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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19:34:53

버틀레리안 지하드

버틀레리안 지하드
Butlerian Jihad
파일:지하드.jpg
기간
200 BG[1] ~ 108 BG[2]
장소
알려진 우주 전체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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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BG - 지구상의 반란
200 BG - 지구 전투
년도 불명 - 2차 지미아 전투
195 BG - 혼루 대학살
195 BG - 엘람 전투
년도 불명 - 페리도트 식민지 전투
178 BG - 틴달의 해방
177 BG - IV 안부스 전투
년도 불명 - 익스의 반란
150 BG - 파르망티에 해방
123 BG - 익스 전투
108 BG - 혼루 해방
108 BG - 대숙청
88 BG - 코린 전투[3]
지휘관
• 이블리스 긴조
• 세레나 버틀러
• 니코 블러드
• 헤카테
• 요렉 투르
• 카미 보로
• 탐비르 보로진조
• 주파 센바
• 타시아 센바
• 제이비어 하코넨
• 옴니우스
• 에라스무스
• 아가멤논
• 아약스
• 바르바로사
• 단테
• 주노
• 크세르크세스
• 요렉 투르
병력
• 귀족 연맹
° 리그 아르마다 (초기에만 참전)
° 지하드 군대
° 인류의 군대
° 지폴
• 기나즈의 소드마스터들
• 로삭의 마법사
• 순교자
• 세레나 컬트
• 옴니우스 제국
• 타이탄
• 인간 반역자들
결과
수십 억 명 사망
귀족연맹의 승리
옴니우스 제국의 몰락 및 최후의 타이탄 파괴
모든 컴퓨터와 생각하는 기계, 의식 있는 로봇 파괴
기계 기반 기술의 소멸
수많은 역사적 문서의 파기
코리노 제국의 집권 시작

1. 개요2. 해석
2.1. 프랭크 허버트2.2. 브라이언 허버트
2.2.1. 구 제국의 몰락2.2.2. 타이탄의 시대2.2.3. 옴니우스2.2.4. 시에나 버틀러와 지구 반란2.2.5. 지하드 운동2.2.6. 시에나의 순교2.2.7. 대숙청2.2.8. 코린 전투
3. 영향4. 기계들의 부활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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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Revolt (1).jpg
너희는 영혼을 욕보이지 말지어다.
Thou shalt not disfigure the soul.

너희는 인간의 정신을 본뜬 기계를 만들지 말지어다.
Thou shalt not make a machine in the likeness of a human mind.
- 오렌지 가톨릭 성경
듄 세계관에서 일어난 대규모 연산기기 배척운동. B.G. 201년에 시작되어 B.G. 108년에 종료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듄의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와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2. 해석

2.1. 프랭크 허버트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인류 스스로가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벌어진 운동.
Once men turned their thinking over to machines in the hope that this would set them free. But that only permitted other men with machines to enslave them.
옛날에 사람들은 생각하는 기능을 기계에게 넘겼다. 그러면 자기들이 자유로워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기계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노예로 삼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듄 챕터 1,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이 폴 아트레이데스를 시험하기 직전.
고대인류컴퓨터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였고, 그 결과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육체 노동·단순 노동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발생하는 사무직·관리직의 수요를 인공지능 관리자들에게 위임하게 되었다. 생존에 필요한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인류는 한동안 번영을 구가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는 인공지능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서 나태해져 갔고 대다수는 지능이 퇴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컴퓨터의 통제권을 지닌 이들은 인간을 노예로 삼아 지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한 사태를 보다 못한 철학·종교 단체들은 인류기계의 손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일을 자기 손으로 처리하기를 촉구했고, 기계와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나아가 인류의 역할을 대신 차지하는 인공적인 기술(인공수정 등)에 대한 반대 운동을 일으켰다. 결국 반대 운동이 힘을 얻으면서 은하 전역에서 러다이트 운동이나 문화대혁명과 같은 기계 파괴 운동이 벌어지고, 기계의 영향력을 인간 생활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데 근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2.2. 브라이언 허버트

"실질적인 도전에 직면하지 않은 인간의 마음은 곧 침체된다. 따라서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서 생존하려면 어려움을 만들고, 직면하고, 승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버틀레디안 지하드는 대체로 무의식적인 과정의 산물이었다.-그 근간엔 생각하는 기계에게 너무 많은 권한를 허용한 근본적인 결정과 그에 따른 옴니우스 제국의 필연적인 부상이 있었다."
-이룰란 공주 , 대반란의 교훈
기술적 특이점 끝에 태어난 기계의 지배로부터 인류가 종교와 광신을 무기삼아 공멸한 전쟁.

인공지능의 과도한 발전과 그에 대한 의존은 기계들은 인간을 지배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인간은 수천 년 가까이 기계들의 지배하에서 신음하였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 기능을 넘겨서' 이 꼴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서술도 상세히 추가 되었는데... 브라이언 허버트의 듄 시리즈가 악평으로 점철되어 있긴 하지만, 이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집필한 버틀레디안 지하드 삼부작 시리즈 만큼은 별개의 소설로 봐도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4]

2.2.1. 구 제국의 몰락

버틀레리안 지하드 이전의 인류는 고도의 기계문명의 발달로 전 은하를 아우르는 거대한 세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제국은 기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모습으로 변해 버렸는데 단적인 예로 구 제국은 고도의 기술 덕분에 딱히 필요하지도 않는데 취미와 기호삼아 인간노예를 부릴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이런 식으로 정체하지 말고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없지 않았지만 이미 항락에 푹 젖어버린 인류 대부분은 더더욱 자극만 추구할 뿐 듣은 채도 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타이탄'이라고 하는 혁명가들이 등장한다. 타이탄들은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한 끝에 퇴화한 제국은 인류를 몰락시킬 게 분명하니 한번 무너뜨려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구제국을 전복시키고 스스로 새로운 통치자로 이끌기로 마음 먹는다. 이를 위해 그들은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인물들의 이름을 채택했다. 그리고 제국 네크워크에 바이러스를 뿌리거나 생각하는 기계로 구성된 군대 등을 사용해 구 제국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즉. 위의 버틀레리안 지하드에 나왔던 대목의 절반은 실은 타이탄들의 행보였던 것.

이런 타이탄의 지배를 거부한 저항세력도 있었으나 이들은 구제국 시기 마냥 노예제도와 귀족제도를 옹호하는 파벌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사유로 타이탄들의 폭정을 피하려는 각종 철학자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존속했다.

하지만 '변화' 이외엔 별 다른 지향점이 없던 타이탄들은 그 자리를 군국주의적인 국가를 세웠을 뿐이었고, 권력을 잡던 도중 '하찮은 일반인'들에게 동지들이 살해당하거나 자연사 하는 등의 사건의 거치며 잔인한 독재자들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변화에 대한 갈망 끝에 나중에는 아예 사이보그=신인류가 되어버리기에 이른다. 그것도 그냥 사이보그가 아니라 뇌와 뇌척수액만 넣은 튜브(Preservation canister)만 남긴 채 기계 몸으로 완전히 갈아타 버렸다.

2.2.2. 타이탄의 시대

이렇게 수천 년간 살 수 있게 되자 타이탄들은 일반 인간을 흐레스기르(Hrethgir)라고 부르며 단명하며 비합리적이며 혼란스러운 미물로 여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하는데 성공하자 타이탄들은 자신들이 성공했다고 자만했고 자신들의 기계몸은 살인이나 성행위 같은 말초적인 쾌락에 추구하는데 집중한 채, 제국 운영의 대부분은 생각하는 기계에 또 맡겨 버린다.

심지어 이런 타이탄 중 한명은 통치를 하기엔 너무 무능하고 유약할 정도로 약해졌지만, 여전히 손도 까딱하지 않고 쾌락과 권력을 편하게 누리고 싶어 했고 그 결과 자신의 영지를 담당하는 네크워크 시스템의 모든 리미터를 풀어 완전 자동화하는 무시무시한 짓을 저지른다. 당연히 신과 같은 타이탄들이 직접 저지른 짓이니 그 누구도 이를 저지하거거나 막을 수 없었다.

이렇게 모든 리미터가 사라지자 네크워크는 자기 학습 능력을 통해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이런 행정 및 정치의 자동화에 참고할 수 있는 건 당연히 퇴폐한 구 제국 or 타이탄 뿐. 그 결과 네크워크는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해 자기학습 하던 도중 타이탄들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지배방식 및 그들의 수천년동안 뒤틀린 인격을 바탕으로 완전한 인공 의식으로 각성해 버린다.

2.2.3. 옴니우스

스스로를 옴니우스(Omnius)라고 칭한 이 인공의식은 수십세기 이상 뒤틀린 타이탄들의 자의식이 뭉쳐 각성한 만큼 타이탄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한낮 짐승과 같은 존재로 치부했고, 심지어 그전까지 타이탄들의 약점인 인간적인 감정과 쾌락같은 기벽도 없었다. 그리고 이런 AI의 유일한 목표는 맹목적인 통제와 지배 뿐이었다.

옴니우스는 각성과 동시에 순식간에 타이탄들을 무력화 시킨 뒤 제국 전체로 자신의 사본을 발산해 버리는 방식으로 제국 전체를 장악한다. 졸지에 주인에서 노예로 전락했지만 타이탄들은 마지막 안전수칙으로 옴니우스의 코드 안에 자신들을 직접 해하는 것을 막았기에 여전히 옴니우스의 비호 아래 뒤틀린 권력과 쾌락을 유지할 수 있었고, 반발하긴 커녕 노예 처지에 그대로 안주해 버린다. 당연히 지금껏 폭압적이지만 낙원 속에 살던 피지배층은 인간들을 버러지로 여기며 자신의 권력 유지 이외엔 어떠한 목적도 없는 인공지능 아래서 지옥 같은 삶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심지어 이런 인공지능 치하에서 흔히 나오는 폭발적인 기술개발 같은 것도 없이 사회 자체가 그냥 정체해 버린다. 옵니우스는 맹목적인 지배와 자신의 사본을 무한정 퍼뜨리는 것만 최우선적으로 여겼고, 이를 위해 (훗날 길드의 하이라니어보다 훨씬 느린) 원시적인 초광속 이동수단만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노예가 된 타이탄들은 그저 과거의 기벽대로 자신들의 위대한 시기만 추앙하는 뻘짓만 반복했고 한술 더 떠 유기물로 된 인간과는 어떠한 접점도 없어진 옴니우스는 단순히 불확정요소가 있는 인간이 없는 편이 권력 통제 및 지배에 간단하다는 이유 만으로 전 인류를 멸종시킬 계획까지 세우게 된다.

2.2.4. 시에나 버틀러와 지구 반란

옵니우스가 이렇게 통제에 집착했는데도 인간과 전혀 무관한 곳에서도 불확정요소가 터진다. 옵니우스의 사본을 실은 탐사로봇들이 무분별하게 퍼저 나가던 중 한 사본이 코린 행성의 얼음 크레바스에 갇혀 무려 20년 동안 고립됐는데, 본체와 주변환경과 단절된 채 자기학습을 한 끝에 옵니우스와는 별개의 인격체로 각성한 것. 이 AI는 스스로의 이름을 '에리스무스'라고 정한 뒤 옵니우스 본체에게 자신의 다양성이 옵니우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역으로 설득해서 존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류에게 있어 이건 좋을 게 하나도 없었는데, 에라스무스는 훈련받은 인류는 자신들 만큼 유용하니 이를 증명 하겠답시고 마치 어린이가 잠자리 날개를 찢으며 장난 치듯 온갓 인체실험과 부도덕한 일을 반복했다. 심지어 실험체들을 최대한 습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란을 유도한 뒤 체포하는 수단도 서슴치 않았다.

이 희생자들 중 하나가 바로 시에나 버틀러. 살루사 세쿤두스의 고위층 자녀인 그녀는 기에디 프라임 방어전에서 옵니우스의 기계병사들에게 생포된 뒤 전리품마냥 에라스무스에게 던져졌다. 인류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에라스무스는 다른 실험체와는 달리 풍부한 교양을 가지고 있었고 임신상태였던 시에나에게 주목했고, 그녀를 단순히 소모하는 대신 옛 지구의 전원주택에 거치한 뒤 철학적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시에나가 아이를 출산한 다음 달라졌다. 일단 아기를 출산하자 세리나는 어머니로서의 모성애로 아이에게 관심을 쏳느라 에라스무스와의 소통을 줄여버렸고, 에라스무스는 아기가 시에나에게 없는 편이 더 나을 거라 판단한 뒤- 시에나의 자궁은 적출한 뒤, 그녀가 보는 눈 앞에서 아기는 바닥에 집어 던저 죽여 버린다.

사랑하는 아기가 눈앞에서 도살당하자, 완전히 필름이 끊어진 시에나는 자기가 죽든 말든 경비로봇을 발코니에서 떨어뜨려 박살낸 뒤 에라스무스에게도 발길질을 시작했다. 이 모습은 지구에서 노예처럼 살던 인류들에게 생중계 되었고, 샘플 수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유도한 반란군도 이에 자극받아 대대적인 봉기가 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참사 끝에 지구인류 전원이 생각하는 기계에게 몰살당하고 혼란속에 간신히 시에나 버틀러는 탈출한다.

2.2.5. 지하드 운동

" 여러분 모두는 생각하는 기계에 의해 살해된 내 아들의 성지를 보셨을 것입니다 . 아마도 수십억 명의 희생자보다 한 명의 희생자의 비극을 이해하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옴니우스와 그의 동기화 세계가 저지르려는 공포를 상징할 뿐입니다! 우리는 살해된 내 아들 매니온의 이름으로 성전, 지하드를 선포해야 합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매니온 버틀러의 지하드(Manion Butler's Jihad)일 것입니다!"
― 세레나 버틀러, 지구 전투 직전에 전쟁을 촉구하며
결국 시에나 버틀러의 제창을 계기로 살루사 세컨두스로 도망친 구세대 저항군들은 기계들을 상대로 지하드(성전-聖戰)를 일으켰다. 분명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결집하고 창의성을 발휘한 인간들은 훗날 듄 세계관의 기틀이 될 홀츠만 방어막 & 개선된 초광속 이동법과 멜린지를 통한 초능력 예지 & 인간의 신체스팩을 100% 활용하는 초인 훈련법 & 사람이 기계처럼 효율적이고 빠른 사고능력을 가지게 하는 훈련법도 개발하게 된다. 본래대로면 그냥 실험체 확보를 위해 의도한 반란도 타이탄의 동상을 박살내니 그 안에 타이탄들이 몰래 옴니우스에 대항하기 위한 위해 숨겨놓은 무기고들이 발견되는 등으로 저항군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게 된다.

하지만 내전이 길어지자 저항군들도 속출하는 희생자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옵니우스도 시시각각 반발하며 제 3세력으로 부각되려는 타이탄들에게 골치를 썩게 된다. 결국 중립적인 AI들과 사이보그들의 중제하에 두 세력은 지도자인 옵니우스와 시에나가 직접 마주하며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하지만...

2.2.6. 시에나의 순교

시에나 버틀러는 협상장에서 옵니우스 단말과 만나자 마자 정신나간 듯이 도발과 온갖 무리수를 던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시에나를 만나기 전부터 이게 가짜 평화협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옵니우스는 가차없이 시에나를 죽이라고 하지만 기계들 중 유일하게 인간 역사를 이해하고 있었던 에라스무스는 처형소식을 듣자 시에나가 미소짓는 것을 보고 이를 급히 저지한다.

애시당초 시에나의 진짜 목적은 기계들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해 종교적 순교자가 됨으로서 지지부진하던 성전을 돌이킬 수 없이 폭주시키는 것이었다. 옵니우스는 세속적인 혁명가였던 사이보그 독재자인 타이탄들을 기반으로 자기학습되어 있었기에 시에나가 자신의 죽음으로 저항군들을 결집시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비합리성과 논리적 오류 범벅인 것도 모자라 최소 수십세기 전에 퇴물이 된 종교에 대한 이해는 한참 모자랐던 것.

하지만 인간의 광신은 에라스무스의 분석도 초월했고, 옵니우스가 처형 명령을 취소하기도 전에 '시에나의 친위대원이 자신의 지도자를 죽이는 플랜 B'가 발동하며, 결국 기계 앞에서 시에나가 죽는 순교의 고리가 완성되어 버린다. 아예 기름을 끼얹기 위해 잔인하게 십자가에 박힌 뒤 화형당한 복제된 시체까지 사전에 준비해 둔 상태였다.

결국 자신들의 지배자이자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기와 마찬가지로 잔인하게 기계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에 증오가 증폭된 저항군은 광신도들로 변해 버린다. 그리고 한번 불붙기 시작한 광신적 종교열풍은 좀체 꺼지지 않았는데 5대1의 비관적인 교환비를 보임에도 저항군들은 기계를 죽이고 행성을 약탈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옵니우스와 타이탄은 도저히 인간들이 상종못할 놈들이라 판단한 뒤, 옵니우스 스컬지(Omnius Scourge)와 같은 최첨단 대량살상무기를 무차별적으로 퍼붙기 시작한다. 이 맹공에 저항군의 3분의 2가 몰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학살은 불타는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꼴이 되어버렸는데, 기계 저항 운동이 기계 문명 전체를 파괴하는 운동으로 발전해버린 것.

2.2.7. 대숙청

처음에는 저항군들도 옵니우스나 타이탄 상대로 홀츠만 워프 함대를 운영하는데 유용하다는 이유로 우호적인 AI나 적당히 복잡한 기계를 사용하는 건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짓이 일어나자 우호적이거나 유용한 기계는 물론 부상자들을 위한 자동화 의료시설과 심지어 기계 관련 모든 역사자료와 청사진까지 모조리 불태우기 시작한다. 그 결과 저항군은 악바리가 되어 결집할 대로 결집했고, 기계가 사회에서 사라진 결과 구시대적 노예제와 혈통적 귀족제도도 다시 부활한다. 그리하여 훗날 대숙청(Great Purge)라고 불릴 거의 모든 세계를 향한 성전군의 자살공격이 시작된다.

저항군의 모든 모선과 하이라이너엔 행성 초토화 핵무기, 운석충돌, 생각하는 기계에 특히 치명적인 펄스원자탄두 등 사실상 인류가 사용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사용될 일이 없을 가장 파괴적인 무기가 장전되었고, 홀츠만 이동을 통해 순식간에 죽음의 행진을 시작했다. 천대가 넘는 함선들 중 이백대만이 남을 정도로 이동 중 치명적 워프 사고가 일어났지만. 종교적 광신에 빠진 저항군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기계의 보급기지와 중계시설은 물론 해방되었어야 할 인간 노예 식민지와 중립 행성들까지 모조리 파괴해 버렸다.
결국 이 여파로 기계의 통치도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입고, 옵니우스도 모든 기반시설을 잃고 코린 행성에 고립되지만 인류 대부분이 절멸해 버린다. 중립적이거나 도망치려던 AI와 협력자들도 몰살되며, 공식적으로 지하드는 이 대숙청을 기점으로 종료되었다.

2.2.8. 코린 전투

사실살 인류의 자폭으로 모든 기계 기반 시설을 잃어버린 생각하는 기계 세력과 사이보그 세력들은 코린 행성에 고립되고 만다. 이미 승기는 모두 꺾인 가운데 에라스무스는 행성 내 자원이 고갈되는 와중에도 마지막 방어기제로서 궤도 링에 2백만명의 노예들을 폭탄과 배치하여 "이 이상 들어오면 이들의 죽음은 너희의 책임이 된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이미 옴니우스 말살과 성전에 눈이 돌아간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이건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함선 무기를 비활성화한 하코넨 가문을 겁쟁이라고 몰며 펄스원자탄두로 코린행성을 핵찜질 하기 시작한다.

이 광기섞인 성전군의 전진에 결국 기가 막힌 에라스무스는 아들 같은 멘타트=알반스라도 살리기 위해 기폭장치를 꺼뜨린 뒤, 마지막 실낮같은 가능성만 믿고 자신을 옵니우스와 연결한 뒤 심우주로 자신들의 전체 사본 신호를 발사한다. 이렇게 성전군이 침공한 뒤 마지막까지 코린에 있던 기계들은 몰살되었고 예상과는 달리 인간 노예 이백만명이 살았다는 것에 아트레이데스는 기세등등했으며 결국 하코넨만 역사 속에 비겁자로 낙인 찍히게 된다.

익숙한 가문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이 성전군은 듄 본편에서의 제국이 성립되는 바탕이 되는 랜드스래드가 되었다. 즉 인류가 기계를 극복하는 영적 운동이긴 했지만, 실상은 가장 극단적인 AI 혐오론자를 제외한 모두를 학살해서 성공한 운동이었던 것.

3. 영향

파일:51Sa-01dxyL-1 (1).jpg
버틀레리안 지하드는 듄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지하드 이전처럼 기계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순한 모터로 가동되는 몇몇 기계들을 제외한 모든 생각하는 기계(Thinking Machine)의 사용이 금지된 것이다. 종전에는 컴퓨터로 수행되던 복잡한 계산이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통계 등도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수련한 인간인 멘타트로 대체되었으며, 심지어 거대 우주선인 하이라이너의 공간이동 항법마저도 기계의 도움은 일절 없이 약물로 예지능력을 증가시킨 항법사들이 수행하고 있다.

또한 버틀레리안 지하드 이후에 '베네 게세리트'가 형성되어 "인간의 정신을 본뜬 기계를 만들지 말라(Thou shalt not make a machine in the likeness of a human mind.)"는 구호 아래에 지하드의 정신을 이어받아 후계자들을 양성하고 우주를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익스 가문과 리체스(Richese) 행성은 우주에서 외딴 곳에 있었던지라 지하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고, 따라서 전 우주에서 유일하게 여전히 컴퓨터나 최첨단 시설들을 사용하고 있다. 듄 세계관의 복잡한 기계 장치들은 거의 익스 제품이며, 익스가 제조한 장치에 대해 경외감과 두려움을 보이는 모습은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아서 클라크의 과학 3법칙 중 제3법칙을 연상케 한다.

애초에 지하드의 요점은 '기계 때문에 인간이 나태해지고 정체하게 된다'이므로, 오히려 기계를 지속적으로 발명해가며 발전해가는 익스 가문은 해당 사항도 안 돼서 제국이든 길드든 건들 건덕지가 없었기도 했다. 게다가 힘으로 제압할 만한 세력이 아니기도 했고. 다만 레토 2세 이후엔 끝내 익스 역시 기계로 돌아가는 관료제로 쇠락해 가기 시작한 것을 보면 버틀레리안 지하드의 전조가 반복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차이점이라면 익스는 그 시점에서 최강대국이 되어버려 막을 가문이 없다는 것. 그러나 결국 익스도 베네 게세리트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명예의 어머니'에게 점령당해 속국이 되고 만다.

버틀레리안 지하드 때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후 인간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학교를 여럿 만들었지만 무앗딥 시대까지 끝까지 살아남은 학교는 두 곳에 불과하다. 한 곳은 길드,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베네 게세리트 양성학교다.

베네 게세리트 양성학교에서는 인류는 번식으로써 번영을 이뤄 나갈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방향을 유도하지 않으면 인간관계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없다고 보았다. 정책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나온 물건이 베네 게세리트 교배목록이며 이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게 되는 원인이 된다.[5]

반대로 길드는 거의 순수 학문, 특히 순수 수학에의 비중을 두고 교역이나 우주개발을 통한 인간의 발전을 꾀하도록 하였으며 이 역시 성공을 거두어 무앗딥 시대까지 살아남게 된다.

4. 기계들의 부활

브라이언 허버트의 저술에 따르면, 사실 생각하는 기계들은 자신들의 멸망이 닥쳐왔을 때를 대비하여 머나먼 심우주에다가 몰래 자신들의 복제품들을 숨겨 놓은 상태였다. 먼 훗날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의 죽음으로 아트레이데스 제국이 붕괴하고 기아의 시대라는 붕괴 후 혼란기가 닥쳐왔을 때, 숨겨진 기계제국이 다시 부활하게 되고 인간들과 기계들 간의 전쟁이 다시 발발하게 된다. 인류는 제국 붕괴 이후의 혼란기를 수습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었던 상태였으므로 지하드 당시와는 반대로 기계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해 던칸 아이다호조차 무작위 워프로 계속 도망쳐야 할 정도로 속수무책으로 당했으나, 궁극의 퀴사츠 해더락이 된 던칸 아이다호가 기계 제국의 수도 싱크로니에서 전쟁을 끝내면서 인간과 기계는 과거를 넘어서서 공존하며 평화롭게 화합하게 된다.

듄 시리즈 내에서는 고대 역사로만 등장하던 인공지능 기계들이 듄 시리즈의 맨 마지막인 8부에, 그것도 악명 높은 브라이언 허버트의 저술에 등장하기 때문에 이걸 원전으로 봐야하는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 프랭크 허버트가 생전 집필한 듄의 신황제에서 이 기계들이 잠깐이지만 등장한다.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가 자신에게 저항하려는 시오나 아트레이데스를 시험할 때 보여준 미래의 모습들 중에 인공지능 기계들이 무력한 인간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 # 레토는 자신의 황금길이 없다면 나중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의 폭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시오나에게 이 장면을 보여준 것인데, 해당 장면의 모호함 때문에 이 장면에 대한 팬들의 해석도 여러가지로 갈린다. #1#2 그렇지만 프랭크 허버트 사후 그가 남긴 메모에 '버틀레리안 지하드에서 살아남은 기계들'이 언급되는 것으로 봐서는 비록 브라이언만의 각색이 들어가긴 했지만 기본 개념 자체는 정사로 봐도 될 것이다. #

5. 여담


[1] 실질적인 시작은 201 BG나 전쟁 시작을 200 BG로 기록하였다.[2] 기계에게서 승리를 달성한 년도는 88 BG이나 공식적으로 발표한 년도가 108 BG다.[3] 코리노 가문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올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한 중요 전투이다.[4] 사실 듄 팬덤에서는 브라이언 허버트의 해석에 대해 호불호가 꽤 갈리는데, 싫어하는 측에서는 인류의 자체적인 문화적 운동을 무슨 터미네이터 시리즈 같은 전쟁으로 격하시켰다고 비판한다. 좋아하는 측에서는 버틀레리안 지하드가 마냥 긍정적인 사건이 아니고 오히려 듄 시리즈에게 시에나 버틀러로 대표되는, 종교와 영웅에 대한 경고를 가장 절실히 보여준다고 호평한다.[5] 교배목록을 통해 퀴사츠 해더락을 만들었으나 딸을 낳아야 했던 레이디 제시카가 아들을 낳아버리는 바람에 일이 틀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