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남기남이 감독하고 심형래가 주연을 맡아 1989년에 나온 어린이 영화.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의 제2탄이다.당시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의 코너 '영구야 영구야'의 캐릭터 영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어린이용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악당 캐릭터들이 1탄처럼 섬짓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 갑자기 악당이 중간중간 폭발적으로 주인공을 급습하는 등 섬짓한 장면이 있기에 사실상 1탄의 연장선 분위기인 셈이다.
2. 줄거리
순수하고 착하지만 손꼽히는 동네 바보 영구는 매일 공부는 하지 않고, 장난만 치면서 부모님한테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소림사에서 본인이 무술을 하는 꿈을 꾸었던 영구는 동네에 한 상남자 아저씨가 검술을 연습하는 모습에 더욱 감명을 받아 결국 부모님한테 편지를 남기고 어느날 애완견 땡칠이와 함께 소림사를 찾아간다.[1]소림사까지 가는 멀고도 먼길. 소림사를 찾아가는 동안 땅속에서 마왕과, 마왕의 부하들이 깨어난다. 마왕의 부하인 예언자 할멈은 영구가 소림사로 가는 모습을 여의주를 통해 보면서 더 이상 마왕이 세계 최고의 강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직감했으나, 이런 말에 비위가 거슬렸던 마왕은 곧바로 예언자 할멈을 처형하고, 영구를 처단하기 위해 부하들을 보내지만 영구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조력자 소연이와 땡칠이의 방해로 매번 실패하고 영구는 결국 소림사에 무사히 도착한다.
이미 영구가 소림사로 오는 것을 알고 스님들이 반가워하며 영구를 맞이 해주지만 헐렁이 같고 제멋대로인 영구가 소림사에서 무술 훈련에 잘 적응할 리가 없었고 결국 청소와 주방일을 도우면서 생활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소연이를 다시 만나 둘이 가까워 진다. 땡칠이는 그 사이에 짝짓기를 해서 새끼도 여럿을 낳았다.
마왕 일행은 결국 소림사에 있는 최강의 보검을 뽑아 손에 넣으려고 어느날 소림사를 기습하게 되고 이게 들키면서 소림사의 스님들과 한바탕 대결이 펼쳐진다. 부하 스님들과 소연이의 무술로 악당 부하들이 모두 전멸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막강한 우두머리 마왕은 소연이마저 리타이어를 시킬 정도로 최강. 하지만 소연이와 영구가 마왕의 어그로를 끌면서 방해를 하는 사이에 한 노장 스님이 염주를 던져 마왕을 맞추게 되고 마왕은 고통스럽게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쓰러진다, 하지만 쓰러진 마왕의 몸에서 왕지네가 나오면서 공황 상태가 되는데 때마침 영구가 최강의 보검을 뽑아 왕지네한테 일격을 날리면서 마왕은 완전히 소멸한다.
그리고 노장 스님 중 한분이 본인의 딸 소연이와 함께하라고 하고, 영구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영화가 끝난다.
3. 흥행
1탄에 이어서 엄청난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한국영화연감 공식통계에서의 서울관객수는 55,886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사실 이 2탄까지가 전성기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옛날 영구와 땡칠이가 만들어진 시대에 어린이였다가 성인이 된 사람들도 온라인상으로 볼 정도로 평점도 상당히 높다. 옛날에 나온 영화답게 조금 허술한 면은 있으나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영화다.4. 시대배경
대략적으로 대한민국이 산업화가 되기 전 1950년대 이전 대한민국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포장되지 않은 시골길과 기와집, 중간중간 보이는 양복차림 남자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렇다.5. 등장인물
영구 : 심형래동네에서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유명한 동네 바보. 맨날 공부는 안하고 남을 놀려대는 장난을 일삼으며 소림사에 가고 싶다는 말만 하다가 결국 스스로 소림사를 찾아 나선다. 헐렁이 같은 성격에 힘도 없지만 중간중간 소연이, 땡칠이와 죽이 잘 맞아 악당을 물리치기도 한다. 중간에 소연이가 달라 붙었을 때 악의는 없어도 거지같다며 웃으면서 구박하고 본인 스스로를 정당화하지만 소림사에서 깔끔한 숙녀 모습의 소연이를 볼 때 반하는 유치하고 단순한 모습도 압권. 소림사에 마왕이 쳐들어 왔을때도 바보같은 동작으로 능숙하게 어그로를 끌었으며 마지막에 달마대사가 남기고 간 보검을 뽑아서 최종 마무리를 한다. 바보 행동이 다소 섬짓한 작품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주 요인이며, 바보가 좋은 여자와 함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상당히 희망차기도 하다.
영구아버지 : 김하림
동네 최고 부자로 영구가 한심한 짓을 하면 혼을 내지만 영구를 아낀다. 양복을 입고 나왔다. 김하림은 이후 야인시대에서 고깃집 아저씨라는 단역으로 나왔다.
영구엄마 : 이수연
영구를 항상 타박하지만 영구를 많이 걱정하고 아낀다. 영구가 남기고 간 편지를 보고 영구가 글씨 맞춤법을 몇개 안틀렸다는 사실은 좋아했다.
소연이 : 문수인
소림사에서 영구를 지키기 위해 보낸 조력자이자 무술의 달인. 악당 잡졸 두명 정도는 가뿐히 혼자서도 제압하고, 악당이 던진 칼조차 한손으로 가볍게 잡아서 부러트리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처음에 거지같이 생겼다면서 영구가 악의없는 구박을 하지만 그래도 악당들을 물리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영구가 소림사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소림사에서 깔끔한 처녀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데 그때는 영구가 좋아하면서 친해진다. 중간에 돼지괴물과 싸울 때 어려움에 처했으나 땡칠이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막판에 마왕과의 싸움에서 거의 리타이어 되지만 약점을 알고 있었던 노장 스님덕에 위기를 넘겼다. 막판에 결국 영구와 플레그가 꽃힌다. 문수인의 청소년시절 연기의 진가를 볼 수 있는 작품이며 얼굴도 당시 전형적인 미녀 스타일의 여배우.
소림사 주방장
소림사에 있을 때 영구 위에 있었던 주방장 스님. 온갖 특기를 보여주며 스님답지 않게 잘난척을 아주 잘한다. 영구가 이를 따라하다가 사고치는것도 덤. 막판에 술을 몰래 마시다가 영구한테 들켰는데 무술을 위해 마시는 술이라며 거짓 핑계를 된다. 영구는 그 말을 사실처럼 듣고 같이 술을 마시면서 놀아났다.
노장 스님 두분
한분은 소연이의 아버지다. 중간중간 영구를 불러 영구한테 무술의 기초도 보여준다. 나이답게 무게도 있으면서 매우 포근한 성격. 우두머리 마왕의 약점도 알고 있다.
부하 스님들
소림사에 영구가 왔을 때 영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으며 영구에게 일거리도 주었다. 악당들의 기습에 두분은 먼저 돌아가시고 남은 분들은 마지막에 악당 부하들과 싸우다가 전사.
마왕 : 민복기
이 작품의 최종보스 악당. 여성 캐릭터라는 특성에 맞지 않게 비위에 거슬리는 부하는 물론이고 작전에 실패한 부하한테도 절대 한번의 용서조차 없는 매우 잔인한 냉혈한이다. 소연이조차도 비벼보기 어려운 넘사벽 수준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구의 바보같은 행동을 비웃으며 어그로가 끌리는 사이에 약점을 알고있었던 노장 스님이 던진 염주에 작살나며 소멸한다. 막판에 왕지네로 변하지만 영구의 보검에 일격을 맞고 완전히 리타이어한다.
예언자 할멈
영구가 소림사로 향하는 모습을 여의주에서 보고 우두머리 마왕은 최강자가 될 수 없다며 가장 처음으로 예언을 한 인물. 마왕의 비위에 거슬려서 바로 처형당하지만 예언은 매우 적중했다.
황소 괴물
영구가 가장 초반에 마주쳤던 악당. 바위를 깨부시는 위력을 선보이지만 허접하게 영구의 똥방귀 세례 한번에 질식하며 리타이어.
돼지 괴물
두 번째로 마주쳤던 악당으로 무술의 달인이다. 마왕을 제외한 악당중에는 가장 강하며 소연이를 거의 리타이어 시키지만 이어서 달려든 땡칠이의 물기 공격에 제압당한다. 후에 마왕에게 돌아가서 용서를 빌지만 바로 처형.
마린형제
칼을 쓰는 한쌍의 사무라이 악당으로 야간에 영구를 급습한다. 소연이와 영구의 합동 반격에 리타이어한다.
종이 처녀귀신
야간에 작은 누각에서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영구 일행을 유인했던 악당. 특기는 말 그대로 종이의 그림속에 숨는거. 영구가 여인 그림을 만지자 바로 튀어나와 영구를 제거하려 하지만 소연이의 일격에 얻어맞고 다시 그림속으로 숨는다. 그리고 영구가 그림을 돌돌 말아서 제거하면서 리타이어. 해당 배우가 남자(!)다.
땡칠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영구가 기르는 애완견. 영구의 바보스러움에 매번 불만이 많지만 주인 영구를 아끼고 좋아는 한다. 중간에 돼지괴물을 제압하는데 큰 활약을 한다. 소림사에서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여럿 낳아 가족이 여러명으로 불어났다.
6. 여담
- 소연과 잠시 헤어져서 가는 길에 가오슝의 용호탑이 등장한다.
[1] 사실 그 아저씨는 진짜 무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약장수였고 영구에게 진짜 무술을 배우고 싶으면 소림사로 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