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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3-11 16:34:55

아스타로트(퇴마록)


1. 개요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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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퇴마록의 등장 악마. 2025년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표영재.

원전에서의 아스타로트는 수메르 신화의 여신 이슈타르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악마이며, 용에 탄 채 악취를 뿜어내는 모습으로 전승된다. 칠죄종에서는 태만을 관장한다.

퇴마록에서는 지옥의 서열 3위라는 설정. 대체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지략형 흑막으로 나온다. 블랙엔젤과 같은 팀이지만, 둘의 성격이 성격인지라 독단적으로 활동하는 데다가 빙의 등 온갖 수단을 활용해서 심심치 않게 얼굴을 비추는 블랙엔젤에 비해 등장 횟수가 적다. 본인이 직접 행동하기 보다는 대체로 부하들을 이용해 퇴마사의 앞길을 방해한다.[1] 그리고 말세편에서는 결국...

2. 작중 행적

2.1. 소설

원작에서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본격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세계편에서지만, 구판 기준 말세편에 가서야 겨우 직접 나타난다.

구판에서는 마스터는 블랙 써클의 영능력자들이 죽으면 영혼이 아스타로트에게 제물로 바쳐지도록 계약을 맺는 술수를 부려 놓았고, 아스타로트는 댓가로 그에게 퇴마사 전원이 덤벼들어도 상대조차 되지 못할 만큼 막강한 힘을 부여한다. 이후 마스터는 아스타로트를 소환하여 퇴마사들을 끝장내려 하지만, 블랙 써클의 7명의 영능력자 중 성난큰곰은 이현암 덕분에 영혼이 흡수되지 않았고, 이에 아스타로트는 분노하였다. 이에 마스터는 열받은 아스타로트에게 결국 서연희의 혼을 대신 바쳐서 진정시키기로 한다.

하지만 월향에 의해 목이 따인 마스터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이후 말세편에서는 직접적인 등장은 없지만 수하인 노스페라투를 보내 이반 교수윌리엄스 신부를 살해했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악마들을 보내 퇴마사들을 추격하지만, 박신부가 희생을 자처하고 그들을 막아선다. 정황상 검은 바이올렛의 아기인 징벌자를 준후가 죽이도록 획책함으로써 세상의 멸망을 일으키려는 블랙 엔젤에게 동참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말에서 준후는 결국 징벌자를 죽이지 않음으로써 구원자를 살리고 세상을 구해냈으므로[2] 아마도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분통을 터뜨렸을 것이다.

소장본에서는 마스터의 계획이 세상에 지옥문을 열어 아비규환으로 만드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세계편에서의 아스타로트의 행적도 달라졌다. 마스터가 지옥문을 여는 것까지는 성공해 아스타로트가 현세에 직접 강림하지만, '나태'를 관장하던 원전의 성격에 충실하게도 "난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을 미워하지도 않고, 인간 세상의 멸망을 바라지도 않는데 왜 괜히 불러서 귀찮게 하냐"는 말과 함께 마스터를 일격에 짜부러뜨려 죽이고 다시 지옥으로 돌아간다(...).[3]

2.2.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에서는 행적이 각색되어, 무려 박신부의 첫 퇴마 상대로 등장한다.1라운드 보스 마치 예수 그리스도를 본딴 듯 손발에 구멍이 뚫리고, 머리 뒤에는 황금빛 광배가 떠 있는 신성모독스러운 모습이다. 박신부의 세 배는 될 법한 덩치에 붉은 문신으로 뒤덮인 창백한 피부, 검은 흰자위, 여성의 가슴과 유사한 흉부 등 기괴함이 강조된 모습이라 최종보스서교주의 포스에 뒤지지 않는다.

원작에서 박신부가 오오라를 각성한 뒤 성당의 신부에게 씌운 악귀를 구마했던 에피소드가 차용되었다. 영화 초반부, 한 성당의 사무장이 박신부를 소환하여 근래 들어 성당의 신부에게서 악취가 계속 난다는 것을 털어놓는다. 다음날 박신부는 성수뿌리개, 십자가, 향로 등의 퇴마 도구를 지참하고 다시 성당을 찾아와, 신자들을 모아 놓고 예배를 진행하고 있던 신부를 찾아가 퇴마를 시작한다.

박신부가 "추악한 천사의 탈을 쓴 악이여. 네 더러운 악취와 흔적들을 내가 모를 줄 알았느냐."라며 향로를 들이밀자, 아스타로트는 붉은 눈을 빛내며 신부의 탈을 벗어던지고 본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그래, 나 역시 너를 어떻게 잊겠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쌍한 어린 양이여"라는 말로 그를 조롱하는데, "네가 있을 곳으로 돌아가라"라는 박신부에게, "이 땅 위의 모든 곳이 나의 땅이다"라며 불경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박신부가 떨어뜨린 묵주를 들어올리고 토끼 키링을 흔들어 보이며 "아저씨, 아저씨"라며 미라의 목소리를 따라한다.[4] 이후 박신부의 거듭된 기도와 오오라 공격에 연타를 얻어맞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의 목을 틀어쥐고 죽이기 직전까지 몰아붙이며 조롱한다.

하지만 우연히도 성당의 예배에 참석해 있던 한 여인의 몸속에 잠들어 있던 신이 깨어나, 박신부를 죽이는 데에는 실패한다. 이후 박신부가 사력을 다한 거대 오오라[5]로 그를 몰아붙이자 결국 먼지가 되어 사라지지만, 그러면서도 "나약한 네 의지가 꺼져갈 때, 우린 다시 만날 것이다"[6]라며 여유로운 비웃음을 남긴다.

이후 직접적인 등장은 없지만, 그가 숨어 있던 성당과 이후 해동밀교의 본산에서도 눈이 기묘하게 빛나는 까마귀가 몇 번씩 등장하는데, 정황상 아스타로트의 수하 내지는 사역마인 것으로 보인다. 준후를 데리고 나오려던 박신부의 앞에 나타난 미라의 원혼 역시도 그를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려던 수작일 가능성이 있다.
[1] 퇴마록에서 고위급 악마는 힘으로 물리칠 수 없지만, 반대로 직접 세상에 개입하거나 힘을 쓸 수 없다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블랙엔젤도 퇴마사들의 공격을 무시하거나 튕겨낼 뿐, 직접 힘을 사용해 죽일 수는 없었다.[2] 징벌자와 구원자는 쌍둥이였다. 한쪽 태아를 죽이면 다른 쪽도 죽이게 되므로, 세상은 징벌자뿐 아니라 구원자마저도 잃고 멸망하게 되는 것.[3] 아스타로트 왈, 인간들을 멸망시키거나 죽이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그들이 계속해서 고통받을 수 있도록 세상이 유지되어야 한다나. 이 말을 들은 박신부는 치를 떨었다.[4] 과거 미라의 죽음에 그가 개입했거나, 적어도 그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5] 성당의 천장이 무너졌다.[6] 앞서 박신부는 오오라를 발동하며 "하늘의 권능과 영광이 나와 함께하시어, 천상의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나를 등불 삼아 영원히 타오르리라!"라는 기도를 읊는데, 이에 대한 조롱 섞인 대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