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강철의 X THE OUT OF GUNVOLT/스크립트/슬럼가

이것은 어느 미래, 한 섬나라의 이야기. 세상은 이능을 가진, 고도로 발달한 신인류 집단 '셉티마 홀더'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이능이 없는 구인류는 '마이너즈'라고 불리며── 인류 진화 추진 기구 '스메라기'에 의해 발견되는 즉시, 살처분당할 운명에 처해 있었다.



RoRo: "여기도 어지간히 황폐해졌네... 그래도 비교적 나은 편인가. 지금까지 봐온 곳보단 말야. 스메라기가 관리하는 도시는, 저렇게나 화려한데..."
아큐라: "............"
RoRo: "여기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까... 저기, 아큐라 구..."
아큐라: "...적이다."
RoRo: "어? 진짜네. 셉티마 반응 다수... 열원 반응도 있는 걸 보니, 스메라기 놈들 아냐?"
아큐라: "일반 홀더는, 스메라기의 관리 구역에서 벗어나지 않거든. 이런 곳에 있는 건..."
RoRo: "스메라기의 특수 부대 정도란 건가... 어떻게 할래? 아큐라 군."
아큐라: "뻔한 얘기다... 가자, 로로."
RoRo: "OK, 미션 시작이야!"

RoRo: "스메라기의 관리 구역 밖에 있는 슬럼... 참혹한 꼴인걸... 이것도, 스메라기가 벌이는 중인 마이너즈 사냥의 상흔인가... 무사히 탈출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RoRo: "아, 맞다. 아큐라 군, 미션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해볼래? 네 강화 재킷에 설치되어 있는 특수 방어 프로그램 '카게로우'. '카게로우'는 적의 공격을 자동으로 회피하게 해주는데── 에너지원인 '블리츠'가 소진되면 그대로 대미지를 받게 되니까, 주의하는 거 알지? '블리츠'는 리로드하면 완전히 회복되니까, 틈틈이 해주는 거 잊지 마~! 뭐, 바꿔 말해서 리로드만 해주면 넌 계~속 무적이란 뜻이지! 리로드 조작은 디폴트로 ↓ 버튼을 두 번 누르는 건데, 일시 정지 메뉴의 설정에서 변경 가능하니까 바꾸려면 지금이 기회거든?"

RoRo: "적이다! 샷으로 해치우자!"

RoRo: "전방에 장애물. 하지만 네 [ruby(공중, ruby=블리츠)] 대시라면!"

RoRo: "지면이 약해진 것 같네. 조심해!"

RoRo: "대시로 빠져나가자! 아큐라 군!"

RoRo: "야호~! 역시 내 마스터란 말이지!"

RoRo: "이건 또 뭐야..."

RoRo: "벽을 향해 연속 점프하면, 벽을 차고 올라갈 수 있어!"

RoRo: "얇은 바닥은, ↓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점프를 입력하면 그대로 통과해서 내려갈 수 있지!"

RoRo: "게이트 모노리스다! 저걸 부수면 에어리어 클리어야!"

???: "그 모습... 네가 바로 『[ruby(X, ruby=익스)]』. 마이너즈 놈들의 희망을 사칭하는, 우리 스메라기의 원수인가."
아큐라: "남들이 날 뭐라 부르는지, 알까 보냐. 그보다도 가르쳐줘야겠군.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있는 곳을."
RoRo: "잠만, 아큐라 군! 저 녀석의 셉티마 반응, 심상치가 않아! 변신도 안 했는데, 익전사 이상이야!"
아큐라: "상관없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힘으로 알아내면 그만이니."
블레이드: "내 이름은 블레이드. 위대한 스메라기의 뜻에 따라, 익스... 그 목을 베어가마──"

RoRo: "이 무기, 효과가 없나 본데..."

블레이드: "화근은, 먼지 하나 안 남기고 구축한다. 그게 바로, 스메라기의 뜻이다."

블레이드: "겨우 그 정도냐, 익스. 그 목, 떨어뜨려주지."

아큐라: "큭..."
RoRo: "세상에! 카게로우를 무효화하다니..."
블레이드: "마무리다!"
RoRo: "아, 아큐라 군!"
???: "에이잇!!"

블레이드: "아니!? 연막...!?"



???: "지금이야! 어서 빨리! 이쪽으로!"
RoRo: "엥, 누구?"
???: "됐으니까 얼른, 이쪽!"
아큐라: "...가자, 로로."
RoRo: "아, 잠만! 기다려─!"
블레이드: "방금 그 목소리... 동료가 숨어 있었나... 하지만... 아직 멀리는... 끄...윽... 이... 불쾌한 기분은... 타임 리미튼가...? 제길... 하필이면 이때..."

아큐라: "여긴..."



???: "만나서 반가워!"



코하쿠: "여긴 슬럼가 지하에 있는 비밀 기지! 아! 그리고 난 '코하쿠'라고 해. 이 지하에 사는 마이너즈들의 보호자── 뭐, 맏언니라고나 할까?"
???: "있지~ 있지~ 코하쿠 누나. 진짜로 이 사람이 그 '하얀 강철의 X' 맞아? 갑옷은 개간진데, 생각했던 것보다 빼빼 말랐는걸! 더 무시무시하게 강할 줄 알았단 말야!"
진: "야, 쿄타! 익스 씨에게 실례잖니. 만나서 반갑습니다, 익스 씨. 전 진이라고 해요. 이 친구는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밖에 망보러 다녀올 거예요."



쿄타: "야, 마리아! 혼자 가지 말랬지! ...아놔, 쟤 진짜 별종이네~ 나도 다녀올게. 익스 형! 나중에 로로 보여주는 거다!"
진: "잠깐, 얘들아! ...아아~, 금세 가버렸네... 미안해요, 익스 씨. 다들 외부인을 만나는 게 처음이라 긴장했나 봐요... 둘만 보내긴 불안하니까, 저도 보고 올게요. 코하쿠 씨, 여기 안내 좀 부탁할게요?"
코하쿠: "오케바리! 나만 믿으셔!"
RoRo: "『익스 씨』라는데, 아큐라 군. 왠지 이상한 느낌인걸. 그나저나 '하얀 강철의 X'라~ 그 소문이 여기까지 퍼졌구나~"
코하쿠: "응! 어둠의 네트워크에 있는 게시물을 봐서 알아! 새하얀 강철 갑옷을 입고 X 마크를 적에게 새기는, 무지무지 강한 전사의 도시전설! 희망의 여가수 'RoRo'를 데리고 마이너즈들을 구하러 다니는, 우리의 희망... 그거 말야, 당신... 맞지?"
RoRo: "에이~, '희망의 여가수'라니 좀 쑥스럽네~"
아큐라: "...누가 퍼뜨린 건진 몰라도, 난 그렇게 대단한 놈이 아냐."
코하쿠: "그래? 방금 그 전투에서도 스메라기의 셉티마 홀더들을 상대로, 한 발짝도 안 물러섰잖아. 그런 건, 어른들도 무리거든. 그러니까 분명, 당신은 우리 마이너즈의 희망.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아큐라: "멋대로 착각하는 것도 민폐긴 한데... 어른...? 전혀 안 보이는군. 여긴 너희밖에 없는 건가?"



코하쿠: "응... 옛날에는 더 있었는데... 다들, 스메라기에게 죽고 없어... 살아남은 건, 우리뿐... 그 애들도 나름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언제 스메라기에게 목숨을 잃을지... 실은 불안에 떨고 있거든... 그래서 저기... 뻔뻔할지도 모르지만... 괜찮다면, 우리랑 같이... 지낼 수는 없을까... 해서..."
아큐라: "그렇군... 여긴, 놈들에게 발각되지 않았나?"
코하쿠: "으, 으응. 아직까진 말야."
아큐라: "활동 거점을──"
코하쿠: "응?"



아큐라: "활동 거점을 제공해준다면, 그동안은 너희를 도와주지... 그러면 어때?"
코하쿠: "지, 진짜!? 고마워! 그거면 돼! 여기서 쓰고 싶은 거 다 써!"
RoRo: "오예! 협상 성립이네!"
아큐라: "뭔가 부탁할 게 있으면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들어줄 테니."
코하쿠: "응! 고마워! 아큐라 군! 로로!"
RoRo: "아니아니, 천만의 말씀."



아큐라: "...... ...아큐라 군...이라..."

코하쿠: "앞으로 잘 부탁해!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