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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14:17:20

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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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어려움3. 사례4. 여담

1. 개요

야습(夜襲)이란 야간, 즉 한밤중에 기습하는 것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여타 기습과 마찬가지로 군사적으로 열세일 때 판도를 뒤집거나, 혹은 대등하지만 지지부진한 대치 상황을 빠르게 해소하고 싶을 때 시도되었으며, 현대에도 야음을 활용해 군사적 이점을 얻으려는 시도는 빈번히 일어난다.

2. 어려움

언뜻 생각하기에 밤은 어두워서 경계가 쉽지 않고, 을 자야 하는 탓에 어느 정도 방심할 수밖에 없으니 효과가 괜찮을 것 같지만 실제로 역사적으로 야습은 그렇게까지 흔하지 않다. 이는 '잘 땐 공격하지 말자' 같은 매너 때문은 당연히 아니고[1] 야습 자체가 상당히 난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일 큰 문제는 피아식별이 어렵다는 것이다. 즉, 도 안 보이지만 우리 편도 안 보인다. 시골까지도 가로등 하나 정도는 있는 현대 사회와 달리 전근대 이전에는 밤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횃불이나 불화살을 쓰면 식별은 되겠지만 그럼 뻔히 들키기 때문에 야습의 의미가 없다. 전투 목표에 대한 높은 이해와 효율적이고 직관적인 아군(만의) 식별 수단이 미리 강구되지 않으면 야습하다가 도리어 역습당하는 일도 많다.

기습은 원래 적에게 알려지면 효과가 낮아지다 못해 일반 전투에 비해서도 효과가 떨어지지만 야습은 계획 누설에 더욱 취약하다. 야습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주로 취침을 위해 주둔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그 장소가 대충은 익숙하기 때문이다. 대비법도 그냥 계획된 시기에 안 자고 경비를 강화하면 그만이다. 가령 삼국지연의에서 적의 야습을 미리 파악하자 마찬가지로 밤을 이용해 숨어서 적의 야습대를 일망타진하는 장면이 나온다.

3. 사례

중세 서양 같은 경우 블라드 3세가 오스만 튀르크군을 야습해 대승을 거둔 '공포의 밤 전투'가 유명하다.

6.25 전쟁 당시의 성공적인 한 야습 사례를 보면, 당시 한국군 부대가 야습에 앞서 서로 "찔러라", "베어라"란 구호를 정해두고 기습하여, 이 구호를 외치지 않는 이들은 전부 적으로 간주하고 살상해서 적을 크게 무찌른 사례가 있다. 상술한 피아식별의 어려움을 구호로 극복한 것이다.

미국의 르포 전문 작가인 데이비드 핼버가 6.25 전쟁에 대해 다룬 저서인 <콜디스트 윈터: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에 의하면 6.25 전쟁 중 미군들을 가장 공포에 떨게 했던 것은 바로 중공군의 야습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밤중에 아무런 소리도 없이 산을 넘어서 미군의 바로 코앞까지 몰래 진격해오는 중공군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는데, 한 예로 어느 미군 병사가 밤에 담뱃불을 붙이려 라이터를 켜자, 그 불빛에 미군 병사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있는 채로 다가온 중공군 병사의 얼굴이 드러나서 미군 병사가 혼비백산을 한 일이 있었다고 할 정도.

4. 여담

사극에선 야간 전투가 매우 자주 나온다. 사극에서는 촬영의 편의라는 어른의 사정이 크다. 어둡기 때문에 인원을 적게 동원해도 눈에 잘 띄지 않고, 그런 반면 공격의 스펙타클함은 불꽃 두어 개만으로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기습이라는 소재의 극적인 면도 드라마에서 사용하기 좋은 장치이다. 하지만 야습이 아주 잦고 야습을 할 때마다 매우 효과적으로 잘 통하는데도 상대는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아 너무 방심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곤 한다.


[1] 그런 이유로 자제하는 것은 생화학 무기 쪽에 가깝다. 이 역시 물론 정확히는 신사적 매너 때문이라기보다는 '내가 쓰면 상대도 쓸 것이고 결국 서로 번거로워지니 마지막까지 아껴두자'에 가깝다. 중일전쟁에서는 중화민국군이 생화학 전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군은 상습적으로 독가스를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