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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49일의 등장인물이다. 배우 서지혜가 연기했다. 일본어 더빙 성우는 하가이 마리신지현의 베프. 대학생 때 아버지가 일으킨 교통사고로[1] 우수한 성적에도 서울에서 대학 다닐 형편이 어렵게 되자 신지현의 독단으로 지현의 집에 얹혀살게 되며 눈칫밥으로 고생을 많이 하며 이게 타락의 전초가 된다. 이후 부잣집 딸인 신지현으로 오해받아 납치를 당했을 때 이를 구해준 강민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2]
2. 소개
지금은 신가건설에서 사장실 비서로 일하고 있다. 신지현의 결혼식에 신부 들러리를 설 예정이기도 했다.그러나 실은 강민호와 함께 계략을 세워 신가건설을 통째로 빼앗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신지현에 대한 질투와 시샘이,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본인은 선심 쓴다고 쓰지만 그것을 받는 사람의 심정과 처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신지현의 지독한 눈치 없음으로 인한 모멸감이 그 원인.
내가 왜 지현이한테 이런 짓을 했는지 궁금해했죠? 오늘은 그 얘기 해주려 나왔어요. 대학 때 지현이네 집에서 얹혀살았어요. 고3때 아버지가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서 도저히 서울로 대학올 형편이 안 됐었거든요. 너무 속상해서 지현이네 놀러와서 하소연을 했죠. 그랬더니 지현이가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저녁 식탁에서 인정이 우리집에서 살게 해달라고 엄마아빠를 졸라요. 그땐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죠. 참 착한 애였죠. 또 있어요. 대학 1학년 겨울방학 때 지금 서우가 매니저로 있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야외 가판대 판촉행사인데 내가 도중에 몸살로 많이 아팠어요. 사장님한테 못 나간다고 연락만 해달라고 했는데, 너무 착한 지현이가 말도 없이 내 대타를 뛴 거예요. 시간당 25만원짜리 자기 피아노 레슨을 빼먹구요. 지현이 어머니 입장에선 너무 기막히죠. 3만원 벌러 두 시간 50만원 까먹었으니까. 어머니가 야단을 치시면 그냥 '잘못했습니다'했으면 좋겠는데, 너무너무 친구가 소중한 지현인 그래도 잘했다고 엄마한테 대들어요. 인정이 알바 짤리면 안된다고. 그러면 지현이 모르게 어머니가 날 부르실 수밖에 없다는 걸 꿈에도 생각 못하는 애죠. 지현인... 너무 순수해서. 대학 때 같이 미팅하러 나가면 인정이는 자기 집에서 같이 사는 제일 친한 친구라고 꼭 말을 하죠. 집 근처로 내 남자친구가 찾아오면 심심하다면서 따라 나와요. 나한테 물어보는 일은 없죠. 그 남자가 지현이한테 전화하기 시작하고, 내가 남자친구랑 헤어져도 지현이는 왜 그러는 줄 모르죠. 사람 의심 안 하는 애니까. 새 옷 사면 입고 내 방에 와서 물어봐요. "이 옷 어때?" "응,예뻐." "그럼 너 입을래? 야! 신인정! 난 또 사면 돼. 너 줘도 하나도 안 아까워. 난 욕심이 없잖아." (송이경: 정말 그런 마음이니까. 그런데 인정씨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어요?) 날...비참하게 만들었죠. 그 대책없는 선심이 날 너무 비참하게 만들었어요. 내가 괜찮다는데, 내가 괜찮다는데 베푸는 선심. 내 입장에선 생각하지 않는 선심. 내 감정은 무시된 선심. 그 짜증나는 해맑음. 어느 날부터인가 궁금해졌어요. 지현이 너는 나처럼 밤낮없이 알바뛰고 장학금 받아가면서 학교 다녀도 지금처럼 해맑을 수 있을까. 아니, 너한테 능력 있는 아버지가 없었으면 그 성적으로 그 대학에 들어갔을까. 니가 내 아버지 같은 사람 자식으로 태어났어도 떡볶이가 맛있어 죽겠고, 계속 착하고 순수할 수 있을까. 지현이가 가진 게 없어도 그럴 수 있는지, 능력 있는 아버지가 능력 없는 내 아버지처럼 되면 어떻게 될지 보고 싶어졌어요. 니들 내 웨딩드레스 입어라, 니들은 어차피 빌려 입을 거니까. 지현이 스스로 이미 위치를 정한 거죠. 그러면서 아니라고 하니까 웃긴 거지. 그래서 내가 강민호 씨한테 먼저 부탁했어요. 지현이를 나하고 똑같은 상황으로 내려놔 달라고. 지현이가 그랬다면서요, 뭘 줘도 아깝지 않다고요. 그럼 아버지 회사도 주고, 약혼자도 주면 되잖아요? (송이경: ...그래도 인정씨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어요.) 나도 지현이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어요. |
...물론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친구를, 더 나아가 친구의 가정까지 파멸로 몰고 가려는 신인정의 계획이 정당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며, 지현에게 자기의 난처한 입장을 깔끔히 밝히는 등의 옳은 방식도 엄연히 존재했다.[3] 객관적으로 보면 그저 친구 애인 NTR한[4] 막장녀에 그 부모이자 상사까지 뒤통수친 배신자일 뿐. 하지만 송이경의 모습으로 저 말을 들은 지현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인정이 떠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내가 조금만 더 인정이 입장에서 생각했더라면'하고 뼈아프게 후회한다.
송이경의 등장으로 강민호가 흔들리자 어렴풋한 불안감을 느낀다. 후반부에는 결국 모든 것이 들통나게 되고, 신지현의 호흡기를 떼어 죽이려고 까지 하지만 끝내 '내가 무슨 짓을'하며 참회하고 진실된 눈물을 흘림으로서 신지현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인정이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울어주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목숨을 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현도, 결국은 그녀를 용서하게 된다.
[1] 가족관계로는 부모님과 오빠가 있는듯 하다.[2] 강민호, 신인정 둘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3] 사실 49일 여행을 겪기 전의 지현이 얼마나 꽃밭 같은 머릿속으로 세상을 살아왔는지 생각하면 소용이 없었을 수도 있다. '너랑 나 한집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게 왜? 사실이잖아'하고 너무나도 해맑기 그지없게 대꾸하거나, 어머니에게 어떻게 내 친구를 혼낼 수 있느냐고 또 대들어서 오히려 인정의 입장만을 더 악화시켰을 수도 있다. 물론 인정은 이런 행동을 애초에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으며, 어느 쪽이건 그녀가 저지른 행동은 부정할 수 없는 악행일 뿐이다. 특히 마지막 두 마디는 궤변 그 자체.[4] 정확히 말하면 원래 처음부터 자기 애인인 남자였다. 계획을 위해 친구와 사귀게 만든 것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NTR이라기보다는 사기결혼 계획을 공모한 공범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