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심형래 주연의 어린이 영화 시리즈. 대원동화 제작.당시 최고의 개그아이콘이었던 영구 심형래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이 시리즈가 제작되던 당시 어린이회관 같은 곳을 가면 반드시 '영구와 땡칠이'시리즈가 걸려있었고 어린이들의 대부분은 이 영화를 봤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1편이 크게 흥행하면서 2, 3, 4편이 시리즈로 연달아 제작되었고, 심형래가 주연하고 영구 캐릭터가 등장하는 아류작 영화들이 다수 제작되었다. 대체로 1980년대 유행하던 홍콩 호러 코미디, 무협액션영화, 전쟁영화 등을 패러디하고 있다. 영상미나 스토리는 그저 그런 전형적인 남기남표 B급 영화지만, 주연 심형래의 독보적인 개그 연기로 인해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시절의 어린이 문화에 있어 일종의 아이콘과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1편인 영구와 땡칠이의 경우 한국영화연감 공식통계에서의 서울관객수는 64,771명(89년 개봉 한국영화 중 11위)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영화월간지 스크린 1990년 1월호에선 서울 43만 관객으로 관객수를 집계하여 1989년 한국영화 흥행 1위로 선정했을 정도로 크게 흥행했다. 남기남 감독이 호러존이란 사이트 인터뷰에선 당시 전국 180만 관객이 관람했다고 그 수익을 받았다고 한다.[1] 같은 시기 개봉했던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을 눌렀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였다. 이어진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들도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흥행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만화, 애니, 게임 등의 사업을 하고있는 대원미디어의 경우 거의 파산직전이던 상황에서[2] 이 영화의 흥행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영구와 땡칠이로 번돈으로 출판사업을 시작하여 코믹 챔프의 창간과 슬램덩크의 대흥행으로 돈을 쓸어다모으면서 만화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업체이자 중견업체로 성장시켰다. 그래서 대원의 사장은 지금도 남기남이나 심형래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고 한다고 알려졌는데 남기남 감독에게 흥행수익을 덜 주려고 영구와 땡칠이의 최종관객수를 상당히 축소 발표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다 이러한이유로 갈등이 생기자 영구와 땡칠이 3 - 영구람보에서는 남기남 감독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김주희 감독을 기용했다가 제작의 완성도, 영구와 땡칠이에 맞지않는 정서와 위에 언급된 흥행수익 덜 주려고 장난질치다가 감독이 항의하자 짜르고 다른 감독을 앉혀다는 풍문까지 돌면서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욕을 태바가지로 먹었다.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및 영구가 나온 다른 영화를 제작해 돈을 더 벌어들이려는 대원은 영구에 어울리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남기남 감독을 다시 기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럴바에야 중간에 왜 짤럈냐는 비아냥을 들아야만 했기에 대원의 사장이 남기남이나 신형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것은 낭설이고 토사구팽하려다가 역풍을 맞자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한마디로 남기남 감독을 짤랐던 건 대원의 흑역사인 셈.
2. 시리즈
총 4편까지 나왔는데 1, 2, 4편의 감독은 남기남이고 유독 3편 영구람보만 감독이 김주희이다.[3] 하필 월남전을 주제로 한 스토리에 암울한 엔딩까지 겹쳐서 가장 나쁜 평을 받는 작품. 관련 평가는 해당 문서 참조.현재는 이 시리즈는 대원에서 DVD '대원 클래식' 시리즈로 판매하고 있다. 괜히 대원이 이러는 게 아니다. 지금은 대부분 품절됐지만.
- 시리즈
- 영구와 땡칠이 (1989) - 서울관객수 64,771명
- 영구와 땡칠이 2 - 소림사 가다 (1989) - 서울관객수 55,886명
- 영구와 땡칠이 3 - 영구람보 (1990) - 서울관객수 39,133명
- 영구와 땡칠이 4 - 홍콩할매귀신 (1991) - 서울관객수 20,132명
위 4편 이외에도 영구와 황금박쥐(1991), 영구와 꼬마삼총사(1991),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1992), 영구와 부시맨(1992), 영구와 공룡 쮸쮸(1993),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1994) 등 심형래가 주연하고 영구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지만 대원동화에서 제작하지 않은 것들도 많아 하나의 시리즈로 분류하기는 애매하다. 영구와 땡칠이라는 타이틀을 단 시리즈는 위 4편이 전부. 참고로 영구와 황금박쥐는 하나필름이라는 곳에서 제작했으며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는 반달가면 시리즈의 제작사인 범 영화 제작소에서 심형래가 감독하여 제작했다. 영구와 공룡 쮸쮸는 심형래가 영구아트무비라는 영화사를 설립하여 감독, 제작했다.
3. 여담
심형래가 가족오락관에 출연했을 때 '퀴즈 오인 오답' 코너에서 '제목이 열 글자 이상인 영화'를 주제로 한 답을 낼 때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제목을 하나씩 댔다.[4]제목은 '영구와 땡칠이' 이지만 영구가 키우는 개 '땡칠이'의 출연비중은 시리즈 모두에서 매우 적다. 영구와 땡칠이가 엄청난 흥행을 하자 당연히 땡칠이에게도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했는데 남기남 감독이 인터뷰에서 훈련받은 개는 아니고 영화촬영을 위해 들른 마을에서 소위 복날 용으로 잡아먹기 위해 기르던 잡종견이었다고 밝혔다. 즉, 시골 똥개인 셈이다. 원래 영구와 땡칠이가 시리즈로 기획된 것은 아니고 인기로 시리즈화가 되었는데, 영화촬영을 하면서 심형래가 땡칠이로 나온 개를 마음에 들어해서 심형래가 길렀다고 한다. 이후 시리즈가 되면서 자신이 기르는 개와 같이 출연을 했으니 땡칠이 입장에서 잡아먹히는 운명에서 당시 인기 코미디언인 심형래 집에 입양된 것이니 견생역전한 셈이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 모두 영구를 불러봅시다./소리가 너무 작아요. 다시 한 번 힘차게 영구를 불러봅시다. 하나 둘 셋!"
1탄의 오프닝 씬에서 나레이터의 목소리로 극장 안에 모인 어린이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영구야!" 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영구가 "영구 없다!"를 외치며 등장하는 오프닝 씬은 당시 어린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관객과 등장인물이 대화를 시도했던, 제4의 벽을 깨는 참신한 연출로 평가된다. 이러한 연출은 후속편들이나 타 영구 시리즈 작품들에서도 변주되며 이어진다. 2탄 '영구 소림사 가다'의 오프닝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땡칠이가 등장하여 관객들과 함께 영구를 부르며, 4탄 '홍콩할매귀신'에서는 동네 아이들이 영구를 부른다.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의 오프닝에서는 영구가 직접 걸어나와서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인사하며 이번영화는 자기가 감독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20여년 후 심형래가 제작한 라스트 갓파더(2010) 에도 '영구'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지만 주역 영구만 가져왔을 뿐 원작과는 사실상 전혀 상관없다.
개그콘서트에서 큰 인기를 끌던 갈갈이 패밀리도 비슷한 어린이 영화를 제작했었다.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마법경찰 갈갈이와 옥동자, 챔피언 마빡이 하지만 영화로써 평가는 좋지 못하다.
4. 외부 링크
월간시선 -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1] 사실 당시에는 전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서울관객수만 집계되었고, 전국관객수는 서울관객수 정보와 지방 극장 수익금을 기초로 추정하는 수준이었다. 영구와 땡칠이의 경우 공식적으로 영화관에서 개봉한 것보다는 어린이회관등을 중심으로 상영되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당시 영화 관객 집계 시스템 자체가 미비했을 뿐만 아니라,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의 경우 상영 형태상 그 당시 영화 치고도 특히 총 관객 집계가 더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개봉관 극장 관객수와 어린이회관 관객수를 동일하게 관객 1명으로 집계하는게 적절한지도 따져볼 필요도 있다. 영화의 문화사적 의미와 파급력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서라면 1:1로 계산해도 되겠지만, 영화의 추정 수익을 따지려는 게 목적이면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2] 사실 이때 대원이 국산TV애니메이션 제작외주를 많이 따내서 엄청나게 흥행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떠돌이 까치, 달려라 호돌이, 달려라 하니, 천방지축 하니, 영심이가 대원이 외주맡은 만화영화다.) 3저호황과 민주화가 맞물리던 시절인지라 인건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국산 TV애니메이션 외주로 번돈을 까먹을 정도로 해외하청이 줄어들어서로 추정된다.[3] 김주희 감독은 영구와 땡칠이 3편 외에도 영구가 나오는 여로, 가보면 알꺼야 - 영구와 땡분이라는 영화를 찍기도 했다.[4] '영구와 땡칠이'는 여섯 글자이므로 틀리고 '영구와 땡칠이 4 홍콩할매귀신'은 열 세 글자이니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