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23:53:58

비수류

1. 개요2. 탄생3. 특징4. 종류5. 여담

1. 개요

Bisu流

프로게이머 김택용이 창시한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대 저그전 전략을 말한다. 초반부터 커세어의 숫자를 꾸준히 늘려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한 후 대공 능력이 부실한 지상 유닛을 추가해주는 전술이다.

용어의 어원은 김택용의 스타크래프트 닉네임 비수. 그렇기에 김택용이 창안한 전략전술을 전부 통틀어 비수류라고 칭하는 경우도 있지만[1] 일반적으로 비수류라고 하면 김택용식 對저그전 전략을 일컫는다.

비수류가 유명해진 사건은 2007년 3.3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저그 최강자이자 4대 본좌로 불리던 마재윤을 비수류를 사용해 3:0 스코어로 승리를 가져가면서 비수류는 순식간에 메이저한 대 저그전 전략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2. 탄생

비수류는 프로토스의 저프전 정찰력 부재를 보완하는 혁신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저프전에서 프로토스의 정찰력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스타크래프트 종족전 중 저프전은 기본적으로 프로토스가 열세에 크게 놓여 있는 상성전이다.[2] 따라서 프로토스는 시시각각 저그의 수를 읽고 이에 맞춰서 대응해야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저그가 세 종족 중 가장 변화무쌍한 종족이라는 것. 이는 본진 건물에서 모든 생산이 이루어지고 테크 건물을 하나만 지으면 되는 저그 특유의 생산 방식에 기인한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저그의 수를 읽기가 매우 난해하다.

타 종족전은 이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테란과 프로토스는 생산 건물 자체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저그만큼 변화무쌍한 전략 유연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상대하는 종족에 따라 거의 빌드가 정형화되어 있다. 저그는 테란전의 경우 상대가 거의 무조건 바이오닉 고정이고 토스는 이 문서에서 설명하듯 애초에 수싸움에서 자신이 우위이며, 저저전은 초단위로 빌드를 깎아서 싸운다고 할만큼 정찰로 알아낼 것이 아니라 맵과 상황에 따라 초읽기에 가까운 빌드싸움을 벌여야 한다. 테란은 애초에 스캐너 탐색이라는 사기적인 스킬이 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이렇게 극단적으로 상대의 정보를 정찰로 알아야 하는 경우는 없다.

반면 프로토스는 정찰의 핵심 카드인 옵저버가 하필 저프전에서는 도처에 깔린 오버로드로 인해 쉽게 무력화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옵저버 요구 테크가 높기도 하다. 안 그래도 저프전은 단순히 진출 타이밍이나 멀티 확보 타이밍을 알아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전략 일거수 일투족을 알아야 하는 상성전인데 그조차도 쉽지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비수류가 등장하기 전까지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플레이는 과장 좀 보태서 때려 맞추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왔다. 초반 프로브 정찰 정도로 대충 예측한 다음 그 뒤에는 거기에 맞춰 상대가 따라와주기 만을 바라는 상황이 이어졌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전반적인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저그가 프로토스를 잡아내는 실력이 크게 올라갔다는 점.이러니 아이어가 털리지 마재윤을 비롯한 당시 저그 프로게이머들의 대 토스전 실력이 매우 좋아지는 바람에 프로토스의 암흑기라 불릴 정도로 답이 없다는 소리가 종종 나왔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택용이 등장하게 된다.

3. 특징

비수류의 핵심은 그 무엇보다 정찰이다. 김택용의 전성기도 어마어마한 정찰력에서 출발했으며, 김택용이 본인의 비수류를 예전만큼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도 노화로 인한 피지컬 하락 때문에 정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3] 다시 말해 비수류 자체는 지금도 충분히 먹히는 저프전의 교과서이자 '병법'이며 극도로 발달된 피지컬을 가진 게이머라면 얼마든지 활용가능하다.

초반에는 극한의 프로브 돌리기를 통해서 저그의 본진을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보고, 중반에는 대망의 커세어를 통해 오버로드 사냥을 나선다.[4] 저그전에서 커세어의 재발견은 큰 혁신이었는데 커세어를 다수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정찰은 물론이고 상대의 뮤탈리스크를 봉쇄하며, 오버로드 견제를 통한 인구수 압박이 가능해진다는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비수류 이전만 하더라도 커세어에 대한 인식은 아무래도 공대공만 가능한 유닛이기 때문에 뮤탈리스크는 잘 잡지만 그 이상은 쓸데가 없지 않냐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조금만 생각해보면 제공권만 장악하면 그 커세어로 오버로드 사냥이 가능하며, 저그는 세 종족 중 유일하게 밥통이 날아다니는 유닛이라 모든 병력 생산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원래 혁명이란건 그런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저그에게 오버로드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시야가 줄어든다는 것이며, 이는 프로토스의 다크 템플러리버 견제를 막을 수단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커세어가 뜨기 시작하면 저그는 오버로드를 공격적으로 프로토스 본진에 침투시킬 수 없고, 히드라나 스포어 콜로니의 호위를 받으며 오밀조밀 뭉쳐 놓아야 한다. 다시 말해 오버로드를 많이 잡아내지 못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저그에게 가있는 정찰권을 프로토스에게 어느 정도 빼앗아 오는 것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저그는 프로토스가 리버로 견제를 올지, 다크 템플러로 견제를 올지, 아예 작정하고 빠른 공업을 누르고 한방 병력을 올지 알아내야 하고, 프로토스만 해야 했던 수읽기 싸움을 저그에게도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는 와중에 프로토스는 본진에서는 빠르게 공업을 돌리고, 드라군 중심의 조합된 한방 병력이 진출하여 멀티를 확보하거나 아예 견제로 약해진 저그에게 피니쉬를 먹이는 것이 일반적인 비수류 공식이다. 저그가 공세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초중반이기 때문에 프로토스가 앞마당 이후 멀티를 확보하는데 성공하면 불리해지는 쪽은 저그이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저그의 승률은 점차 떨어지게 된다.[5] 즉 지옥같은 초중반을 커세어와 각종 견제를 통해 넘기고 중반 타이밍에 진출하여 끝내거나 끝내지 못해도 시간 문제니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편한 플레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강점으로 비수류는 당시 프로토스 대 저그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으며 비수류를 창시한 김택용은 역대 최강의 저프전의 강자로서 평가받게 되었다.

물론 비수류의 핵심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상당한 피지컬과 멀티태스킹 능력을 요구받는다. 초반 프로브 돌리기부터, 본진 최적화와 앞마당 멀티를 먹는 와중에 틈틈히 프로브를 돌려야 하는데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커세어도 프로씬 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기는 쉽지 않으며 이동속도가 빠르고 공격을 찍어두면 적진까지 빨려들어가기 십상이라 자칫 한눈팔면 헌납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뜨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있다곤 해도 무작정 흘린다면 이도 저도 안된다. 따라서 비수류의 핵심은 프로토스의 종족 특성 자체가 가지고 있는 대저그전 정찰력의 한계를 멀티태스킹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4. 종류

5. 여담

의외로 2007년도 김택용의 경기를 보면 초창기 비수류에서 지상 유닛 조합의 중심은 드라군이었다. 체력이 높고 레인지 유닛이기 때문에 어택땅만 찍어놔도 그럭저럭 잘 싸운다. 그래서 커세어와 견제 유닛을 통한 잦은 난전을 유도하는 와중에 관리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저글링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초반 공업에서 앞서기 때문에 소수의 질럿들이 저글링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저그의 3해처리 히드라가 발달한 시점에서는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당시로서는 정말 혁명적인 빌드였으며 지금도 저프전 커세어 운영은 프로토스 유저들의 핵심 전술로 자리매김 했다.

커세어 공발업 질럿도 비수류와 비슷하게 커세어 운영과 지상 압박을 중요시하는 빌드지만 김택용이 만든 빌드도 아니고 견제를 중요시하는 비수류와는 달리 3해처리 운영을 노리는 타이밍러시에 가까운 빌드다. 비수류가 난전과 멀티태스킹이 중요하다면, 커공발은 최적화가 중요하다.

비수류는 정찰도 핵심이지만 결국 마재윤의 3해처리 운영에 기반한 뮤탈리스크를 프로토스가 잘 대처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커세어를 모으는 개념이 없어서 비수류의 핵심인 커세어를 모으고 리버를 쓰든 다크를 쓰든 기로가 나뉘었는데, 이 커세어를 모으는 개념은 프로게이머 박지호가 먼저 선보였다
비수류를 김택용이 완성시킨건 맞지만, 커세어를 모으고 리버로 막고 다크의 체제변환, 다크드랍등 비수류의 첫 개념은 프로게이머 박지호가 MSL에서 먼저 선보였고, 당시 박지호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 김택용이 이 개념을 받아 완성시킨 것이다. 비수류의 아버지는 박지호인셈

[1] 대 테란전 노 옵저버 아비터 등.[2] 이는 저그의 히드라리스크 때문이다. 히드라는 질럿과 드라군에 모두 어느정도 우위를 가지기 때문에, 토스 입장에서 초반 히드라를 상대할 마땅한 유닛이 없다. 오죽하면 다른 종족전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유닛을 배제하고 선포지 포톤 캐논 도배 전략이 저프전에서는 기본이다. 프로토스가 히드라 상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이 템플러나 리버 등 고티어 유닛을 올리기까지 시간을 벌어야한다. 하지만 저그의 압박타이밍이 보통 더 빠르고, 연탄 조이기까지 들어온다면 가스 부족으로 토스는 말라죽을 수 밖에 없다. 히드라가 봉쇄되는 섬맵이나, 본진 2가스맵·뒷마당이 있는 맵에서는 상성이 크게 뒤집어져 프로토스가 매우 유리하게 바뀐다는 것만 봐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3] 6.20 황색혁명 경기도 잘 보면 김택용의 프로브가 매우 쉽게 잡혀 버리고 만다. 당시 해설들은 그저 '조짐이 심상치 않다' 정도로 넘어갔지만, 잘 따져보면 비수류의 핵심인 멀티태스킹을 바탕으로 한 정찰력이 빠르게 봉쇄되었고, 그만큼 무뎌졌다는 것을 의미했다.[4] 저그는 일반적으로 이 타이밍에 커세어를 스커지로 사냥하려고 하겠지만, 얄궂게도 커세어와 스커지의 이속이 정확히 같기 때문에 절대 쉽게 잡히진 않는다.[5] 고테크 유닛으로 갈수록 저그 유닛은 프로토스 유닛들을 당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콘, 다크 아콘, 캐리어까지 뜨고 자원이 말라가는 초장기전으로 가면 마법 유닛이 고효율인 토스를 저그가 이긴 사례가 거의 전무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