힌 탓에 내공이 엄청나게 강하다. 조민도 무공에 엄청난 재능을 가졌으며 각 문파들을 협박하여 전수받은 무공이 있다. 내공이 이 둘 사이에 있다는 건 은리도 못지않은 재능의 강자일 가능성 높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