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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29 09:21:28

썰매 경마

파일:Pull_Race.jpg

1. 개요2. 일반경마와의 차이점
2.1. 코스2.2. 경주마2.3. 기타 규칙과 경기 양상
3. 기타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반에이 경마
ばんえい競走(輓曳競走)[1]

1. 개요

홋카이도 지역에서 행해지는 경마의 일종. 오비히로 경마장에서 주로 치러진다.

본래는 어느 집 이 더 힘이 세고 일을 더 잘하는지 자랑하는 친선 경주였으나, 경주 대회로서 인기를 끌며 1946년부터 경마 형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현대 일본에서는 매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간 오비히로 경마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때는 말이 추위를 타지 않도록 아사히카와(봄), 이와미자와(여름), 키타미(가을), 오비히로(겨울)를 순회하며 개최했지만 매출 감소로 2007년부터 오비히로를 제외한 경마장은 모두 폐쇄되었다.

베팅 방법은 일반 경마와 동일하나, 아무래도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홋카이도에서만 개최되는 경기다 보니 홋카이도에 살지 않는 한 매번 찾아가긴 힘들고, 무거운 무게의 썰매를 끌다 보니 속도감을 느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베팅 비율이 일반 경마보다 높은 편. 매일 1~2천명 가량의 관람객이 썰매 경마장을 찾는다고 하는데, 월급을 마권에 쏟아붓는 도박 중독자 계열 '마쟁이'는 일반 경마에 비해 적은 편이다. 베팅을 하지 않고 구경을 하거나 말을 응원하러 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서, 홋카이도의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되기도 하는 편. 유튜브 중계도 해 준다. #

2. 일반경마와의 차이점

2.1. 코스

일반 경마는 평지에서 진행되고[2], 코스의 길이도 단거리인 1km부터 장거리인 2km 이상까지 다양한 편이다. 반면, 썰매 경마의 코스는 200m 직선 코스이다. 도중에 높이 1.1m, 1.7m의 낮은 언덕이 두개 있고, 코스가 30cm 두께의 모래로 덮여있다는 것도 특이 사항이다.

2.2. 경주마

일본에서는 주로 만마(ばん馬)라고 부른다.

속도를 중시하는 일반경마의 경우 보통 0.5t급 서러브레드[3] 단일 품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썰매경마는 농장일을 거들던 말을 대상으로 한 친선 경주에서 비롯된 만큼 지구력이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흑왕이 연상되는 무식한 덩치를 자랑하는 1t급 중종마(Draft horse)들이 대부분으로 개중에는 군마로 쓰이던 품종도 있다. 주로 페르슈롱, 브레튼, 벨지언 드래프트 품종이 사용되며 이들의 교잡종인 반케이(にほんばんけいしゅ) 종도 인정된다.

핫블러드 품종인 서러브레드와 달리, 썰매 경주마들은 덩치가 크고 기성이 순한 콜드블러드 품종이기 때문에 후술할 강도높은 고삐에도 얌전한 편이지만 드물게 기수를 걷어찬 사건이 존재한다.[4]

2.3. 기타 규칙과 경기 양상

출발 신호와 함께 달려나가, 가장 먼저 골인 지점을 통과하면 된다는 기본 규칙은 경마와 똑같다. 썰매 경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코스 길이도 짧고 속도도 사람이 걷는 정도밖에 안 나오지만, 가뜩이나 거대한 짐 나르는 말들이 무지막지한 썰매까지 매달고 온 힘을 다해 걷는 것이다. 그 박력은 가히 코끼리떼의 질주를 연상시킬 정도. 물론 실제 코끼리에 비하면 느려터진 속도지만, 어쨌든 일반 경마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다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는데, 말에게 수백키로나 되는 썰매를 끌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다 보니 잘해야 회초리 크기의 채찍을 사용하는 일반 경마와 달리 길고 묵직한 고삐를 사용하는데, 이게 채찍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7]

3. 기타

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1] 'ばんえい十勝' 으로도 부르며 이쪽으로 많이 불린다.[2] 영국, 일본에선 승마경기와 비슷한 장애물 경마가 활성화되어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허들 경마 등을 도입한 경우가 있다.[3] 보통 경주용 서러브레드의 평균체중은 450~500kg이다.[4] 2006년 7월 10일 이와미자와 경마장에서 벌여진 220만엔 미만 경주에서 당시 4세였던 반케이 종 숫말 스기노디아스(スギノディアス)가 첫번째 언덕을 넘기 직전에 기수 아사다 타츠야(浅田達矢)를 걷어찬 사건이 바로 그것으로, 스기노디아스의 뒷발에 맞아 튕겨나온 아사다 타츠야의 손목이 턱을 가격하면서 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기록영상[5] 덕분에 관전자가 출발부터 도착 구간까지 말을 따라 이동하면서 구경하는 것이 가능하다.[6] 특히 높이 1.7m의 두번째 언덕.[7] 채찍은 반에이 경마에서 규정 상 금지되어 있으며, 마장에 놓인 자갈이나 흙이 말의 비강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삐를 사용하여 말의 머리를 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8] 무려 27연패를 기록하면서 별명이 '북쪽의 하루우라라'였다고 한다.[9] 참고로 마지막 은퇴 레이스 당시에도 꼴찌를 기록했다(...)[10] 은퇴식에서 후속 홍보마로 선발된 당시 6세인 후쿠스케(フクスケ, 2013~)와 4세인 하쿠운류(ハクウンリュー, 2015~)의 인계 행사도 같이 진행되었다.[11] 참고로 이와 대척점에 있는 것은 바로 장애물경마. 언덕성 장애물이 아니라 뛰어서 넘는 형식이다보니 경주마뿐만 아니라 기수들도 갈려나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중상자, 사망자도 심심찮게 나오는 무시무시한 경주.[12] 이전까지는 '썰매경마는 속도가 느려서 경주마가 안전하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사고 발생 이후 인터넷 상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사람들을 다수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도 일반 경마보다는 안전한데 어느 운동에서나 심장마비로 발생하는 사고는 존재하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심장마비로 사망한 말은 단 1마리이다. 서러브레드 쪽에서는 심장마비로 예후불량 처리되는 말이 매년 한 마리씩 나오고 있다. 레이스 수가 차이가 나서 그런 것 아니겠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JRA의 연간 레이스는 3400여개, 썰매경마의 연간 레이스는 1600여개로 그렇게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고 보기도 힘들다.[13] 중앙 경마는 마주의 힘이 세서 함부로 건드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