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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겸/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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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부 : 화화지연 - 花靴之緣 -2. 2부 : 애이불비 - 哀而不悲 -3. 3부 : 천명 - 天命 -

1. 1부 : 화화지연 - 花靴之緣 -

2화에서 가국의 영의정으로서 어전 회의에 참석했다가 진원왕에게서 나비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황해한다. 진원왕에게 추가 예산 편성을 해야한다며 국고를 확충하려면 조세를 1할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승인받는다. 심지어는 성가시게 일일이 물어보지 말라는 말까지 듣는다. 진원왕을 신뢰하지 않는다.

부인과는 10년 전에 사별했다. 원래부터 몸이 약했으며 단아를 낳은 것도 기적이었다고 한다. 부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단아를 애타게 찾았지만 단아는 어디론가 외출해버린 상태였다. 사람을 시켜 단아를 찾아오게 했지만 부인은 단아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단아가 돌아오자마자 어딜 갔다 이제 오냐며 뺨을 때렸다. 곧이어 단아가 울먹이며 유자겸에게 무언가 내밀고, 손에 들린 약초를 본 유자겸은 딸이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구하러 갔다가 그만 늦었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보이며 주저앉는다. 이후 부인의 물건을 죄다 처분했다고 한다.

윤연리가 유자겸에게 의적 '붉은 달'에게 왜 당하고만 있는 것이냐며 질책한다. 그동안 유자겸은 걱정할 것 없다며 윤연리를 안심시키는 척 했다. 백성들이 '붉은 달'을 지지하기 때문에 그를 잡을 수 없다며 해명하고, 붉은 달이 나타났다고 여겨지는 마을을 철저히 봉쇄하고 말살하는 강경책을 펼쳤다. 붉은 달 하나를 잡기 위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무고한 백성들의 희생을 일으킬 정도로 상당히 냉혹한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윤연리의 평가대로 '능구렁이'같은 면이 자주 나온다. 장안에 떠도는 노래인 '애연가'를 일부러 모르는 척 한다던가, 그렇게 윤연리가 스스로 '진연세자'를 언급하게 만드는 등 수싸움에 능하다. 원의 언급에 의하면 유자겸과 윤연리가 결탁하여 진연세자와 안영왕후를 몰아낸 듯하다. '붉은 달'이 진연이냐고 원이 묻자 유자겸이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영상[1]이 죽인 줄 알았다며 유자겸을 도발하더니 유자겸이 당황하며 모르쇠로 일관하자 어머니[2]가 죽였나?라고 말하며 두 사람 모두를 찰나동안 꿀먹은 벙어리로 만든다. 윤연리가 금가령을 통과시킨 후 유자겸에게 '붉은 달'과 진연세자가 다시는 귀에 들리지 않도록 잘 처리하라고 명령한다. 유자겸은 윤연리에게 고개를 숙이며 명령을 지키겠다고 하면서도 윤연리 몰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대비전의 연판장을 유자겸의 집으로 옮긴다. 노비들이 헛간에 불이 났다고 알려주자 유자겸은 기다렸다는 듯이 좋아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잠시 대청으로 나가 몇 가지 지시를 한 후 사랑으로 들어가는데 그 일각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연판장을 가지고 달아난 것을 보고 감탄한다. 유자겸은 미끼를 멋지게 물었다며 흡족해한다. 유자겸은 가짜 연판장도 만들어둔 후 진짜 연판장은 가짜 아래에 숨겨두었다. 처음에는 가짜를 가지고 갔다는 생각에 아쉬워하지만 진짜 연판장의 자리에 가짜를 두고 진짜 연판장만 챙겨갔다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다.

사실 유자겸은 연판장을 일부러 도둑맞도록 연판장이 있다는 소문을 흘리고 연판장이 이동한 흔적까지 남겼다. 연판장이 반란군의 손에 넘어가면 명부에 오른 사람들의 목숨줄을 반란군이 쥐고 있게되는 셈이니 대비의 권력은 약해진다. 특히나 대비는 과거에 가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멸망한 자의의 공주였기 때문에 가국에는 자신의 세력이 전혀 없다. 그래서 유자겸보다 대비에게 더 치명적이다. 유자겸은 외척으로서 더 큰 권력을 갖기를 원하며, 대비는 겉으로나마 권력을 유지하려면 유자겸의 딸 단아와 원을 결혼시키는 방법이 남아있지만 그렇게되면 유자겸의 허수아비가 될 수 있다. 유자겸은 이런 논리로 대비를 압박하여 대비의 입에서 단아를 왕후로 만들어준다는 말을 직접 하게 조종하려는 수작이었다. 10년 전의 정변에서 윤연리의 편을 들 때 윤연리가 단아를 왕후로 만들어준다는 약속을 하긴 했다고 한다. 유자겸은 시일을 늦추는 대비가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단아가 몰래 저잣거리로 외출했다는 것을 알고 단아를 기다리는데 단아는 밤 늦게 들어온다. 단아에게 조만간 국혼을 올릴 것이니 몸가짐을 단정히 하라고 당부한다. 단아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국혼하지 않겠다며 거부하지만 유자겸은 아무 말 없이 쉬라고 말한다. 단아는 거듭 유자겸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단아는 아버지처럼 사랑이 있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애걸복걸한다. 단아가 기어이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런걸 원치 않을 것이라며 유자겸이 금기시하는 아내 언급을 해버리고, 유자겸은 단아의 뺨을 때린다. 단아는 이 일로 맨발로 집에서 도망친다. 다음날, 딸을 찾아오라고 시킨다.

유자겸이 나비를 찾아서 유향루로 갔다고 하는데, 나비를 찾아온 이유는 단아의 선생 역할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나비는 신분이 천했지만 단아는 어떤 선생이 와도 사흘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신분이 어떻든 상관 없을 정도로 꽤 절실했던 모양이다. 단아가 돌아오자마자 새로운 선생님으로 나비를 소개한다. 신분이 낮다 해서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제대로 배우라고 단단히 이른다. 나비를 직접 유향루로 데려다주라고 시키는 등 대우를 꽤나 잘해주는 듯하다.

2. 2부 : 애이불비 - 哀而不悲 -

단아가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일이 발생한다. 단아는 유자겸이 입궐하는 시각에 맞추어 문안 인사를 왔다. 단아가 유자겸에게 다쳤던 일을 사과하자 유자겸은 무사하면 되었다며 너그럽게 넘어간다. 단아가 웬일인지 자수를 손수 놓아서 유자겸에게 보여주고, 다소곳한 모습에 크게 만족하며 집을 나간다.

궁 안의 연무장에서 흑랑[3]과 함께 반란군이 밀수했다는 무기를 살핀다. 내사사인의 자백 때문에 국경 근처에서 무기를 몰래 들이는 것이 발각되었고, 교역의 검열과 경비를 강화했으며 무기는 전부 회수했다. 흑랑은 당분간은 밀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하고, 유자겸은 흑랑에게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본보기로 밀수에 관련된 자들과 해당 무기로 봉기를 일으킨 자들을 극형으로 다스릴 것을 주문한다. 흑랑은 형벌의 규율이 어긋난다며 반대하지만 유자겸은 사병과 무기 밀매는 역모와 같으며, 당장 먹고 살기 팍팍한 백성들이 무기를 손수 구했을 리는 없으니 이 일에 붉은 달이 연루되어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그렇다면 더욱 역모로 볼 수 있다고 흑랑을 설득한다. 다만 흑랑과 유자겸 둘 다 늘 백성을 위하는 붉은 달이 굳이 무기를 주어 어쩌면 백성을 사지로 몰 수 있는 일을 자행한 것은 미심쩍어한다. 그러면서도 붉은 달이 무기 밀매 적발로 다급해져 백성들을 모집하고 중앙군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진원왕이 7일 동안 편전에 들지 않았는데 그 사이 유자겸이 편전에 들어 원 대신 독단으로 정사를 처리하려 한다. 윤연리가 현장에 나타나 유자겸에게 아끼던 개라도 자신을 물려하면 가차없이 베어버릴 수 있다며 경고를 한다. 유자겸에게 다른 이의 딸을 왕후로 만들 수 있다는 암시를 주는데, 진원왕이 드디어 편전으로 들어온다. 진원왕은 초간택과 재간택을 생략하고 바로 삼간택부터 하자고 하고, 단아 외의 나머지 두 명은 대비가 천거한 한 명, 그리고 진원왕이 고른 나머지 한 명으로 하겠다고 통보한다.

진희궁 안에 있는 영생전 근처에서 선우서인을 발견한다. 영생전은 역대 왕의 어진을 보관하는 곳인데, 가국이 100년 동안 전쟁을 치르며 적을 많이 쌓았고 해외에서 가국 왕의 목숨을 계속해서 노리는 까닭에 영생전의 보안은 철저했다. 당연히 어진을 재위 기간 중 그리는 경우도 드물었고 그나마 진원왕은 왕권 강화의 목적으로 윤연리가 재위 중에 어진을 제작하긴 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딱히 영생전 근처에 볼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 유자겸은 과거 선우서인이 진연세자의 스승이었으며,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인데다 세자의 죽음을 확인할 수 없어 진원왕의 죽음을 모두가 반대할 때 이상하게도 빠르게 찬성했던 행적 그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때 진원왕이 조참에 들어 급히 편전으로 향하게 된다. 워낙 오랜만의 참석이라 대신들 모두가 당황한다. 역시나 모든 안건은 날치기로 통과시킨다. 마지막 안건은 웬일로 원 스스로가 발제하는데, 반란군을 당장 토벌하겠다는 어명이었다. 유자겸은 어명을 받든 뒤 진원왕에게 긴히 아뢸 말이 있다며 주변을 물려달라고 청한다. 진원왕은 유자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첩자가 누구냐며 허를 찌른다.[4] 유자겸은 선우서인이 의심된다고 고한다. 진원왕 역시도 과거 선우서인의 빠른 태세전환을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 진원왕은 유자겸에게 하루빨리 증좌를 가져오라 명한다. 그리고 이어서 진짜 용건을 밝히는데, 그것은 반란군의 위치 제공을 대가로한 보민원(保民院)[5] 설치였다.[6] 당장 약재고를 열고 반란군 목숨까지 보장해달라며 요구했다고 하며 진연세자의 목 뒤에 대해서도 증언을 받아두었다. 진원왕은 유자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반란군 토벌은 전적으로 유자겸에게 맡긴다. 유자겸이 편전을 나가기 전 단아의 상태를 물어본다. 간택 때문에 눈치가 보였던 유자겸은 아무 일도 없는 척 시치미를 뗀다.

선우서인이 유향루에 들어 토벌군이 이레 뒤에 움직인다는 정보를 전달한다.

아침에 진원왕에게 향하던 중 현빈을 마주친다. 아직 교지가 내려지지 않은 것을 보아 현빈에게 주려던 자리[7]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현빈을 잔뜩 약올린다. 이에 질세라 현빈도 유자겸에게 단아에 관해 소문이 많은데 간택에 누가 될까봐 염려된다며 응수한다.

퇴청하자마자 유모가 무언가 들고 어디론가 향하려는 것을 발견한다. 단아가 야반도주를 꾀했던 것이다. 유자겸은 분노하여 외출 금지령을 내린다. 왕후가 될 여인을 납치하려했다는 이유로 단아와 야반도주를 하려 했던 사람을 죽이라고 지시한다.[8] 하인들에게 단아를 잘 감시하라고 명한 뒤 일이 있다며 집을 빠져나간다.

선우서인에게 이레 뒤에 토벌군이 움직인다고 흘린 것은 유자겸의 거짓 정보였다. 유자겸은 선우서인의 집을 급습해 선우서인을 체포한다. 선우서인의 집에서는 반란군과 관련된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다. 유자겸은 선우서인에게 진연세자의 행방을 묻는다.

다음날 진원왕은 반란군 토벌을 하랬더니 유향루를 불태웠다며 난동을 피운다. 유자겸은 유향루가 반란군의 자금책이자 연락책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한다. 반란군을 토벌하면서 좌찬성이 왕위를 노리고 꾸민 일이라는 소문과 보민원을 설치한 것이 유자겸의 지시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자겸에게 유리한 여론이 조성된다.

나비가 단아의 교전비가 되게 해달라고 청하자 유자겸은 나비를 유심히 바라보며 무언가 생각한다.

3. 3부 : 천명 - 天命 -

간택이 시작되자 조정 백관들은 저마다 유자겸의 편에 붙기도 하고 누군가는 황세형의 편에 붙는다. 유자겸은 반란군 토벌에 큰 공이 있다는 이유로, 황세형은 대비가 직접 그의 딸을 후보로 천거했다는 이유로, 현빈은 왕자를 생산했다는 이유로 누가 승리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삼간택 후보들의 입궁 기념 주연에서 나비가 등장해 '영무'[9]를 선보인다. 문이 걷히자마자 왕이 나비에게로 향하고, 나비가 왕에게 무언가 하는 듯 했다. 곧바도 왕이 쓰러지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유자겸은 나비를 유심히 바라본다.

윤연리는 유자겸을 처소로 불러들인다. 전날 춤을 춘 이가 태자가 준비한 춤꾼인 줄로만 알았지만 단아의 교전비이기도 했다며 유자겸에게 나비의 정체를 묻는다.

유자겸은 나비가 그동안 반란군에게 자금을 대어준 유향루 출신이었던 사실과 반란군 토벌 후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난 그 행적을 토대로 반란군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유자겸은 나비의 정체를 묻는 윤연리에게 아는 것의 전부를 대답하지 않고 그저 적이라는 듯 교묘하게 돌려 말한다. 유자겸 역시도 나비에게서 안영왕후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윤연리 역시도 누군가 떠올랐냐며 명확하게 말하지 않고 은근슬쩍 떠본다.

대비는 결국 유자겸을 견제하려 황세련을 간택한다. 유자겸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생명과 정신력만 유지시키는 독침을 준비해두었다. 독침을 조달한 사람도 비밀이 새어나갈 것을 염려해 죽여버렸다. 유자겸의 우려대로 대비가 최종적으로 황세련을 왕후로 간택했고, 간택 교지가 진원왕에게 가기 직전 독침으로 대비를 산송장으로 만든다. 가국이 완전히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것을 맨정신으로 구경해보라며 조롱하고는 간택 교지를 단아의 이름이 쓰인 교지로 바꿔치기한다. 대비가 쓰러져 진원왕이 문안을 오고 진원왕이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진원왕에게는 인맥이 없고 이렇게 시국이 어지러운 때일수록 자기 편을 만들어야한다며[10] 자신의 간택 교지를 대비의 것인 척 내밀었다. 그러나 진원왕은 유자겸의 수에 놀아나지 않았다.[11] 대비가 쓰러져 간택 교지의 신뢰성이 떨어지니 친간[12]으로 하겠다는 어명을 내리고 현빈을 간택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왕자가 독살당하는 일이 사건이 일어나고, 유자겸은 상황이 본인 편으로 돌아간다며 매우 좋아한다. 이 상황을 이용해 현빈이 실성했다는 소문을 내고, 마침 현빈 또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있었다. 몽중화를 통해 현빈이 왕자의 환각을 보도록 유도하고, 나무 토막을 아기 보료로 감싸 연못에 띄워놓았다. 현빈은 유자겸의 꾀에 그대로 걸려들었고, 연못에 아기로 착각한 통나무를 건지러 들어간다. 이 현장에 이미 유자겸의 편으로 만들어둔 문무 백관들을 데리고 나타나 목격자까지 만들어버린다. 조정에서는 현빈의 폐출을 주도한다. 백관들도 유자겸에게 전부 붙어 현빈을 폐출하라는 상소를 너도나도 올린다. 진원왕의 강경한 태도로 현빈을 폐출하지는 못했으나 결국 왕후로 삼겠다는 것은 철회하여 유자겸의 작전이 절반 정도는 성공한다.

단아가 왕자 독살 배후로 몰렸을 때는 무척 뜻밖의 일이었던 탓인지 거의 아무 것도 못하다가 3부 24화에 진원왕이 내린 근신령을 어기면서까지 왕을 알현해서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유자겸은 모든 증거가 정황 증거[13][14]일 뿐, 단아가 명백히 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결백을 주장한다. 그러나 진원왕은 유자겸에게 단아가 했다는 증거가 없는 것은 맞지만 아니라는 증거도 없고 단아는 억울하겠지만 유자겸은 그 단어를 쓸 수 없다며 유자겸을 가볍게 상대한다.[15]

진원왕이 아무리 자신을 쳐내고 싶어한다 한들 아들을 죽여가면서 그런 일을 꾸밀 리는 없고, 현빈도 본인도 타격을 입었으니 황세형[16]만 좋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황세형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황세형은 그런 대담한 짓을 꾸미기에는 성정이 소심했기 때문에 누군가가 황세형을 도와준 게 아닐까 생각하다가 마침 나비를 마주치고 반란군[17]을 이용해 전세를 뒤집기로 한다. 유자겸과 나비는 모종의 거래를 했고, 이후 나비가 거짓 자백을 하여 단아를 구해낸다. 자신과 나비가 거래를 했다는 게 드러나면 곤란하기 때문에 나비도 꼬리를 잘라내야했고, 그래서 일부러 나비가 반란군이라는 걸 알리고 다른 대신들과 함께 나비를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여론을 몰아간다.

단아가 정신이 들자 가만히 있었으면 되었는데 굳이 자신을 위하려 아기 보료를 숨겼다가 큰일 날 뻔 했다며 나무란다. 단아에게 궁에서 살아남으려면 마음을 쓸 게 아니라 머리를 써야한다고 가르친다. 단아는 유자겸에게 너무 많이 가졌으니 그만하라고 반항하지만 유자겸은 욕심은 윤연리가 더하고 윤연리가 10년 전 자신에게 했던 약속만 지켰으면 이럴 일 없었다며 10년 전 정변[18]에 대한 진실을 단아에게 밝힌다. 단아는 크게 충격받는다. 이어 단아를 살리려 나비를 이용했고, 나비가 먼저 대신 죄를 뒤집어쓰겠다고 나선 덕에 단아가 살아나온 사실을 알린다. 단아는 유자겸에게 화를 낸다. 유자겸은 단아에게 나비가 반란군의 일원이었고 궁에 들어오기위해 단아를 이용했으니 단아가 마음 쓸 것 전혀 없다고 일러두는데 단아는 놀란 기색이 전혀 없었다. 단아는 유자겸 앞에서 나비를 감쌌고 유자겸이 사과해야할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나비라고 주장하며 뛰쳐나가려한다. 다리를 영영 못쓰게 되어도 좋냐고 황급히 말려보았지만 단아는 매정하게 유자겸 곁을 떠난다.

3부 31화에서 왕자 독살 사건의 범인이 황세련임이 밝혀진 후, 이제 자신이 원하는대로 국사와 국혼 모두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밤에 갑자기 진원왕이 유자겸을 불러낸다. 그곳에는 거동에 성공한 윤연리가 있었고 유자겸은 매우 당황한다. 윤연리는 유자겸을 자신이 병석에 눕게 한 범인으로 지목한다.

이때 나비와 했던 거래 내용이 밝혀진다. 나비는 자신이 단아 대신 의금부에 잡혀 들어가는 조건으로 대비전을 반란군에게 넘길 것을 제안했다. 유자겸은 그 의중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으며 반란군이 대비를 처리해주면 오히려 자신에게 이득일거라 판단해 거래를 수락했다.[19] 그러나 대비전을 넘겨달라고 한 이유는 대비를 살려서 유자겸을 제거할 목적이었다. 이걸 너무 늦게 깨달은 유자겸은 감옥에 갇혔고 그 날 참형 선고를 받는다.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이적과 길무진이 찾아온다. 최후의 발악으로 10년 뒤에 정권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도발해보았지만 길무진에게 살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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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의정의 다른 말.[2] 윤연리.[3] 비영팔무의 별감.[4] 주변을 물려달라고 한 이유가 대신들이 들으면 안되는 사안이기 때문이고, 그 중 반란군과 관련된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간파한 것.[5] 가국의 임시 국립의료기관.[6] 마 의원이 유자겸에게 전염병으로부터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먼저 거래를 청했고, 유자겸은 당연히 이를 이용하여 기반을 다지려 한 것이다.[7] 삼간택 마지막 후보 자리.[8] 원이 급한 일이 생겨 그곳에 가지 못했으니 망정이지 원이 갔으면 왕을 죽이려 한 죄로 유자겸의 집안은 몰살당했을 것이다.[9] 그림자 춤. 문 너머로 춤을 추면서 그림자만 비춘다.[10] 틀린 말은 아니다.[11] 대놓고 수상한 티를 내는 행동이다. 유자겸 본인도 많이 다급했는지 뻔히 보이는 수를 썼고, 당연히 진원왕이 바로 간파했다.[12] 왕이 직접 왕후를 간택.[13] 단아가 심었다는 독초때문에 단아가 의심을 받고 있는데 사방이 트인 정원에 심은 독초가 단아가 심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단아가 현빈의 처소에 자주 드나든 것은 사실이지만 늘 현빈이 먼저 요청했기 때문이었다.[14] 단아가 아기 보료를 숨긴 이유는 단아가 자신의 죄를 숨겨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아기 보료는 도저히 변명할 수 없어 먼저 말하지 않았다. 딸 자식을 구하려 애를 쓰긴 했으나 결국 권력을 놓지 못해 본인이 현빈을 폐출하려다 일이 꼬인 것을 말하지 못했다.[15] 유자겸이 없으니 할 일이 많다며 그동안 얼마나 수고해주었는지 실감했으니 이제 그만 푹 쉬라고 제대로 비꼬았다.[16] 삼간택 후보 황세련의 아버지. 가국의 좌의정.[17] 이미 유자겸은 반란군을 토벌한 공이 있었다. 이 점을 자신의 무기로 삼으려 생각한 듯하다.[18] 단아가 사고로 왕후와 세자가 죽었다고 알고 있는 것을 보아 외부에는 정변으로 정권이 바뀐 사실이 알려지지는 않은 듯하다.[19] 진원왕은 이미 유자겸을 의심하고 있었다. 대비를 처리해주면 단아를 왕후로 만드는 데에 걸림돌도 사라지고 대비에게 독을 쓴 것이 드러나더라도 반란군에게 뒤집어 씌우면 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