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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1:21:56

버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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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3. 다른 의미?4. 대사 변경5. 패러디

1. 개요

버틸 수가 없다!!!!
- 광전사, 교전 시
광전사고위 기사, 암흑 기사가 플레이어의 시야 밖에서 적과 교전을 시작했을 때 하는 대사였다. 원어로는 "We cannot hold!". 암흑 기사도 같은 대사를 외쳤는데 원어로는 "I cannot maintain!"[1]으로 다르다.

2.

스타크래프트의 광전사는 실제 설정상 수십 년도 아니고, 무려 수백 년을 오직 무술과 병법 수련에만 바치고 프로토스 특유의 첨단 기술로 만든 장비를 착용한 막강한 전사인데, 인게임에선 이래저래 서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투순양함의 "배를 버려라!"도 이에 맞먹는 대사지만 전투순양함을 볼 일이 거의 없는 탓에[2] 묻혔다. 거기에 용맹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광전사가 저런 징징대는 소리를 내는 데다가 전작에서는 깡패, 딱딱이 소리 듣던 녀석의 위력이 예전 같지 못하고, 결정적으로 앞에서 버티라고 던져놓은 놈이 못 버티겠다징징거리니 유저들의 속을 제대로 긁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스타 1 때는 없었던 테란불곰저그맹독충 등 광전사가 버틸 수가 없는 유닛들도 추가된 덕분에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해졌는데, 광전사가 느린 탓도 있지만 2편의 유닛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민첩하고 유연해지는 바람에 광전사로 싸우기가 전작보다 더 어려워졌다.

사실 암흑 기사더는 버틸 수가 없다!를 외치지만 광전사의 또렷한 음색을 따라오지 못해 그렇게까지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고위 기사도 교전 시 버틸 수가 없다고 말하는데 광전사와는 달리 매우 위엄 넘치게 말한다. 하지만 암흑 기사나 고위 기사의 경우는 유리몸이라 정말로 적의 공격에 버틸수 없는 유닛이며, 특히 고위 기사는 공성 전차한테 한방 맞으면 가버릴 정도로 더 심하다.

여러모로 전작에 비해 처량한 광전사의 상태에 "버틸 수가 없다!" 특유의 음색으로 인해 광전사의 이미지는 테란 기갑 부대한테 쥐어터지는 샌드백 신세로 전락했다.

하지만 패치로 인해 광전사는 버틸 수가 있게되고 광좀비로 거듭나게 됐다.

3. 다른 의미?

영어판 대사, 즉 원문은 "We cannot hold!"인데 이 hold의 뜻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제 자리를 지키다' 혹은 '감정을 억누르다'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교전 대사라는 점에서 '자리를 못 지킨다(=퇴각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싸우고 싶어서) 기다릴 수가 없다', '(공격당하고 있으니) 참을 수가 없다'고 해석하는 게 옳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어 번역도 "(이러한 공격과 모욕을 계속 용납하는 건) 버틸 수가 없다!"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광전사의 원래 설정을 생각해 볼 때 이 쪽이 설정상으로는 훨씬 자연스럽기는 하다.

정말 블리자드가 이런 의미로 집어넣은 대사일 수도 있으나, 아무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말 못하는 저그를 제외하고, 테란과 프로토스 모든 유닛들의 피격 대사가 (자유의 날개 당시에는) '지원이 필요하다'나 '위급하다', '죽겠다' 등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대사였으므로, 광전사만 예외적으로 (싸우고 싶어서) 버틸 수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보다 다른 유닛들과 마찬가지로 정말 아파서 버틸수가 없다고 해석하는 게 당연하다.

영미권 플레이어들도 이를 '적이 너무 세서 못 버티겠다.'라고 받아들였고, 이런 만화도 나왔다. 한국어 대사도, 마지막에 뚝 떨어지는 음정과 어감 때문에 전혀 싸우고 싶어 못 버틴다는 말로는 들리지 않는다. 사실 공격받을 때의 대사라는 점과 테란, 심지어 같은 프로토스 유닛들의 교전 시작 대사들[3]과 비교해 보면 "(이대로라면)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니 지원군을 보내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4. 대사 변경

기존의 대사를 재미있게 여기던 유저도 있었겠지만 프로토스가 징징거리는 모습은 설정붕괴에 캐릭터 붕괴라는 문제가 있다. 이와 같은 비판론이 받아들여졌는지 공허의 유산 출시를 앞두고 교전 시작 대사가 "영광의 전투가 펼쳐진다!"(We embrace the glory of battle!) 로 바뀌었으며 여러 프로토스 유닛들의 교전 대사도 교체되었다.

변경된 대사에 대해선 상당히 호평이 쏟아졌다. 적의 공격을 받았다는 안내목적의 시인성을 잘 살리면서 목소리 자체도 기존보다 더욱 힘차고 비장미가 감돌아 간지폭풍이라는 반응이 많다.

유닛들의 변경된 대사 목록은 다음과 같다.

고위 기사의 대사 변경은 캠페인 전용이라서 이제 "버틸 수가 없다"를 외치는 유닛은 고위 기사뿐이다. 다만 고위 기사는 광전사같이 최전방에서 한대 때리고 한대 맞는 전투 유닛이 아니고 아군 뒤에서 사이오닉 스톰을 날리는 물몸이라 진짜로 적의 공격에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여기에 태클을 거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튼 이 변경 덕에 실질적으로 관련 대사를 말하는 유닛은 정찰기가 유일해졌다.[6] 정찰기도 우주쓰레기란 악명이 있는 데다 캠페인이나 섬멸전(래더)에선 쓸 수 없는 유닛이라 고위 기사와 마찬가지로 태클을 거는 경우가 적다. 그 외에도 공허의 유산 이전에 등장했었던 프로토스 영웅 유닛들이나 프로토스 관련 유닛들도 전부 자신을 도우라거나 불평하는 대사를 하는데 이 유닛들도 역시 캠페인 전용 유닛이라 바꿀 이유가 없어 냅둔듯하다.

마찬가지로 공허의 유산 출시 이후 자날 캠페인의 이한 수정 캠페인에서도 기존의 버틸 수 없다가 아닌 위의 변경된 대사를 사용한다. 이는 다른 유닛들도 마찬가지.

5. 패러디

그리하여 조석마음의소리에서 패러디하는 등 다른 매체에서도 새롭게 쓰이는 인터넷 유행어가 되었다. 광전사는 몰라도 "버틸 수가 없다!"는 아는 사람도 많을 지경이다. 물론 스타2 내에서도 패러디가 나왔다.


[1] 유지할 수 없다![2] 그리고 이 대사도 욕을 은근히 먹던 대사였던 탓에 협동전, 래더에서는 "함정이다!"로 바뀌었다. 즉, 캠페인에 등장하는 전투순양함들은 전부 배를 버리라는 대사를 쓴다.[3] 테란 유닛 대부분이 "안 돼! 죽고 싶지 않아!" 내지는 "이대로 가면 내가 죽는다고요!"식의 불평섞인 비명이고 같은 프로토스 유닛도 "전황이 불리해졌군, 후퇴하자!"나 "적에게 선제 공격을 당했다!" 등으로 비상 사태임을 강조한다.[4] 같은 근접 전사 계열의 캠페인 유닛인 백인대장과 파수병 등도 "우리의 검이 적을 만났다(Our blades meet the enemy!)", "전투에서 적을 만났다!(We meet the enemy in battle)" 하며 힘차게 외친다.[5] 용기병 대사도 불사조와 똑같다.[6] 여기서 정찰기의 관련 대사는 "도움이 필요하다."(Lend me your aid!)와 "네 지휘는 결점 투성이다!"(Your leadership was... was flawed!) 이렇게 나온다.[7] 가끔은 버틸 수 있는 상황에도 쓰인다.[8] 정확히는 '버티기 힘들다!' 이거 말고도 다른 대사도 있는데 각각 '공격받고 있다. 도와줘!'와 '지원이 필요하다!'다. 그 외에 캐릭터별로 추가 대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