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較差 / Annual range of temperature
1. 개요
기상요소의 평균 수치가 가장 높은 달과 가장 낮은 달의 차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온의 연교차는 1년중 가장 더운 달인 최난월(最暖月)의 평균기온과 가장 추운 달인 최한월(最寒月)의 평균기온의 차이다. 연교차라는 단어에는 기온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부수적인 단어 없이 '연교차'라는 단어만 쓰는 경우, 기온 얘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한국의 경우 7~8월의 평균기온에서 1월의 평균기온을 뺀 값이다.[1]
2. 지역별
고위도, 내륙지역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대륙이 많은 북반구의 연교차가 바다가 많은 남반구의 연교차보다 심한 편이다. 인구와 문명이 몰려 있는 중위도 기준으로는 대륙의 동안 지역(동아시아, 미국 동부 등)이 대륙의 서안 지역(서유럽, 미국 서부 등)보다 연교차가 큰 편이다.
난류의 영향이 강하면 고위도라도 연교차가 매우 작아진다. 멕시코 만류의 영향을 받은 레이캬비크와 토르스하운, 우수아이아는 서안 해양성 기후의 교과서격인 런던보다도 연교차가 작다. 이들 지역 중 최한월 평균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아극 해양성 기후(Cfc)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고지대의 경우 연교차가 일반적으로 매우 작은 편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연교차가 큰 지역은 고위도, 대륙 동안에 위치하는 동시베리아 지역이다. 이 지역은 연교차가 무려 60℃ 이상 벌어지는 곳이다!
동시베리아 지역의 영향을 받는 곳들은 대부분 연교차가 매우 큰데, 겨울철 동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수도들인 베이징, 서울은 연교차가 큰 수도이다. 대체로 남한은 23~32℃[2] 정도인데, 의외로 연교차가 작게 느껴질 수 있다.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연교차는 일반적으로 월평균 기온 기준으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교차도 상당히 큰 지역에 속하므로 우리가 보는 최고,최저기온 중 절반 정도는 연교차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연중최고/최저기온으로 따져본다면, 대한민국의 연교차는 무려 50~60°C에 육박한다. 대표적으로 2018년 폭염의 경우 영상 40도이고, 21세기에도 강한 한파가 찾아오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기에 같은 지역에서 무려 60도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존재했다.[3] 철원군, 양구군 같은 일부 산간지방의 경우 70°C에 가까운 지방도 있다. 두 번째 이유로, 실제 온도와 별개로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온도 뿐만이 아닌 습도와 풍속에도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보다 더 크게 벌어진다. 특히 개마고원과 중강진 일대는 연교차가 40℃ 가까이 벌어진다.
일본의 경우, 1년 내내 온난한 편에 속하는 규슈 지역과 오키나와는 연교차가 적은 편이지만 홋카이도의 내륙 지방은 연교차가 상당히 크다. 대한민국의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을 상회하며 강원 영서 지방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내륙이나 캐나다의 상당 부분도 연교차가 큰데, 남부의 오클라호마 시티만 해도 연교차가 서울특별시, 춘천시 등 한반도 중부 지방과 맞먹으며 북동부 시카고와 중서부 위치타, 캔자스시티 같은 경우는 평양시, 베이징과 동등한 연교차를 자랑한다.[4] 몬태나주,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같은 경우는 연교차가 중국 만주, 연해주와 맞먹는다. 다만 연교차가 일정 이상으로 커지면 겨울이 아주 추운데 여름이 서늘한 형태가 되므로, 여름에 열대야나 폭염이 일어나는 대도시 중 가장 추운 지역은 서울, 시카고 정도이다.
연교차가 큰 지역일수록 당연하게도 기상학적인 봄과 가을이 짧다. 일 평균기온이 5~20℃ 사이를 유지하는 기간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봄, 가을 기간에도 일교차가 10°C는 가뿐히 찍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크다.[5] 이런 경우 특히나 건조해질 수록 일교차가 큰데 비교적 덜 건조한 서울조차도 봄, 가을에는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기후가 나타나며 베이징, 평양은 훨씬 심하다. 다만 여름 기간에는 일반적으로 일교차가 크지 않은 편이며, 특히 여름이 습하고 열대야가 강한 서울은 여름 일교차가 가장 적은 편이다.
[1] 일반적으로 8월이 7월보다 아주 조금 높지만 마른 장마나 7월 이상고온, 8월 이상저온 등으로 역전되는 경우도 간혹 가다 있다. 그럴 경우에는 7월이 최난월이 된다.[2] 도서지역, 동해안, 남해안 지역이 비교적 작고, 수도권, 강원도의 산간지역 일대가 큰 편이다.[3] 다만, 이 경우는 매우 기록적일 정도로 극단적인 경우임을 감안해야 한다. 2018년 폭염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며, 21세기에 영하 20도 지역이 다소 있는 것은 한파가 심하다는 소리다. 그리고 평균 기온을 따지는 것이기에 극단적인 값을 빼버리고 계산하는 것이 맞다.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차이값으로 단순 계산하면 따뜻한 일본도 연평균 50~60도 정도의 나라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4] 다만 실제로 시카고는 다설지이기에 기후 특성 자체는 아예 다르다.[5] 대한민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봄, 가을 기간의 일교차가 12°C 전후다. 미국 서부나 호주는 이보다 더 큰데 무려 일교차가 18°C 전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