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염행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2. 작중 행적
전 서량군벌이자 현 조조 산하의 열후. 한수의 사위이나 사실 둘의 사이를 일반적인 사위와 장인으로 보기 힘든데, 한수와 반목하던 염행을 한수가 반강제로 화해 겸 붙들기 위해서 자기 딸을 줘서 사위로 만든 것이다. 염행은 결혼은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조에게 항복해 도망쳐버렸고, 이 때 한수의 딸을 데려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일찌감치 조조에게 귀순해 허도에서 작위를 받고 안락하게 지내고 있다가 한수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에 의해 2천 병사를 받아 서량으로 파견된다. 명분은 사위로서 장인의 조문을 가는 것으로 실제론 염행의 세력을 흡수해 이를 토대로 서량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젊은 시절 마초와 일기토를 벌여 죽일 뻔한 일화가 유명한데 제갈량은 이 일화를 거론해 마초가 염행을 두려워하니 미염공이 나서 도와줘야 한다고 관우를 살살 녹여 놓는다.
장안의 하후연의 지원을 받으며 서량으로 돌아와 한수의 세력을 대부분 흡수하고 경고 삼아 송건 같은 소군벌들도 토벌하는 등 순조롭게 위수 북부 지역을 장악하지만 마초와 관우가 버틴 기성, 상규 장악에는 실패했고 이후로도 둘과 위수 일대에서 대치한다.
유비는 216년 4월에 있을 조조의 위왕 즉위를 명분 삼아 216년 연말에 염행을 칠 계획을 세우게 되고 이에 조조 측에서 먼저 오환족을 비롯한 이민족 기병 수천을 지원해 마초와 관우를 압박했으나 유비군이 출병해 북원이 함락되면서 후방이 끊기고 전황이 역전된다.
서량의 민속놀이나 다름없는 맹주 암살을 잘 아는 염행은 조홍을 찾아와 북원이 함락되어 서량 호족들이 동요 중이니 자신을 호위할 비서량 출신 병사 2백 명을 내어달라 요청하였다. 서량은 툭하면 반란을 일으켰다 불리해지면 특정인 한 명에게 덮어 씌우고 복속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역대 후한 조정도 서량 반란에 대해서는 당시 기준으로 관대하게 처우한 편이었다. 마등이 서량의 기반을 포기하고 일족 전부를 허도로 이주시키거나, 계속 서량에서 할거하는 대신 장남 마초를 서량에 두고 자신과 다른 일족만 입조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데는 이런 점도 작용했다.[1]
염행은 명목상으로는 8천 명에 달하는 한수의 세력을 흡수했지만, 그들은 전부 한수 밑에 있던 호족의 사병일 뿐이며 또 염행은 말이 좋아 한수의 사위지 결혼하고 얼마 안가 조조에게 튀는 방식으로 사실상 한수를 배신한 전적이 있기에 한수의 세력이었던 이들이 염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을 리 없다. 그리고 염행이 믿을만한 기존 직속병은 조조에게 항복할 때 전부 분해된지 오래라 다시 모으는 것도 일이다.
곽회가 서량인을 이끌어야 할 염장군이 서량의 동포를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신망을 잃을 것이라며 훼방을 놓자 자기 목숨을 운에 맡기는 처사에 분노해 멱살잡이를 시전하지만 곽회가 제대로 된 논리로 설득하자 납득한다. 그러나 진창 공방전에서 패하고 이어지는 북원 대치에서 조조군이 아무것도 못한채 물러나면서 사실상 서량에서의 영향력을 포기한 탓에 기껏 모은 세력을 거의 다 잃게 되고, 이후 유비의 북벌 때 조홍 휘하에 종군한다. 조홍이 신야에서 유비에게 패할 때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완성의 후음을 구원하러 온 유비군과 싸울 때는 장합, 전예, 주령에게 차례에서 밀려 후방에 대기 중이었다.
관우가 전예의 보병대를 부수고 난입해오자 돌격대장인 관우만 죽이면 된다고 조홍을 설득하나 관우의 실력을 아는 조홍은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그가 자원해서 나선다. 그 마초와 일기토를 벌여 죽일 뻔했던 실력자에 서량에서 관우와 비슷한 유형의 돌격대장을 많이 처리해본 만큼 자신이 있었고 완성에 근접한 순간 긴장이 풀어질 거라 예상하고 기습까지 성공시켰지만 전예군을 돌파하고도 전혀 지치지 않은 관우의 무력은 염행의 예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것이었고, 결국 염행은 단 1합만에 죽고 만다.
여기에 관우는 과거 염행이 마초의 가솔을 노렸던 것을 기억해두고 있었기에 염행이 덤벼오자 기다렸다는 듯 반격했다. 이때 쓰러지면서 자신에게 실전 기회를 안 준 조홍을 탓하는데 독자들은 상대가 상대라 풀 컨디션으로도 못 이겼을 것이라며 추하다 평하는 중. 다만 다음 화에서 관우 역시 가슴팍에 구멍이 뚫린 전포를 보고 간담이 서늘해하는 묘사를 통해 염행의 저 말이 마냥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3. 기타
마초를 죽일 뻔했다거나 호기롭게 관우에게 도전했다 죽기는 했지만 완벽한 기습을 성공시켜 관우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등 무력은 확실히 빼어나다.서량의 배신 전통은 유명했고, 염행도 결국 조조 측의 신뢰를 받지는 못해서 끝까지 자신만의 부대가 없었다. 그나마 서량 전쟁 시점 이후론 서량 기병들을 지휘하나 이들 역시 염행의 직속이 아니라 조조군에서 배속받은 것에 불과해 최후의 순간 관우와 맞설 때 부하들이 점차 흩어지고 있다는 묘사가 있다.
[1] 물론 이에 대해선 조조가 그걸 바랬다는 설도 있다. 양주 이민족 세력의 안정을 위해 마등에게 관직을 주고 좋게 대우해준 것이기에 양주에서 마씨 일가가 입김을 발휘하며 버텨줘야 양주 이민족의 안정을 꾀하는 조조의 계책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 마씨 일가가 군대를 해산하고 양주 세력을 다른 이에게 넘긴다면 그 세력을 처음부터 다시 꼬드겨야 하니 조조 입장에선 상당히 귀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