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1. 한국에서의 워해머
Warhammer/Warhammer 40,000 모두 국내에서는 상당히 마이너한 오프라인 미니어처 게임 장르였기에 팬덤의 규모가 매우 작고 집중적인 경향이 있었다. 판타지는 1983년, 40k는 1987년 출시된 작품으로 WWW 기반의 인터넷도 없었고 국내의 서브컬쳐 커뮤니티가 매우 약소하던 시절에 출시된 작품이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에 가까웠다. 이는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니어쳐 워 게이머를 중심으로 한 팬덤이 분명히 존재하기는 했지만, 극히 마이너한 팬덤에 가까웠던 것.
하지만 2004년 개발된 Warhammer 40,000: Dawn of War가 상당한 히트를 치게 되면서 미니어처 게임을 하지 않는 PC/콘솔 게이머 계층에게도 워해머라는 IP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팬덤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었다. 사실 Dawn of War 이전에도 워해머 IP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나오긴 했지만, 흥행작이라고 할만한 게임이 많지 않았으며 한국에서의 접근성도 떨어졌던 데 반해, 해당 게임은 괜찮은 게임성을 기반으로 상당히 흥행했으며 워해머라는 IP를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40k에 비해 판타지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으나, 판타지 역시 PC 게임인 토탈 워: 워해머가 출시되면서 팬덤이 커지는 중이다.
다만 PC/콘솔 게임으로 유입된 라이트 팬덤의 급격한 확장과는 별개로, 미니어처 게임을 즐기는 헤비 팬덤 규모는 여전히 소규모에 속하며 라이트 팬덤과 상당히 괴리된 경향이 강하다. 과거의 미니어처 게임 기반 팬덤은 충분한 경제력을 갖춘 성인 팬덤이 주축이었으나, PC 게임으로 유입된 팬덤은 소위 말하는 잼민이 스타일의 저연령층 유입이 많았기 때문에 기존의 미니어처 게임 팬덤과 상당히 괴리된 성향을 가지게 되었다. 대규모로 유입된 저연령층 팬덤으로 인해 악성 팬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각종 장르에서 설치고 다니는 민폐 팬덤 취급까지 받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사실 미니어처 게임은 입문하기 매우 어려운 취미에 속한다. 취급하는 곳도 한국에서는 오크타운. 조이하비 정도가 유일한 정식 구매처다보니 이 쪽을 이용하거나 아예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고, 미니어처 모델, 도색 장비, 룰북, 코덱스 등등을 모두 구비하려면 최소 수십 단위의 자본금이 깨진다.[1] 물론 모델을 한 번 사면 반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게임 자체도 계속해서 설정과 모델을 갈아엎으므로 최신 룰로 즐기려면 새로 구입해야 한다. 애초에 미니어처 워 게임의 묘미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모델 수집이기도 하다. 거기에 게임을 즐기려면 게임을 할 장소를 대여해야 하고, 같이 할 사람을 구해서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맞대고 플레이해야 하니 최소한의 사회성도 요구된다. 이런 점 때문에 흔히 이야기하는 잼민이가 입문하기 어려운 구조고, 따라서 악성 저연령층 유저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PC게임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아예 게임을 구입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복돌 플레이어라거나, 혹은 이조차도 아니고 블로그, 위키, 유튜브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설정 컨텐츠로 유입되는 유저도 생기면서 악성 팬덤이 매우 급증하였다. 미니어처 게임은 오프라인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플레이해야한다는 특성 탓에 매너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데 반해, 익명성이 기본으로 보장된 게임/커뮤니티 기반의 라이트 팬덤은 상대적으로 성숙도가 떨어져 더 대형사고를 치고 다닌 것이다.
이 때문인지 기존의 미니어처 워해머 팬덤의 경우, PC게임이 유행한 이후로는 모델이 없을 경우 가입을 받지 않는 등 상당히 폐쇄적인 구조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게임을 즐기지도 않을 어중이 떠중이들을 거부하는 심리인 것으로 생각된다. 오픈형 커뮤니티는 유저를 통제하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점 때문인지 이러한 팬 사이트들은 대부분이 오픈형 커뮤니티 사이트 기반이 아닌 가입형 카페 기반이다.
2. 팬 사이트 목록
다음은 워해머 팬덤에서 유력하다고 할 수 있는 팬 사이트 모음.2.1. 미니어처 워 게임 팬사이트
- 배틀 스탠다드 (구 다크버드) - 포럼 기반.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미니어처 워 게이머 연합으로, 사실상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워해머 미니어처 워 게이머 들이 모여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람들은 정작 설정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것이 특징. 관심 있으면 보통 직접 소설 사서 보는 듯. 대부분이 성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의 PC게임 팬덤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다. 폐쇄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데 원래는 그렇게까지 폐쇄적이지는 않았지만, 카페에 막 가입한 어떤 사람이 카페 내의 여러 글을 자기 명의로, 무단으로 각종 사이트에 뿌려놓은게 원인이 되었다고. 역시 불펌은 만악의 근원.
- 워해머 광장 - 네이버에서 가장 큰 카페. 중고장터로서의 기능을 한다. 워해머 뿐 아니라 미니어쳐 게임 인프라나 커뮤니티가 부족한 국내 사정상 여러 미니어쳐 게임의 장터를 겸한다. 룰의 오류나 적용 범위 여부 같은 토론은 종종 있으나 전략적으로 심도있는 대화는 거의 오고가지 않는 곳.
- 미니어처게임 마이너 갤러리 - 그나마 미니어처 게임에 대해 활발히 대화가 오가고, 오픈되어 있는 곳. 허나 심도있는 대화는 거의 없다. 다행인건 징징글은 거의 없다는 점.
2.2. PC게임 Warhammer 40,000: Dawn of War 팬사이트
- 워해머 갤러리 - 본래 미니어처 위주였으나, 2018년~2019년 이후 미니어처 플레이어는 위의 미니어처게임 마이너 갤러리로 이동했고 소설/설정 매니아들은 블랙 라이브러리 마이너 갤러리로 이주했다.
- 워해머 코리아 - 하지만 지금은 PC게임 자체가 유행이 많이 지난터라 활동 인구는 별로 없다. 한때 타 사이트에 번역글을 올리는 유저가 있어서 잠깐 유입이 있기는 했으나 단지 그뿐(...). 신작 게임이 나올땐 또 시끌벅적해 지는곳.
- 워해머 타운 - 국내 신생 PC 게임 포럼이다. 미니어처와 설정 등도 다루고 워해머 갤러리 워해머광장과도 사이가 원만하며 가장 큰 세력이 되고있다.
2.3. 폐쇄된 곳
- 스티브의 워해머 공작소 - PC게임 유입 이전에 워해머 판타지 계열로 많은 설정과 더불어 구매대행까지 했던 사이트. 주인장의 잠적으로 망했다.
- Play XP 워해머 섹션 - Play XP의 특성상 전략 연구가 활발했던 곳. 게임이 한풀 꺾이면서 점점 활동수가 줄더니 결국 폐쇄.
3. 악성 팬덤
설정부심에 취해 타 팬덤에 막대한 어그로를 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가인 미니어처 게임의 매니아들 중 이런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PC 게임인 Dawn of War 시리즈/토탈 워: 워해머로 유입된 게임 유저나, 엔하위키-리그베다 위키-나무위키를 통해 유입된 저연령층 설정덕후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런 설정에 과몰입하거나 부심을 부리거나 뜬금없이 아무데나 끼어들어 '워해머 vs 타 설정' 식으로 최강논쟁을 벌이거나 하는 이들을 햄스퍼거라고 부르기도 한다.은혼빠, 죠퀴벌레들처럼 다른 창작물에 걸핏하면 워해머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특징이 있다. 물론 실제로 그런 경향이 있는 작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정작 워해머 자체도 판타지, 40k 할 것 없이 고전 판타지/SF에서 따온 점이 가득한 작품[2]이라 사실상 누워서 침 뱉는 수준이다.
이 이외에도 엘프가 등장하는 작품마다 귀쟁이 드립을 치며 뇌절한다거나, 외계인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제노 드립을 치며 외계인은 다 죽여야 한다는 제노사이드 드립을 치면서 뇌절하는 것이 악성 워해머 팬덤의 흔한 모습이다. 드립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해야 하는 것인데 악성 팬들은 그것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한다. 하도 악명이 높아서인지 TRPG 커뮤니티에서는 '워해머 빠는 새끼들은 팀에 받지 마라'는 이야기가 디씨, 루리웹을 막론하고 공감대를 받고 있을 정도다.
특히 서양권 팬덤은 한국의 악질 팬덤이 애교로 보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악질 팬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즈 워크숍의 작품 중 최고 인기 팩션인 인류제국이 지닌 마초이즘, 권위주의, 제노포비아(돌연변이, 외계인 학살[3]) 컨셉 때문인지 인류제국을 빨면서 인종 차별을 정당화하는 백인우월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네오나치를 비롯한 온갖 악성 유저들이 꼬이곤 한다. 일부 유저가 나치 군복을 코스프레하고 게임장에 왔다거나, 몽골 제국을 모티브로 삼은 스페이스 마린 팩션인 화이트 스카가 워해머 팬덤 내의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까인 사건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건이 많으며, 이 때문에 서양권에서 네오나치 레이시스트 계열 악질 팬들이 엄청나게 많이 꼬이는 IP로 악명이 드높다.
The Imperium Is Driven by Hate. Warhammer Is Not.
인류제국은 혐오에 의해 움직이지만, 워해머는 아닙니다.
21년 11월 19일 게임즈 워크숍 측의 입장문
이러한 논란이 강해지자 게임즈 워크숍 측에서는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선은 없습니다. 아무도 없죠. 특히 인류제국은 더더욱 아닙니다. 또한 인류 제국은 권력에 대한 인류 최악의 욕망과 극단적이고 완고한 외국인 혐오증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일종의 경고적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입니다. 워해머 40k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인류 제국 또한 풍자적입니다." 라고 공지하면서 이러한 악성 팬덤에 대해 사측에서 직접적으로 선을 확실히 긋는 것과 더불어 이벤트 참석자들이나 상점에서 이러한 반사회적인 행위를 할 시 확실하게 제재를 가할 것을 공지했다.인류제국은 혐오에 의해 움직이지만, 워해머는 아닙니다.
21년 11월 19일 게임즈 워크숍 측의 입장문
[1] Warhammer 40,000을 예시로 들자면, 기본적인 1500점 부대를 만드는데 가장 싼 진영도 기본적인 모델 가격에 더해 도색장비+도료 값을 포함하면 50만원 정도. 만약 코덱스나 룰북까지 사야한다면 60은 우습다. 거기에다가 이것은 모델 수가 적은 구성의 경우이며, 임가 가드맨 스팸아미나, 개체 수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니드 같은 구성의 경우 비용이 더 들며, 여러 종족 모델+코덱스를 구비한다 치면 여기서 몇 배의 금액이 더 소모된다. 거기다가 미니어처의 운반수단(수동운반을 위한 보관통 혹은 차량 등)도 고려해야 한다.[2] 판타지 장르 작품인 워해머는 엘릭 사가, 반지의 제왕, SF 장르 작품인 워해머 40K는 저지 드레드, 네메시스 더 워락, 듄 시리즈, 스타쉽 트루퍼스, 스타트렉, 스타워즈 등의 고전 장르문학 작품에서 가져다 쓴 설정이 한가득이다.[3] 워해머 작중에서 외계인을 Xeno라고 하는데, 이는 그리스어 Ξένος(Xenos - 이방인)에서 온 표현으로 외국인 혐오를 뜻하는 제노포비아라는 단어에 쓰인 Xeno와 같은 뜻이다. 40k는 기본적으로 인류가 통합되어 외계인과 싸우는 시대기에 외국인이 외계인으로 대체된 표현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