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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1 22:12:47

봉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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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 ‘가화만사성’의 회장이자, 봉氏 일가의 절대 군주!

가화만사성의 등장인물이다. 김영철이 연기한다.

무일푼 철가방부터 시작해서 차이나타운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중식당 ‘가화만사성’을 개업한 입지적인 인물.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하는 동시에 늘 완벽한 맛을 추구하는 훌륭한 요리사지만, 욕심이 많고 인정머리가 부족하며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혈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등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물. 시기심도 강한데, 식당종업원이자 파워 블로거인 최철수 덕분에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정작 자신이 아닌 며느리이자 주방장인 한미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자 크게 질투한다.[2]

두 딸 봉해령, 봉해원은 번듯하게[3] 키웠으나 하나뿐인 아들인 봉만호인간 쓰레기라서 속을 썩고 있다. 봉만호에게 혼외자식이 있단 사실을 알았을 때는 미순의 편을 들었는데 그 혼외자식인 봉우리가 어릴 적에 죽었던 동생 봉삼구와 닮았단 이유로 눈에 콩깍지가 씐 바람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둘의 갈등을 방조하다 결국 위자료도 안 주고 미순을 내쫓는다. 양육권도 안 주고선 마치 미순이 애들을 버리고 나간 것처럼 언플한 것은 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주방의 기강을 잡던 미순에게 너 없어도 가화만사성 주방 잘 돌아간다고 화를 내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순이 떠난 가화만사성 주방은 일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야말로 엉망이 되었다.

사위 유현기가 상무로 승진한 기념으로 직원들을 데리고 오자 손수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갑자기 딸 봉해령으로부터 이혼하겠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처음에는 둘을 달래려 하였으나, 여러 정황을 알게 되고, 해령과 얘기하면서 딸의 뜻을 존중하기로 마음먹는다. 딸의 시어머니 장경옥이 깽판을 치자 왜 자신에게 빨리 말하지 않았냐며 해령을 야단치고 이혼을 허락한다. 미순에게 한 행동과 굉장히 대조되는 부분으로, 삼봉의 혈연중심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다.

두 달 후에 미순이 철수와 함께 가화만사성 바로 옆에 대놓고 만사성이라는 중식당을 차린 것을 보고 뒷목을 잡는다. 미순이 ‘화짜장’으로 유명세를 타자 ‘화짜장’은 자신이 개발했으니 메뉴에서 내리라는 찌질하기 짝이 없는 말을 지껄인다. ‘화짜장’의 공동개발자인 미순의 대답은 물론 거절. 만호가 미순의 도시락 메뉴를 베끼다 걸렸는데 혼내기는커녕 “무릎 꿇을 짓하지 말고 하더라도 절대로 꿇지 마라.”라는 남일호스러운 훈계를 한다.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고루하긴 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인물이었는데 중반부터는 그냥 아들처럼 발암물질이다. 캐붕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원래 이런 캐릭터였다. 본색이 드러난 것인데, 캐릭터 설정부터가 ‘놀부환생한다면 이렇게 욕심 많고 인정머리 없을 것’이다. 놀부정도까진 아니지만 삼봉은 타인의 성공에 배 아파하고,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이 주목을 받자 질투하는 모습을 초반부터 보여줬다. 또한 기획의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삼봉은 자기만 옳고 타인의 얘기는 듣지 않는 독불장군 캐릭터다. 삼봉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화만사성을 가게 이름으로 낼 정도로 가족 간의 우애가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실제로는 혈연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가족구성원을 차별한다는 점이다.

드라마 맨 처음부터 삼봉은 아내 배숙녀에게 간판도 제대로 못 닦는다며 윽박지르는데, 동생들에겐 또 끔찍해서 숙녀 몰래 부동산을 줄 정도다. 삼봉은 미순과 만호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집안의 가장 큰 어른으로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해소해주기는커녕 아들의 혼외자식을 하나뿐인 손자라고 예뻐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켰다. 그리고 그 갈등이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자 잘못한 것이 분명한 아들의 편을 들고 며느리에겐 돈이 아까워서 위자료도 안 줬다. 비록 그 과정 속에서 삼봉이 고통스러워한 것은 사실이지만, 삼봉의 선택은 결국 혈연이었다. 드라마 전개를 보면 삼봉이란 캐릭터는 가족 외의 캐릭터들에겐 가차 없는데, 그 가족 중에서도 혈연이 1순위고 인연이 2순위란 점이 꾸준히 드러난다. 해령이 미순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 때 삼봉이 해령의 편을 들었다는 점이 대표적인 증거이다. 그런데 미순은 처음부터 2순위였고 이혼 후엔 아예 남 취급이다. 삼봉이 미순을 대하는 태도는 경쟁 중식당 사장을 대하는 그것과 같다. 기획의도상 이러한 행보는 같은 2순위였던 숙녀가 이혼을 요구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고, 최후반부에 가서야 비로소 개심할 것이다.

삼봉을 옹호하는 측은 삼봉에게 가부장적이고 가족주의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 역시 미순과 마찬가지로 아들 때문에 무리한 선택지를 고르게 된 간접적인 피해자이며, 더 나아가 삼봉을 악인으로 느끼고 묘사하는 것을 미순의 입장에서만 삼봉을 바라본 결과로 본다.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아비마저 등을 돌려버리면 누가 이 녀석 편을 들어주나.’라는 말은 가족주의의 폐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정이란 것이다. 그런데 애초에 봉만호가 이렇게 비뚤어지게 성장한 원인은 삼봉이다. 삼봉은 만호가 똑똑한 여동생들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수시로 야단을 쳐 만호가 동생들을 질투하게 만들었고 심지어 식사 도중 쓸모 없는 놈이 동생들보다 밥을 많이 먹는다고 식사하는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만호의 절규를 볼 때 좋은 아버지였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봉만호가 인간쓰레기인 망정 패륜아가 되지않은 게 신기할 지경이다.

특히 미순에게 위자료와 양육권을 안 주고 아들을 품는다는 것은 무리한 선택이 아니라 삼봉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었다. 자기 돈 나가는 게 아까워서, 자기 핏줄 내주기 싫어서 미순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아비된 입장으로 아들의 편을 들어주는 게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삼봉은 집안의 절대 권력자면서도 미순과 만호의 갈등을 봉합하는데 이미 실패했고, 견디다 못한 미순이 이혼을 요구하자 가정을 깨려한다며(이미 남편에게 정신적인 폭력을 숱하게 당했고 이혼 후에도 당하는) 무고한 며느리를 공격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혼외자식도 품으려고 했던 그 며느리를 말이다. 아버지의 정으로 인한 행동이라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아버지의 정 때문에 아들을 품을 수밖에 없었던 삼봉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은 며느리에게 용서를 구한 후 적당한 보상을 해주고 내보내는 것이었지만, 용서를 구하는 것을 굴욕으로 여기는 삼봉에겐 이런 선택이 오히려 무리였다. 삼봉의 잘못된 대처는 미순이 복수심에 불타 만사성을 차리는 원인이 된다. 만사성이 개업한뒤에는 미순이 개발한 화짜장을 가화만사성것이라도 우기는 추태를 부리고 급기야 미순의 가게 창업비용을 배숙녀가 준것을 알고 만사성에 들어가 자기 돈이니까 내놓으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생각 없이 막 말한다. 거기다 봉우리가 그의 친손자가 아니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삼봉의 혈연중심적인 사고가 아주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두 손녀의 양육권과 한미순의 만사성을 걸고 짬뽕 대결로 캐삭빵을 벌였고 대결에서 이겼다. 하지만 자신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중국집 사장이 심사위원들에게 꽃게맛이 나는 짬뽕이 봉삼봉의 짬뽕이라며 미리 승부를 조작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한미순의 짬뽕을 직접 먹어보고서는 대결 무효를 선언하고 재대결을 신청했다. 배숙녀가 이혼하겠다고 집을 나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아들과 동생들이 모두 한미순의 만사성에 모여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심정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요리사의 생명인 후각과 미각을 상실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뤄진 한미순과의 요리대결 후 가출을 했으나 배숙녀의 끈질긴 노력에 이끌려 결국 가화만사성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결혼 40주년에 턱시도를 입고 웨딩마치를 올렸다. 그리고 40년동안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배숙녀에 대한 앞으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졸렬한 캐릭터. 그래도 초반에 며느리를 챙겨주던 모습과 이후로도 아주 가끔씩 드러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볼 때 삼봉은 만호나 주세리, 장경옥 같이 뿌리까지 썩은 악인은 아니다. 그러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자신이 손해 볼 선택은 절대로 하지 않는 등 긍정적인 캐릭터도 결코 아니다. 개선의 여지가 분명히 있는 문제적 캐릭터다.

여담으로 다음 해에 김영철이 출연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똑같이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인물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마지막회에서는 황혼 웨딩을 치르는 캐릭터인 변한수[스포일러]을 연기하지만, 해당 캐릭터는 봉삼봉과는 상당히 많이 다른데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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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종 역할을 두 번이나 한 사람이 정도전의 호를 이름으로 가진 배역을 맡았단 점에서 배우 개그의 대상이 되고 있다.[2] 이렇듯 고생 끝에 성공하여 기반을 갖추었으나 인격에 문제가 많고, 아랫사람을 시기하는 모습은 마치 배우의 대표작인 태조 왕건궁예와도 닮아있다.[3] 봉해령의 말에 따르면 초등학교때 반장선거에서 계속 당선됐는데 배숙녀가 봉만호의 기를 죽인다고 반장 일을 만류했다고 한다.[스포일러] 본명은 이윤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