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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대기

악의 연대기 (2015)
The Chronicles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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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백운학
각본
제작 최원기
장르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피카레스크
제작사 B.A.ENTERTAINMENT
배급사 CJ ENM MOVIE
촬영 기간 2014년 6월 27일 ~ 2014년 9월 19일[1]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5년 5월 14일
상영 시간 102분
출연 손현주, 마동석, 최다니엘, 박서준
국내등급 파일:영등위_15세이상_2021.svg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예고편3. 시놉시스4. 등장인물5. 줄거리6. 해석7. 반응8. 기타

1. 개요

영화 튜브를 연출한 백운학 감독의 12년만에 복귀작.

2. 예고편


3. 시놉시스

대통령상을 수상받고 특별승진을 앞둔 최창식 반장(손현주)은 회식 후 택시를 타고 자택인 목동으로 향하던 중 돌연 택시강도에게 납치, 격투를 벌이던 도중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경찰에 신고를 할까 망설였지만 이내 사건을 은폐하고 현장을 뜬다.

내가 죽인 시체가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다음날 아침 강남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 자신이 죽인 시체가 매달리게 되고 대한민국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최반장은 좁혀오는 수사망에 불안감을 느낀다.

진짜는 지금부터야. 네가 어떤 놈인지 왜 그랬는지 내가 알아야 되겠어.

최반장은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재구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서로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한 남자가 자신이 진범이라며 경찰서에 나타난다.

4. 등장인물

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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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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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당하는 모습을 보며 울부짖고 결국 경찰이 아버지를 끌고 가버리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나는 살인마의 아들이다"라는 독백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뒤이어 장면이 바뀌며 최반장(손현주)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돌아와 부하 형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상 수상과 함께 특급 승진과 본청으로의 발령이 거의 확실해진 상황이다. 자신도 이에 잔뜩 들뜬 나머지 부하 오형사(마동석)에게 거액의 돈을 주기도 하고, 이제 막 들어온 신참인 듯한 동재(박서준)가 작성한 사건 보고서에 대해 장난스러운 말투로 혹평하며 "사람은 누구나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우발적 행동을 취한다"라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사건에 대해 너무 이리저리 따지고 깊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곧 부하 형사들과 축하의 의미로 회식을 갖고, 부하 형사들은 이제 본청에 가면 정장을 입을 일이 많다면서 최반장을 위해 고급 넥타이핀을 선물한다.

여기까지는 좋았지만,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데 택시가 자신의 집인 목동이 아닌 전혀 엉뚱한 방향(우면산 쪽)으로 가고 있었다. 이에 택시 기사가 자신을 납치했음을 눈치채고 "차 세워. 나 경찰이야!"라며 달려들어 결국 차를 세우는데 성공한다. 납치범은 마치 과거의 사건을 들춰내는 듯한 말을 하며 "당신만 죽으면 된다"면서 칼을 들고 달려든다. 최반장도 본업이 형사인지라 사내가 휘두르는 칼을 척척 피하고 역으로 밀어붙이며 격한 싸움을 벌이지만, 위에서 동재에게 가르쳐준 그 말처럼 우발적으로 그 사내를 칼로 찔러서 죽이고 만다. 처음에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당황하다가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하여 자수하려고 하지만, 마침 그 때 서장(정원중)에게 전화가 온다. 전화의 내용은 지금 자신이 최반장의 승진을 부탁하러 와 있다며, 승진이 확정될 때까지 괜히 큰 일 만들지 말라는 것. 마침 그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인적이 없는 산속 도로변이었던지라 최반장은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우선 택시 안에 있는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웠으며,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택시는 그 자리에 그냥 두고 시체는 수풀 속으로 던져버린 듯하다.[2]

그리고 다음날 아침, 강남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 자신이 죽인 시체가 매달린채로 발견된다. 사람들이 다 보는 장소, 그것도 경찰서 앞에 버젓이 매달린 시체를 보고 서장은 노발대발하며 반드시 범인을 잡으라고 소리친다. 대한민국 전체가 발칵 뒤집히고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사건인만큼 수사 책임자로는 당연히 유능하기로 소문난 최반장이 임명된다. 그리고 사건 현장인 공사장에서 택시가 발견되는데, 그 택시는 전날 최반장이 탔던 택시였다. 형사들이 택시를 조사하자 트렁크에 피가 묻은 비닐이 있었고 결국 그 택시를 이용해 시체를 이동해온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제 남은 것은 시내 곳곳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해 택시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혹시라도 찍혀있을지 모르는 범인의 얼굴을 식별해내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동재는 택시 안에서 웬 넥타이 핀을 하나 발견하는데, 놀랍게도 자신들이 전날에 최반장에게 줬던 그 넥타이 핀이었다. 동재는 이를 얼른 감추고 다른 형사들에게는 말하지 않는다.

최반장은 겉으로는 소극적으로나마 수사를 지휘하는척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올수록 엄청난 불안감을 느낀다. 부하 형사들이 CCTV를 분석하여 택시의 경로를 추적하고 결국 우면산 부근에서 출발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예상치 못한 성과이자 최반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생겼는데, 피해자 정지수의 손톱에서 범인의 피부 조직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피부 조직만 있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DNA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CCTV 분석을 통해 택시가 우면산으로 가기 전 신사동 부근, 즉 자신들이 회식을 했던 그 장소 부근에서 출발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자 최반장은 한창 CCTV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부하들을 격려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찍혀있을 그 CCTV 파일이 담긴 CD를 숨겨버린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순간에 맞은편에 있던 동재가 범인의 모습이 담긴 장면을 찾았다며 일어서다가 최 반장이 CD를 품 속에 숨기는 모습을 보게 되지만, 최 반장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동재 또한 이번에도 그 사실을 모른 척 넘어간다.

결국 수사끝에 시체를 매단 그 남자(작중 이름은 이정훈)를 발견하게 되고, 뭔가 찔리는게 있었던 이정훈은 형사들을 보자마자 도망치면서 한밤중의 추격전이 펼쳐진다. 그 장소가 골목이 복잡하게 얽힌 장소라 결국 놓치는가 싶었는데, 하필 최반장에게 딱 걸리고 만다. 이에 이정훈은 "난 그저 그 놈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야. 난 안 죽였어!"라고 울부짖듯이 소리치지만, 최반장은 그 순간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판단 끝에 이정훈을 총으로 쏴 죽이고 만다.끔살 즉, 이 녀석이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크레인에 매단 것은 사실이니 자신이 한 살인까지도 이 놈의 소행으로 몰면 자신은 혐의를 완전히 벗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이정훈의 입을 완전히 막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총을 쏜 일에 대해서는 범인이 격렬하게 저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어떻게든 넘길 수 있으니까다.

다음 날, 범인을 굳이 사살한 것에 대한 가벼운 문책이 있기는 했지만 동료 형사들이 변호하면서[3] 결국 이 일 자체는 흐지부지되고, 서장은 범인을 잡았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해진 나머지 전 국민을 상대로 "이제 범인의 DNA가 이정훈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만 나오면 사건은 완전히 해결된다"는 내용의 공식 발표를 해 버린다.응 아니야 당연한 얘기지만 DNA 분석 결과는 이정훈의 것이 아니라고 판명되고 서장은 화가 머리 끝까지 뻗쳐서 최반장을 한바탕 갈구려는가 싶더니 "이 DNA 분석 결과 없는걸로 한다. 내가 국과수하고 쇼부(승부)칠 테니까 이정훈이를 범인으로 하고 사건 종결해."라며 사건 조작을 명령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장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바로 동재였다. 동재는 택시에서 최반장의 넥타이 핀을 발견했고, 또한 최반장이 CCTV CD를 숨기는 장면도 목격했으며, 그 누락된 CCTV를 다시 복사받아서 확인하여 결국 최반장이 그 날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평소 최반장을 매우 존경하고 있던 동재는 최반장과 단 둘이 있을 때 자신이 모든 걸 알고 있음을 암시하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믿는다"고 슬프게 이야기하며 최 반장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증거품을 넘긴다.

한편 최반장은 자신을 죽이라고 시키고 시체를 매달라고 시킨 그 주범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며, 유력한 용의자로 전직 배우 출신이던 김진규라는 인물을 찾아낸다. 하지만 김진규는 이미 소속사도 탈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소속사 사장에게 김진규에 대해 뭔가 듣게 되면 연락을 달라는 말만 남겨둔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장에게 금방 연락이 오는데, 김진규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진규 역시 반장님을 매우 잘 알고 있더라는 말과 그가 지금은 멤버십 바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김진규가 운영하는 바로 가 보니 그는 없고 대신 특정 날짜에 간단한 주소가(구/동) 적힌 달력을 발견한다. 부하들에게 그 날짜와 동 이름들을 불러주며 사건 조회를 해 달라고 했더니 모두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과 장소였고 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과거에 어떤 사건과 관련된 형사들이었다.

이에 최반장은 범인의 목적이 무엇인지 감을 잡는다. 과거에 도박장에서 청산가리가 든 음료를 마시고 12명이 한꺼번에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은 이 도박장에서 일하던 김진규의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체포했던 것. 즉, 영화 초반에 나왔던 그 아이가 바로 김진규였고 최반장 자신도 그 때 그 사건 수사에 관여했었다. 이에 김진규는 그 당시 사건 수사에 관여했던 형사들에게 앙심을 품고 한 명씩 살해해 왔으며 그 날 밤은 최창식 반장이 죽을 차례였던 것이다. 그리고 최창식 반장 다음이자 마지막 타겟은 그 당시 무고한 사람을 체포해 놓고는 실적을 위해 사건 종결을 명했던 경찰서장이다.

최반장이 김진규를 찾아 헤멜 것도 없이 그가 경찰서로 자수하겠다며 찾아온다. 김진규는 마이크를 끈 상태로 최반장과 독대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최반장에게 "그 때 반장님이 죽이는거 제가 다 봤다. 핸드폰으로 비디오도 다 찍어놨다. 이미 사람을 둘이나 죽이셨으니 이렇게 된김에 한 명 더 죽여주셔야겠다. 그 대상이 누군지는 다 아실 거라 믿는다." 라며 협박을 한다. 그 대상은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경찰서장이다.[4]

김진규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이미 종결하려 했던 사건이 다시 고개를 들자 다시 한 번 꼭지가 돌아버린 서장은 이번에는 강차장이라는 더 높은 인물에게 수사 지휘를 명령한다. 하지만 김진규는 강차장의 심문에서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만 늘어놓고, 결국 강차장은 그 놈은 그냥 헛소리만 지껄이는 정신이상자이니 내보내 버리라고 한다. 김진규는 이렇게 풀려나고, 하필이면 그 때 경찰서장은 모임 참석을 위해 자리를 옮긴 상황이다. 그제서야 동재에게 전화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네 말대로 현명한 판단을 내리려고 한다"는 말을 남긴 후 서장님의 모임 장소로 급히 이동한다. 거기서 최반장은 김진규의 전화를 받고, 의외로 김진규는 "반장님이 못하시겠다면 제가 대신 하죠."라며 친절(?)을 베풀어 준다. 하지만 곧이어 제가 서장님 차에 뭔가를 달아놨는데... 영화에서처럼 스펙타클하게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라는 말을 하고 최반장은 경악한다. 서장이 차에 타는 모습을 보고 "서장님! 나오세요!"라며 급히 뛰어가지만 이미 한 발 늦어서 서장의 차는 폭발했고 서장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만다.

그 현장에서 김진규로 보이는 자가 도주하는 장면을 목격한 동재는 그를 쫓아간다. 김진규가 도망친 곳은 너무나도 뻔한 장소. 즉, 그가 운영하는 멤버십 바였다. 그 곳에서 최반장은 김진규를 다시 만나고...

최반장이 멤버십 바에 도착해보니 이미 김진규는 마약을 한 사발 하신 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여기서 김진규는 "어땠어요 내 연기? 난 그냥 배우였어요..."라는 말을 한다. 즉, 그 동안 김진규로 알려진 이 사람은 사실 김진규가 아니라 대역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진짜 김진규는 바로 차동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동안 최반장이 저지른 살인 외의 모든 것은 바로 동재가 저지른 것이었다. 즉, 초반에 정지수를 보내 최반장을 죽이려고 한 것도, 이정훈에게 시체 운반을 시킨 것도, 그리고 리모콘을 눌러 경찰서장의 차를 직접 폭파시킨 것도 다 동재가 저지른 것이다. 다른 가정에 입양되어 차동재라는 이름으로 바뀌기 전에 동재의 원래 이름은 김진규였다고 한다. 가짜 김진규는 떠나려는 최반장에게 그 아이(동재)는 자신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라며[5] 제발 해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강남경찰서는 홈페이지에 누군가가 올린 동영상 때문에 발칵 뒤집힌다. 그 동영상은 조금 전에 김진규가 취조 중에 언급했던, 최반장이 정지수를 죽인 직후에 찍힌 영상이었다(이 영상을 촬영하고 올린 사람이 그 김진규의 대역인지 동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에 강차장은 최반장을 수배하고 체포할 것을 명령한다. 다들 현장에 출동하느라 난리법석인 가운데 속에서 오형사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조사를 하여 결국 차동재가 입양되면서 이름과 성이 바뀌었고, 차동재의 원래 이름이 김진규였다는 사실을 너무도 간단히 알아낸다. 오형사 시점에서 통화하는 장면만 나오기 때문에 정확히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주민등록번호를 대조해 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한 듯하다. 오형사는 단독으로 동재를 불러내서[6] 추궁하고 격투를 벌이지만, 오히려 제압당하고 권총으로 사살당한다.

최반장은 이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자신이 체포했던 그 사람의 아들이 바로 동재였다는 사실을 알고 동재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동재야. 이제 제발 그만하자. 내가 그 사건 범인 반드시 잡아서 죽여줄게. 약속할게. 그러니까 내 가족들한테는 손대지 말아줘."라고 애원한다. 그리고 동재는 "그 약속... 지켜주실거죠?"라고 재차 확인한다. 동재를 만나러 공원으로 간 최 반장은 동재가 혹시나 자신의 아들[7]을 해쳤을까 걱정하지만 다행히도 동재는 그냥 최반장의 아들과 함께 있었다.

동재와 대치한 상황에서 최반장은 숨겨진 진상을 알게 된다. 장애인이었던 아버지가 폭행을 당하고 임금 미지급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있던 살인사건의 진상은, 직접 음료수에 청산가리를 탔던 사람은 당시 어렸던 차동재 본인이고, 아버지는 단지 그 음료수를 날랐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즉, 아버지는 아들이 저지른 살인죄를 뒤집어썼던 것이다. 이 때 어린 동재는 울면서 경찰들에게 아버지가 아니라 내가 범인이다라며 몇 번이고 호소했지만 경찰들은 전혀 듣지 않았으며, 오히려 최반장은 위로랍시고 "아저씨는 너희 아빠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거 잘 알아. 아빠가 없어도 꿋꿋하게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을 동재에게 해 주었다.

아까 했던 약속 때문에 최반장은 매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범인을 잡아서 죽여주겠다고 했는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동재가 범인인 것이다. 즉, 자신의 말을 지키려면 그렇게나 아끼는 후배였던 동재를 사살해야 하는 상황.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대치한 상황에서 공원에는 최 반장을 체포하려는 경찰들이 와서 무기를 버리고 순순히 체포에 응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이에 최반장은 모든 것을 포기한 후 절규한다. 그리고 동재를 향해 겨눴던 총을 모두 허공을 향해 쏜 다음 무기를 버리고 체포당한다. 과거에 동재가 그랬던 것처럼 최반장의 아들도 빗속에서 자신의 아버지(최반장)가 체포당하는 모습을 봐야했고, 이것이 동재(진짜 김진규)가 원한 복수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이제 자신의 모든 계획이 끝났음을 안 동재는 그 자리에서 권총을 머리에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8]

마지막 장면에서는 1년 전 동재가 강력반에 부임했을 때 최반장과 동재가 대화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동재가 최반장의 팀으로 자원해서 왔다는 사실이 여기서 밝혀진다. 즉, 경찰이 되고 이 팀으로 배치된 것 자체가 모두 동재의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6. 해석

차동재(진짜 김진규)는 어렸을적 도박장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손님들에게 멸시당하고 몰매를 맞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손님들이 마시는 음료에 몰래 청산가리를 타서 12명을 살해한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들이 들이닥치고[9] 동재의 아버지는 동재가 저지른 짓이 무엇인지를 알자마자 본인이 한 짓이라고 경찰에 말하고 그대로 붙잡혀 간다.[10] 그런데 동재는 잡혀가는 아버지를 보고 울부짖으며 자신이 한 짓이라고 경찰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아버지가 아닌 본인을 잡아가라고 했으나 그 마저도 무시당한다. 그래서 훗날 성장한 차동재는 아버지가 억울하게 잡혀갔다는 사실, 그리고 본인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음에도 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했던 경찰들에 대한 환멸로 복수를 준비한 것이다.
물론 그 이유로 그 당시의 경찰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 너무 억지스럽지 않나 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동재의 입장에서는 어린 시절에 유일하게 의지하던 가족인 아버지와 눈 앞에서 생이별을 했으니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상당했을 것이다. 사실 어린시절의 동재는 장애인인 아버지를 멸시하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본성이 나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단순히 아버지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손님들을 응징한 것이라 방법이 선을 넘기는 했어도 그 의도는 충분히 납득할 만했다. 그리고 차라리 자신이 직접 벌을 받겠다고 형사들에게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형사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동재를 방치하여 결국 동재가 법적 처벌을 받는 것보다 더욱 큰 고통 속에서 살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동재의 가치관이 비뚤어지고, 그것이 복수의 동기로 이어졌다면 나름대로의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동재는 손님들이 마시는 음료에 독극물(청산가리)을 12잔에 몰래 탔고 그걸 마신 손님들은 일제히 쓰러졌다. 그런데 불법의 여부를 떠나서 엄연히 손님들을 접대하는 장소인 도박장에 청산가리가 갑작스럽게 있는 것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손님들이 다 같이 동시에 음료를 마시지 않는 이상 먼저 음료를 마신 손님이 있을텐데 왜 그 손님의 이상 반응을 보고서도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나머지 손님들도 전부 다 청산가리를 마셨는지도 확실치가 않다.
일단 동재의 아버지가 일하던 곳이 불법 도박장이라면, 불법 점포인 점을 이용해 청산가리, 마약 등 합법적으로 유통이 불가능한 약물의 거래도 이뤄졌을거라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시설이 열악했다는 점, 손님들의 복장이 반팔 차림이었다는 점, 비도 내리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도박장 내부가 상당히 덥고 습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손님들이 너무 목이 마른 나머지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음료를 받자마자 마셨다면 동시에 중독되어 사망할 수 있다고 끼워맞출 수는 있긴 하다.
극 중에서 최다니엘이 연기한 가짜 김진규는 차동재(진짜 김진규)의 복수가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범행을 은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의도적으로 최반장의 앞에 나타나 그의 약점을 쥐고 흔들며, 동재가 의심받지 못하도록 어그로를 끄는 역할로 나온 것. 그런데 의문점은 가짜 김진규는 자기 목숨까지도 차동재에게 바칠 수 있다고 말하며 차동재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하는 것은 물론,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까지 이야기하며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암시하는 언급까지 한다. 어린 시절 차동재가 가짜 김진규에게 정확히 무엇을 해줬길래 명백한 범죄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지에 대한 극중 설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 부친이 연행되고 홀로 남게 된 동재를 가짜 진규가 안아주며 위로해주는 장면, 그리고 멤버십 바 안에서 성인이 된 가짜 김진규가 마약을 하는 장면을 통해 진규와 동재의 관계 진전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다. 가짜 김진규가 성인이 된 후에도 배우 활동을 하다가 돌연 그만두고, 멤버십 바와 같이 사람을 가려받는 업소를 차리는 것으로 볼 때, 정황상 어린 시절 심한 학대 등을 받아서 정서가 불안하고 사람을 잘 믿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 같은 동네에 이웃해서 살며 동재의 부친이 연행되는 광경을 목격했을 진규는 동재가 받았을 상처에 공감하고 동재를 위로하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가짜 김진규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자아를 달래줄 마약도 경찰이 된 동재의 묵인 하에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상 동성애 관계임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진규에게 있어 동재는 삶의 유일한 동앗줄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동재의 대역을 맡아서 경찰의 어그로를 끌어달라는 부탁도 기꺼이 들어줄 수 있었던 것.
다만 결말부에 동재가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에 홀로 남겨진 가짜 김진규는 경찰에 연행된 이후 교도소에서 극단적으로 망가지는 암울한 미래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동재의 복수가 완성될 무렵 허탈한 표정으로 마약을 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다그치는 최반장에게 자신은 그냥 배우였다고 털어놓는 것을 보면, 말 그대로 목숨을 바칠 각오로 동재를 도왔지만 막상 그 결말에 다다르고 나니 허무함을 느낀 듯하다.
작중 초반에 최반장이 살해했던 택시기사 정지수는 차동재(진짜 김진규)에게 지령을 받아 움직인 것으로 밝혀진다. 또한 그 정지수의 시신을 경찰서 근처 크레인에 매달아뒀던 크레인 기사 이정훈, 그리고 상기했듯 경찰들 앞에 제 발로 나타나 어그로를 끌었던 가짜 김진규까지 모두 동재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목숨보다 사랑한다는 친구인 한 가짜 김진규는 그렇다 쳐도, 나머지 두 범죄자들은 왜 이런 위험한 일에 가담하면서까지 차동재에게 충성을 바치는지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
사실 정지수와 이정훈을 잇는 가장 큰 키워드는 바로 마약이다. 정지수는 마약 관련 전과가 있고, 이정훈은 혈액에서 마약이 검출되었다는 언급이 명확하게 나오며, 이로 인해 배우를 그만두고 잠적한 김진규까지 추적당했다. 그 결과 두 사람 다 김진규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왔다는 정황이 드러나게 되었으며, 이 정황을 숨기기 위해 가짜 김진규 역시 본인이 흑막인 척 경찰들을 직접 상대했던 것이다.[11] 현실에서도 한번 마약에 노출되면 의존도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만큼, 이 모든 일들이 마약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7.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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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2015년 21주차)

전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은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와 3주 연속 전 세계 극장가를 호령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데뷔했다. 전국 776개관에서 1만 6577번 상영되어 85만 9894명을 동원하며 거대한 외화들을 물리치고 《스물》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한국 영화인데 영 반응이 미적지근하다.[12] 관객들에겐 나름대로 양호한 평가를 받은 데 비해 전반적으로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외화들에 뺏긴 상태이다. 반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기자, 평론가 평점은 5.81점으로 인색한 평가를 얻었는데 일부에선 '반전 강박'에 집착한 스릴러란 평을 들었으며, 전체적으로 기존의 흥행한 스릴러 영화 공식에 충실한 평범한 영화란 평가이다. 전반적으로 《끝까지 간다》와 유사한 전개 양상을 보이나 예측 가능한 반전과 헐거운 스토리를 가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박스 오피스를 비교하면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상영횟수는 200회 정도 많은 편이나 관객수는 약 500명 차이로 말 그대로 한끝 차이에 불과하다. 그리고 평가 면에서는 그렇게 좋은 평은 아닌데 비해 매드 맥스의 평점이 워낙 압도적인지라... 물론 관객의 선택이 평가로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5월 18일부터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박스 오피스 1위를 탈환하여 4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이동진 평론가는 《올드보이》, 《7년의 밤》 등 기존 스릴러 작품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창의적인 요소가 적어서 아쉽고 반전 플롯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범작에 그쳤으며 연기에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이동진 리뷰 주연 배우인 손현주가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임을 생각하면 매우 아쉬운 부분.

최종 관객수는 219만 2525명이며 최종 누적 매출액은 173억 6181만 5332원이다. 비평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는데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숨바꼭질》에 이어 본작과 차기작인 《더 폰》의 성공까지 이어져 손현주는 스릴러 영화 주연 전문으로 입지를 굳힌다.

8. 기타


[1] 참고[2] 사실 수사관으로 오래 일한 사람 치고는 좀 어처구니없는 은폐법이기는 하다. 택시가 같은 자리에 며칠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면 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결국 경찰에 신고할 가능성이 높으며, 택시를 도난당한 회사 측에서도 신고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시체를 은폐한 장소가 그 수상한 택시 근처라면 더더욱 들킬 위험이 크다.[3] 여기서 최반장에 대한 동료 형사들의 신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사실 동료 형사들은 최반장이 이정훈을 사살하는 장면 자체를 보지 못했음에도 "그놈이 흉기까지 들고 저항을 하는 바람에 도저히 어쩔 수가 없었다"며 변호한다.[4] 당시엔 사건 담당 반장(경감). 이 사람은 초반에 당시의 서장에게 명령을 받고, 제대로 수사하려고 했으나,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들(물론 임의동행이 아니라 정황만으로 불법체포했지만)이 전부 부인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자 서장한테 수사관 전부가 깨진다. 언론에서도 경찰을 비난하고, 경찰청장도 특별 지시를 한 만큼 압력과 압박이 거세지자 팀원들을 불러서 범인을 조작하여 수사를 마무리 짓자고 제안한다.[5] 다시 말하면 둘은 동성애 관계였다는 뜻이다.[6] 이 때 동재가 범인이라는 떡밥이 하나 던져졌다. 당시 동재는 최반장의 지시에 따라 가짜 김진규를 미행하고 있었지만, 오형사의 부탁할 게 있으니 따로 만나자는 말에 단박에 미행을 그만두고 오형사를 만나러 간다.[7] 평소에 동재를 동재 삼촌이라고 부르며 매우 잘 따랐다.[8] 자신의 복수를 마치고 억눌러왔던 고통과 죄책감을 느낀 듯 괴로워하다 머리에 총을 쏘고 자살하는 것은 영화 올드보이의 빌런 이우진의 오마주이다.[9] 상술했듯 당시 사건을 맡았던 형사가 현재 시점의 최반장과 경찰서장이다.[10] 어린 자식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감옥에 들어가는걸 바라는 아버지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정상적인 부성애를 지닌 사람이라면 더더욱.[11] 이 경우 차동재(진짜 김진규)가 묵인을 하는 동안 가짜 김진규가 직접 마약을 유통하여 정지수와 이정훈에게 공급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작중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12] 그도 그럴만한게 매드맥스는 입소문이 타기 이전에는 흔한 킬링 타임 영화로 보는 인식이 강했고(개봉 4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지만), 어벤져스는 개봉한지 한 달이나 지났었다.[13] 손현주가 받은 대통령상장이 보여지는 장면에서 대통령 이동휘라는 이름이 보여진다. 셀프 수상?[14] 사실 한국에서도 차를 반납할 때 샅샅히 훑어가며 사소한 부분을 트집잡아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하는 악덕업체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