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격 기술
배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이 이뤄진다. 공격은 공격 가능한 선수가 점프하여 손을 어깨 위로 올려 스윙, 백테 위에서 상대 코트로 공을 날려 보내는 것을 말한다.[1] 이때 공격 가능한 선수는 전위 선수는 어디서든 가능, 리베로는 무조건 불가능, 후위 선수는 백어택 라인 뒤에서만 가능하도록 구분된다. 배구 공격 기술을 GIF로 정리한 블로그 21.1. 오픈(하이볼)
세터 등의 선수들이 좌우 윙 스파이커들에게 공을 높게 띄워 전달하면 이를 윙 스파이커들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공격하는 방법. 가장 정석적인 공격이지만, 그만큼 공의 체공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블로킹에 잘 막힌다. 그래서 보통 서브/공격 리시브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2단 연결하여 공격수가 처리하는 패턴으로 이뤄지며, 너무 많이 하면 열심히 벽을 치면서 '뻥배구'라고 욕먹는다. 퀵오픈(C속공)과 대비되게 뻥오픈이라 표현하기도 하며,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안테나이다. 토스가 안테나보다 높으면 오픈, 낮으면 C속공.상대 블로커들이 태업을 하지 않는 이상 오픈을 보면 바로 공격수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을 처리하는 공격수는 무조건 블로킹을 상대해야 한다. 따라서 공격수들은 압도적인 높이와 힘으로 블로커를 뚫거나 상대 블로커를 이용해 사이드 아웃이나 터치 아웃을 유도하거나 블로커가 올린 손 사이로 흐르게끔 강한 공격을 하게 된다. 외부의 요소보다는 공격수와 블로커들의 싸움이 주가 되므로, 이 상황에서 단독으로 블로커를 뚫어내는 능력은 좋은 공격수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가 된다.
방송사 중계에서는 하이볼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high ball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말 그대로 높은 볼을 가리킨다. 높게 띄워준다는 개념은 오픈과 비슷하지만 하이볼은 높은 토스 중에서도 제대로 세팅되지 않은 볼을 말한다. 불안한 리시브나 세터의 부진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처리하기 개떡같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참고
[황규인의 잡학사전]배구서 3단 플레이를 왜 ‘2단 공격’이라고 부를까?
1.2. 속공
오픈보다 한 템포 빠른 공격으로, 세터의 토스가 정점에 이르기 전 빠르게 스파이크를 때리는 공격 방법. 상대 블로커들이 토스를 눈치채기 전에 빠르게 마무리해야 하므로 세터는 오픈 토스보다 짧게 올려주며 처리는 주로 세터와 가장 가까이 있고 신장이 큰 센터의 전유물이다. 세터와 센터 간의 거리를 기준으로 해서 둘 사이의 거리가 1m 이내면 A속공(A퀵), 1~2m 정도면 B속공(B퀵)이라고 한다. 여기에 세터가 센터를 등지고 뒤로 토스하면 백 A속공(줄여서 백A), 백B로 표현한다. 스파이커가 토스가 올라오기 전에 뛰는 게 특징이다.
속공은 현대배구에서 득점을 뽑아내는 주된 요소가 되었다. 현재 한국배구가 가장 세계 트렌드에 뒤쳐진 부분이 이 미들 블로커 포지션의 전체적 능력치인데,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세계 정상급 센터는 포지션 평균 202~6cm대로 아직도 196cm이면 가능한 한국의 센터진과 달리 높이가 높고 가로,세로 운동능력까지 지니고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뛰어들어와 찌를수 있는 스피드와 장신을 살린 높이의 공격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루트이기도 하다. 특히 A퀵은 세터와 바짝 인접해서 세터가 수직으로 올린걸 치므로 센터의 높이를 최대한 빼먹는 수준으로 빠르게 찌르기 때문에 타이밍,스피드뿐 아니라 키빨로 눌러버리는게 가능한 수준이다. 키빨이라는 점에선 오히려 거포 윙스파이커들의 공격에 비해 타점이 절대 낮지 않다.
반면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공격을 하는 센터를 찾기 힘든데, 이는 아마추어때 피지컬 단련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 대다수의 센터들이 발이 느리고, 공격 기회도 거의 없어 스파이크 기술도 한참 떨어지는데다 대다수의 국내 세터들이 학원배구 시절부터 속공 토스를 낮게만 주는 버릇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픈 공격과 달리 속공은 세터의 토스 높이 = 속공의 타점이기 때문에 암만 키다리 센터를 갖다놔도 토스가 낮게 날아오면 말짱 꽝이다. 따라서 센터가 갖다 맞추기 힘들어 범실도 잦고 블로킹의 먹잇감이 되기도 쉽다. 이때문에 속공 성공률이 낮고 세터들이 거기에 쫄아서 몰빵배구로 회귀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과거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때는 속공을 보조옵션으로 잘 활용하는 편이었지만, 그마저도 괜찮은 속공능력을 가진 선수도 김상우,신선호같이 195cm대 작은 키의 센터들로 국제대회에 나서면 그마저도 속공 타이밍이 상대 블로킹에 비해 느려서 성공률이 떨어졌다.
1.2.1. C속공(퀵오픈)
세터와 공격수의 거리가 3m이상 떨어진 속공을 C속공(C퀵)이라고 한다. 속공이기는 하지만 오픈의 요소가 가미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퀵오픈이라고도 한다. 세터가 양쪽 윙 스파이커에게 직선으로 빠른 토스를 주면 이를 윙 스파이커들이 스파이크로 마무리짓는 공격이다. 높게 띄우는 오픈과는 달리 세터의 토스가 빠르게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과 C퀵을 처리하는 공격수의 점프와 스윙이 간결한 것이 차이점이다. 빠른 오픈 공격이기 때문에 키 작은 윙들이 득점을 내는 주요 수단으로 남녀 가릴 것 없이 시간차와 함께 부지런하고 발빠른 보조공격수들의 핵심 스킬 중 하나다.좀 떨어진 윙한테 준다는 점이 오픈이랑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공식적인 기준은 안테나를 기준으로 해서 토스가 안테나보다 높으면 오픈, 낮으면 C퀵이다. 물론 현장에서는 기록원이 눈대중으로 기록하고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라 같은 토스인데도 토스 속도, 공격수의 신장에 따라 오픈과 퀵오픈을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1.3. 이동공격
전위에 있는 센터가 세터, 혹은 페이크를 걸어 주는 전위의 다른 선수의 뒤를 돌아 앞으로 파고들고, 동시에 세터가 이동하는 센터에게 공을 빠르게 전달하여 이를 이동한 센터가 스파이크로 마무리짓는 공격. 이동 공격수가 코트 우측으로 빠지는 거리에 따라 이동 A·B·C퀵으로 나눠지기도 하며, 여기에 센터가 개인 시간차로 상대팀 블로커의 움직임을 교란시키며 이동공격을 하거나 A퀵 위치에서 페이크 점프를 뛰는 선수의 뒤를 돌아나가 시간차성으로 공격하는 이동공격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세터는 백토스를 잘 쏴주어야 한다.여자부에서 중요성이 상당히 높은데, 그 이유는 오른쪽 사이드 공격과 함께 아래 상기된 백어택의 대용이기 때문이다. 항상 전위에 한 명씩 공격수가 있는 왼쪽에 비해 세터와 대각으로 맞물리는 라이트는 세터가 전위에 있을 때는 백어택밖에 못하는데, 여자 선수들은 백어택을 구사하는 비율이 남자 선수들에 비해 많이 낮기 때문에 라이트가 후위로 가게 되면 오른쪽 공격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진다.[2] 그래서 차선책으로 활용하는 것이 센터의 오른쪽 이동공격. 여배 강국들은 후위 공격 빈도가 많이 늘어났지만 아무래도 피지컬 열세가 있는 동양권에서는 여전히 이동공격이 중요한 오른쪽 사이드 공격옵션으로 유효하다.
반대로 남자부에서는 상대 블로킹 스피드도 빠른 데다 더 위력적인 공격수단이 많기 때문에 거의 사장되었다. 까놓고 말해서 오픈 타이밍으로 이동공격 쓰느니 그냥 속공때리거나 후위공격 쓴다. 완전 봉인하는 것은 아닌데 어쩌다 한 번씩 허를 찌르는 정도로나 사용하고, 두 번째부터는 상대 블로커가 웬만큼 멍청하지 않는 이상 안통한다.
이때문에 피지컬을 극한으로 올린 남자배구의 특급 센터들은 운동능력을 이용해 B퀵을 거의 이동공격 수준으로 횡이동해 때릴 수 있다. 예를 들면 OK저축은행의 시몬 같은 경우 B속공을 C속공+이동공격 수준으로 짬뽕하여 이동으로 때리는데, 높이도 사기인 주제에 횡이동 스피드까지 빠르니 자리 보고 뛰었다간 한타이밍 거르고 횡스텝 밟아 옆자리에서 속공을 때리니 시몬 자리보고 블로킹뜨다 낚여서 일단 들어가면 언터처블. 또한 현대캐피탈의 신영석도 한 시즌에 한두번 정도 이동공격을 하기도 한다. 우리카드 하현용은 이동공격의 변종을 보여준다. 제자리에서 속공토스를 받는 게 아니라, 뒤에서 뛰어나와 속공을 시도하는 것. 사실 이는 신영석, 최민호같이 속공에 강한 센터들이.진작부터 많이 쓰는 속공기술이다. 특히 신영석은 저기에 더해 앞 A점프를 하였다가 순간 스탭을 바꾸어 백a로 이동하며 공격하는 고난이도 속공기술을 구사한다. 현대캐피탈 시절 후배들에게 이 기술을 가르쳐주었는지 가끔 차영석, 김재휘, 홍민기가 그 속공을 보여준다.
21-22 시즌에 안산 OK금융그룹 읏맨은 레오나르도 레이바가 편히 공격할 수 있도록, 미들블로커 문지훈(배구선수)에게 이동 속공을 맡겼다. 2023년 코보컵 A조 조별리그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붙었는데, 이날 1세트 13:17 랠리에서 12번 조재영 선수가 유광우의 토스를 받아 이동공격을 시도했다. 이어 4세트 16:12 랠리에서도 이동공격을 시도했고, 득점을 기록했다.
1.4. 시간차 (싱크로 공격)
- 時間差攻擊(시간차 공격)
흔히 배구 영상에서 보이는 풍차돌리기가 대부분 이것. 전위에 있는 공격수(주로 레프트)가 센터가 떠주는 속공타이밍보다 반박자 늦게 쳐올라 공격하는 방법이다. 보통 센터가 떨어지는 타이밍에 바로 때려주게 되는데, 만약 성공하면 속공수를 보고 뜬 상대의 블로커가 블록 타이밍을 완전하게 잡지 못 했을 때 노블록에 가깝게 때릴 수 있다. 개인이 체공시간을 이용하여 날리는 개인 시간차도 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남자부에선 신영석, 여자부에선 양효진의 특기(앞 시간차, 속칭 앞차)이다.
일반적으로 센터의 트릭점프가 전위에 횡으로 서 있는 라이트공격수나 레프트를 블록하기 위한 상대 센터블로커를 중앙에 묶어놓기 위함이라면(횡방향 공격 보조,공간적으로 상대의 블록을 제한), 이때의 트릭점프는 종으로 따라뜨는 시간차를 시간적으로 스크린해주기 위하는것(종방향 공격). 즉, 시간차의 성공유무는 속공수에 달려있으며, 상대가 속공을 한번도 안 떴다면 상대 윙 공격수의 모습을 쫓는게 현명한 판단. 속공수(미들 블로커)는 자기 뒤에 있는 윙 스파이커의 후위 공격을 가려주어야 한다.
1.5. 백어택(=후위 공격)
전위와 후위를 구분짓는 어택 라인[3]의 뒤인 후위에서 뛰어올라 세터가 토스해 준 공을 강력하게 스파이크를 날리는 기술.후위에 있는 선수는 어택 라인 안에서 공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백어택밖에 할 수 없다. 만약 이것을 할 수 있는 공격수가 코트에 있다면, 세터가 전위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2명의 공격수를 쓸 수 있으므로 공격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팀 공격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편, 후위에서 백어택을 하는 공격수는 전위와 후위를 나누는 후위 어택라인을 밟으면 안 된다. 이론상 한치도 밟으면 안 되며, 후위경기자 반칙 여부로 비디오 판독도 가능하므로 잘 때린 공격이 비판 한방에 무위로 돌아가는 일도 있다.
V-리그 초창기인 2005 원년 시즌~2007-08시즌에는 좀 더 박진감 있는 배구를 지향한다는 목적으로 여자부 한정 백어택 2점제를 시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불공정하다는 남자부의 반발과 몰빵배구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며 처참히 실패하고 2008-09시즌에 폐지되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V-리그에서도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백어택을 거의 쓰지 않는다. 따라서 여자부의 파이프 공격은 시즌 중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정도로, 빈도가 낮다. 20-21 시즌의 봄배구(IBK 기업은행, 흥국생명, GS칼텍스) 경기의 기록지를 보자. 후위 공격은 사실상 외국인 전용 공격 기술이란 걸 알 수 있다.[4] 한국인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위에서 공격을 시도하기에, 상대편은 공격 루트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 약점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경기가 2020 도쿄 올림픽/대한민국/배구의 4강전(vs 브라질)이었다.
사실 여자 선수들이 백어택을 잘 못한다는 통념과는 달리 수비 전문 선수가 아니고서야 어지간해선 백어택을 쓸 줄 안다. 하지만 실전에서 백어택을 구사하는 선수가 손에 꼽히는 건 효율성 때문. 프로배구 컵대회/2021년에 이르러 드디어 토종 선수들도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지나가던 네티즌이 정성을 들여 2021 KOVO컵 후위공격 관련 지표를 작성했다.
2023년 1월 7일(vs 페퍼저축은행) 3세트 21:14 랠리에서 환상적인 백어택을 선보였다.
22-23 시즌 중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비주전 선수들에게 후위 공격을 가르쳐주었다. 그리하여 3월 19일 경기(vs 현대건설)에서 비주전 선수들이 후위 공격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박현주, 김다은, 정윤주가 17개의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41차례를 시도해 공격성공률은 41%였다.
1.5.1. 파이프
세터의 빠른 속공 토스와 전위 미들블로커의 시간차 페이크 점프를 받아뜨는 후위 공격수의 중앙 백어택을 일명 파이프(PIPE)라 하며, 현대 배구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 전술(개인 전술이 절대 아니다) 중 하나로 손꼽힌다. 브라질 남자 배구대표팀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는 남자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공격이고, 여자부에서도 가끔 나온다. 백어택이 가능한 스파이커와 전위의 속공수의 호흡이 맞아야 가능한 플레이이다.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이상렬 前 해설위원에 의하면 파이프라는 이름의 유래는 중앙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는 스파이크가 마치 파이프를 타고 물이 빠르게 흘러나가는 것 같아 유래되었다고 한다.
파이프 공격은 일반적으로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하게된다. 대부분의 중앙 파이프는 리시브한 아웃사이드 히터가 하게 되는데, 일단 배구의 로테이션상, 각각의 아웃사이드 히터들은 전위와 후위에 나눠서게 된다. 만약 세터가 전위에 있는 로테이션이라면
아웃사이드 히터 | 미들블로커 | 세터 |
아포짓 | 리베로 | 아웃사이드 히터 |
이렇게 된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전위 공격수는 전위에서 때리는 게 유리하므로 후위에서 백어택을 할 이유가 없다. 후위의 미들블로커는 일반적으로 리시브 강화를 위한 리베로(L)로 바꾸어 주기 때문에 공격에서 제외되고, 세터는 세팅을 해야하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는다. 즉 해당 상황에서 리시빙 팀의 전위 공격수는 2명 뿐이고 그나마도 오른쪽은 텅 빈다. 따라서 후위에 있는 공격수 2명이 공격할 수 있느냐 없느냐, 얼마나 확률 높은 공격을 하냐에 따라 팀의 공격 성공률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차이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파이프를 때리는건 리시브를 주로 받는 후위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수가 될 수 밖에 없고, 양쪽으로 들어가면 전위공격수와 동선이 꼬이므로 중앙, 그것도 일반적으로는 위크사이드의 중앙에서 하게된다.
A) 맞다. 그것도 파이프다. 하지만 일반적인 리베로의 리시브 점유율은 대개 높아봤자 30%이고, 그 이유는 상대도 리베로를 피해서 서브를 넣기 때문이다.(빈도적 측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경우 리시브를 한 경우, 상대 블로커들은 대부분 리시브한 선수의 공격 옵션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배구에서 해설자들이 심심하면 들먹이는 목적타 서브라는게 원래 이걸 노리고 하는 거였다. 리시브한 뒤의 공격이 매우 어렵기 때문인데, 배구 코트의 길이는 9m고, 일반적으로는 안정적 리시브를 하기 위해 라인 뒤로 3-4m정도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리시브를 받은 선수가 백어택을 하기 위해선 받고(1m 후퇴)→4m가량을 투스텝으로 밟아서→3m이상의 타점을 낼만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신체능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배구 역사에 이게 된 레프트는 실질적으로 신진식이 유일하고, 파이프란 말이 알려지기 이전부터 파이프를 해왔던 신진식 이후로도 파이프를 신진식만큼 잘친 선수는 없다.
성공하는 대부분의 파이프는 이런 시각의 헛점을 찔러 이루어진다. 속공이 0.3타이밍, 시간차가 0.5타이밍이라면 파이프는 0.7타이밍정도이기 때문에 다시 뜨는경우에 걸릴수도 있어 타점이 낮고 블록아웃도 어려운 파이프는 상대를 속이느냐 속이지 않느냐에 모든게 달려있다. 정말 읽히게 된다면 확실한 공격스킬이 있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이상 다 막힌다. 그래서 파이프의 본질은 벌떼공격,전원공격이다. 누가 때릴지 훤히 보이는 상황이 아니라, 리시브와 함께 공격 가능한 모두가 넓게 산개한뒤 한번에 달려들어서 세팅 순간 블로킹 3명 =< 공격수 3~4명의 수적 우위가 형성되어야 파이프 견제가 불가능해지면서 확률 높은 공격이 되는 것이다.
이는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2016-2017 플옵 1차전 1,2세트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한국전력의 제 1옵션인 바로티가 막히자 전광인을 이용한 파이프로 전술을 바꿨는데, 우리나라에서 백어택이 가장 뛰어난 아웃사이드 히터인 전광인도 리베로인 오재성이 리시브를 했을 때, 파이프를 읽혀서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의 게스블록에 번번히 걸리는 것이 좋은 예다. 이는 전광인의 백어택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전광인에게 블로커가 달라붙지 않도록 좌우의 공격수는 물론 미들블로커는 무조건 속공 점프를 떠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문제가 된다. 좌우 공격수의 산개 및 쇄도가 늦어지거나 센터의 속공능력을 무시해도 될정도로 미들블로커가 공격력이 떨어져도 같이 약해지는게 파이프다.
Q) 왜 아포짓은 파이프를 안 쓰나요?
A) 리시브에 참여치 않는 아포짓은 서브 시작과 함께 오른쪽으로 빠지고 전위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내려와서 리시브를 받는다(3R-4A기준) 그러면 아포짓은 파이프를 때리려면 다시 중앙으로 들어가야 되고, 그럴바에는 오른쪽에서 백어택을 때리는게 훨씬 효율적이다.[5] 만약 아포짓이 그 자리에서 투스텝 점프로 백어택을 처리할 능력이 있다면 후위 중앙에 있을때 파이프를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이유로, 현시대 강팀 혹은 배구 강국은 한국 V리그처럼 아포짓 자리에 오직 공격만 하는 선수만 넣지 않고 다양한 위치에서 공격, 수비가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를 많이 넣는다. 과거 브라질 대표팀의 만능 공격수였던 안드레 나시멘투 같은 선수가 대표적이다. 이 선수는 아포짓 포지션에서 로테이션을 돌지만 수비가담도 하고 필요 시 파이프도 하던 만능 공격수다.
1.6. 서브
전술됐듯이 기존의 서비스 개념이었던 서브가 현대 배구에서는 하나의 공격 수단으로 변하면서, 질 좋은 스파이크 서브 능력을 갖춘 선수가 있는 것은 팀에게 꽤 중요하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뿐만 아니라, 최근 배구 공인구에는 골프공처럼 딤플을 넣기 때문에 이것으로 공기의 흐름을 이용한 무회전 서브나 플로터 서브 등도 리시버들이 처리하기 꽤 까다로워졌다. 또한 세트 후반부(주로 두 번째 로테이션 때)에 리시브 라인 강화를 위해 제 2의 리베로 역할을 하는 선수가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는데, 이때 그 역할을 맡는 선수의 서브 능력 또한 중요하다. 서브 에이스가 전부가 아니다…배구에서 좋은 서브란 무엇인가V리그에서 삼성화재 그로저는 한 경기에 서브에이스 15회를, OK저축은행 시몬은 한 세트에 서브에이스 7회를 기록했다.
배구선수 문성민은 슛포러브를 통해 축구선수 김병지와 창-방패 대결을 펼쳤다. 김병지는 페널티 라인에서 들어오는 문성민의 서브를 막아야 한다. 배구선수의 서브는 위에서 내리꽂는 방향이므로, 축구선수가 접할 수 있는 구질이 아니다.
최태웅 감독은 2021년 코보컵을 통해 중력 서브를 실험하고 있다. 이는 공을 평소보다 2m 더 높이 띄워 서브를 꽂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 효과가 있던건지 김명관이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3연속 서브에이스를 뽑아내었고, 최은석 또한 코보컵 서브 1위를 차지하였다.
카일 러셀은 2022년 2월 3일, 한 경기에 8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vs 한국전력). 참고로 2015년 1월 16일 미국 대학배구리그(남자부)에서 킨 대학의 레프트 야콥 카우프만이 24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서브 과정에서 수비측이 교묘하게 상대편의 시야를 가리는 '스크린' 반칙이 발생할 수 있다. 2019년부터 이에 대한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하여, 스크린은 당해 6월에 있었던 워크샵 분임토의 의제 중 하나가 되었다.
2022년 VNL에서 서브 8초 룰을 강화했다. 주심은 랠리 종료 휘슬 이후 7초 이내에 서브 휘슬을 불어야 하고, 선수들은 8초 서브 클락에 따라 8초 안에 서브를 시도해야 한다. 세리머니를 할 시간도 없다. 선수들은 바로 다음 랠리 준비를 해야 한다.
2023년 코보컵에서 일본 배구팀 파나소닉 팬서스는 '서브 이중 동작'을 소개하여 한국 배구계에 충격을 주었다. V-리그 23-24 시즌 1라운드에서도 쓰여 상대편의 포지션 폴트를 유도했다. 결국 여자부 감독들은 이중 서브를 금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자부에서 외국인 감독들은 이 기교를 앞으로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 구단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V-리그에서 포지션 폴트 규칙을 관대하게 적용한다는 점을 지적했고, 대한항공 구단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기교를 '규칙에 위배되지 않는 작전'으로 규정했다.
1.6.1. 스파이크 서브
스파이크 공격 하듯이 구사하는 서브. 스카이 서브라고도 하는데, 정확하게는 붕 띄웠다 때리는 것이 스카이 서브라고 하지만 이 경우는 98%가 스파이크 서브이므로 그게 그거다. 나머지 2%는 서브토스를 개떡같이 해서 억지로 조공서브를 넣는 경우.
보통 방법은 적당한 높이로 공을 토스해 최대한 힘을 실어서 때리는 것이다.
특히, 선수들의 실력 편차에 따라 강도가 아예 달라지는 서브 기술인데, 키가 너무 크거나 또 너무 작은 선수들은 팔 힘이 약하거나, 제대로 뛰어서 치지를 못해 겨우겨우 치거나 대부분 플로터로 방향을 틀기도 하지만, 최적의 신체 조건이 성립된 선수들은 최고 속도가 130km에 이르는 받기 조차 곤란한 서브를 치기도 한다.
상술했듯 현대 스피드 배구에서 하나의 공격 수단이 되기 시작했다. 주 목적은 상대의 리시브를 흔드는 것. 직접 서비스에이스를 따내지 못해도 리시브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게만하면 공격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적의 공격 위력을 감소시키고 이쪽으로 찬스볼이 넘어오게 된다. 서브에이스로 가져온 점수보다 서브범실로 날려먹은 점수가 더 많다고 툴툴대는 팬들이 있는데, 이렇게 리시브를 뒤흔들면 실보다 득이 더 많다.
어느정도 파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서브는 평소에도 강스파이크를 때리는 공격수들이 많이 구사한다. 키만 믿고 배구하는 선수들이 많은 센터나 파워가 덜 중요한 세터, 수비 전문 선수는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빈도가 낮은 편.
파워가 미쳐 돌아가는 남자부는 스파이크 서브가 매우 중요하다. 이쪽은 미들 블로커, 세터, 아주 드물지만 리베로 마저[6] 스파이크 서브를 때리는 일이 많다. 리시브가 잘 안 돼도 꾸역꾸역 점수를 내는 선수들이 수두룩한데 조공서브를 넣었다간 높은 확률로 실점으로 이어지므로 범실을 감수하더라도 어떻게든 리시브를 흔들 필요가 있다.[7] 그래서 서브 잘 하면 좋고 못 해도 그만인 여자부와는 달리 서브 못 하는 선수는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
반면 여자부는 남자부에 비해 파워가 떨어져서 스파이크 서브가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 겉으로는 빨라보여도 궤도 예측이 쉽기 때문에 생각보다 대처하기 어렵지 않다는 전 현직 선수들의 증언이 있다. 남자부보다 전체적으로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고 플로터로도 곧잘 리시브를 흔들 수 있어서 굳이 무리하면서까지 스파이크 서브를 쓸 이유가 없다. 일단 범실 없이 넘기고 수비로 건져본다는 구식마인드를 가진 지도자들도 많아서 범실이 잦으면 그냥 플로터로 갈아타곤 한다.[8]
스파이크 서브에 횡회전을 줘서 휘어서 넣는 선수들도 있다.#
1.6.2. 플로터 서브(무회전 서브)
[9]
공의 회전 속도를 줄여, 공이 공기저항에 의해 다른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게 만든다. 축구의 무회전 슈팅이나 야구의 너클볼처럼 공이 어떻게 휠지는 때린 사람도 모른다. 정말 잘 걸린 플로터는 받기 직전에 휘어서 상대의 정신을 빼놓는다.
그러나 무적의 기술은 절대 아니다. 선수들의 반사신경과 경험만 받쳐준다면 스파이크보다 쉽게 처리한다. 첫번째로 공에 실린 힘이 적어서 공의 스피드와 파워가 떨어진다. 뛰어난 반사신경과 근력을 가진 선수는 플로터를 더 쉽게 리시브한다. 두번째로 공이 아무리 휘더라도 결국 좁은 경기장 안에 떨어져야 한다. 숙련된 선수들은 미리 착지 지점을 예측하고 서브를 받아낸다. 상위리그로 갈수록 이 경향이 심해지며, 특히 남자리그에선 플로터는 90% 이상이 조공서브다.
그래서 프로 리그에서 플로터로 유명한 선수들은 스파이크를 플로터 궤적으로 때린다. 팔과 손목의 각도를 섬세하게 컨트롤하여 공에 스핀을 건다. 유명한 선수들로는 박주형, 한선수[10], 유광우, 안혜진이 꼽힌다.
미카사의 공이 2023년 프로배구 컵 대회 및 V-리그 23-24 시즌에 도입된 후, 플로터 서브가 재조명되고 있다.
1.6.3. 언더핸드 서브
공의 임팩트 지점이 신체의 허리부위 근처이며 안정성이 주목적인 가장 기본적인 서브로 성인 배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실정이다.하지만, 언더핸드 방법으로 서브의 구질을 변형시켜 임팩트된 공을 체육관 천장까지 높이 올리는 고공서브(high serve)는 국내 성인배구 뿐만 아니라 국제경기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고공서브는 체육관 천장의 조명시설의 위치와 불빛의 각도를 이용하여 상대선수(passer)로 하여금 높은 지점에서 떨어지는 공의 낙하지점에 대한 순간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목적이 있으며 또 상대 속공수들이 세터에게 접근하여 점프하는 타이밍에 대한 혼란을초래하는 것이 목적인 일종의 전략서브이다.[출처]
일본에서는 서브 리시브를 언더핸드로만 받아야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고공서브가 제법 쓰였지만 지금은 규정이 완화돼서 오버핸드로도 받을 수 있기때문에 보기 힘든 실정이다.[12]
1.7. 페인트
일반적으로 스파이크가 아닌 툭 치는걸로 공격하는 기술이다. 랠리 중 흐트러진 수비 포메이션의 빈틈을 노리거나 허위 공격 모션을 취해 빈곳으로 공을 흘리는 것. 또한 세터가 전위에 있을 경우 세터가 스파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2단 패스 페인트 같은 변칙 공격도 가능하다.윗 문단의 허위 공격 모션을 설명하자면, 블로커는 스파이크의 궤도를 예상하여 뜨고, 뒤쪽의 디거들도 스파이크 궤도에 맞추어 엔드 라인쪽으로 물러서 있는데, 직선이 아닌 포물선으로 공격하면 같은높이에서 때렸을때 공의 궤적이 블로커의 키를 넘게되고, 디거와 블로커 사이의 빈 공간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6-2017시즌 문성민이 잘 썼다.
김연경은 시선과 공의 방향을 다르게 하여 상대편을 속일 수 있다. 김연경의 주특기가 노룩 스파이크라고 하여, 측면을 바라보면서 정면에 스파이크를 넣기도 한다.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을 때도 반강제적으로 손으로 넘기는 페인트성 공격을 하게 된다.
1.8. 2단 패스 페인트
후위에서 리시브된(1단 패스) 공을 전위에 있는 세터[13] 가 스파이커에게 토스하지 않고(2단 패스 페인트) 상대편으로 흘리는 공격. 상대의 블로킹을 피하기 위해, 또는 허를 찌르기 위해 쓰인다. 아니면 리시브나 디그된 공이 네트로 너무 붙어 와서 정상적인 자세로 토스하기 어려울 경우 그냥 상대에게 넘기거나 무리해서 토스하는 대신 방향만 바꿔 빈자리를 노리는 식으로 패스 페인트를 할 때도 있다. 리시브가 전위로 넘어오는 각도의 공을 치는 세터 포지션의 특성상 토스하는 중에 시도하는 공격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스파이크가 불가능하다. 대부분 공을 살짝 건드려 넘기게 된다. 빠르게 패스되는 공을 살짝 쳐서 날려야 하며, 상대편으로 넘어가는 공도 느려 수비하기 쉽다. 현대 배구에서는 성공하기도 어렵고 보기 힘들기도 한 기술이다. 보통 세터는 블락할 수 없지만 2단 패스 페인트는 블락할 수 있다.남자부에서는 수원 한국전력의 황동일의 주특기이고, 대전 삼성화재의 노재욱이나, 인천 대한항공의 한선수 또는 안산 OK금융그룹의 이민규가 종종 사용한다. 여자부에서는 인삼공사의 염혜선 선수의 특기 중 하나이다.
기록지에는 세터의 오픈공격으로 표시된다. 리시버의 패스를 받은 것으로 간주, 리시버에게도 세팅성공이 주어진다.
소위 '투어택'이라는 말이 잘못된 점은
- 다이렉트킬 (상대에게서 리시브가 되지 않은 공이 우리 코트로 넘어왔을때 그대로 공격하는것)이나 2단 토스(세터가 아닌 선수가 올려주는것)와 구분이 어렵다.
- 물론 2단 패스페인트도 길고 모호한 잘못된 콩글리시이긴 마찬가지.
배구 캐스터들이 순식간에 발음하기에도 너무 길다. 배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a dump', 'a setter's dump'라고 부른다. 덤프트럭의 그 덤프(떨어뜨리다) 는 뜻으로,
한국 배구계에서도 최근 국제용어에 맞게 수정해가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개정이 시급한 표현이라 하겠다.
2. 수비 기술
서브와 블로킹은 현대배구의 피지컬 강화를 상징하는 공격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상기된 공격 기술보다 서브와 블로킹은 상대적으로 습득이 쉽고 피지컬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효율적인 공격수단이 되는 중. 덕분에 강력한 서브 때문에 세터가 좋은 공을 세팅하기 어려워지면서 공격 흐름이 넘어가면 점수차, 세트차에 상관없이 경기가 뒤집히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현대배구의 불확실성의 한 단면이다.2.1. 블로킹
상대편으로 넘어오는 공격을 네트 앞에서 저지하는 수비. 위협적인 스파이크를 역으로 득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으로 단순 블로킹 득점 뿐 아니라 상대의 강력한 공격을 상쇄시켜 자기 진영에서 공격을 세팅할 수 있도록 하는 유효블록과 그 이후 뒷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는 블로킹 커버 등의 연계 플레이 역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위치가 애매한 선수들은 블로킹으로 떨어지는 공을 주우려고 근처에서 대기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공격팀 역시 스파이크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들은 상대의 블로킹에 빗맞고 우리팀 코트로 다시 떨어질 것에 대비해 커버를 들어가서 근처에서 대기한다. 덕분에 공격이 이뤄질 때 양팀 선수들이 스파이커와 블로커 주위에 꽤 몰려 있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전위에 위치한 선수만 블로킹을 할 수 있으며, 후위 선수들은 블로킹하는 순간 후위공격자 반칙으로 실점한다. 블로킹 숫자제한은 없으므로 수비 상황에 따라 단독 1인 블로킹부터 전위 선수가 모두 붙는 3인 블로킹도 가능하지만 대놓고 몰빵하지 않는 이상은 3인 블로킹 시도했다가 통수를 맞기 십상이므로 대부분은 2인 블로킹으로 이루어진다.[14] 단독 블로킹은 대개 블로커들이 낚여서 한 명이나마 간신히 블로킹에 참여하는 경우.
블로커들의 움직이는 타이밍의 따라 커밋 블록(Commit blcok)과 리드 블록(Read block)으로 나뉜다. 커밋블록은 게스블록이라고도 하며 세터가 공을 토스하기 전 세터의 토스를 예측하여 스파이커 앞으로 뛰는 블록이다. 리드블록은 커밋블록과 반대로 토스를 본후 그것을 따라가면서 치는 선수 앞에서 뛰는 블록인데, 애초에 대부분의 구기종목 특성상 사람이 공보다 빠를일은 거의 없으므로 제대로 구사하기 어렵다. 또한 블로킹을 뛰는 선수들의 큰 키를 고려할때, 토스를 보면서 따라가기에는 순발력이 모자란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대배구에서 대부분의 블로킹은 경로를 미리 예측하는 커밋블록이고, 이를 활용해 세터는 여러군데 공을 올려주는 것으로 블로킹을 따돌릴 수 있다. 배구선수들이 하나의 토스에 여럿이 뛰며 헛손짓을 하는것이 바로 이런 이유. 그러나 블로킹의 중요도가 떨어지냐면 그건 또 아닌것이 팀마다 소위 에이스라 하는 스파이커들이 있고 보편화된 공격 패턴이 있기에 세터에게 거하게 낚이지만 않는다면 블로킹을 성공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따라서 블로킹이 좋은 선수들이 윙 스파이커를 마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의 공격패턴을 줄이는데 의의가 있다.
얼핏 보면 대충 점프해서 팔만 갖다대면 될 듯 싶지만 코앞에서 때리는 스파이크의 파워는 굉장히 강력하므로 블로커는 팔에 힘을 꽉 주고 있어야 한다. 또한 볼이 팔 맞고 나가도 터치아웃으로 득점이 인정되므로 키 못지않게 블로킹 동작 시의 손 모양 역시 중요하게 평가된다. 이를 두고 '손 모양이 예쁘다'고 일컫는다. 공격수와 블로커 사이의 심리전도 있기 때문에 떡블락 몇 번 당한 윙스파이커가 위축되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그 외에 지능적으로 블로커의 손가락 끝에 공을 맞춰서 엔드라인 뒤로 멀리 쳐낸다거나, 공을 틀어 쳐서 블로커 팔 옆에 맞고 공이 옆으로 튀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거나 안테나에 닿게 해 점수를 올리는 공격 기법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비해 블로킹 하는 척 점프했다가 상대가 쳐내려는 순간에 의도적으로 손을 빼서 그냥 코트 밖으로 홈런을 때리게 만든다거나, 틀어 칠 것에 대비한 위치로 팔을 움직인다거나 하는 것 역시 심리전에 속한다.
전술했듯이 블로킹 상황에서는 공을 건드려도 볼터치로 치지 않는다. 때문에 유효블락 후 디그 - 세팅 - 공격이 가능한 것. 또한 블로킹 상황에서는 네트 위로 팔이 넘어가는 것을 인정하는데, 스파이크 상황이 아닐 경우 블로킹으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아무생각없이 저쪽 진영에 팔을 넣으면 오버네트에 걸릴 수 있다. 당연하지만 네트를 건드려도 된다는 얘기는 없으므로 잘 막아놓고 네트터치로 말아먹거나 비디오 판독으로 이어지는 일이 매우 잦다.
옛날에는 서브도 블로킹으로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서브는 반드시 붕 띄워서 줘야 했다. 이게 막히면서 서브와 리시브의 중요성이 커졌으니 나름 큰 변화.
1970년대 일본의 다이마쓰 히로부미(大松博文, 1921~1978) 감독은, 유도의 낙법에서 회전 리시브를 고안했다.
국제 배구에서 3인 블로킹은 권장되지 않는다. 물론 어디까지나 남자배구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지는 여자배구기에 그렇다는 것이지 남자배구와 같은 경우는 웬만한 공격은 수비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상대방의 하이볼 상황에서의 3인 블로킹은 중요하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배구와 일본 배구의 차이점을 들려줬다: “한국은 블로킹에 맞춰서 때리는 유형이 많다. 그러나 일본과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블로킹에 맞추지 않고 블로커를 피해서 때리려고 한다. 그래서 한국 배구 시스템에 맞춰서 디그와 블로킹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공부하고 수정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2.2. 리시브
상대편에서 넘어오는 볼을 되받아치거나 되돌리는 것. 서브를 되받아치는 것은 서브 리시브라고 한다. 흔히들 말하는 리시브는 대개 서브 리시브를 가리키며, 서브리시브 외의 상황에서 공을 받는 것은 디그라고 한다. 즉 서브를 받는 것은 리시브고 나머지는 전부 디그인 셈이다. 강력한 스파이크 뿐 아니라 별볼일없는 연타, 블로킹 커버, 찬스볼을 받아도 디그로 친다.리시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포지션이 리베로이다. 상반신만 써야 했던 옛날에는 발로 리시브하면 반칙이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는 룰이 바뀌어 발이나 헤딩을 포함 신체부위 어디를 이용해 리시브를 하든 상관없다. 또한 볼이 땅이나 기타 구조물에 닿지만 않는다면 네트로부터 얼마나 벗어났든지 상관없다. 그래서 네트를 엄청나게 벗어난 공을 발로 차서 리시브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세팍타크로나 족구에서처럼 공을 발로 차서 득점할 수도 있다.
수비팀이 반격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공격측이 서브를 넣은 후, 수비측은 이를 받아야(서브 리시브), 세트-스파이크의 순서를 밟기 때문. 리시브-세트-스파이크라는 순서가 배구에서 아주 보편적인 순서이다.
참고로 리시브라고 하는 건, 일본식 영어의 잔재라고 한다: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56. Bump라고 한다.
2023년에 FIVB는 유스대회에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서브 리시브 시도시 오버핸드 토스를 하면 반칙이다. 강주희 심판위원장은 “실제로 바레인에서 열리고 있는 U21 남자대회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부분이다. 서브 리시브를 할 때 오버핸드 토스를 하면 더블컨택 반칙이 적용된다. 유럽 배구의 경우 신체적 특성상 오버핸드로 보다 정확한 리시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터가 그냥 공을 넘기는 등 랠리가 빨리 끝날 수 있기 때문에 FIVB에서 새롭게 시도를 하고 있다. 성인 대표팀이 출전하는 대회에도 적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의 화제 중 하나는 리시브 규정 개정이었다. 패스 자세로 첫 터치를 가져가는 오버핸드 리시브가 금지된 것. 리시브 규정 개정과 가장 밀접한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윤서진(한국 남자 19세이하유스대표팀 주장)에게 후기를 물었다. 윤서진은 “서구권 국가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들도 오버핸드 리시브를 주력으로 쓰는 나라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언더핸드 리시브 위주로 다져진 기본기가 좋은 편이라 오버핸드 리시브를 금지해도 리시브 효율이 잘 나왔다. 이번 개정은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개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전통적으로 한국 배구에서 서브를 받는 순간 뒤로 넘어졌는데, 외국인 감독들은 이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2.3. 디그
상대방 공격을 받아내는 행위를 말한다.리시브처럼 공을 받아내는 기술이다. 다만 리시브는 서브를 받아내는 것만 의미하며, 나머지(스파이크, 백어택, 페인팅 공격 등)는 디그다.
디그는 '땅을 파다' 라는 뜻으로 상대의 강한 공격을 받아낼 때의 모습이 마치 땅을 파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양손이든 한손이든 발로 머리로 받든 신체의 어느 부위로든지 일단 받아내기만 하면 모두 디그다. 디그를 잘하기 위해서는 순발력과 유연성, 상대 공격을 예측하는 수비센스 등이 필요한것이다.
3. 세트
공을 받은 사람이 공격수에게 공을 넘겨주는 기술이다. 주로 세터(Setter)가 맡는다. 특성상 리시브 및 디그와 겹치므로 리베로가 세트를 시도하기도 한다. 리베로는 어택라인 앞에서 오버핸드 패스를 할수없으며 어택라인 뒤에서는 가능하다. 한국 무대에서는 이 기술을 토스(Toss)라 부르지만, 영어권에서 토스는 서브 전에 공을 띄워 올리는 행위를 가리킨다.3.1. 언더핸드 세트
영어로 흔히 bump set이라 한다. 공을 팔뚝으로 받는다. 머리 밑으로 떨어진 공을 넘겨주기 위해 사용하지만, 정확성이 비교적 떨어져서 프로 무대에서는 가급적이면 지양하는 경향이 있다. 전 배구선수였던 조송화가 언더핸드를 자주 사용하여, 언더조라는 별명을 얻었다.3.2. 오버핸드 세트
영어로 흔히 overhand pass라 한다. 머리 위에 있는 공을 두 손으로 받고 넘겨주는 기술로서, 프로 무대에서 아주 기본적인 동작이다. 상황에 따라 한 손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스피드 배구의 필수 요소인 Jump set를 실현하는 선결 과정이다. Jump set으로써 공을 일찍 받아 공격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때문. 그리고 Jump Set을 할 수 있는 세터가 Dump로써 득점할 수 있다.[1] 즉,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는 모든 행위가 공격이 아니라 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게 왜 중요하냐하면 리베로나 후위공격자의 공격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리베로는 어떠한 공격도 할 수 없지만, 땅에 발을 붙인 상태에서 공을 쳐서 상대 코트로 넘기는 것은 공격이 아니므로 허용된다.[2] 이 때문에 아시아 배구에서는 한때 전문 라이트 없이 세터가 두 명 들어가는 '더블세터 시스템'이라는 것도 존재했다. 애초에 백어택이 안 되는 라이트가 잉여인 배구 시스템상 토스라도 잘 올리려는 목적으로 택했던 방식. 현 여자배구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나 흥국생명 前 주전 세터 이영주가 원래는 이런 시스템에서 세터와 라이트를 겸하다 세터로 정착한 케이스다. 또한 목적은 다르지만 남자배구에도 과거 삼성화재의 유광우 세터- 황동일 라이트의 더블 세터 체제가 있었다.[3] 중앙선에서 양쪽으로 3m 간격에 그어진 선.[4] 그래도 공격옵션으로 꽤 위협적인 국내선수는 김연경, 김희진, 박정아, 황연주, 정지윤 정도이다.[5] 다만 문성민이나, 케이타, 18-19시즌 파다르는 아포짓임에도 변칙적인 공격으로 파이프를 시도한 적이 많다. 실제로 15-16, 16-17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문성민의 파이프는 스피드와 탄력으로 반 박자 빠르게 중앙 후위에서 치고 들어왔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공격옵션이었다.[6] 수비보강 목적으로 교체 투입되는데, 주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서브를 넣는다. 한때 김주완이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했었다.[7] 특히 블로킹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내려찍는 고타점 몰빵배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강서브가 필수적이다.[8] 이는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라 스파이크 서브 구사하는 선수가 한국와서 플로터로 바꾸면 100% 이 케이스다.[9] 위 선수는 前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소속이였던 김주하이다.[10] 스파이크 서브도 구사할 수 있어서, 기습적으로 스파이크 서브를 때려 서브득점을 챙기는 모습을 꽤 자주 볼 수 있다.[출처] 엄한주가 스포츠과학 59호에 기고한 논문 "서브, 서비스인가 공격용 무기인가"에서 발췌[12] 물론 언더핸드로 받는게 편하다는 견해도있다.[13] 후위에 있는 세터는 공격 할수 없다. 후위경기자 반칙으로 실점하기 때문.[14] 대부분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거나, 상대의 공격을 간신히 디그한 다음 힘겹게 오픈으로 올라오는 토스라서 공격수가 누군지 빤히 보이는 경우에서나 3인 블로킹이 가능한 편. (거기에 3명이 동시에 블로킹이 뜨면 그순간 코트에 발 붙이고 서 있는 사람이 적다는 얘기이므로, 그 결과 넓어진 빈자리를 찾아 상대 공격수가 페인트를 놓을 수도 있다.) 현대 배구에서는 C속공, 파이프 공격 등 빠른 공격으로 공격의 대부분이 전개되고 상대 세터들은 블로킹을 따돌리려는 토스를 하기 마련이다. 이를 이용한 전술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