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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컬처 제작
<colbgcolor=#300D30><colcolor=#EEB466> 아이위시 I Wish My Life Were Like A Musical | |
제작 | <colbgcolor=#fff,#222>아이엠컬처 |
연출 | 이석준 |
작•작사 | Alexander S. Bermange |
작곡 | Alexander S. Bermange |
각색 | 오인하 |
공연 장소 | 초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 |
공연 기간 | 초연: 2021.03.16 ~ 2021.05.23 |
관람 시간 | 10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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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작사 아이엠컬처에서 제작한 라이센스 뮤지컬. 공연 특성상 배우들의 애드립이 두드러진다.2. 시놉시스
'내 인생이 뮤지컬과 같다면..?'I wish that my life were like a Musical.
흔하디 흔하지만 네 명의 뮤지컬 배우가 있다.
배우란 무대에 어떻게 서게 되는 걸까? 오디션부터 데뷔, 앙상블, 주인공까지.
쓸데없이 긴 제목만큼 파란만장한 배우들의 우여곡절과 알 사람만 안다는 공연계의 뒷이야기를 신랄한 풍자와 위트로 풀어본다.
까도 까도 넘쳐나는 무대 안과 밖의 이야깃거리들. 그리고 배우들의 삶과 그들의 꿈은 어떤 모습일까.
3. 등장인물
- 남자1
- 남자2
- 여자1
- 여자2
- 음악 감독(MD, Music Director)
4. 줄거리
5. 넘버
5.1. 초연
1. 관객 여러분2. 오프닝 넘버 (여자1, 여자2, 남자1, 남자2)
- 【가사/접기】
- ||남자
자, 시작이죠
여자1
오 분 전에는 일 분 후 공연이 시작이랬으면서
남자
다시 한참 후에 하품 나올 때쯤 조명이 사라지네
점점 스르르르
안내방송
여자2
관객 여러분께
블라 블라 블라 블라 블라 블라 블라
남자
긴 침묵과 긴장감
첫 마디가 흐르네
여자1
온몸이 찌릿하고 떨려와
남자
딴 생각들은 다 잊은 채
여자2
더 기다리기 힘든 그 순간
남자
그때 우리 노래를 시작해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오, 아름답고 진부하죠
이것이 뮤지컬만의 인사방법, Hello!
사실 너무 오래 많이 써먹었죠
딱히 이 공연도 다를 건 없죠
이제 신나는 opening number!
한참 기다려왔던 이 노래로
그놈의 공연이 드디어 시작이죠
불길한 예감이 들어
이 노랠 하면 할수록 이 공연 완전 별로
망작일 것만 같아
신나는 opening number!
세트가 후졌어도,
또 음향팀 막내가 오늘도 실수를 한다 해도
발음도 문제가 많지
그건 캐스팅이 문제야
원작은 영국인데 얘는 중어중문과
여자2
맨 뒷줄에 계신 분, 카톡 마저 하셔도 돼요
남자
입 안에 방금 사탕 넣으신 분, 마저 드세요
여자1
또 만들다만 무댈 봐도 모른 척해 주세요
남자
우리도 의상, 분장 엄청 허접한 거 알아요
남자
지연 관객 기어들어 와 자리 앉는 데만 백 만년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사실 그거라도 볼 게 있어 차라리 다행이야
신나는 opening number!
무대가 허접해도,
또 가창력 딸리는 배우가
여자2
립싱크 한다고 해도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아, 네이버 검색 좀 하지!
먼저 내용 좀 보고 오지!
헛소리 늘어놓는 공연 돈 주고 왔어
끝내주는 opening number!
소름 돋는 엔딩을 향해
우리가 헛소리를 했어도 박수는 주실 거야
갈 거면 박수치고- 나가!
여자2 ||
3. 오디션
4. 치명적인 문제
5. 죄송하지만
6. 땜빵 배우
7. 오직 공연을 위해 살지 (남자2)
- 【가사/접기】
- ||남자2
꼭 충분히 수면을 취해야 해
내 성대를 위해서야
난 무대에 오르기 전까진
절대로 목소릴 쓰지 않아
절대 유제품, 카페인, 밀가루 안 돼
오로지 제로 칼로리
매일 단백질 쉐이크, 용각산 한 스푼, 프로폴리스까지
또 헬스도 절대로 쉬면 안 돼
내 컨디션 회복을 위한 시간
딱 한 시간 샤워는 필수 코스
머릿속으론 리허설을
혹시 모르니 두 시간 일찍 출발
차 막혀도 소변이 마려워도
난 절대로 지각은 하지 않아
항상 먼저 도착하지
오직 공연을 위해 살지
난 충분히 배역에 몰입하고
긴 시간을 분장하지
내 귀에는 역할의 다양한 감정을 끌어낼 음악만이
볼펜 물고 발음을 연습하고
또 가습길 항상 켜둬
이제 스타니 슬라브스키 책을 좀 봐야 해
배워야 배우니까
그 다음엔 배우들 모두 모여
저 건반의 소리를 따라가지
혀가 꼬이는 발음이 이상해도
목이 풀려야만 하니까
이제 즐거운 워밍업 시간이야
난 서커스 하듯이 몸을 늘려
또 미친 인형처럼 점프를 뛰어
댄싱 머신이 바로 나야
오직 공연을 위해 살지
나는 객석을 모두 둘러봐
소중한 관객이 앉게 될 그 자리 감동이야
무대 가운데 나 홀로 누워서 공연을 상상해
감동이야
이제 명상의 시간이지
나는 분장실 한쪽에서 요가 자세로,
태극권 자세로 주기도문을 외워
그 다음은 한참을 화장실에,
딴 배우들 재촉해도
저 무대에 지릴 순 없잖아
힘차게 One day more 하면서 쏴
그 다음은 기도를 해야만 해
난 종교가 없지만 상관없어
내 역할님이시여, 나의 곁에 제발 동행해 주옵소서
십 분 전부터 소대에 준비 완료
난 쉼 없이 텐션을 끌어올려
저 허공을 가르며 등장하네
마치 폭풍이 온 것처럼
오직 공연을 위해 살지
난 감정을 실어서 대사를 해
무대 한 바퀴를 휙 돌면서 매력을 어필하고
가장 완벽한 순간에 멋지게 퇴장해
칭찬은 언제나 셀프로
두 시간 뒤에 또 등장해, 커튼콜에
난 곧바로 담 공연 준비를 해
이 루틴을 언제나 유지하면
절대로 망할 일 없으니까
오직 난 공연 위해 살지||
8. 너무 멀리 왔어
9. 내 인생이 뮤지컬 같다면 (여자1, 여자2, 남자1, 남자2)
- 【가사/접기】
- ||여자1
한 때는 꿈을 꿨었지
팬텀의 주인공
꼭 한 번 하고 싶어, All that jazz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상상 속 난 참 예뻐요
허나 오디션은 이긴 사람만이 모든 걸 다 갖지
아직 포기 못해 슈퍼스타
바보처럼 꿈을 꾸네
여기 바로, 오늘
이 세상이 뮤지컬과 같다면 난 정말로 행복할 텐데
난 노래와 춤만 있다면 좋아
꼭 사운드 오브 뮤직처럼
또 착한 사람이 항상 이기고,
쫄쫄이 입은 고양이도 있고,
모차르트도 한국말 하겠지
단 하루만을 산대도
난 여왕도 될 수 있고, 마법사도, 하얀 가면 쓴 유령-
그가 나를 위해서 노랠 써준다면 멈추지 못해, 아무도!
계속 노래할래!
내 인생이 뮤지컬과 같다면
난 정말로 행복할 텐데
말 안 되는 얘길 해도 괜찮아
딱 박자만 맞으면 돼
또 가슴 아픈 사랑을 노래로,
죽음마저도 노래로 할 거야
혹시 내가 죽는대도 괜ㅊ낳아
별 볼 일 없는 인생도 늘 해피엔딩일 거야
내 인생이 뮤지컬과 같다면
난 삼촌에게 털리고, 큰 소한테 밟히거나
아님 온몸이 녹색빛깔 마녀일지도 모르지
아님 십자가에 못 박혀 콱 죽었다가 살지도,
한평생을 이석준과 노래할 수도 있지만
내 인생이 뮤지컬과 같다면
난 음정이 바뀌어도 좋아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다면
딱 세트만 바꾸면 돼
또 오글거리는 말을 한대도,
내 애인은 날 사랑해줄 거야
내 목소리는 유령도 사랑해
딱 그렇게만 산다면
내 인생이 뮤지컬과 같다면,
꼭 내게 맞는 역할이 있다면
환벽한 공연이 될 거야!
워어어어어~~~!||
10. 정극 배우 (남자2)
- 【가사/접기】
- ||남자2
난 누구보다 많은 무대 경험이 있어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었지
아주 작은 역할 행인 1도,
무태 스탭도, 아님 앙상블, 스윙까지도
이젠 몸도 굳었-고, 목도 굳어버렸고, 고
아무리 보톡스 맞아도 효과가 없는 것 같아
그만큼 오래 해왔지만
아직 나에겐 단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연기가 있어!
난 춤이나 또 노래 따윈 안 할 것 같은
감정, 발성, 화술이 중요한 그런 역을 원해!
마냥 달달한 걸 떠먹이는 그런 쇼는 그만!
오 스펙터클한 쇼보단 Art!
난 묘하면서 본질적인 그런 걸 원해
내가 송강호의 반만큼만 따라갈 수 있었으면
마냥 웃는 광고모델 그런 거 말고,
모두 존경하는 정극배우!
오직 그거야!
나의 삶을 쥐고 흔드는 음악감독 없으면
내 맘 가는 대로 빨리 떙겨도 늘려도 좋아
잠깐 멈추고 또 웃길 때까지 반복해도 돼
매일 빌어먹을 워밍업 따위 안 해도 되고---
내 자존심에 단역은 못해
내 능력보다 빡센 역도 절대로 못해
잘 된 친구들이 부러워서 맘속으로 욕해
맨날 연습만 해대고 무대 경험도 없는데
다 집어치워 노래, 오디션
반 박작 빨리 움직여도 싸울 일 없어
나의 진정성이 더 중요해!
빙글 돌아 빙긋 웃고,
박자 땜에 음정 땜에 떨 필요 없어!
쩌는 배우 될 수 있으면 피똥 싸도 괜찮아!
시선 뺏어가는 세트는 good bye-
쟤가 나보다 더 많이 버나 하는 걱정도,
빡센 스텝 연습, 합창 연습도!
내가 싫어하는 노래, 구린 후렴도 안녕!
또 비싼 세트 세울 돈으로
더 고급스런 진짜 얘길 만드는 거야
악보 보자마자 바로 노래 못한다고
거품 물고 지랄하는
음악감독 볼 일도 없겠지
다 너무 맞는 말일 테니까,
좀 틀린 박자로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니야
사실 쉬운 일은 아닐 거야
국립극장 주인공은
학벌이나 방송 경력 받쳐줘야 해
허나 포기 못해 그게 나의 운명이니까!
좀 더 수준 높은 관객들의 환호 받는 그런 배우
정통 배우, 정극 배우!
언젠간 난 되고 말 거야!||
11. 커버 (남자1)
- 【가사/접기】
- ||남자1
내 본진 나온다고 겨우 예매했겠죠
새로 고침 연타해서 큰 돈 주고 오셨죠
그날 저녁, 본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맘 달래며 기다리는데
누가 무대로 나와
스탭
남자1
객석엔 한숨 소리만 파도치듯 들리죠
환불하라는 목소리, 의자 접히는 소리
그런 사람들 앞에서 공연해야만 하는,
커버 배우인 나 따윈 신경 쓰지 않겠죠
난 기다리죠, 전화 올 때마다
스탭
남자1
라는 말을 온종일
긴 무대 인생 동안 언젠가는 나의 커버도 생길까요?
한 때는 나도 그런 꿈을 꿨죠,
영원히 커버일 순 없으니까
저 극장 앞에 광고판엔
내 얘기는 한 줄도 안 보여요
또 TV 광고에도 홍보기사 속에도
나는 안 나와요
오늘 캐스팅보드에도
내 사진은 절대 찾을 수가 없겠죠
난 나보다 유명한 배우들은
다 망하거나 아님 죽길 빌어
이 지하 대기실에 홀로 앉아 종일 기다려
할 일 없이
올해도 무대에 서는 건 글렀어
공연을 한다고 해봤자
관객은 나를 원하지 않아
리허설 할 때도 나 혼자 조용히 악보에 낙서만 하는걸
이렇게 대기만 하다가--- 끝나는 걸까?
아주 만약, 혹시나 공연을 한다 해도 문제야
공연 보러 오라고 해도 갑자기 누가 오겠어
난 제대로 리허설 한 번을 못하고 무대에 올라
혹시라도 까먹고 망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내가 감동을 주고 환호하게 한대도
공연 한 시간 후면 잊혀지고 마는걸
또 한 번 언제나 그랬듯, 그렇게
추락해버리는 이 기분
스포트라이트는 사라져
또 하나 깨달은 사실이 더 있어
주인공 역한은 참 편해
나도 리허설 없이 했어
내가 우리 주연배우를 참 싫어한다고 오해할까 걱정이야
근데 사실 싫어해
오늘만은
스탭
남자1
커버||
12. 노래를 사랑해 (여자2)
- 【가사/접기】
- ||여자
제 시작이 좀 어색할 수도 있어요
큐 사인조차 듣지 못할 수도 있어요
목소리가 작거나 발음을 틀리죠
티 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아! 딴 생각하다가 또 까먹었네요
꼭 그러다가 중요할 때 노랠 못해요
또 정박이라 생각해야 엇박으로 부를 수가 있죠
가끔 비브라토가 과할 때도 있죠
그래도 음정 서너 개는 맞을 거예요
그 누가 뭐라 한다 해도 난
노랠 사랑해!!!
제 시작이 좀 어색할...
제 시작이 좀 어색할 수도 있어요
첫음을 잡는 소린 좀 거북하겠죠
키를 틀려도 끝까지 다 부를 거예요
갑자기 빨라져도 틀린 게 아니고,
다 계획대로 하는 거예요
난 박자를 갖고 놀죠
쭉 뻗는 소리---
가끔 '과한' '발음' '씹어' '뱉어' '내긴' '하지만'
또 어떨 땐 아예 가사를, 까먹, 까먹, 까먹었어요
호흡할 타이밍, 도 자주 틀려요
난 헐리웃의 전, 성기를 사랑해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게요
나만 즐거운 게 문제겠지만
노랠 사랑해!
음, 정말인데요, 음정 말인데요
참 쉽지 않네요
노래할 때마다 그 생각에 두통이 와요
느리게 하래서 느리게 했더니
차라리 빨리 빨리 하래요
전 비욘세나 아리아나 그란데 스타일보다,
사실 휘트니 휴스턴 스타일을 좀 더 잘해요
잘 안 될 때도 있죠
너는 감이 딱 왔어요
대박 터질 거예요
내가 노래할 떈 창문도 전부 터지니까요!
나 조수미가 된 것 같아요
AH AH AH AH AH AH AH!
나 심근경색 올 것 같아요
부디 딱 하나만 알아주세요
누가 뭐래도 난!
노랠 사랑해!||
13. 키스 (여자1, 남자1)
- 【가사/접기】
- ||여자1
우린 달콤한 멜로디로 사랑 노랠 부르지
남자1
지겹게 불러대다 보니까 그 순간이 왔어
여자1, 남자1
손과 발이 오그라들고, 화음은 절정을 향하고,
우린 영원히 사랑한다 노래를 부르네
젖은 눈빛으로 서로를 빤히 바라보면서
음악도 감정을 따라서 강렬하게 흐르네
남자1
바로 지금 이 순간이야
여자1
오랜 시간 기다려왔어
남자1
그럼 숨을 쉬고
여자1
침착하게
남자1
난 할 수 있어
여자1, 남자1
kiss
여자1
도대체 얘는 왜 꼭 시체같이 뻣뻣한 걸까?
돌처럼 굳어서 날 만지지도 못하고 있어
긴장한 표정 한심해
저 꽉 다문 입술 좀 봐
자, 한 번쯤은 제대로 좀 해보자
그냥 연출이 하라는 대로 찐하게 좀 해
남자1
그녀도 떨고 있는 나를 눈치채고 있을까?
두려워, 다가오는 어여쁜 입술 속 똥냄새
입 벌리지 마, 무서워
침 흘리지 마, 더러워
얘 싫지만 공연이니까 참는다
왜 오버해?
연출 말대로 뽀뽀만 좀 해
날 안는 건지, 짜는 건지 질식하겠어
여자1
니 땀 때문에 놀라서 힘이 들어간 거야
남자1
원래 이런 장면 아닌데 나 완전 망했어
여자1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해라, 제발 좀
짜증나, 완전 세게 안고 손톱으로 찌를래!
남자1
그럼 난 마늘 넣은 해장국 하나 먹고 올래!
여자1
니 얼굴에 립스틱 범벅
남자1
난 면도도 안 했지롱
여자1
니 얼굴 전부 다 먹어버릴 거야
남자1
니 입술을 물어뜯어 버릴 거야, 난
진짜 하기 싫어
여자1
머리칼을 다 쥐어뜯어버려!
남자1
확 받아버릴까!
여자1'
내 이빨로 니 이빨에다가
확 부딪쳐버릴 거야
남자1
감기 걸려서 옮겨줄까?
솔직히 너무 지 맘대로 하잖아
여자1
그냥 연출이 하라는 대로 제대로 좀 해
난 다 알아, 연출이 뭘 원하는지
남자1
얜 배우면서 연출인 척, 맨날 이 지랄||
14. 늘 새로워, 관크는 언제나 짜릿해! (여자2)
- 【가사/접기】
- ||여자2
또 어젯밤과 똑같은 이 짓을 반복해
늘 같은 대사, 같은 노래, 다를 게 없어!
참 지겹도록 우려낸 사골 공연이지만,
이 관객들은 공연마다 달라지니까
삼십 분씩이나 늦어놓고
왜 시작한 거냐고 지랄하지
지 자리를 찾아서 가는 내내
그 정도도 양해를 못하냐며
가끔, 아니야 꽤 자주 가방 속에
냄새나는 음식을 가득 싸와
꼭 소리 내 처먹은 다음에
지 두 손을 시트에 쓱 문질러
어젠 공연 내내 속댁대는 진상도 왔어
귀에 대고 말하는데 우리도 들려
아예 누워 자는 관객도 있어
늘 새로워, 관크는 언제나 짜릿한걸!
기침을 온종일 하시는데
그 정도면 병원을 가시는 게
이 시국에 기침이 웬 말이야
콜록 소리 벨소리 콜라보면
진짜 대환장 파티가 시작되지
다 들리게 여보세요 하시니까
이 공연에 나오는 개사 같아
그 와중에 기침이 박잘 넣지
객석 어딘가에 하얀 얼굴 둥둥 뜨는 건,
트위터에 이른 후기 남기려나봐
입 벌리고 하품 목젖 다 보여
늘 새로워, 관크는 언제나 짜릿한걸!
조용한 장면에 누가 불쑥,
어제는 동선이 달랐었대
왜 연출도 아닌데 노트를 해
나 종이랑 펜 좀 줘 받아적게
누가 쉬야 자주 싸나 내기하나봐
시야방해 오지면서 화자잇ㄹ로 가
저긴 또 통화 중 여긴 카톡 중
꼭 암전 때 플래시 터트리지
참 고마워 덕분에 잘 보였어
우린 커튼콜까지가 공연인데
꼭 박수도 안 치고 일어나지
정말 놀라운 경험이야
늘 새롭고 짜릿한걸!||
15. 디바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 【가사/접기】
- ||여자1
일막 시작하고 숨을 죽인 그 순간
흥분 속의 떨림 두려움이 되었지
무대 뒤는 고요해 왠지 오싹한 기분
창백해진 얼굴 너머 빨간 불
남자2
등장 신호 맞춰 무대 위로 올라가
물론 계산해서 좀 더 늦게 온 거야
동료들은 무시해 분장실로 직행해
의상 스탭들을 조져야만 하니까
'여자1, 남자2
등장 콜 따윈 무리해
지연 돼도 괜찮아
무대 뒤편에서 모두 그녈 기다린대도
여자1
여기 디바가 있어
빛나는 보석보다 더 반짝이는!
여기 디바가 있어
모든 건 내 뜻대로 이룰 수 있어
몇 번을 뜯어고친 대본에도 만족 못해
단숨에 찢어버린 페이지에 작가 맘도 패이지
대산 중요피 않아
모두 짓밟힌대도 좀 더 참아내야 해
이 바닥 뜰 때까지는
여기 디바가 있어
누가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지?
누가 커버들이 서는 꼴을 못 보지?
누가 생색을 내지? 짧은 리허설 땜에
모두 마주치길 거부하는 사람
누가 하루종일 거울만 쳐다보지?
누가 파트너가 실수한 걸 꼬집지?
누가 육 개월 전에 빠진 대사를 하지?
누가 연출께서 싸놓은 똥을 치우지?
어떤 장면을 망쳐도 절대 탓하지 못해
누가 대본보다 더 많은 걸 할 수가 있지?
여기 디바가 있어
누구도 캐스팅에 토달 수 없어
여기 디바가 있어
누구도 잘릴까봐 토달 수 없어
매일 밤 공연마다 시작부터 공연까지
무대 위 한가운데 서 있는 건 본능이야
같은 주연배우가 겁나 못한다 해도
내가 참는 이윤 그래야 더 돋보이니까!
여기 디바가 있어
동료와 대화도 하지 않는다는
그런 소문들은 저부 다 거짓이야
매일 공연마다 노트하는 걸?
여기 디바가 있어
원! 투!
여기 디바가 있어
어디든 내가 가면 무대가 되지
여기 디바가 있어
박수는 오직 나만 받을 수 있지
연습을 할 때보다 내 분량을 두 배 늘려
멍하니 서 있어도 내가 하면 예술이야
공연 끝까지 달려, 나는 틀리지 않아
걱정 안 해도 돼, 마지막도 완벽할 테니-
여기 디바가-있어-!||
16. 마법처럼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 【가사/접기】
- ||여자1
내 인생이 뮤지컬과 같다면 모든 순간이 행복할까?
여자1, 남자2
왜 아직도 난 무대에 서 있나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왜 또 다시 무대 위에
여자1
항상 누군가에게 늘 선택을 받고,
남자1
선택받지 못해도 늘 기다려야 해
여자1
나만 초라해지는 수많은 순간들
남자2
때로는 버티기 힘든 고통의 시간들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이 무대에 선 순간, 다 잊게 되는걸
이 마법 같은 순간, It's Magic's making me
남자1, 여자2
나를 숨쉬게 하는 빛나는 조명이
가슴 벅차오르는 큰 박수 소리가
남자1, 남자2
작은 편지에 담긴 소중한 마음이
남자1, 여자1
당신이 울고 웃었던 수많은 순간이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그 소중한 기억이 날 노래하게 해
이 마법 같은 순간, It's Magic's making me
여자2
모든 게 끝난대도 난 기억할 거야
남자1, 여자2
우릴 만들어왔던 그 모든 시간을
남자2, 여자1
때론 어딜 걷는지 다 알 수 없어도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지나온 발자국들은 다 남아있겠지
내 삶의 모든 이유, 내 삶의 모든 것
이 마법 같은 순간, It's Magic's making me
남자1
Magic's making me
여자1
Magic's making me
남자2
Magic's making me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Magic's making me
남자1
Magic's making me
여자1
Magic's making me
남자2
Magic's making me
남자1, 여자1, 남자2, 여자2
Magic's making me||
5.2. 재연
- 관객 여러분
오프닝 넘버
오디션
키스(the kiss, 남자 1, 여자 1)
죄송하지만(a sorry story, 남자 2)
치명적인 문제(the key problems, 남자 1)
땜빵 배우(guest spot, 여자 1)
오직 공연을 위해 살지(only then can I truly perform, 남자 2)
너무 멀리 왔어(a step too far, 4인)
- (주문의 시간, 중간 광고, 휴식)
내 인생이 뮤지컬과 같다면(I wish that my life were like a musical, 4인)
커버(standing by, 남자 1)
정극배우(a serious actor, 남자 2)
노래를 사랑해(I love to sing, 여자 2)
디바(The diva's in the house, 4인) - (오디션 녹취본 재생)
마법처럼(Magic's making me, 4인)
앵콜 없이 끝낼 순 없지(You can't end a show without an encore, 4인)
6. 시즌 출연진
6.1. 2021년 공연 (100분)
2021.03.16 ~ 2021.05.23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남자1 역: 박영수, 강찬
남자2 역: 박은석, 김도현
여자1 역: 최현선, 이지숙
여자2 역: 임찬민, 정다희
음악 감독(MD) 역: 류 찬, 이다솜
- 초연 첫공 둘공에서 관객에게 귤을 증정했다. 남자 1이 뮤지컬 배우의 루틴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맨 앞에 앉은 관객 한 명에게 키위를 주었다.
- 이야기쇼에서 이쇼터뷰를 진행했다. MC인 이석준이 연출을 맡은 만큼 특별 출연도 했다. #
- 2021년 4월 27일 오후 8시에 네이버 공연 무료 실황 생중계가 진행되었다. 박영수, 박은석, 이지숙, 정다희 출연. 그리고 생방송 도중 OST 발매 소식을 알렸다!
라센 오슷이 가능한 거였다니 - '극한직업 인터뷰'라 하여 스태프들의 인터뷰가 공개되었다. #1 하우스 스태프 #2 이현정 안무가 #3 음향팀 막내 #4 이현규 조명디자이너
- 2021년 5월 23일 18시의 마지막 공연(강찬, 김도현, 이지숙, 정다희)은 정다희의 독무대였다. 정다희가 맡은 여자2 배역은 극중 오디션을 앞두고 나는 이지숙이다를 외치며 마음을 다잡았고, 오디션 시간에 자신을 김도현이라 소개했다.
- 마지막신에서 배우들은 트로피를 받는데, 이는 천장에서 내려온다.
- 초연판에서 안내방송을 진행하는 성우는 귀여운 발성으로 주의사항을 전파하고, 직원(Usher)은 비상구로 대피하는 동작을 귀여운 몸짓으로 표현하며 달력 넘기듯 시각화 자료를 넘겼다. 하지만 이 귀여운 안내방송은 유튜브로도, 프로그램 북으로도, OST CD로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영국에서 왔습니다. 제가 과하게 몰입해서 오버를 좀 했는데, 발음이 구려서 죄송합니다. 뮤지컬 아이위시를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 공연의 원제는 I wish my life were like a musical입니다. 이 쓸데없이 길기만 한 제목을 해석해드리면, '내 인생이 뮤지컬과 같다면 참 좋겠다.'인데요. 오프닝 넘버부터 앵콜 없이 끝낼 수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파란만장, 솔직담백, 허심탄회, 대중발랄, 뒷다마 작렬하는 공연계의 이야기들을 마법처럼 한 편의 공연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공연중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더라도, 컨셉이려니 생각하시고 알아서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후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남: 드디어 자리에 앉았는데, 혹시 화장실을 갈까 말까 고민이신가요.
여: 런타임은 대략 네시간쯤 졸라 길어요. 이제와서 후회하신대도 환불 안 돼요.
남: 끝까지 등받이에 등 딱 대고 보셔야 해요. 자꾸 움직여서 욕 처먹고, 장수하세요.
여: 내 자리 찾아 헤매다가 남의 발을 밟으셨죠. 입구 앞에 좌석 배치 붙여놨는데. 또 핸드폰은 꺼주세요. 공연하다 어두울 때, 관객 얼굴 번쩍하면 졸라 무서워.
남: 가방 안에 음식물을 드실 생각이면, 지금 당장 꺼내세요. 태워버리게.
여: 그냥 생수정돈 괜찮겠지 생각마세요. 꿀꺽 넘어가는 그 소리가 제일 크니까. (꿀꺽!)
남: 이 극장은 두 번째 줄 자리가 좋아요. 단차 1도 없어 손님 시야 가리는 자리. 또 뒤에 초딩, 오른 쪽에 엣 기침 환자분, 왼쪽 손님께선 아 쩍벌하고 앉아있네요. (쩍벌!)
여: 비상구는 전혀 신경 안 쓰셨겠죠. 우리 먼저 도망나갈테니 따라오세요. (따라와!)
남: 마스크는 끝까지 꼭 올려써주세요. 이번 공연까지 자빠지면 굶어죽어요.
여: 촬영이나 녹음 전부 금지해주세요. 우리 공연 겁나 노잼인 걸 알면 안되죠. (안 돼요!)
남녀: 또 운이 좋으면 즐거운 시간 되겠죠. 더 불쌍한 건 우리에요. 아무데도 못 나가고 거지같은 이 공연을 매일 보니까.||
6.2. 2024년 공연 (90분)
연남장 캬바레 - 캬바레쇼 〈아이위시〉2024.07.05 ~ 08.31 연남장
- 캐스팅(원캐스트): 박현수(남자 1), 정호준(남자 2), 김초하(여자 1), 오주언(여자 2)
- 전통적인 티켓 대신 손목에 거는 종이 팔찌를 제공한다: 場캬바레 Todayshow "아이위시"
- 넘버 오디션에서 여자2는 오디션을 앞두고 "나는 옥주현이다."를 외친다. 남자1은 오페라의 유령(뮤지컬) 가면을 쓰고 대학 시절에 묵찌빠를 전공한 이야기를 노래를 표현했다.
- 넘버 죄송하지만에서 남자2는 등짝에 하데스타운의 로고가 새겨진 검은 롱패딩을 입은 채 자신이 감기 걸렸다고 한다.
- 넘버 정극배우는 초록 조명 아래에서 지킬 앤 하이드의 Confrontation의 분위기를 재현한다.
- 재연판에서 네 명의 배우들이 연남장에 맞게 안내방송 노래를 부른다.
7. 기타
- 1분 명상의 시간이 있다. 그 1분의 대사가 ~드아로 끝난다.
- 이 극에서 줄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해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배우들의 애환을 유쾌하게 풀어낸 옴니버스 구성의 뮤지컬이라 서사를 기대하기보다는 배우들의 재량 및 넘버 잔치로 생각하는 게 편하다.[1] 애초에 카바레 공연이라 쇼적인 측면이 많은 공연이기도 하다. 개그가 맞지 않는다면 극심한 불호를 맞을 가능성이 높고, 그 때문에 호불호도 제법 갈리는 편이다.
- 아이위시(I wish my life were like a musical)와 뮤지컬 썸씽 로튼(Something Rotten)을 같이 보는 걸 권한다. 타 뮤지컬의 넘버를 들려주는 것이 공통점이다.
7.1. 재관람 혜택
초연 | |
4회 적립 전캐스트 브로마이드 | 7회 적립 포토북 |
7.2. MD
공연 | 제품명 | 가격 | 실물 |
초연 | 프로그램북 | 10,000원 | # |
키링 | 18,000원 | # | |
배지 | 8,000원 | ||
반팔 티셔츠 | 15,000원 | # | |
홀로그램 유리컵 (340ml) | 15,000원 | # | |
홀로그램 유리컵 (500ml) | 18,000원 | ||
스튜디오 OST[2] | 15,000원 | # |
8. 둘러보기
오인하 작/각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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