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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4 17:16:24

오피넬


1. 개요2. 역사3. 특징

1. 개요

Opinel
홈페이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출발한 프랑스의 나이프 제조업체. 주로 고전적인 목제 폴딩 나이프를 생산한다.
셰프나이프나 산토쿠 등의 주방용 칼도 생산하지만 이 쪽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

2. 역사

1890년 프랑스 남동부 사보아(Savoie)지방의 제련공 죠셉 오피넬이 첫 모델을 개발한 것이 시초로, 1897년에 No.1부터 No.12까지 이어지는 사이즈별 바리에이션을 완성했다.[1][2] 정식 회사 설립은 1909년에 이루어졌다.

3. 특징


파일:attachment/FLDKNV_LM_CL_01.jpg 파일:attachment/FLDKNV_LM_CL_02.jpg

고풍스러운 나무핸들과 심플한 세이프티 락 방식으로 유명하다. 칼날이 접히는 부분에 세이프티 링이 달려 있어 날을 펼친 뒤 링을 돌려주면 락이 걸린다. 써 보면 알겠지만 극도로 단순하면서 또한 안전하다. 링이 부서질 정도로 괴력을 가하지 않는 한 고정이 풀릴 일은 없다. 다만 밑에있는 나무손잡이가 링에 의해 파손될 수는 있으니[3] 잠금장치의 신뢰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너무 강한 힘을 주어가며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결국 오피넬 역시 폴딩 나이프이니 강한 힘을 견뎌야 할 필요가 있다면 튼튼한 픽스드 나이프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다수의 오피넬은 날두께가 2mm를 안넘어가는 얇은 날을 지니고 있으므로 잠금장치 문제가 아니더라도 험한 작업을 하기에는 결코 적합하지 않다.[4] 그래도 사용하는 강재가 모라 나이프와 동일한 Sandvik 12c27 강재라서 '폴딩나이프 치고'는 진짜 험한 작업을 해도 굉장히 잘버티는 편이다. 작정하고 폐기처분하려고 막 썼더니 생각보다 오래 버틴다는 리뷰는 꽤 흔해서 이야기거리도 잘 안될 정도. 특히 칼날이 두꺼운 no.10 모델부터는 자타공인 막칼인 모라 나이프를 폴딩으로 만든것만 같은 느낌으로 굴릴 수 있다.

상술된 잠금장치 방식 때문에 칼 손잡이 상단부분이 원통형으로 만들어질수밖에 없어, 칼날길이와 두께에 비해 칼 자체의 부피가 매우 크다. 길이가 짧아진다는것만 빼면 두께 자체는 웬만한 서바이벌용 픽스드 나이프 휴대하는거랑 다를바가 별로 없다. 그래서 휴대성은 안좋지만, 반면에 펼쳐서 사용할때에는 손에 꽉차는 덕분에 사용감이 좋고 피로감도 적다는 일장양단이 있다. 그래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EDC보다는 최소 가방에 수납하고 다니는 도구로서 각광받는 편.

대부분의 제품이 나무 핸들로 되어있기 때문에 물에 담그면 목재가 수분을 머금고 불어서 일시적으로 칼이 제대로 펴지거나 접히지 않을 수 있다. 다시 잘 말려주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목재인 이상 반복적, 지속적으로 습기에 노출되는 것은 그리 좋지 못하다.

오피넬의 제품을 보면 대부분 제품명에 숫자가 붙어있는데, No.2부터 No.10까지, 그리고 No.12와 No.13이 있다.[5] 2번부터 12번 모델까지의 숫자는 대개 칼날의 길이를 의미한다.[6] 가령 '오피넬 클래식 No.8'을 예시로 들자면 클래식 제품군의 8cm 칼날을 가진 모델이다. 13번은 예외적으로 13cm짜리가 아니라 무려 22cm짜리 칼날을 지닌 초대형 폴딩 나이프로 만들어졌다. 실용적인 목적이 있는것은 아니고 그냥 오피넬사의 독특한 기념품을 갖고싶은 사람들이 구입하는 용도에 가까운 팬보이 제품이다. 물론 진짜 칼로 만들어졌기에 사용못할것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No.6, No.8, No.10이 많이 사용되며, 이 중에서도 No.8이 가장 기본적인 사이즈로 취급된다.[7]

핸들의 재료는 초창기에는 벚나무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주로 너도밤나무를 사용한다. 제품에 따라 자단나무, 호두나무, 올리브나무, 흑단나무 등의 다른 목재가 쓰이기도 하며, 21세기 들어서는 플라스틱 핸들 제품도 출시되었다.

플라스틱제 오피넬의 대표적인 모델인 '아웃도어'는 한국에는 no.8만 수입되고 있는 상태이며, 날의 두께가 1.9mm로 동급 넘버의 클래식 모델에 비해 조금 더 두껍고, 칼날의 아래쪽이 서레이션으로 되어있으며 핸들에 호루라기가 내장되어있는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지만 오피넬 특유의 고전미를 떨어뜨린다고 해서 평이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이 모델은 오피넬 중 유일하게 편날[8]로 만들어진 모델인데다, 편날 방향조차도 왼손잡이용[9]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다. 비싼 가격과 더불어 인기가 클래식에 비해 저조할수밖에 없도록 되어있는 요인이다.

또다른 플라스틱 자루 모델인 '익스플로러'는 정상적인 칼날을 지닌 모델이긴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역시 비슷한 인식.[10] 그래도 얼마없는 튼튼한 아웃도어용 대형 폴딩나이프로서 유니크함이 있어 해외에서는 인기가 있는편이라 2021년 들어 부속품 중 하나인 파이어스틸을 진드기 제거도구[11]로 바꾼 익스플로러 신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오피넬의 제품을 수집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거나, 미적인 부분보다는 실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구입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 정도. 물론 인기가 없을뿐 성능에 하자가 있는건 아니며, 순수하게 미적인 관점에서 플라스틱 모델들의 평가가 안좋은거지, 내구성을 원하는 입장이라면 플라스틱 모델을 사는것이 맞다. 픽스드나이프계에 모라가 있다면 폴딩나이프에는 오피넬이 있다.가성비 짱짱!! 생긴것도 그렇고 왠지 화가들이 많이 쓸 법한 디자인 같다.
[1] 이 모델들은 대부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2] 사실 No.13 이라는 제품이 있긴하지만 날길이가 13cm가 아니라 22cm인 폴딩 마체테같은 모델이 있다.[3] 오피넬 나이프의 손잡이로 사용되는 목재는 모두 강도가 높은 하드우드 계열의 목재이긴 하지만 나무는 나무이기 때문에 금속만큼 튼튼하지는 못하다. 플라스틱 손잡이 역시 너무 강한 힘을 가하면 링에 의해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4] 이 얇은 날두께 때문인지 국내에 수입되는 오피넬들은 식칼로 분류돼서 수입된다.[5] No.1과 No.11은 폴딩 나이프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결번 처리된다. No.1은 파이프/손톱 클리너로 만들어졌으며, No.11은 도끼로 만들어졌다.[6] 다만 No.2부터 No.7까지는 길이가 완전히 똑같은게 아니라 대충 넘버에 1cm를 더한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졌다. No.8부터 No.12까지는 넘버링과 동일한 cm 날길이를 지닌다.[7] 일반적으로 6번 모델은 여성에게, 8번 모델은 남성에게, 10번 모델은 손이 큰 남성에게 적합한 사이즈이다.[8] 회칼처럼 한쪽면이 아무런 각도없이 말 그대로 평평한 칼날이다. 대체로 칼날두께를 유지하면서도 절삭력을 갖추고, 날갈기도 쉽게 하려고 나온 형태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로 편날이라고 일반적인 칼날보다 예리하진 않으며, 일반 칼날도 편날과 비슷한 수준 예각으로 만들면 마찬가지로 예리하다. 따라서 예리함을 편날의 장점으로 꼽을수는 없다.[9] 흔히 좌수용 편날이라 불린다. 칼끝을 앞으로 향하게 잡은 시점 기준으로, 날의 평평한쪽이 오른쪽이다. 회를 뜨거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식재료를 다듬는 작업에서는 불편한 요소가 된다. 물론 예각이기만 하면 오른손잡이도 일반칼과 별다를것 없는 느낌으로 자를 수 있어 아예 꽝인건 아니지만, 굳이 편날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10] 이 쪽은 칼날이 민자날이고 핸들에 파이어스틸과 호루라기, 컷팅후크가 내장되어 있다. No.8 베이스인 아웃도어와 달리 익스플로러는 No.12 베이스여서 크기도 더 크다. 단, 손잡이 길이만 No.12이고 칼날길이는 No.10의 짧은 10cm를 지니고 있어 벨런스가 많이 안맞는 기형적인 모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는 손잡이 뒷편에 컷팅후크 겸 랜야드 고리 겸 미끄럼 방지기, 파이어스틸, 호루라기 등 3개 기능을 동시에 수납하느라 2cm 정도의 칼날길이를 희생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실질적으로는 No.10 짜리 모델이라 봐야한다. No.12 베이스라는것만 알고있는 판매사이트들이 익스플로러 모델의 날길이를 그냥 12cm로 표기해버리고 판매하는 경우들이 많으므로 구입계획이 있는 사람은 주의. 얼핏 보기에 칼이 이상하게 보인다는거 뿐이지 날길이 자체는 딱 아웃도어 활동에 쓸 길이로 잘 맞춘편이다. 아웃도어용 나이프 대다수가 9~10cm 수준의 날길이를 가지고, 그보다도 더 길면 작업에는 오히려 불편하다는 평이 많기 때문이다.[11] 한국도 벌레관련 문제로 쯔쯔가무시가 사람잡는 가장 큰 문제지만, 서구권에는 더욱 다양하고도 위험한 진드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