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전
원종현 선수는 스프링캠프를 1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LA가 아닌, 2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대만에서 치렀다. 이렇게 된 데에는 김경문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1군 캠프는 본격적인 실전을 대비한 훈련을 하는 만큼, 원종현 선수가 무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군 캠프에서 기반을 닦는 훈련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관련기사그리고 드디어 4월 17일 2군 고양 대 엘지 전에서 등판하여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속은 145km까지 나왔으며 1이닝, 공 20개로 제한하며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한다. 김경문 감독은 상황이 좋으면 6월 말쯤 원종현 선수를 1군에 올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2군에서 지속적으로 등판하고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며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18일 고양을 찾은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의 컨디션과 몸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올라오자 6월초를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5월 24일부터 1군 훈련에 합류시키기로 했다.대장암 광속아웃, 원종현이 돌아왔다
2. 페넌트레이스
2.1. 5월
5월 31일 장현식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다.엔트리 등록 당일 바로 구원 등판했다. 팀이 6:5로 추격하고 있는 9회 등판했다. 중요한 이닝이었던 만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암 투병을 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시원한 공을 뿌렸다. 상대 세 타자 오재원, 민병헌, 오재일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세우면서 1이닝 3K를 달성했다!! 최고구속은 무려 152km/h!
2.2. 6월
그 다음날인 6월 1일 두산전에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연투를 했다. 3대 0으로 NC가 앞서가던 8회 초, 김진성을 구원하여 등판하였다. 첫타자인 오재원을 1루수 땅볼, 3번타자 민병헌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였지만, 2사 후 오재일에게 초구 홈런을 허용하며 1실점하였다. 하지만 그 다음 타자인 양의지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이닝 1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하게 되었고, 뒤이은 8회 말 NC는 2점을 더 뽑아 달아났다.6월 3일 롯데전에서 7회 2사 1,2루 상황에서 선발투수인 스튜어트를 구원하여 등판하였다. 하지만 정훈과 이여상의 대타로 나온 김준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스튜어트의 책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정작 다음타자인 손아섭은 4구 삼진아웃으로 잡아 원종현의 자책점은 0점.
6월 7일 넥센전에서 3:1로 리드를 잡고 있는 가운데, 8회 1사 1루 상황에서 김진성을 구원등판하였다. 서건창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대타 고종욱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하여 2사 1,2루. 하지만, 다음 타자인 김하성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6월 8일 넥센전에서 연투하였다. 7회 2사 2,3루 상황에서 최금강을 구원등판하였다. 첫 타자인 김민성에게 투구 강습 타구로 인해 내야안타를 허용하여 실점했지만, 다음 타자인 강지광을 3구 삼진 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하였다. 8회에 등판하여서는 지재옥에게 1루타를 허용했지만, 그 다음 타자인 임병욱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타음 타자인 김지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또 흔들리나 싶더니 그 뒤로 이은 고종욱을 삼진, 김하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8회를 마무리 지었다. 확실히 실력이 있으니 구원 투수 내에서 승리조 역할을 하는듯.
6월 10일 SK전에서 1:1의 박빙인 가운데 6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김진성을 구원등판하였다. 첫타자인 김성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인 박재상에게 초구 우익수 앞 1루타로 1점을 허용하였지만, 다음타자인 김재현을 상대로 1루수 앞 땅볼 처리로 홈으로 들어오던 최승준을 포스아웃시켰다. 그 이후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최금강으로 넘겨주었다. 0.1이닝 1피안타 1볼넷, 박재상 타석때 홈으로 들어온 고메즈는 김진성의 책임주자였으므로 본인 자책점은 0점. 여담으로 이 경기에서 NC다이노스는 1:2로 끌려가던 9회 초 대거 5득점을 하며 6:2로 역전승하였다.
6월 12일 SK전에서 8회 초 대거 6득점으로 11:7로 크게 앞서는 가운데 8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민성기를 구원등판하였다. 첫 타자인 이진석을 가볍게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9회에도 이어 등판하였다. 9회 선두타자 김기현을 3구 우익수 앞 1루타로 출루시켰고 다음타자인 정의윤을 상대로 2구 중견수 앞 1루타로 무사 1,2루 상황까지 몰렸다. 최승준이 유격수 방향 내야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상황이 되었지만, 최정을 상대로 643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1점과 2아웃을 맞바꾸었다. 그 후 김강민을 상대하여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1.1이닝 3피안타 1자책점을 기록하였다.
6월 17일 kt전에서 10:1로 크게 이기고 있는 가운데, 8회 등판하였다. 선두타자 오정복을 우익수 뜬공, 유한준의 대타로 나온 김민혁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고, 박경수의 대타로 나온 심우준을 2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였다. 1이닝 0피안타 1삼진을 기록하였다.
6월 18일 kt전에서 5:4의 박빙의 상황에서 5회 등판하였다. 5회 선두타자 전민수를 번트안타로 출루시킨 후 유한준을 3루수 땅볼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그 후에 마르테의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1실점 하였다. 하지만 그 후위 박경수의 타석에서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이 나오며 2루주자 마르테까지 함께 병살으로 처리하였다. 6회에도 등판하여 선두타자 김상현을 2루타로 출루시켰지만 뒤이은 김진곤을 유격수 땅볼, 김민혁을 1루수 땅볼, 이대형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각각 처리하여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7회 또다시 등판하였고 선두타자 김연훈을 4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내었지만 다음 타자인 전민수를 상대로 중견수 뒤 홈런을 맞으며 1실점하고 마운드를 김선규에게 넘겨주었다. 2.1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였지만 NC의 타선이 6회 5득점, 7회 4득점의 대거 9득점을 하여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었다. 올 시즌 원종현의 첫 승리 및 614일만의 승리.관련기사
여담으로 이 날 경기의 선발투수인 정수민은 1회 초 NC의 타선이 4득점을 해 주었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회말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 무사 만루의 상황에서 강판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NC의 투수진 중 등판 할 수 있는 대기투수가 원종현, 장현식, 김선규, 민성기 4명 뿐이었다. 장현식이 비교적 긴 4이닝을 소화했다고는 하지만 기존 원종현이 소화하던 1이닝 안팎의 투구가 아닌 2.1이닝의 투구를 하면서 평소보다 다소 실점이 많아졌다. 하지만 선발 1번타자로 출장한 김준완이 5타수 3안타 2볼넷. 2번타자 박민우가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차린 밥상에 나테이박의 타격으로 팀 15득점 중 무려 14타점을 기록하며 kt의 마운드를 붕괴시켜 버렸다.#.
6월 23일 한화전 연장 11회에 등판하여 2이닝 5K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11회에서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 날의 최고구속은 무려 147km/h. 경기를 중계하던 SBS 해설진들조차 구속까지 회복해서 돌아왔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하며, 선수의 롱런 여부는 구단에서 선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며 구단에서 관리를 잘 해줘서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6월 29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시작하여 7월 1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총 6경기 10.2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의 초특급 활약을 펼쳤다. 복귀 이후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불펜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2.3. 7월
7월 20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홀드를 기록했다.7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1이닝동안 삼진 2개를 포함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7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8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3K 퍼펙트로 막아내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후반기들어 임창민과 함께 철벽 불펜을 이루고 있으며 이 날 경기로 ERA는 1.97까지 떨어졌다.
7월 31일 마산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했다. 애당초 8-0으로 밀리고 있던 터라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7회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추격하게 되자 8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의 좋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9회 2아웃 상황까지 1K 퍼펙트로 막아내었다.
2.4. 8월
8월 4일 kt wiz전에서는 6회 구원 등판하여 1이닝을 3K로 깔끔하게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8월 13일 kt wiz전에는 8회 2사 상황에서 구원 등판하여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바로 이닝을 끝마쳤다. 최근 임창민이 부진에 빠진 영향으로 9회에도 이어 등판했다. 유민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2개를 포함해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는데 성공하며 시즌 2번째 세이브를 가져갔다.
8월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우며 두산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민병헌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시킨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총 2이닝을 던지며 무피안타 3K로 막아내었다. 이 날의 호투로 ERA는 1.93까지 떨어졌다.
8월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회 3-1 리드를 안고 구원 등판했다. 본인의 실책으로 주자를 한 명 내보냈지만 2K로 이닝을 끝마쳤다. 7회에도 이어 등판했다. 깔끔했던 이전 이닝과 달리 선두 타자에게 볼넷, 이어서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3루의 위기에서 땅볼과 안타로 결국 동점까지 허용했다. 투 아웃에 주자를 1루에 남겨두고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겨주었다. 이어 등판한 김진성이 초구에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이 날의 패전 투수가 되었다.
8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5-3으로 리드하고 있는 7회 1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그리고 바로 병살타를 유도하여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8회에도 이어 등판했지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주었고, 연속으로 2루타를 2개나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임창민이 책임 주자를 불러들여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고, 결국 패전 투수가 되었다.
8월 30일 kt wiz전에서는 1.1이닝을 1피안타 2K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9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2.5. 9~10월
9월 1일 롯데전에서는 1.1이닝을 1K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1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9월 4일 SK전에서는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2점대를 유지하던 ERA는 어느새 3.25까지 치솟았다.
9월 6일 한화전에서는 6:5로 리드하고 있는 8회 등판하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11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9월 24일 롯데전에서는 3:1로 앞서고 있는 8회부터 등판하여 2이닝을 1K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3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10월 5일 넥센전에서는 1이닝 2K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월 6일 SK전에서는 1이닝 1K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7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2.6. 포스트 시즌
10월 22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이닝 2피안타 2K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2014년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155km가 전광판에 찍혔다!10월 24일에는 1⅔이닝동안 8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을 기록하였다.
10월 25일에는 1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을 하였다. 포스트시즌의 연투로 인해 구속이 140km/h대 중후반까지 하락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 3, 4차전에 등판하였고 1차전에서는 1.2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3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며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를 허용한 뒤 강판당했고, 4차전에선 0.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150km/h 초중반의 구속도 145km/h까지 떨어지며 김경문의 혹사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팀은 4전 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3. 시즌 후
2017 WBC 엔트리에 뽑히게 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되었다.4. 총평
2014시즌 불펜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였기에 NC에게 있어서 원종현의 대장암 진단은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었다. 설사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 뿌린 155km의 공은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었기에 더욱 걱정스러운 일이었다.2016년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 2014년 10월 25일 이후 1년을 넘게 기다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암이라는 커다란 질병을 이겨내고 왔기에 그 누구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종현은 복귀전부터 150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이닝 동안 3K 퍼펙트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며 자신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이러한 위력적인 투구는 시즌 내내 이어지며 NC 다이노스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행을 이끌었다. 최종 성적은 54경기 70.2이닝 3승 3패 3세이브 17홀드 ERA 3.18 75K WAR 2.31
2016 시즌의 원종현에게 있어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제구력과 슬라이더였다. 2014년 또한 수준급의 활약을 펼친 그였지만 패스트볼 이외의 변화구는 단순히 구사하는 수준에 불과했고, BB/9도 3.93을 기록하며 특별하게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6년 들어 그런 부족한 부분을 완전히 개선시키며 한층 발전한 모습을 선보였다. BB/9은 2.29를 기록하며 1이상 낮추는데 성공했고, 피치 밸류 -1.6에 불과했던 슬라이더는 5.3까지 끌어올리며 더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본적으로 위력적이었던 패스트볼에 더욱 날카로워진 슬라이더가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위력적인 투구는 세부 지표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K/9는 2014년의 9.25에 이어 9.55을 기록하며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또한 피안타율/피출루율/피장타율(.197/.255/.274)은 70이닝 이상 투수 중 모두 1위였고, 0.98의 WHIP 또한 유일한 0점대였다.
문제는 김경문 감독에게 항상 따라붙는 혹사 문제가 암을 막 극복한 원종현에게도 비켜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명 최고의 공을 뿌리는 투수였지만 병에서 막 회복한 투수였기에 체력적 부담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었고, 그만큼 관리가 필요한 투수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그를 54경기에서 무려 70.2이닝이나 소화시키는 무리한 운용을 했고, 시즌 중반까지 1~2점대의 ERA는 결국 3.18로 마무리해야 했다. 구속도 149~150km대에서 시즌 후반 144~147km까지 떨어지며 체력적 한계를 보였다.
병마로부터 싸우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 겪은 체력적 한계를 조금 더 극복하거나 감독의 무리한 운용만 아니라면 2017 시즌에서는 더욱 뛰어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