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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9 09:56:55

외나무다리


1. 한 개의 통나무로 놓은 다리2. 속담3. 각개전투 훈련의 장애물 코스4. 갓 오브 워 시리즈

1. 한 개의 통나무로 놓은 다리

이름 그대로 나무 한 그루를 덜렁 베어서 가로로 놓아 물을 건널 수 있게 해놓은 가설물을 의미한다.

이것이 놓이는 이나 시냇물은 주로 폭이 그다지 넓지 않거나, 넓어도 수심이 매우 얕은 편이다. 이런 환경이 아니면 설치 자체가 어려운 탓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주시 무섬마을의 기나긴 외나무다리가 유명하다. 나무 하나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길다란 통나무를 반으로 켜서 구불구불하게 이어놓았다.

2. 속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당연히 폭이 좁아서 대개는 사람 한 명만 지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특히 회피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맞닥뜨려야만 하는 상황 등에 자주 비유된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란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보통 '꼴 보기 싫은 사람을 하필이면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닥뜨리게게 되는 악연'을 비유하는 의미로 쓰인다. 일종의 머피의 법칙? 이솝 우화에도 염소 두 마리가 외나무다리에서 싸우다 죽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나아가서 운명공동체의 공멸을 조심하라는 교훈을 담은 이야기다.

다만 소설 수난이대에서는 일제강점기한국전쟁이라는 고통을 연속으로 겪은 한국인들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또다른 고통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3. 각개전투 훈련의 장애물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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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훈련 때부터 배우는 각개전투 훈련과정 중에 외나무다리 코스가 있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나 의외로 통과하기 난감한 지점 중 하나이다. 각개전투 교장 필드의 중간지점에는 물이 흐르는 조그만한 냇가[1] 혹은 파헤쳐진 지역이 있는데 그 위로 외나무 다리를 놓아 병력들이 도하하여 이동하도록 한다.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직접 건너보면 간혹 가다 중심잡기가 힘들어 다 건너기도 전에 점프하여 지나가거나 휘청거려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은근히 미끄러워서...으아아아아아아아앙 그래서 그냥 물이 없는 경우 조교가 그냥 밑으로 지나가라고 하기도 한다.

외나무다리 코스를 통과하는 병력은 각개전투 시나리오상 뒤에 오는 병력에게 장애요소를 식별한 것을 큰 소리로 알려줘서 상황전파를 해야 한다.[2] 그런데 교범이 옛날에 지정된 것인 탓인지 "앗!? 외나무다리다."라며 국어책읽기보다도 어색하게 외치며(...) 지나간다. 그리고 왜 굳이 앗!?이라고 일부러 놀라주어야 하는가도 미스테리...[3]

4. 갓 오브 워 시리즈

지옥에서 3번이나 다시 기어올라와 수많은 신과 괴물을 도륙한 인간병기 크레토스조차도 이 외나무다리 앞에선 그저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그 어떤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으며, 언제나 당당하게 걸어다니는 크레토스가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만큼은 자세를 낮추고 엉거주춤한 포즈로 뻘뻘대며 건너는 것만 봐도 그가 외나무다리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전쟁의 신이 된 2편 초반에서도 이 포즈는 바뀌지 않는다.(...)

특히 1편의 막판 스테이지 하데스의 지옥에서는 쇠칼날이 회전하는 외나무 다리가 대량으로 등장해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만약 현재 비타 이식판으로 즐기고 있는데 마침 비타의 스틱이 쏠림 현상이라도 겪는 중이라면...

거기다가 1편 초반에 오라클을 구하는 곳에서는 외나무다리 위가 아니라면 죽을 일이 없지만 만일 다리 위에서 떨어질 경우엔 착지 가능할 정도의 낮은 높이인데도 그냥 죽는다. 극초반의 배 위에서 하는 외나무다리도 오히려 밑에 바위같은 게 있어서 매달리기가 안 될 정도로 높이가 낮을 때 떨어져 죽는다.(...)

하지만 사실 최악인 건 1편뿐. 지나칠 정도로 악명이 깊었는지 그 이후부터는 많이 느슨해졌다. 다른 시리즈들은 페르시아의 왕자 같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들 수준이거나 더 쉬운 편. 2편에 나오는 것만 봐도 1편에서는 미친 듯이 가늘었던 게 상당히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가 초반에 한번 나온 뒤로 나오지도 않는다.

제우스도 이걸 잘 알고 있었는지 크레토스를 처음 상대할 때 외나무다리에서 싸운다. 그런데 그럴 거면 차라리 올림푸스 신전에 외나무다리를 잔뜩 깔아두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4]
[1] 냇가인 경우 물 속에 뱀도 있고 개구리도 있다 카더라. 출처는 조교.[2] 이는 굳이 각개전투가 아니라도 필드 활동 시 공통된 룰이다. 대표적으로 고산 등반 시 자갈이 떨어지면 위에 있는 사람이 "낙석"이라고 외쳐주는 경우. 암벽에서는 작은 자갈이라도 굴러떨어지는 동안 몇백 미터의 운동 에너지를 받으면 상당히 위험하다. 혹은 행군시 장애물이 있으면 "발조심"이라고 뒷 병력에게 전파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3] 사실 70년대에 만들어진 시나리오 중에 은근히 이런 게 많이 있는데, 베트남 전쟁 당시 짜빈동 전투의 응전사례를 나중에 육본에서 재구성 해놓은 것을 보면 전혀 실감이 안 날것 같은 문어적 대사(...)가 참 읽기에도 머쓱하다. "김 병장님! 적들이 7시 방향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4] 재미있게도 모탈 컴뱃(2011)에서 크레토스 전용 스테이지가 바로 제우스와 결전을 벌였던 외나무다리다. 스테이지가 그 정도 디버프를 먹여줘야 전쟁의 신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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