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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3-25 15:53:23

여왕벌(캐릭터)


1. 개요2. 특징3. 역사4. 차별점

1. 개요

Queen Bee Character. 하이틴 미국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클리셰로 자리잡은 '학교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여학생'을 의미하는 말이다. 어원은 여왕(곤충)의 '여왕벌' 단락.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말인 여왕벌(속어)과는 전반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2. 특징

여왕벌 캐릭터의 핵심적인 특징은 아름답고, 카리스마가 있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며, 특권을 누린다는 것이다. 또한 클리셰적으로 학교의 치어리더 동아리에서 주장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이틴 컬쳐에서 빠질 수 없는 '프롬 파티'에서 선정되는 '프롬퀸'이 되는 것에 몰두하며,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과 대립하는 반동인물 혹은 악역으로 비춰진다.

보통 주인공과 대립하는 편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특징을 갖는다.
여왕벌 캐릭터는 자신의 무리를 형성하고, 외부인들은 그 무리를 선망하거나 혹은 질투한다. 여왕벌은 자신의 무리에 속한 인원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아예 부하처럼 부리는 경우도 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하이틴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주도적인/강력한 여성 캐릭터 모두가 여왕벌 캐릭터로 취급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터미네이터 시리즈사라 코너여전사에 가깝지 여왕벌 캐릭터와는 확연히 거리가 있고, 왕좌의 게임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여왕이지 여왕벌은 아니다. 여왕벌 캐릭터는 학교라는 배경 내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가지는 몇몇 캐릭터를 한정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또한 설정 상 여왕벌 캐릭터에 부합하지만 시청자들이 그렇게 인식하지 않은 경우에도 여왕벌 캐릭터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가십걸세레나 반 더 우드슨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Queen Bee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이 있는데도 이미 퀸 비 캐릭터인 블레어 월도프가 있고, 세레나도 딱히 그 자리에 관심이 없기에 시청자들은 세레나를 여왕벌로 여기지 않는다.

걸 크러시와도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걸 크러시는 '여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주로 긍정적인 속성으로 인식되나 여왕벌의 경우 보통 부정적인 속성이다. 오히려 여왕벌 캐릭터를 상대로 맞서거나, 여왕벌의 규칙을 부수는 식으로 저항하는 역할을 맡는 캐릭터가 걸 크러시 속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걸 크러시 캐릭터들은 오만하거나 왕따를 주도하거나 외모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반면, 여왕벌 캐릭터들은 그렇지 않은 캐릭터가 더 드물다.

3. 역사

<colbgcolor=#FF87BE><colcolor=#fff> 퀸카로 살아남는 법 : 레지나 조지 (2004)
So you agree? You think you're really pretty?
인정하는거야? 네 생각에는 너가 진짜 예뻐?
파일:레지나 조지1.gif
2004년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레지나 조지'는 여왕벌 캐릭터의 대표적인 예시다. 레지나 조지는 교활하고 오만하며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갖고, 사회적인 조종과 거짓말에 매우 능숙한 사람이다. 레지나의 무리는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며 예쁜 여자애나 부자인 여자애들이 속한다. 레지나 조지는 영화 내에서 직접적으로 '여왕벌' 혹은 '악의 화신', '사악한 독재자'라고 불리며, 학교 구성원과 학생들과 친구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1] 사람들이 자신을 떠받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계산하며[2] 남들이 간과하는 것도 미리 예견할 수 있고[3] 무엇보다 그런 지식을 자신만을 위해 활용할 줄 아는 강한 실행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레지나는 정석적인 당근과 채찍으로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고 길들이며, 이로 인해 레지나의 친구와 학교 학생들은 '레지나를 미워하지만 동시에 레지나가 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라는' 상태에 머무르면서 공포심과 인정욕구를 동시에 느낀다. 레지나의 여왕벌 지위는 레지나의 잘생기고 착한 남자친구 애런, 레지나의 아름다움, 그리고 레지나의 '플라스틱'들에 의해 획득되었다. 하지만 레지나의 여왕벌 지위는 근본적으로 다른 학생들이 레지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인식하는지에 달려있기에, 이 때문에 주인공인 케이디가 스토리 중반부에서 레지나가 남자친구를 잃게 하고 살찌게 하고 주변 친구들과 이간질함으로써 레지나의 위상을 떨어트리자 여왕벌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레지나는 이에 대해 복수하고 케이디와 함께 공멸하지만, 결말부에서는 라크로스를 하면서 내면의 분노를 해소하고 케이디와 화해한다. 어쨌든 레지나 조지는 대중문화에서 상당히 인상깊은 캐릭터로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고, 역대 가장 못된 고등학교 캐릭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colbgcolor=#A0522D><colcolor=#fff> 가십걸 : 블레어 월도프 (2007)
Haven't you heard? I'm crazy bitch around here.
못 들어봤니?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파일:블레어 월도프2.gif
2007년부터 방영된 드라마 가십걸의 '블레어 월도프'는 레지나 조지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면모를 부여한 캐릭터이다. 그녀는 익명 블로거인 가십걸에게 'Queen B'[4]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뉴욕의 부촌인 어퍼이스트 사이드의 학교 콘스탄스를 지배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강압적이고 비판적인 엄마와, 남자와 바람나서 이혼한 아빠, 그리고 뭘 하든 자신보다 더 주목받고 결과도 더 좋았던 친구 세레나를 곁에 두고 자란 블레어는 자신이 만든 규칙과 통제 가능한 환경을 매우 중시하고 적대적인 가정환경과 친구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로 묘사되었다. 블레어의 여왕벌 지위는 블레어가 부유하고 패셔너블하고 똑똑하며 학교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인 네이트를 남자친구로 두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블레어 본인이 무자비하고 냉소적인 행동거지와 말솜씨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획득되었다. 블레어가 이끄는 다른 부유한 여자애들은 '미니언'[5]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지며, 블레어는 그들을 마음대로 부려먹는다. 바람피운 것을 폭로당하거나 경쟁자의 등장으로 여왕벌 자리를 잃기도 했지만 결국 모두가 기억하는 콘스탄스의 여왕벌로 졸업했다. 다른 여자 주인공인 세레나와의 프레너미[6] 관계는 전체 줄거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블레어는 많은 시청자가 '얄밉지만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 '매력적인 악당' 등으로 기억하게 되는 훌륭한 캐릭터성을 가졌으며 가십걸의 대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도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라는 초월번역짤로 나름 인지도가 있다.

2020년 드라마 유포리아의 '매디 페레즈'는 여왕벌 캐릭터의 기존 특징을 답습하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매디는 똑똑하거나 부유하거나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자애이거나 여왕벌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모략을 꾸미는 전략가가 아니다. 심지어 백인도 아니다. 매디의 여왕벌 지위는 매디가 자신감이 엄청 넘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공격적이고 야망이 가득한 사이코에 가깝다는 점에서 획득되었다. 매디는 기본적으로 매력적이며 섹스 어필을 자주 하지만 그것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매디는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긴 하지만, 그녀의 공격은 비교적 정당하거나 합리화될 여지가 많다.[7] 매디는 레지나가 살찌거나 블레어가 머리에 요거트 샤워를 당하는 것과는 달리,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이라는 더 실제적이고 위험한 문제에 직면한다. 매디는 레지나, 블레어와는 달리 친구 무리를 진정으로 좋아하며 그들이 뚱뚱하거나 평판이 나쁘거나 인기가 없어도 그냥 친구라서 좋아하지만, 친구들이 자신에게 소홀하거나 믿음을 배신하면 훨씬 더 강하게 보복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유포리아가 매우 부정적인 방향의 현실을 과장하거나 적어도 적나라하게 그린 드라마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4. 차별점

일반적으로 남성향 라이트노벨이나 일본에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묘사되는 학교의 아이돌이나 학교의 여왕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사실 겉으로만 그럴 뿐 많은 점이 다르다.

[1] The Burn Book에 있는 많은 사람의 약점과 치부들은 레지나가 플라스틱들과 함께 작성한 것이다. 플라스틱들, 그리고 주인공 케이디마저 그 책에 무언가를 적음으로써 남을 험담하는 것에 동참한 것은 물론, 레지나에게 인정받고자 했다.[2] 레지나는 자신에 대한 이상한 소문들(머리카락에 1만 달러짜리 보험을 들었다거나, 일본에서 자동차 광고를 찍었다는 등)을 그냥 놔두었다. 학생들이 뒤에서 떠드는 헛소문들이 오히려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3] 레지나는 케이디가 전학오자마자 케이디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예쁘고, 다른 여자애들과는 달리 홈스쿨링을 해왔던 케이디의 약점도 모르며, 케이디의 특별한 성장배경이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예견했다. 레지나가 케이디를 플라스틱에 끼워준 것은 사실 '적을 친구보다 더 가까이 해야 한다'는 격언에 부합하는 행동인 것이다.[4] 블레어의 이름이 'Blair'라서 여왕 + 이름 이니셜을 붙여서 만들어낸 별명이다. 발음은 여왕벌(Queen Bee)과 동일하므로 당연히 노린 것이다.[5] Minion. 부하, 하인, 잡졸[6]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7] 매디는 신체적인 폭력을 자주 행사하지만, 그것은 매디가 인종차별적 조롱을 당하거나 매디에게 큰 거짓말을 했을 때에 한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