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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8 05:34:51

소니타이머

소니 타이머에서 넘어옴
Sony timer(ソニータイマー)

1. 정의

소니에서 제작하는 전자제품에 계획적 구식화가 적용되어있다는 도시전설이자 블랙 코미디이다.[1] 영어권에서는 'Sony kill switch'(킬스위치)라고도 부르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야기. 사실 이는 잘 쓰던 전자제품이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일이니 모든 전자제품에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니의 전자제품에는 기기의 수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되어 출시되고 있고 이 장치는 보증기간이 만료되는 즉시 치명적인 고장을 발생시켜 소비자에게 유상수리나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이 고장을 일으키는 장치를 가리켜 '소니 타이머'라는 이름이 붙었다.

2. 원인

소니의 제품에 고장을 일으키는 장치, 즉 '타이머'가 달려 있다는 부분은 한때 소니제 VCR에 기기 가동시간을 기록하는 장치가 탑재되었던 것이 왜곡된 것이다. 물론 이 장치는 기기의 가동시간을 체크해서 고장을 일으키는 장치가 아니라 기기가 점검을 받아야 할 타이밍을 사용자나 정비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탑재된 장치이다. 요즘은 다른 종류의 전자제품, 다른 제조사도 보드에 기록을 한다. 예를 들면 프린터에 지금까지 몇 장을 뽑았는지 초기화 불가능한 형태로 기록되어있는 케이스가 있다.

또한 한때 오디오와 비디오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과시했던 소니의 제품들이 그 네임 밸류에 비해 고장나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었던 것도 이런 소문을 부풀리는데 한몫을 거들었다. 소니타이머 문제가 아니더라도 소니 제품이 전성기 당시에도 명성에 비해서 내구성이 딱히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일부 사람들은 소니 제품 대신에 내구성이 좋다는 이미지가 있던 파나소닉 제품을 선호하기도 했다.[2] 소니가 제품의 내구성보다는 참신함, 성능 위주의 제품 설계를 하다보니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소니는 척 봐도 얄팍한 철판이 보이는 얍실한 스타일, 아이와는 볼품은 좀 없어도 묵직하고 튼튼한 내구성이라는 식이다.[3]

예를 들면, 저가형 라디오의 경우 파나소닉 제품은 로드 안테나 접속부가 견고한 편이지만 소니 제품은 그 부위가 다소 부실하고,[4] 워크맨의 경우 테이프 삽입 여부와 포지션 타입을 인식하는 부속도 파나소닉 제품은 비교적 견고한 반면에 소니 제품은 부러지기 쉬운 구조였다는 것이다.

특히 소니타이머라는 도시전설은 이데이 노부유키 CEO 취임 이후 소니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하락으로 증폭된 감이 있었다. 이 시기에 소니 사내 고참 엔지니어와 기술부서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되었다.

다만 소니타이머는 플레이스테이션, 워크맨 등과 같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 한정된 문제로, 방송장비와 같은 전문가 지향의 제품은 소니타이머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고 한다. 제품 신뢰성 유지를 위해 이것만큼은 일본 국내 생산, 그것도 일본 중소기업 OEM이 아닌 카나가와현 아츠기시의 소니 아츠기 테크놀로지 센터[5]를 고집한다.[6] 하기야 일반 가전제품보다 훨씬 비싼 방송장비에도 소니타이머가 작용해 방송사고라도 발생하면 현재의 방송업계에서의 소니의 위상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웹툰 트라우마의 가우스전자 에피소드에서도 이런 고장을 소재로 삼은 적이 있다. 물론 딱히 상호를 지목한 것은 아니고 전자상품 전반에 대한 것이었다. 정확히는 연구부에서 신소재를 개발했는데 일정 기한이 지나면 녹아버리는 소재였는데, 그걸 어디다 쓰냐고 했더니 부품으로 만들어 AS 기간이 지나면 망가지게 하는 용도이다.

3. 사례

3.1.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3.2. 음향기기

3.3. 라디오

3.4. 스마트 디바이스

3.5. 기타 제품

4. 기타

소형화나 경량화에 대한 요구도 매우 커졌고, 현대 전자산업은 과거와 다르게 내구성 위주의 제품 설계, 생산보다는 기능, 디자인 위주로 제품 설계, 생산을 중시하다보니 내구성이 자연스럽게 경시되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부품들의 집적도도 매우 높아졌고, 설계도 매우 복잡해졌다. 그렇게 낮아진 부품의 내구도와 복잡해져 고장날 부분이 많아진 설계가 겹쳐 최근의 전자제품들은 오히려 구형보다 내구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1980~1990년대에 생산된 구형 냉장고세탁기, 텔레비전 등이 10년은 물론 20년도 넘게 버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품을 지속적으로 팔아야 먹고 사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100년 써도 멀쩡한 재봉틀처럼 고장이 나지 않는 완벽한 상품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히 망가져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지만, 자원 절약, 그리고 환경 보호의 관점에서는 계획적 진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16] 마침 소비자들도 장수만세를 선호하다 보니 소니타이머같은 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역시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계속 돈다면 회사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소비자들이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내구성을 강조하는 마케팅도 자주 하는 편이다. LG전자가 내구성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이다.

알파 시리즈 풀프레임 카메라같이 소니 제품임에도 떨어뜨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 잘 고장나지 않는 제품도 있긴 하다. 물론 풀프레임 카메라니깐...[17]

[1] 도시전설이라는 부분은 아래의 '소니제 전자제품 내부에 가동 시간을 측정해 의도적인 고장을 일으키는 부품이 존재한다'라는 부분만이고 제품을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기 어렵도록 내구성을 낮추거나 고장 시 수리를 어렵게 만드는 설계 기법은 실제 존재하며 여러 기업에서 사용 중이다. 계획적 구식화 문서의 '고안된 내구성'문서 참조.[2] 물론 당시 전자 산업을 주도하던 일제 전자기기들 중에서의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한국과 중국, 대만 제품들은 비할 바가 아니었다.[3] 한국으로 비유하면 금성사의 독주 체제 밑에 신기술을 내세운 삼성전자와 탱크주의를 내세워 기능이나 디자인은 좀 덜해도 내구성이 탄탄한 대우전자의 라이벌리라 보면 되겠다.[4] 이 문제점은 2015년에 ICF-P26로 대체되면서 해결되었다.[5] 프로페셔널 솔루션과 일본 국내에서의 플레이스테이션 생산을 전담하는 아츠기 테크는 소니의 타 완제품 공장에 비해서도 더 엄격한 QC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6] 1998년에 EBS 주조정실에 도입한 소니 배타캠 레코더가 2006년 시점에서도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모 학교에서도 똑같은 기종이 6년 넘게 돌아가고 있다.[7] 플레이스테이션과는 달리 광학 매체를 사용하지 않기에 렌즈와 모터 등 고장나기 쉬운 부품이 거의 없다는 이유도 있다. 슈퍼 패미컴이나 경쟁 기종인 메가 드라이브 등의 분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견고하기도 하지만 구조가 매우 단순하며 빈 공간도 많다. 예외라면 재규어 CD아미가 CD32 등이 있는데 이 기종들은 디스크 매체가 사용된 게임기 중 초창기 제품이라 다소 참작의 여지가 있는 반면 플레이스테이션은 딱히 초창기 제품도 아니고 가전 대기업인 소니에서 만든 주제에 구조적으로 부실하여 고장이 이렇게 쉽게 나니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한 번쯤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8] 화이트 새턴 중 산요 픽업을 쓰는 모델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원래는 JVC 픽업을 썼으나 원가절감을 위해 바꾼 것으로 보인다.[9] 그 중에서도 하드웨어적으로 PS 게임 하위 호환을 지원하는 5만 번대 이하 PS2가 가장 추천된다. 호환성 문제가 거의 없다. PS2 슬림 버전과 PS3은 에뮬레이션으로 PS 게임을 구동하는데, PS3은 그래픽 개선 효과가 있지만 PS2 슬림 버전은 그런 것이 없기에 가장 비추천된다. 슬림 PS2 중 최초 모델인 7만 번대는 완전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은 아니지만 호환성 문제는 여전하다.[10] 과열로 인해 노란색 LED가 켜지며 강제로 기기가 다운되는 현상이다. 레드링과는 달리 항상 영구적인 손상은 아니기는 한데 기본적으로 냉납이라 결코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11] Red Ring Of Death. RROD라고 줄여 부를 수도 있지만 풀 네임으로 부르는 일이 더 잦다.[12] PS3과 PS5 또한 HDMI 단자의 고장이 흔한 편이다. 리타이머 칩의 고장은 엑스박스 원 X에서 특히 흔하게 보고된다.[13] 기기 내부에 리본 케이블이 다수 사용되었으며 차폐 실드를 떼어내는 데 나사를 40개 넘게 풀어야 한다. 나사의 종류도 다양하여 게임기 수리 전문가들도 분해하기 까다로워하는 기종이다.[14] 특히 MZ-R900과 MZ-N1. 이 둘은 녹음 헤드 고장율이 유난히 높은 편이다.[15] 반면 정작 중요한 구동 데크부는 파나소닉 쪽이 더 약하다. 포지션 인식 부속은 새 부속이 없으면 단자를 납땜으로 쇼트시키는 최후의 꼼수가 가능하지만 데크부는 망가지면 답이 없다.[16] 자동차발전기처럼 공해를 발생시키는 제품군이 아닌 이상 신제품 생산과 기존 제품 폐기 시 발생하는 오염이 신형 제품의 에너지 효율의 향상을 크게 능가하기 때문이다.[17] 알파 시리즈와 같은 제품은 상술한 '전문가용' 제품에 가깝기에 내구성을 매우 중시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캐논 xD 시리즈와 니콘 Dxxx 시리즈 역시 10년이 넘은 제품이 현역으로 구르고 있으며 20년이 넘은 제품 역시 실 사용 용도로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