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축구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지도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2. 전술 스타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시 감독을 맡았던 2018-19 시즌 중간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과 유사한 빠른 역습, 선 굵고 직선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하여 많은 승리를 챙기며 승승장구했고 루이 판할, 주제 무리뉴를 거치며 지루하고 수비적인 축구를 봐야 했던 많은 서포터들에게 드디어 공격 축구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다.하지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019-20 시즌에는 어째서인지 이때의 공격 축구 성향보다는 판할, 무리뉴 시절로 회귀하듯 수비에 무게를 두며 다소 몸을 사리는 듯한 경기 운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당연히 득점포가 많이 터지지 않고 무승부, 패배가 쌓여가며 팬들의 원성도 늘어가고 있다. 다만 본인이 추구하고 싶은 공격 축구를 실현시켜줄 만한 실력있는 공격진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라 이를 보완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으며, 전술적으로 미숙한 면을 보이며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이고 있다.[1]
대체로 리버풀, 토트넘, 맨시티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는 나름대로 맞춤 전술을 준비해 역습을 구사하는 전술로 재미를 보는 등 빠른 스피드를 갖춘 현 맨유 공격수들과 어울리는 카운터 어택을 즐겨한다.[2] 문제는 내려앉는 중하위권팀들을 상대할 경우. 이 경우는 솔샤르 전술의 약점인 부족한 부분전술 설정이 매우 두드러진다. 상위권의 팀들은 맨유를 상대로도 라인을 올려서 맞불을 놓다보니 퍼거슨의 카운터 어택이 통하지만, 약팀들은 그러지 않고 내려앉으니 자연스럽게 전술과 창의력의 부재가 드러나며 의적 행세를 하게 된 것 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 이전 맨유에선 폼이 들쭉날쭉 했던 폴 포그바를 제외하면 빌드업 과정에서 창의성 있는 패스를 공급해 줄 자원이 없었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약팀을 공략하기가 오히려 더 힘겨워했다. 이 문제는 전반기 막바지, 후반기에 들어 후안 마타를 측면에 배치하거나, 경기 중 포메이션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며 어느정도 극복했다. 실제로 노리치, 뉴캐슬, 번리 등에게 모두 두 골차 이상의 승리를 가져오는등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다.
19-20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영입, 폴 포그바의 장기 부상에서의 복귀가 연거푸 이루어지며 선수단에 창의성있는 패스를 공급해주는 자원들이 늘어나자 4-2-3-1 포메이션 기반의 초고속 역습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브루노가 전방 플레이메이킹, 포그바가 후방 빌드업이라는 역할분담을 확실하게 가져가면서 기존의 메짤라 역할을 하던 포그바를 프랑스 국대에서 보여주는 좀 더 후방에서 활약하는 플레이어로 변모시키며 맨유의 미드필더진을 완성시켰다.
특이점이라면 유스 기용과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것. 전임 감독 주제 무리뉴가 기용한 유스는 사실상 스콧 맥토미니 한 명인데[3] 파리 생제르맹 FC와의 챔스 16강전을 사실상 2군+유스였던 라인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서 승리로 이끈 점부터 유스 기용엔 소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아본 메이슨 그린우드는 2019-20 시즌 기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로빈 반 페르시의 후계자 급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루크 쇼가 2019-20 시즌에 또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전 시즌 폼이 최악이었던 애슐리 영이 혹사당할 위기에 처하자 브랜든 윌리엄스를 콜업했는데,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준수한 폼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기회 부여를 통한 성장으로 1군에 자리를 잡았다.[4] 현재 영이 이적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로테급 자원으로 성장하였으며 조만간 쇼를 밀어낼 수 있다는 평도 나올 정도다.[5] 이외에도 타히트 총, 제임스 가너 등도 필요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기용하여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남기고 있다. 32강 진출이 확정된 후 치른 유로파 리그 조별리그 5차전 FC 아스타나 전에서는 아예 14명을 유스 스쿼드로 데려갔는데, 긴 원정거리로 인한 전력 손실도 방지했을 뿐만 아니라 유스들한테 좋은 경험을 제공하였다. 이를 증명하듯 19-20시즌 기준 맨유 스쿼드의 평균 나이는 24.4세로, 프리미어리그 팀 중 최연소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유스 기용은 현재 리빌딩 중인 스쿼드가 얇은 맨유에 적합한 방법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자신이 맨유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퍼거슨 감독이 적극적으로 유스를 개발하려던 것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선수 영입면에서도 이갈로, 페르난데스, 매과이어, 완비사카, 제임스 등 맨유가 드림 클럽이며 맨유에 헌신하고자 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맨유의 공격을 이끌던 린가드나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포그바가 복귀한 이후 우려와 다르게 좋은 호흡으로 이적을 생각하는 뉘앙스를 풍기던 포그바를 각성시켰다.
솔샤르의 선수 영입은 그동안의 맨유답지 않게 꼭 필요한 선수를 알맞게 데려왔단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감독 본인이 데려온 제임스가 시즌 초반 쏠쏠한 활약을 하고, 그가 부진해진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갈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데려와 부족했던 원톱과 공미 자리를 보강했고 이들은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거기에 비사카는 수비적으로는 크팰시절 모습 그대로에 공격력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으며, 갈수록 폼이 떨어지며 맨유에서 쩌리가 된 로호와 산체스는 임대, 영은 완전이적으로 나름 스쿼드 정리도 해내는 중이다. 이들의 빈자리는 유스 출신 윌리엄스와 그린우드를 내세워 메웠고, 이 선수들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하며 실속있고 탄탄한 스쿼드를 갖춰나가고 있다.
인터뷰 등에서는 온화하고 긍정적이며 치명적인 실수를 하거나 폼이 좋지 않은 선수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 락커룸에서는 선수들을 자극하며 독설을 날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혼내면서도 모든 선수들을 믿고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계속해서 소통하려고 노력하면서 조언도 잘 해 준다고 여러 선수가 밝힌 바 있다. 그린우드의 인터뷰에 따르면훈련을 할 때 직접 기술 시범을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선수들을 엄청나게 준비시키지만 결국 휘슬이 울리면 맨유 선수로서 자격을 증명해야하는 것은 스스로라고 강조한다고 한다. 특히 다른 선수도 아닌 호날두가 인정했을 정도로[6] 리더십은 좋다고 볼 수 있다.
3. 단점
3.1. 전술적 경직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솔샤르의 공격의 핵심으로 작용하기 전과 이후의 시즌을 돌아보자면 확연히 드러나는 게 있는데, 전술에서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7] 맨유 팬들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공을 솔샤르보다는 브루노에게 더 돌리는 이유가 이 전술적 경직성에 있다. 냉정히 말해서 맨유가 챔스를 갈 수 있던 이유는 브루노의 미친 하드캐리와 레스터 감독 브랜든 로저스 특유의 뒷심 부족, 그리고 이 당시 레스터가 뎁스 사정상 찰라르 쇠윈쥐의 퇴장 징계와 벤 칠웰, 히카르두 페레이라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 공백을 모두 메우지 못한 것이 더 컸다.[8] 계속되는 선발출전으로 브루노가 지쳐가기 시작하고, 상대팀에서 브루노를 공략하는 방법보다는 오히려 더욱 잠그면서 브루노의 패스가 앞선에 전달되는걸 차단하고 공격진에 대한 압박을 거세게 거는 방향을 내세우자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는 리그 종료 후 쾨벤하운전에서 심화되다가 유로파에서 수비조직력 탄탄하기로 유명한 세비야를 만나자 터져버렸다. 세비야 전에서는 앞선이 그냥 막혀 버리니 슈팅이 난사되면서 득점력이 더 빈곤해지고 측면이 뚫리며 패했다. 거기다가 래시포드는 시즌 재개후 내내 끔찍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는지라 가면 갈수록 중앙에서 무리한 패스 뿌리고 해결하려는 모습이 강해졌고, 이는 그렇게 슈팅을 때려댔음에도 유로파에서 심각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원인이 된다. 중원이 그렇게 강한 자원이 많음에도 투톱보다 부진한 날개만 펼치는 것도 문제며, 차기 시즌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9]하지만 최근 두툼한 중원으로 4-2-3-1이 아닌 4-3-1-2로 중원 맴버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4-2-3-1과 4-3-1-2 그리고 가끔 4-3-3과 3-4-3 등 여러 전술을 사용함으로써 팬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2021-22 시즌에 와서는 10월이 끝나가는 동안 계속 4-2-3-1 포메이션만 쓰는데 이 때문에 화려한 스쿼드에 전혀 걸맞지 않는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온 상황에서 투톱 전술이 아닌 호날두 원톱 전술을 고집하면서 성적은 더욱 내려가는 중이다. 4-2-3-1의 원톱 자리는 단순한 포처나 어드벤스 포워드의 롤이 아닌 컴플리트 포워드에 가까운 스트라이커 자원을 써야 하지만, 부족한 연계능력과 적은 수비가담, 그리고 수비수와의 경합을 좋아하지 않는 호날두는 이에 맞지 않다. 괜히 유벤투스에서 사리와 피를로가 투톱 전술을 사용한게 아니다.
3.2. 과도한 주전 신용
현재 솔샤르의 가장 큰 문제이다. 2019-20 시즌 말미에 여실히 드러났던 문제로, 주전 선수들을 과도하게 믿고, 후보 선수들을 심하게 불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술된 전술적 경직성과 후술된 교체에 대한 문제 모두와 연결되는 문제이다. 2019-20 시즌 말에는 경기력이 계속 안 좋음에도 매 경기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와서 주전 선수들이 경기 중에 픽픽 넘어질 정도로 혹사시켰다. FA컵 4강 첼시전 패배의 원인도 이것이다. 적절한 교체나 로테이션으로 주전 선수들을 관리해 주어야 하는데, 주야장천 베스트11만 고집하니 상대하는 입장에서도 쉽고, 주전들은 주전대로 갈려나가고, 후보 선수들은 주전 선수 폼이 안 좋아도 자기한텐 기회가 오지 않으니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후보 선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지 않느냐는 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으나, 후보는 주전보다 못하기에 후보인 것이고, 있는 자원 내에서 최대한 끌어내 활용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2020-21 시즌 챔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 문제가 또 발생했다. 1, 2 순위 레프트백인 쇼와 텔레스가 같이 선발출전했는데 쇼는 부상 복귀 직후라 정상 폼이 아니었다. 쇼가 출전하지 않는 것이 최상책이었지만 이미 출전한 이상 교체해 주는 게 정상적인 대처였는데, 오히려 텔레스를 빼버리고는 이후에 결국은 쇼를 윌리엄스로 교체하는 대단한 판단력을 보여 줬다. 쇼가 선발출전한 것, 안 빼려고 고집부리다 결국은 교체아웃시킨 것 모두 쇼에 대한 과도한 믿음으로 나타난 문제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동일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경기 내내 부진했던 마커스 래시포드와 PK에 매우 약한 다비드 데 헤아를 그대로 뒀다가 승부차기에서 비야레알 CF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특히 데헤아에 대한 믿음이 과도했다. 딘 헨더슨이 리버풀전에서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기에 그러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PK를 데헤아보다 확실히 잘 막아왔던 헨더슨을 승부차기 때 쓰지 않은 것은 문제의 여지가 있다.
또한 이 문제는 2021-22 시즌에서도 드러났는데, 대표적인 예가 도니 판더베이크 미출전 문제. 프레드의 폼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판더베이크를 너무 기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판더베이크가 나올 때마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나, 그래도 한 번 쯤은 리그에서 사용해 볼 만도 한데 리그 8R가 진행될 동안 교체 출전 1회에 그치고 있다.
3.3. 뒤떨어지는 교체 활용능력
주전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 문제와 더불어 현재 솔샤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세비야전과 비야레알전에서 이 교체문제가 두드러졌는데 상대의 흐름을 적절하게 끊어주지도 못하고, 타이밍 자체도 너무 늦었다. 세비야에게 흐름을 완전히 내주기 전 빠르게 공격 보강을 해주고 상대의 공세 흐름을 끊어야 하는데 밍기적거리다가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결국 린델뢰프의 실책으로 허무하게 역전당하고, 그 뒤에도 시간 질질 끌다가 85분대에 뒤늦게 한꺼번에 교체를 하는 모습을 보고 맨유 팬들은 거세게 욕을 박았다. 95분에 공격강화랍시고 경기 다 끝나 가는데 이갈로 교체투입은 덤. 그리고 다음 시즌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한 번 부각되며 무관 탈출의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쳤다. 폼이 괜찮던 메이슨 그린우드와 폴 포그바를 빼고는 정작 부진했던 마커스 래시포드는 그대로 뒀다. 그리고 PK 선방률이 매우 낮은 다비드 데 헤아를 PK 선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딘 헨더슨과 교체시키지 않고 그대로 두기까지 했다.(...) 다만 이 문제는 교체자원이 제시 린가드, 후안 마타, 다니엘 제임스 등 재개 후 부진한 선수들 뿐이어서 스쿼드 자체의 문제기도 해서 차후 영입이 이뤄진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교체는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도 큰 의의가 있다. '이 선수가 들어가면 원래 있던 선수보다 잘 하겠지?'같은 마인드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팀들 경기를 봐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는 고민없이 주전을 빼고 그보다 한참 모자란 선수가 들어가는 일이 허다하다.20/21시즌에 접어서는 오히려 밀리는 경기에서 적절한 교체투입 반영을 통해 에버튼, 사우스햄튼, 웨스트 햄 전 등 여러 경기를 역전승으로 뒤집는 굵직한 교체 수완을 보여주었고, 대신 경기 초반에 경기력 측면에서 밀리는 보습을 자주 보이면서 선발 전술에 부족함이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약간의 지적이 있었다.
동 시즌 박싱데이에 접어서 주 2~3회 경기가 잡히는 빡빡한 리그일정 속에서 승점을 챙기면서도 적절한 로테이션과 교체를 보여준 점까지 감안하면 현 시점에선 오히려 장점으로 일변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전 시즌에 나타났던 교체활용 부족은 당시 후보 선수진의 퀄리티 결여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연장전에 첫교체가 나오는 재앙같은 스쿼드 운영을 보여주며 아직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본인이 본인의 실수와 단점을 고치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이미 재계약도 했으니 한시즌은 더 믿어봐야 한다.
4. 정리
전술적인 면에서는 전술 스타일 자체에는 비판이 없으나 교체 선수 활용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많은 편.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주전에게 과한 믿음을 주며 이로 인해 경기를 해치는 경우가 많고 로테이션에도 말이 많다.반면 선수에 대한 동기부여 면에서는 상당히 호평이 많다. 모반무 시절에는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가 많아서 팬들의 걱정이 많아졌는데, 솔샤르가 부임한 이후 딱히 불화없이 잘 지내고 있다. 특히 잡음이 많았던 폴 포그바를 묵묵히 뛰게 만드는 걸 보면 선수 동기부여 면에서 상당히 잘 대처한다는걸 볼 수 있다.[10]
한편 일부 맨유팬들의 경우엔 솔샤르의 모습을 보고 상당히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암만 전임들이 상당히 불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하더라도 결국 맨유는 트로피를 들어야 하는 팀이다. 모예스(커뮤니티 실드), 반 할(FA컵)과 무리뉴(커뮤니티 실드, EFL컵, 유로파리그)는 경기력이 안좋다고 온갖 욕을 다 들어먹었어도 어떻게든 트로피는 들어올렸다. 시즌 중반부터 시작된 반전으로 유로파 트로피까지 노려봤지만, 끝내 4강에서 멈춰야 했다. 상대가 유로파 최다 우승팀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던 상대였고, 실제로 선제골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쾨벤하운전부터 심한 득점력 빈곤의 문제, 그리고 내려앉는 팀을 상대할 때의 해법를 제대로 찾지 못한다면 또 모반무 시절의 반복밖에는 안될것이다. 다음 시즌 제대로 보강을 하고, 전술적 한계를 극복하여 근본적인 경기력을 향상시켜서 맨유의 명성에 걸맞게 트로피도 획득해야 할 것이다. 4강에서 항상 약한모습을 보인다는 것 또한 단점이다. 리그에서 잘 잡던 첼시 맨시티를 상대로 4강에서 각각 fa컵과 리그컵에서 탈락했으며 유로파리그는 세비야한테 분패했다. 솔샤르가 4강 징크스를 넘지 못하는 이상 유나이티드는 앞으로 컵대회에서의 무관을 탈출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솔샤르 본인도 저절로 전임 감독들인 모예스 반할 무리뉴와 동일 선상으로 비교가 될 것이다.[11]
하지만 팬들은 트로피는 못올렸지만 이전의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판할, 주제 무리뉴와 비교하는건 실례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솔샤르를 저평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트로피를 따내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트로피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전임 감독들과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솔샤르 감독이 지겹도록 언급하는 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DNA”인데, 실제로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구단 체계에 큰 변화가 존재했다. 전임 감독들이 빅 네이밍 영입에 치중하여[12] 구단의 주급 체계, 라커룸 기강을 무너뜨려 놓았는데,[13] 이를 원상복구시키고자 노력한 것이 솔샤르 감독이며,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선수들, 몇 년째 팀에 붙어있던 잉여 자원들 혹은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14]이 솔샤르 감독이 들어서고 나서야 팀을 떠나게 된 바 있다. 방출 과정에서 선수들과 큰 잡음 없이 서로의 발전을 기원하며 신사적으로 작별한 것은 덤. 또한 이후 젊고, 팀에 헌신하고자 하는 자원들의 충원을 통해 나름대로 성공적인 리빌딩을 완성하는 중이라는 평을 받는다.[15] 해리 매과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팀의 중심축을 새로 구성했으며, 스콧 맥토미니, 메이슨 그린우드 등 전통적인 유스 출신 선수들에 대한 적극 기용, 프레드, 앙토니 마르시알, 마커스 래시포드 등 무리뉴 감독 하에서 계륵이 되거나 성장세가 더디다고 평가받았던 선수들을 자신에 입맛에 맛게 사용하여 재미를 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무한 크로스밖에 할 줄 몰랐던 데이비드 모예스, 실리 축구를 표방한 ‘지루한 축구’를 선보였던 루이 판할, 부임 초기 트로피를 따냈지만 결국 지나치게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한 데다 선수단과 잡음을 일으키며 물러난 주제 무리뉴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자 하고 있고[16], 기본적인 경기의 재미도,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등이 활약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빠른 공격 축구의 부활을 알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다만 꼭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감독인것은 아니다. 스승인 퍼거슨 경은 리그 우승급은 아니던 스쿼드를 전술적인 유연성과 빠른 상황 판단 능력으로 유연한 교체를 선보여 우승을 이끌었지만, 솔샤르는 그렇지 못하다. 전성기 무리뉴 역시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성과를 냈던 감독이다.
또 현재 맨유 스쿼드는 모반무 시절보다 굉장히 좋아졌다. 물론 이 부분은 솔샤르의 공 역시 크다는 점을 부정할 순 없지만, 결국 그 좋아진 스쿼드를 통해 팬들이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의 불신이 아직 많이 있다고 보면 된다. 모반무를 거치면서 우스개가 된 감은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적어도 퍼거슨 경 시절 이전에도 트로피를 꽤 들어올려봤고 퍼거슨 경 시절은 말할 것도 없다. 오랜만의 유로파 결승에서 비야레알 CF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의 팀을 만나 트로피를 가질 절호의 찬스를 솔샤르 본인의 실책으로 날려먹는 이후 비판이 더 심해졌다.
어떤 장점을 가졌고 어떤 개선책이 있던 간에 결국 프로는 성적과 결과로 증명하는게 진리인 만큼, 21-22 시즌이 그의 맨유 감독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시즌에 트로피를 한두개 정도 가져올 수 있다면, 그의 맨유 감독직은 더 수월하게 흘러갈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경질은 아니라도 더 박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큰 잠재력을 보유한 감독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고, 여러 많은 장점을 가진 감독이지만, 빅클럽 지도 경력이 처음이라 종종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은 사실이다.
2021-22 시즌에는 위의 장점은 대부분 퇴색되었으며 수많은 맨유 팬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었다. 솔샤르 감독은 부임 후 대략 395M 파운드(6200억)의 이적료를 지출하였으며 맨유는 현재 전세계 팀가치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팀이다. 이런 좋은 스쿼드를 갖고 아무런 짜임새도 보이지 않는 답답한 운영을 하며 시즌 초반 일정도 좋고 상대 팀들도 상태가 그닥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우 좋지 않은 경기력을 일관적으로 보이고 있다. 도니 판더베이크 등 일부 선수 미기용은 물론 공격 상황에서도 세부 전술이 부재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세 시즌 동안 3,000억 가까이 사용하고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수비력이다. 맨유의 현재 수비진은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 좋은 선수들이기에 현재 맨유의 수비 불안은 솔샤르의 수비 전술 문제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왓포드 전 참패 이후 경질되면서 퍼거슨 이후 첫 무관 감독으로 맨유 커리어를 마치게 되었다.[17]
[1] 다만 사실 축구에서 공격은 감독의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의 영향이 크다. 무리뉴는 맨유시절 공격 자원들이 어느정도 있었음에도 득점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백전노장 즐라탄을 꾸역꾸역 기용했고, 안첼로티는 밀란과 레알시절에 중원 구성엔 역량을 발휘했지만 공격은 프리롤을 부여한 스타 플레이어의 퍼포먼스에 무게를 두었다. 당장 펩 과르디올라는 뮌헨 시절 훈련의 80%가 수비 훈련이었다고 과르디올라의 컨피덴셜을 통해 알려져 있고, UEFA로부터 유나이티드의 전술 마스터라는 평가를 받은 그 퍼거슨마저도 공격 자원은 가능한 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유지하려고 애썼다.[2]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는 파괴적인 상대 공격진에 맞춰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으며, 토트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는 각각 카운터 어택에 중점을 둔 4-2-3-1에서 4-3-3을 오가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3] 맥토미니도 사실상 2018-19 후반기에 솔샤르가 감독을 하던 시절에 마티치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한 것이었다. 애초에 맥토미니가 처음 선발 출장한 이유도 포그바와의 기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질책성 기용이기도 했다.[4] 당장 무리뉴가 맨유에서 몰락한 이유 중 하나가 풀백, 특히 애슐리 영의 폼 저하로 인한 단순해진 공격도 있다.[5] 실제로 영은 윌리엄스의 등장으로 출전 기회를 잃자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로 팀을 옮겼다[6] 2022-23 시즌에 맨유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했을 때 텐하흐와 랑닉은 대차게 깠으나, 퍼거슨과 솔샤르은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언급하면서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7] 다만 이 부분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감독이라면 자주 발생하는 문제들 중 하나인데, 그 바이에른 뮌헨조차도 자말 무시알라가 자리잡기 전까지만 해도 토마스 뮐러를 완전히 대체하는 데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을 정도였다. 하지만 맨유는 과거 후안 로만 리켈메가 팀의 핵심으로 있을 적의 비야레알 CF와 마찬가지로 이 문제가 더 크게 두드러지는 편이다. 본인도 이걸 알고 있었던 것인지 2021-22 시즌 개막전에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일반적인 플레이메이커 롤 대신 같은 위치에만 둔 채 세컨드 스트라이커 롤로 역할을 바꾼 뒤 폴 포그바를 왼쪽 메짤라로 기용하는 선택을 했는데,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해트트릭을 성공하고 완승을 거두며 그 선택은 적중했다.[8] 물론 그 브루노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고, 브루노는 패싱 정확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는 포그바나 마티치 등 다른 선수들이 잘 커버해주는 전술을 사용해서 이를 최소화시킨 점에서 솔샤르의 전술 능력은 폄하되지는 않는다. 애초에 포그바-브루노 동시기용은 밸런스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우려하던 팬들도 많았는데 셰필드 전에서 포그바를 우측 메짤라로 기용하고 그 짝으로는 수비적인 미드필더에 마티치를 배치시키며, 우측 풀백의 완비사카의 뛰어난 수비력으로 밸런스를 커버쳐서 이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9] 그리고 포그바와 브루노의 공존에 계속 실패하고 있는 것과 그럼에도 다른 조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는 모습으로 인해 20/21시즌 초반에 비판을 받고 있다. 일단 지난 시즌부터의 스텟을 봐도 브루노를 기용할 때는 프레드와 맥토미니와 같이 기용하는 것이 투볼란치 상에서는 더 안정적임에도 계속해서 포그바를 기용하면서 수비 불안을 초래한다. 아무리 포그바가 핵심 선수라 할지라도 후방 빌드업 시에 공을 지나치게 오래 소유하고 있는 문제로 인해서 오히려 전방압박에 당해 위험한 상황을 자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정확한 롱패스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런 류의 플레이메이커를 후방에 기용하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생겨난다. 그렇다고 포그바를 올리고 브루노를 볼란치로 기용하려 해도 브루노는 공격적인 스루패스를 자주 하는 플레이스타일로 인해 똑같이 후방 빌드업 시 위험한 패스 미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생긴다. 결국 포그바와 브루노의 공존은 굉장히 어려우며 이렇다면 맨유에 필수적인 브루노를 위해 과감하게 포그바를 선발에서 제외하거나 포그바와 브루노를 공존시키기 위해서 4-3-3이나 4-3-1-2와 같은 다양한 전술을 시도라도 해봐야할텐데 그런 결단력은 보여주지도 못하고 포그바를 투볼란치로 기용하는 4-2-3-1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가 이 둘만을 신경쓰다가 새롭게 영입한 판더베이크는 기용되보지도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21-22 시즌에 더욱더 심하게 부각되었다.[10] 사실 포그바는 무리뉴와만 불화가 있었을 뿐, 그외 감독들과의 사이는 논란거리가 없다. 유벤투스 시절의 콘테 감독, 지금의 맨유 솔샤르 감독, 대표팀에서 데샹 감독은 포그바와 아무 문제 없이 잘만 지냈다.[11] 솔샤르의 정식 부임 후 성적은 승률 53%, 경기당 승점 1.81점이다. 선임 감독들은 모예스 51%/1.71점, 반할 52.4%/1.81점, 무리뉴 58.3%/1.97점이다. 기록만으로 따지면 그렇게 욕을 먹었던 무리뉴와 비교는 커녕 반할과 놀라울 정도로 거의 같다. 그나마 전임자 셋 중 최악인 모예스보단 낫지만 모예스는 무지성 무한 크로스 전술을 썼던 감독인데다가 솔샤르보다 돈도 훨씬 적게 썼기 때문에 만약 솔샤르의 기록이 모예스와 비슷했다면 실질적으론 모예스보다 아래라는 소리가 됐을 것이다.[12] 물론 이 점은 에드 우드워드에게 더 큰 비난의 화살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맨유 감독은 좀 특이하게 디렉터의 역할도 겸하는 "매니저"기 때문에 감독 책임을 물지 않을 수가 없다.[13] 대표적으로 알렉시스 산체스의 사례가 있다. 산체스가 주급으로 7억을 받아 주급 체계가 무너졌고, 안데르 에레라마저 이 때문에 재계약 당시 고액 주급을 요구하며 결국은 파리 생제르맹 FC로 이적했다.[14] 마루앙 펠라이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안데르 에레라, 로멜루 루카쿠, 마테오 다르미안, 애슐리 영, 알렉시스 산체스, 크리스 스몰링, 마르코스 로호 등[15] 대놓고 말해서 해리 매과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같은 충성심을 가진 선수를 영입한건 솔샤르의 공이다. 포그바처럼 팀에 분란을 일으키는 스타일에 지칠대로 지친 맨유팬들에게 저 둘은 오랜만에 본 유나이티드를 드림팀으로 보는 선수들, 이러한 경향은 결국 라파엘 바란, 제이슨 산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원해서 이적하는 거물급들의 영입으로 이어졌다.[16] 실제로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득점 수치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전임 감독들 사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5골 이상을 득점하는 경기 역시 종종 나오고 있다.[17] 데이비드 모예스는 FA 커뮤니티 실드, 루이 판할은 FA컵, 주제 무리뉴는 EFL컵과 UEFA 유로파 리그를 우승한 바 있다. 후임 감독으로 부임한 에릭 텐하흐도 1년 차에 카라바오컵, 2년 차에는 라이벌인 맨시티를 꺾고 FA컵을 우승하면서, 퍼거슨 이후 유일한 무관 감독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