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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3-25 18:33:57

유현준(건축가)/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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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그의 지식·추론에 대한 검증
2.1. 전염병건조 기후 간의 추론 관련2.2. 조선 도시 밀도와 상업 발달의 인과 추론 관련2.3. 프랑스 혁명동학 농민 운동의 비교 관련2.4. 안토니 가우디현수선 디자인 의도 관련2.5. 외젠 오스만의 파리 개조 사업 관련2.6. 고고학자 곽민수의 <공간이 만든 공간> 비판
3.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
3.1. ‘이벤트 밀도’ 개념의 독창성 논쟁3.2. 엉뚱한 인용: 귄터 니츠케 관련3.3. 트램 오개념 제시

1. 개요

건축가 유현준의 여러 발언 등을 비판적으로 읽은 문서.

역사인문학적 사실 관계와 같은 결합 분야에서는 잘못된 추론이 종종 발견된다.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단일한 요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예를 들어 'A라는 현상은 B로 인해 일어난 것' 또는 'A는 이러이러한 특징과 비례가 있으니 이를 따르지 않는 B와 같은 건축 사례는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곤 한다. 유현준 교수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중과 폭넓게 소통하고 있는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반드시 지적해야 할 사항이다.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식을 쌓은 교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적인 과제다. 특정 요소만을 강조하다 보면 복잡한 정보가 생략되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특정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전달 과정에서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오도할 의도는 없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을 간단히 풀어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간혹 유현준 교수의 건축가로서 전문성까지 폄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의 기고문이나 방송에서의 발언은 대체로 건축학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 예를 들어 유현준 교수는 동학 농민 운동의 실패에 건축이 미친 영향 중 하나가 "당시 단층건물 위주였으며 도시가 발달하지 못해서 혁명을 일으킬만한 인구가 충분히 모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철저히 건축가로서 동학 농민 운동과 관련해서 건축과 관련된 어떤 가설을 제시한 것일 뿐, 설령 이것이 틀린 주장이라고 해도 유현준 교수가 건축학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거나 건축에 대한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게다가 고고학자 곽민수가 "책을 다 읽지 않았다"며 페북에 쓴 짧은 글을 제외하면(이 마저도 대부분 최신 학설이냐 아니냐, 단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 등에 대한 문제다. 곽민수는 인류 지능이 호모 사피엔스 등장 이후로 변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고 있는데, 학계에서는 "지능"에 대한 정의조차 합의된 적이 없다.) 아래 대부분의 유현준 교수의 발언은 실제로 대중적으로도 논란이 된 적이 없으며 그를 나서서 비판한 건축 전문가는 전무하다. 하단의 "검증"을 한 것이라는 작성자는 나무위키의 익명의 기여자일 뿐 전문가가 아님을 염두에 둘 것.

2. 그의 지식·추론에 대한 검증

상술했듯이 대부분 역사(세계사), 인문학에 관한 것들을 건축적 맥락과 접목하다 보니 발생한 오류들이다. 이러한 점은 정치학자새뮤얼 P. 헌팅턴문명의 충돌이나 경제학자대런 애스모글루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등 다른 해외 학자들에게도 종종 보이는 실수로 교수라고 완벽하게 모든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1. 전염병건조 기후 간의 추론 관련



2.2. 조선 도시 밀도와 상업 발달의 인과 추론 관련


2.3. 프랑스 혁명동학 농민 운동의 비교 관련



2.4. 안토니 가우디현수선 디자인 의도 관련


2.5. 외젠 오스만의 파리 개조 사업 관련



2.6. 고고학자 곽민수의 <공간이 만든 공간> 비판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자신의 SNS에서 2025년 2월 8일 유현준의 저서 <공간이 만든 공간> 을 비판하였다.

다음은 해당 내용 전문.#
어제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유현준의 책을 읽어보았다. 널리 회자가 되는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질 때는 그 사람의 책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늘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읽은 것은 <공간이 만든 공간>이라는 책이었다. 근사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2장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 변화’는 내 전공과도 관련이 있는 장이었기 때문에 특히 더 관심이 갔다.

그런데 내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딱 이 2장까지였다.
저자는 단편적인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꽤나 진취적인 논리적 도약을 시도하는 것 같았고, 그런 ‘도약적 사유’는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치 이어령의 글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놀랍게도 이어령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도약적 사유의 전제로 삼고 있는 사실적 근거들 가운데는 그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 책의 전반에 걸쳐서 그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고고학이라는 나의 전공을 토대로 확인할 수 있는 2장 부분에서는 적어도 그랬다. 이 불안불안한 문장들의 집합체를 2장 넘어서까지 읽어내는 것은 나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사례들 사운데 일부만 덧붙여 본다.

"메소포타미아수메르에서는 기원전 9500년 경부터…. 그리고 중국에서는 기원전 2500년 경부터 농경이 시작되었다."

- 문제의 여지가 상당한 문장이다. 최초의 농경이 확인되는 공간은 터키 동부-시리아 북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유프라테스 강 상류와도 관계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메소포타미아’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게다가 ‘수메르’는 일반적으로 유프라테스 강-티그리스 강 하류 지역과 관련된 명칭이다. 대신 이 지역’에 대해서는 레반트’라는 지명이 자주 사용된다. 이를테면, 같은 중국이라고 하더리도 양쯔강 유역을 일반적으로는 ‘중원’이라고는 부르지 않는 것이나 대전이나 세종 주변을 ’수도권‘이라고는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농경의 흔적은 이 지역에서 대략 11,500년 경(그러니깐 저자가 이야기하는 기원전 9500년 경과는 시기적으로는 얼추 비슷하다.)부터 나타나는데, 특히 텔 아부 후레이라 유적에서는 11,700년 전이라는 데이터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도 기원전 2500년 보다는 훨씬 더 이전부터 농경의 흔적이 확인된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최신의 내용은, 대략 기원전 5700년 경의 사례다. 특히 이 경우에는 제배되는 작물이 근동 지역에서 와는 달리 쌀이다. 즉 현재까지 확인된 쌀 농사와 관련된 최초의 사례는 기원전 5700년 경의 중국에서 확인된다. 기원전 2500년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농사를 짓게 했고...."

- 최신(이라고 하지만 이미 20년 전부터도)의 고고학적인 연구는 농사가 시작된 배경을 저자의 말과는 정반대로 설명한다.
최초의 농경은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 12,900-11,700 BP) 시기에 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시기는 최종 빙기 극대기(Last Glacial Maximum)가 끝나고 온난화가 진행된 마지막 아빙기(Late Glacial Interstadial) 이후에 일시적으로 다시 빙하기 상태로 돌아온 시기다. 요컨대, 현대 고고학은 온난화 직후 한랭한 시기가 시작되자 수렵과 채집을 통한 식량 확보가 어려워졌고, 이에 대해서 대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식량 생산이 가능한 농경과 목축을 생계경제의 수단으로 능동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파악한다.

"인류 최초의 도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만들어진 우루크라는 도시다."

-우루크도 분명히 오래된 축에 속하는 도시이지만, 우루크가 도시화되는 것은 우바이드 시기(기원전 5500-3700년 경) 후반부이다. 그런데 반하여 차탈회위크에서 집얍적 취락이 등장하는 것은 기원전 7500년 경의 일이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도시’라고 하면 보통은 차탈 회위크를 언급한다. 물론 20세기 초반, 즉 100여년 전에는 우루크를 최초의 도시라고 이야기했다. 아, 그리고 차탈 회위크는 메소포타미아에 없다.

"농업을 통해서 수렵 채집보다 2천 배 가량 높은 인구밀도를 가진 공간을 만들면서 인류는 지능상의 큰 변화를 만들게 된다."

- 현생 인류, 다시 말해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대략 16만-9만년 전에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인류는 지능의 측면에서는 조금도 변화하지 않았다. 농업이라는 생계경제는 인간의 삶을 많은 부분에서 바꿔놓았지만, 인간 지능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유현준의 <공간이 만든 공간>은 대략 이런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른 글들은 아직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3.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

3.1. ‘이벤트 밀도’ 개념의 독창성 논쟁



3.2. 엉뚱한 인용: 귄터 니츠케 관련



3.3. 트램 오개념 제시

https://youtu.be/-EZEtLkG1Pw?t=340

위 영상의 6분에서부터 보면 "트램은 2종류가 있어요. 보통 보면 모노레일처럼 위로 떠서 가는 걸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건 절대 반대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램은 모노레일과 완전히 구분되는 개념의 운송수단이다. 즉 잘못된 설명을 한 것이다.

또한 이어서 "왜냐면 모노레일 같은 게 위로 갔을 때 그림자도 드리우고 그런 게 지나가는 공간이 좋은 동네로 된 걸 제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상 모노레일로 지어진 대구 도시철도 3호선처럼 미관 문제 및 도심 단절 문제 등을 최소화하면서도 오히려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것도 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1) 트램의 오개념을 설명하고 (2) 지나치게 트램의 장점만을 부각해서 설명하고 (3) 트램 이외의 교통수단은 지나치게 단점만을 부각해서 설명하였다.

교통수단은 각 수단마다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교통수단의 특성에 적합한 도시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도시계획의 기본이지만, 유현준 건축가는 트램의 장점만 설명하고서 트램 이외의 교통수단은 단점만을 부각하였다.
[1] 출처 2020.02.28 조선일보 "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백신 예방주사가 만든 현대 도시", 2020.03.07. 중앙일보 "종교단체의 강적은 전염병…한곳에 못 모이면 권력 잃어", 2020.06.19. "KBS1 라디오 최경영의 경제쇼"[2] 출처[3] SBS 교양 공식채널 달리에 2021년 1월 27일 업로드된 유현준의 판타집 개론[4] 이는 "아이스크림 판매율이 높아질수록 상어에게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아이스크림은 위험하다"라는 말과 비슷하다. 이는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5] 직전 시대인 고려 때 상업이 좀 떴는데 원나라 교초의 대량 부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점과 여말선초에 왜구와 홍건적이 들끓은 점도 영향이 있다.[6] 서울은 예외다. 조선시대에도 한양(서울)에서 성공하려는 사람이 많아 투기도 심했다 한다.#[7] 한국에 아파트가 처음으로 들어선 것도 산업화가 시작하고 1차 산업보다 2차, 3차 산업에 자본이 몰리면서 인구밀도가 높아졌고 주택 부족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이를 해결하려 아파트를 만들게 되었다.[8] 조선시대 부르주아로 불리며 신분 상승을 꿈꾸는 평민, 천민층이 고리대금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세력이다.[9] 동학 농민 혁명은 도시 스케일이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조선의 200만~300만 민중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동학 농민 혁명을 진압하려 청나라와 일본을 번갈아 끌어들여 결국 청일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프랑스 혁명은 도시 스케일이 아니라 프랑스 + 유럽 규모였다.[10] P. BLOCK, M. DE JONG, J.A. OCHSENDORF (2006) As Hangs the Flexible Chain: Equilibrium of Masonry Arches[11] 알쓸신잡2 영월편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했는데, 다만 이 경우에는 그런 얘기도 있다는 식으로 발언하였다.[12] 참고문헌 Merlino, K. R. (2011). Urban grain and the vibrancy of older neighbourhoods: Metrics and measures. Considering research: Reflecting upon current themes in architectural research, 477-488.
SEVTSUK, A., EKMEKCI, O., NIXON, F., & AMINDARBARI, R. (2013). Capturing Urban Intensity. In Conference on Computer-Aided Architectural Design Research in Asia (CAADRIA 2013) (Vol. 551, p. 560).
Palaiologou, G; Vaughan, L; (2014) The sociability of the street interface – revisiting West Village, Manhattan. In: Oliveira, V and Pinho, P and Batista, L and Patatas, T and Monteiro, C, (eds.) Our common future in Urban Morphology. (pp. pp. 88-102). FEUP: Porto, Portugal.
Gehl, J. (2011). Life between buildings: using public space. Island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