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개봉 당시 포스터 | 2015년 재개봉판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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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만화 시티헌터를 원작으로 성룡(맹파)이 주연으로 출연한 코믹 액션 영화. 정식 명칭은 그냥 시티헌터, 현지 제목은 성시렵인(城市獵人)이다. 주연은 성룡과 왕조현(혜향), 그리고 구숙정(라지). 그리고 우정출연으로 여명(고닥), 악역으로 나부락(신시아 로스록)과 함께 홍콩영화에서 자주 출연한 무술전문배우 리차드 노튼(테러조직의 두목인 맥도날드역), 아메리칸 북두권으로 유명한 게리 다니엘스(테러리스트 조직의 2인자인 킴역)도 출연한다. 감독은 왕정. 1993년 골든하베스트 영화사 제작/배급.한국 기준 1993년 1월 1일 개봉. 홍콩에서는 1월 14일, 대만에서는 1월 23일 개봉해 오히려 한국보다 늦었다. 이 당시는 외국 영화라면 몇 년은 늦게 개봉하는 것도 흔한 일로, 영화를 찍은 홍콩보다 한국에서 더 먼저 개봉하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다. 이는 '신정 특선 영화'였기 때문. 명절이면 돌아오는 성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 연휴에는 성룡 영화가 꼭 개봉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않더라도 TV에서 명절 특선 명화로 성룡 영화를 틀어 주곤 했다. 명절 특수를 노린 작품이었고, 아직 양력설을 쇠던 한국에서는 1월 1일, 그리고 음력설을 쇠는 홍콩과 대만에서는 자국 설 연휴에 맞춰 개봉을 늦췄던 것이다. 아예 영화 도입부에서 성룡이 새해 인사를 한다(...).
2. 시놉시스
유명한 사립탐정 맹파(孟波[1])는 일본인 백만장자로부터 홍콩에 있는 딸 기요코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맹파는 기요코가 깡패집단과 함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뒤쫓지만 실패한다. 한편 그의 조수 혜향(惠香)이 사촌오빠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을 안 맹파는 혜향을 좇아 간신히 승선한다. 사실 맹파는 혜향의 도움을 싫어 하지만, 그녀의 도움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때문. 그 배에서 기요코를 다시 만나게 된 맹파는 그녀를 아버지에게 데려가려 하나 그 배는 국제 테러단에게 습격을 당하고 만다. 그들은 정부를 상대로 돈을 요구, 돈을 주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데…[2] |
3. 제작 비화
제작 이유가 좀 뜬금없는데, 일본의 성룡팬들이 '성룡님은 사에바 료랑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라고 하는 말을 들은 성룡이 의욕이 생겨서 단숨에 제작했다고 한다. 진짜다.실제로 원작자 호조 츠카사도 시티헌터를 연기할 배우에 성룡을 뽑은 적도 있고, 정식으로 판권계약을 맺고 찍은 영화이기에 영화 맨 마지막에 나온 일러스트도 직접 그렸다. 원래 시티헌터를 실사화해서 팬들에게 이미지를 깨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연재 후반까지 허락을 안 했는데 어차피 성룡이 만든다면 시티헌터가 아니라 성룡 영화가 될 거고 팬들에게 서비스가 될 것 같아서 허락해줬다고 한다. 이렇게 말만 들으면 이 작품에 부정적인 것 같지만 꽤 맘에 들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고 한다. #
다만 성룡과 사에바 료의 미모 차이가 워낙 넘사벽인 데다가 체격도 사에바 료는 190cm에 달하는 거인인데 성룡은 커봤자 177cm정도로 원작의 료보다는 많이 작은 편이고[3] 이 영화에서의 성룡을 사에바 료라고 생각했다간 이질감이 매우 심해서 적응이 안 된다. 키가 190에 육박할 정도로 크고 당대의 미남급인 사에바 료를 키가 170후반대에 평균 미모를 가진 성룡이 연기한 것이다.[4] 물론 둘이 촐싹거리며 가벼운 성격의 소유자와 싸움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
제작 초기 단계에선 성룡이 직접 주연인 사에바 료[5] 역은 물론 연출도 맡으려 했으나 폴리스 스토리 3 준비로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당시 도박영화 열풍을 주도하며 무지무지 잘나가던 왕정을 감독으로 기용하여 제작했다. 다만 왕정 감독도 그 해에 영화 7편을 연속해 찍을 정도로 한창 잘 팔리던 몸이라[6][7] 어지간히 콧대가 높아진 상태였고 제작측과의 의견 충돌이나 트러블도 있고 해서 원작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듯 하다 초반을 지나면 완전히 원작을 무시하고 폭주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그냥 정신이 멍해지는 왕정식 개그와 성룡식 액션이 조화되지 않은 채로 가득차기만 한 영화. 성룡이 연기한 료는 료라기보다는 오히려 성룡에 가깝게 느껴졌다. 게다가 스토리는 테러를 목적으로 여객선을 습격한 것은 명목상일 뿐이고 진짜 목적은 돈을 훔치기 위한 연막 작전이라는 전형적인 다이하드 식으로 전개된다. 결국 작가의 말대로 시티헌터가 아닌 성룡영화가 된 셈이다.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왕정과 작업을 한 성룡과 골든 하베스트는 이 영화의 좋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 이후로 다시 왕정과 작업하지 않았고, 차기작 이연걸의 탈출(원제:鼠膽龍威)에서 원안에 이연걸과 성룡을 배우로 쓰려던 왕정은 이후 완성된 영화에서 성룡이 할 예정이었던 캐릭터를 찌질한 개그 캐릭터로 묘사하여 비꼬았다.
말이 좋아 개그 캐릭터지, 실제론 좀 심각한데 장학우가 연기한 '용위' 캐릭터를 완전 겁쟁이에 호색한에다 바보로 표현하고(…) 성룡 뿐 아니라 그 주변인까지 막말로 깠다. 노란 쫄쫄이를 입혀서 성룡이 아니라 이소룡이 모델인 척 돌려까긴 했지만, 아무튼 극중에서 온갖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는 민폐 캐릭터였을 정도였다. 막판에 중간보스를 쿵푸로 때려눕히면서 만회를 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 덕분에 애먼 이연걸이 사석에서 성룡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을 정도였다.
4. 평가
일부에서는 '성룡 영화 인생의 오점' 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괴작으로 치부하지만 왕조현과 구숙정, 여명까지 이르는 호화로운 캐스팅에 영화의 재미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 일부 팬들에게는 평이 매우 좋은 편이다.[8] 사실 일본 만화 원작이긴 하지만, 줄거리나 내용전개 자체는 전형적인 90년대 홍콩식 코믹액션 영화라 취향이 맞는 사람이라면 꽤 즐길 만한 영화.[9][10] 그리고 성룡 영화엔 언제나 붙는 NG 에필로그 또한 빠지지 않는다.지금은 영화 자체보다는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편집적일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한 패러디가 더 유명한 작품. 성룡이 싸움중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기에 감전으로 게임에 동화되어 시작되는 개그용 패러디지만 오히려 다른 스트리트 파이터 실사판보다 훨씬 완벽한 재현도(사운드까지도!)를 보여줬다(…). 물론 이 또한 캡콤의 협찬(!)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성룡의 혼다 춘리 코스프레는 절품.[11] 성룡의 춘리도 춘리지만 게리 다니엘스의 켄 마스터즈 코스프레도 마치 게임 속의 켄이 그대로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엄청난 싱크로를 보여준다.
여기서 상대역으로 나온 게리 다니엘스는 이후 미국판 북두의 권(…)의 주인공을 맡게 된다.
5. 한국판 성우진(SBS)
- 홍시호 - 맹파(성룡)
- 최덕희 - 혜향(왕조현)
- 임은정 - 기요코(고토 쿠미코)
- 장승길 - 맥도날드(리처드 노턴)
- 김순영 - 라지(구숙정)
- 안지환 - 고닥(여명) / 중천[12](왕민덕) / 맥도날드의 부하(게리 다니엘스)
- 이근욱 - 기요코의 아버지(오기와라 켄조) / 부선장(루이스 로스)
- 김영민 - 혜향의 사촌오빠(단립문) / 맥도날드의 부하(노혜광)
- 성창수 - 맹파의 동료(갈민휘) / 맥도날드의 부하(강부강)
- 윤복성 - 맹파의 동료(임해봉) / 빈센트(빈센트 라포트)
6. 여담
- 배안의 영화상영관에서 벌어진 테러리스트 흑인들과의 격투씬에서[13], 처음엔 신장 차이때문에 고전하다가 마침 상영하고 있던 이소룡의 영화를 참고해서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가 바로 이소룡의 유작인 사망유희.
- 극중 호화여객선 안에서 벌어지는 파티에서 가수 연경천사(軟硬天師)[14]가 부르는 곡은, 일본의 개그맨 콤비 톤네루즈(とんねるず)가 불러서 대히트한 곡 'ガラガラヘビがやってくる(방울뱀이 온다!)'의 번안곡.
- 1993년 1월 새해 특선으로 국내에 개봉, 서울관객 26만으로 당시에 흥행은 성공했다. 그리고 1994년 국내에 렌탈비디오로 출시된 버전은 광동어가 아닌 북경어로 더빙된 버전. SBS에서 정식으로 더빙하여 방영하기도 됐다. 더불어 2015년 12월 30일, 거의 23년 만에 재개봉했다.
- 홍콩판 엔딩크레딧과 일본판 엔딩크레딧이 다르다. 홍콩판에는 성룡이 부른 주제가를 사용했고 일본판에는 애니매이션 시티헌터의 OST를 담당하던 TMN이 부른 주제곡을 사용했다. 성룡이 부른 주제곡보다 일본판의 주제곡이 더욱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 다른 배우(주문건)가 주연 및 각본을 담당한 시티헌터 영화판도 있는데[15] 성룡의 작품보다는 원작에 가까운 편이다. 무판권 작품이라 원작자 이름도 안 뜨지만, 초반부[16]를 지나 주인공과 그 일행(우미보우즈 실사화도 나오는데 꽤 비슷하다!
사실 대머리에 선글라스 끼고 수염 기르면 다 비슷해 보인다) 생김새와 하는 짓을 봐도 무엇이 원작인지 느낌이 온다... 다만 이쪽도 스토리가 원작과는 다른데 우미보즈가 연적이 아닌 동료로 나온다. 무엇보다 담당배우 주문건의 키가 183cm라 피지컬에 있어서는 료하고 어느정도 싱크로율을 보인다.
- 성룡 작품 중에서 미녀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다. 역대급 리즈였던 왕조현과 왕정의 페르소나였던 구숙정, 일본인인 고토 쿠미코, 구숙정의 파트너로 나오는 대만 여배우(온취빈)가 나온다. 리즈 시절 여배우들의 미모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1] 중화권 번역자가 자기 이름을 붙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표준중국어, 광둥어 가리지 않고 이 이름을 쓰고 있다.[2] 참고로 등장인물 이름은 모두 원작 애니판의 홍콩방영 당시 현지화 이름을 따른다.[3] 사실 사에바 료가 비정상적으로 큰거지 성룡의 키 177cm정도면(프로필은 174cm이나 성룡본인이 본인 키를 5피트10인치로 말했고 환산하면 177~179cm정도고 폴리스스토리 3에서도 그가 연기한 진가구 캐릭터의 신상정보를 읽을때 언급되었다.)중국남성 평균키 169cm보다 훨씬 평균을 웃도는 장신이다. 게다가 한국남성 평균키 173~4cm보다도 큰편.[4] 2015년에 드라마 엔젤하트의 사에바 료를 카미카와 타카야가 연기했는데 그의 키는 175cm이나 료답게 얼굴은 잘생긴 미남 배우로 퀄이 높다.[5] 해외 수출용인 영어더빙판/일본상영판은 원작 만화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6] 당시에 너무 바빠서 촬영 현장에 감독이 제대로 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7] 거기에 왕정의 아버지인 왕천림(王天林:1927~2010)이 홍콩 영화계의 거물인 점도 한몫 했다. 현재는 이미 세상을 뜨고 없지만 영화 각본가로써 명성을 날렸던 사람이었으며 국내에서도 TVB 무협 비디오물(특히 정소추의 초류향 79나 의천도룡기 86)을 본 국내 팬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8] 그도 그럴것이 홍콩에서 93년 국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고, 한국에서도 서울 관객 26만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성룡과 리즈 시절 왕조현의 조합이라는 점이 크다.[9] 왕민덕이 마키무라(중천) 역으로 나와선 1분만에 퇴장하는데, 총알에 맞는 장면도 개그지만 성룡에게 안겨서 유언을 내뱉는 모습 역시 웃기려고 만들었다. 무엇보다 여기선 중천이 료(맹파)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겼다.[10] 주성치 녹정기랑 이 영화랑 비교해보면 거의 똑같다. 감독이 왕정이고, 원작이 있다는 것, 코믹한 주인공과 특유의 쌈마이한 감성, 예쁜 미녀들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주성치가 이영화를 찍었어도 싱크로율이 매우 높을 정도다.[11] 혼다 코스프레가 춘리 코스프레보다 먼저 나왔지만 켄을 코스프레한 악당에게 밀리자 마지막에 춘리 코스프레를 한다.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본 어느 양덕의 평은 역대 최고의 춘리다.[12] 혜향의 오빠이자 맹파의 파트너.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기습공격을 받고 극 초반에 퇴장한다.[13] 처음엔 서로 총격전을 벌이다 테러리스트들의 총을 날려버렸으나 하필 주인공의 총알도 다 떨어져버려 맨손으로 싸울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14] 홍콩의 코미디언 출신 배우인 갈민휘(Eric Kot)가 DJ이자 영화배우인 임해봉(Jan Lamb)과 함께 1988년에 결성한 그룹. 영어로 Softhard이라고 읽으며 광동어로는 軟硬天師, 북경어로는 软硬天师라고 쓴다. 이 둘은 후반에 스트리트 파이터 패러디 장면에서 각각 가일과 달심으로 분하기도 했다.[15] 이 영화는 국내에 시티헌터2로 출시됐는데 이는 미국쪽 비디오 출시 제목이 시티헌터2이고 이것을 그대로 국내에 수입했기 때문이다. 원제는 주인공의 이름인 맹파.[16] 원작과 달리 주인공이 경찰이고, 명령 불복종 때문에 잘리는 것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