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必滅者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반드시 멸망할 자. 간단하게 말하면 언젠가 죽는 자. '모탈(Mortal)'의 번역어이며, 반대말은 불사신, 불멸자(Immortal).
고대 서구 문화권은 불멸하는 신들과 대조하여 인간들을 두고 죽을 운명을 가진 필멸자라고 보았다. 다만, 엄밀히 말해서 기독교 세계관의 인간은 일종의 불멸자인데 신이 인간에게 영생의 길을 열어줬기 때문. 영혼 불멸의 개념은 이보다 더 오래되었지만 필멸자의 개념과 저촉하는 것은 아닌데, 고대 그리스에서는 영혼이 불멸한다고 해도 무력한 그림자 같은 존재로 여겨져서 활동할 수 있는 생명력이 없는 영혼으로서의 존재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1]
2. 창작물에서
죽음과 영생의 대비가 강조하는 서구 문화권과 달리 국내에서는 그다지 흔히 언급되는 개념이 아니었던 탓에 좀 낯선 단어였다. 일례로 1990년대 초에 국내에 들어온 반지의 제왕에서는 '죽을 운명의 인간'으로 번역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런저런 픽션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럭저럭 익숙해졌다.작품 설정마다 조금씩 그 범위가 다른 개념이기도 하다. 단순히 수명이 있는 존재만을 필멸자로 간주하는 작품도 있고, 수명 자체는 무한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죽을 수 있는 존재까지 필멸자로 간주하는 작품이 있기도 하고, 우주적 존재같은 초월적 존재가 인간같이 별에서 태어나는 우주에서 작은 존재를 표현할 때 간혹 언급되기도 하는 등 다양하다. 신이나 언데드, 드래곤 등의 무한하거나 아주 긴 수명을 가진 존재가 주인공이나 플레이어 등을 '필멸자'라고 지칭하는 것은 일종의 클리셰.
-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는 인간으로 번역하여 혼란을 가져왔다. 매체에 따라서는 신 말고 다른 필멸자들은 거진 다 인간이니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본작에서는 인간이 아닌 키클롭스인 가르가렌시스도 mortal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부적절한 번역이었다.
- 던전앤파이터에 나오는 고대 던전 고통의 마을 레쉬폰에 등장하는 몬스터 공작 유리스는 모험가(플레이어)를 필멸자라고 부른다.
- 경찰과 도둑 Season4에서는 불멸자 유닛으로, 이름만 필멸자로 바뀌어 등장한다.
2.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등장 개념
'초월'하지 못한 생명체 전반을 가리킨다. 즉 끝내는 시간에 휩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존재.필멸자와 불멸자의 차이는 단순히 수명이 길고 짧음의 문제가 아니라 수명의 유무 그 자체에 있다. 예를 들어 에이그윈은 마법으로 아주 오랜 시간 살아왔고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대마법사지만, 에이그윈은 근본적으로 수명의 한계가 있는 필멸자에 불과하다. 일반 드레나이들도 불멸자는 아니지만[2] 어지간한 불멸자들보다 오래산 자들이 많을 정도로 장수하는 종족이다. 반대로 용의 위상들이나 3차 대전쟁 이전 나이트 엘프들은 수명의 한계가 없는, 영원히 사는 존재이기에 불멸자에 속한다.[3] 특별한 힘이 작용하면 불멸자가 필멸자가 될 수도, 반대로 필멸자가 불멸자가 될 수 있다.
게임 내 플레이어들의 경우 악마사냥꾼과 언데드 계통, 빛벼림 드레나이 정도가 불멸자에 속하고 나머진 전부 필멸자이다. 메카노움의 경우에도 몸뚱이는 영원히 갈 수 있겠으나 멘탈이 버텨내지 못하므로 불멸자가 아니다.
또 불멸자라 해도 늙어죽지 않는거지 살해당해서 죽지 않는건 아니다. 와우에 등장하는 모든 불멸자들은 그저 수명의 한계가 없을 뿐이며, 살해당할 경우 죽는다. 다만 야생신, 악마, 정령같이 특수한 힘의 영향을 받는 존재들이나 너무 영향을 많이 받아서 아예 종족이 변한 경우(악마사냥꾼)같은 존재들은 죽을 경우 자신들을 상징하는 힘이 강한 곳으로 돌아가는데, 야생신은 몽환숲, 악마들은 뒤틀린 황천, 정령들은 정령계, 이런 식으로 해당하는 힘의 영역으로 가버리는데 여기서 살해당할 경우엔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가졌었던 힘이 남고, 그 힘에서 죽은 존재를 대신할 새로운 존재가 태어난다고 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보스들이 플레이어들을 지칭하는 가장 대중적인 호칭이다. 토림, 군주 매로우가르, 피의 의회, 피의 여왕 라나텔 등 대사 중에 필멸자(Mortal)가 안 들어가는 보스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 레이드 보스가 플레이어를 얕보는 명칭으로 자주 쓰이는 듯하다. 재밌는 건 필멸자였다가 불멸자로 갓 등극한 자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필멸자'라는 단어를 내뱉고 다닌다는 것. 이런 식으로 좀 멸칭에 가깝게 쓰이다 보니 한국에서는 아군 불멸자가 사용할 경우 '필멸자'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그 대신에 '용사'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낙스라마스 10인 불멸자 업적팟을 가서 손쉽고 깔끔하게 죽어버리는 공대 내부의 적을 말하기도 했다.
[1] 절대반지가 파괴된 이후의 사우론처럼 '무력한 영'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2] 예외로 벨렌은 불멸자다.[3] 현재는 워크래프트 3 나이트 엘프 마지막 미션 이후로 영생의 축복을 잃은 나이트 엘프, 칼림도어를 떠나면서 영생을 잃은 블러드 엘프, 나이트본은 모두 필멸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