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노력으로 해서 안 되는게 있다면...
그게 만화라면... 난 어떻게 하지?
그게 만화라면... 난 어떻게 하지?
웹툰 오라존미의 더블 주인공들 중 하나로, 만화를 말하는 작가
이 만화의 또다른 주인공 이영재의 고등학교 동창.
2. 상세
25세의 웹툰작가 지망생. 평상시에는 안경을 쓰지만 꾸밀때는 안경을 벗고 생머리를 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얼굴이 예쁘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둘만의 만화부를 창단했던 고교 시절 친구 영재와는 다르게 야무지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당시 영재를 잘 챙겨주었으며[1], 오랜만에 만난 현 시점에서도 영재와는 잘 어울린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재능이 부족하여[2] 자신보다 더 뛰어난 실력자들에게 밀려 만화부 입단이 좌절되기도 했고, 심지어 현재는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대학 후배 한유나가 웹툰작가로 등단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열등감을 느끼며 사는 중. 다만 이런 상황에는 무탈한 삶에 안주하여 크게 절박함을 갖지 않은 본인의 성향도 한몫 했다. 그래도 등단하지는 못한 상태이지만, 웹툰은 꾸준히 그리고 있었다. 이영재와 다시 재회하기 전까지는.
3. 작중 행적
3.1. 영재와의 재회, 대외적 작가 활동
우연히 영재와 재회하면서 교류를 이어가던 중, 추억을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영재에게 자신이 준비하던 공모전에 만화를 출품해보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정작 그 공모전에서 영재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그림에서 손을 뗀 상태였음에도 철저히 준비해 입상을 하고, 웹툰 관련 학과를 전공한 본인은 접수 마감일까지 느긋하게 지내다 막판에 시간에 쫓겨 벼락치기로 그려버리고[3] 탈락한다. 그래도 쿨하게 장려상을 수상한 영재를 축하해 주지만, 시상식 날 사람들 앞에 나설 것을 두려워 하던 영재로부터 앞자리에서 대신 상을 받아줄 것과 대신 대외적 활동을 해 줄 것을 부탁받게 된다. 사실 영재가 대외적 작가로 활동을 부탁했을 때 처음에는 망설였으나, 방송이나 신문 등에 자주 얼굴이 나오면서 사람들로부터 유명세를 타게 되자 그것을 은근히 즐기게 된다. 이후 영재와 동거하면서 영재 대신 방송 활동을 하게 된다.3.2. 꼬여가는 인간관계, 영재와의 갈등
그러나특히 대학시절 후배였지만 자신보다 먼저 작가로 데뷔한 한유나와 여러 모로 충돌하는데, 자신보다 훨씬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한유나가 인기작가가 된 것에 불평을 하고, 한유나 역시 수빈을 아니꼽게 생각하며 견제하던 차에 "마녀의 저주"를 보면서 수빈의 옛날 원래 그림과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동거하고 있는 남자 김건우가 박수빈의 전남친이었다는 것 역시 두 사람의 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중에 한유나에게 질린 김건우가 대시해 오면서 점차 비밀을 폭로할까 망설이는데, 그가 한유나와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안 후에는 곧바로 헤어진다. 일단 이 둘이 헤어진 게 다행이긴 하지만...
빼어난 외모로 방송 쇼프로에 출연을 하게 되는데, 방송에서 만난 인기 웹툰작가 강원중에게 반해 친해지고 싶어하다가 연인관계로 발전하지만, <마녀의 저주>를 실제로 그리는 것이 수빈이 아닌 것을 한유나가 추리해내고[5] 충돌한 것을 계기로 강원중도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하자,[6] 결국 사고로 계단에서 넘어진 후 일방적인 절연 통보를 하고 헤어지게 된다.계단에서 굴러 입원한 이후 한동안은 방송 관련 일도 모두 그만두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이도영의 동생인 이도희의 일갈과 충고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해 거짓된 모습은 버리고 다시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했었지만, 너무 명성에만 집착한 탓인지 노력을 쏟아 그린 만화는 1화 뿐이었지만 작품성은 별로였다. 결국 좌절하고 스타같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짓 작가 행세를 다시 시작한다. 이 일로 인해서 도희와 사이가 멀어진다.[7]
하지만 강원중과 헤어진 후 일방적으로 방송을 중단한 탓에, 방송계에서도 평판이 떨어져 성실하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아 인터뷰와 방송이 들어오질 않아 생활고에 시달린다. 결국 영화화를 맘대로 허락한 사건이 빌미가 되어 영재와 결별하게 되고, 원고료는 실제로 만화를 그리는 영재에게 다 들어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활비가 다 떨어져 위기에 놓인다.
3.3. 잘못된 만남, 악화되는 영재와의 관계
그러던 중 웹툰작가 모임에서 만난 작가 김명희에게 의존하게 되고, 그녀에게 돈을 빌린 보답으로 어시를 해주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명희에게 비밀을 밝힌 후 점차 명희에게 휘둘리며 자기주관이 없어지던 차에 명희가 영재의 수익을 나눠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 거 아니냐고 의견을 내자, 처음엔 거절하려 했으나 명희에게 제대로 휘둘려 결국 이를 받아들여 영재에게 수익을 나눠주지 않으면 비밀을 폭로해 너도 매장시켜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지경에 이르른다.그러나 의지하고 믿었던 명희와의 관계도 점차 삐걱이기 시작한다. 사건의 발단은 수빈이 명희의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 초청받으면서 시작되었는데, 처음 수빈은 명희에게 앞서 지금 모이는 자리에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나 음악하는 사람도 있다는 설명에 자신 주변에는 평범한 사람들 뿐이었다며 명희를 대단하게 생각했다. 막상 자리에 가서 긴장하긴 했지만 명희가 사람들에게 잘 소개시켜주면서 잘 적응하게 된 수빈은, 아마추어 가수인 허진규와 안면을 트고 관심을 갖게 된다. 허나 명희는 허진규에 대해 바람둥이니까 무시하라고 말하며 술이나 마시자고 일축하는데, 정작 수빈은 술자리가 길어지는 동안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진규를 바라보며 호감을 갖게 된 상황. 그런데 명희가 갑자기 손목을 꽉 잡으며 가자고 재촉하는 것도 모자라 진규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느끼한 노래 작작 부르라며 재수 없다며 막말을 내뱉고 자신을 끌고 나간다. 그걸 본 주변 사람들이 술버릇 또 나왔다며 혀를 차자, 수빈은 대신 진규에게 사과하고 명희에게 끌려나가 또 취해서 그런 거냐며 불만을 표한다. 그래도 이때는 명희가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일단락 되나 싶었지만...68화에서 사고가 터지고 만다. 집에 있는데 인스타 계정으로 진규가 연락하자 스타일 괜찮다며 만날 생각부터 한다. 일어난 명희에게 아침 뭐 먹을까하고 묻자 그녀가 해장하게 감자탕이나 시켜먹자며 자신에게 기댄다. 속으로 명희에게 진규와 메세지, 연락처를 주고 받아서 조만간 만날지도 모른다며 사과한다. 진규와 만나고 그는 명희와 같이 사는 거에 대해 묻는다. 어쩌다가라고 얼버무린다. 진규는 웹툰 작가인데다가 웹툰 영화로도 제작중이라며 벌 만큼 버는 자신을 부러워한다. 진규가 언제쯤 무명 생활을 벗어날까하며 한탄해하자 그의 노래를 칭찬해준다. 진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명희에게 전화가 오자[8] 잠시 자리를 벗어나 그녀의 전화를 받는데....명희가 신경질적으로 어디냐며 화를 내 화들짝 놀란다.
명희에게 깜짝 놀랐다며 반박하지만, 명희가 책사러 서점 간다 해놓고 거짓말했냐며 따져오자, 명희에게 진규와 함께 있다는 걸 들켰단 것에 당황하다 곧 진규와 함께 있던 모습을 누군가 SNS에 올린 걸 보고 놀란다.[9] 지금 당장 집에 들어오라는 명희의 말에 진규와 헤어지고 택시를 잡는다. 택시에서 어중간하게 얼굴 팔려서 자유롭게 살지 못하겠다며 버스나 지하철도 못타겠다며 아무 연락없는 영재에게 투덜대지만, 곧 명희에게 자기가 소유물이냐며 크게 따질려고 생각한다. 집에 와서 내가 어디서 누굴 만나든 니가 왜 화를 내냐며 이해를 못한다며 따진다. 그걸 들은 명희가 수빈을 걱정해 주는 건 자신밖에 없다며 친구의 마음을 하찮게 보냐며 반박하자 결국에는 주눅들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지만 속으로는 왠지 말로 못 이기겠다며 생각한다. 명희 역시 미안한다고 사과하지만 화장지우러 간다며 재빨리 씻으러 간다면서 그녀를 피한다.
잘 나가던 사람인데 이게 뭐냐며 신세한탄이나 하며 명희의 어시일을 돕는 와중에도 진규가 괜찮은 사람 같다고 생각하지만, 곧 명희에 대해 자신을 구속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명희 쪽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영화 발표회 관련해서 연락이 오자 갈 수 있다고 흔쾌히 승낙하고, 재도약의 기회라고 기뻐한다. 이때 명희가 작업 다 끝났냐며 물어오자 하던 중이라고 대꾸하고, 속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영재가 수익도 나눠준다면 명희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진규와 알콩달콩 연애하면서 SNS에 자랑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기뻐하는 걸 본 명희가 무슨 일 있냐며 묻자 아무 것도 아니라며 대꾸하고 명희가 요즘 하는 걸 봐서는 거기 나가는 것도 반대한다며 자기 옆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며 살길 바라는 것 같다며 명희의 의중을 파악한다.
이후 영재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할지 결정했냐며 묻고, 영재에게 6시에 본편 시점 자신과 처음 만났던 카페에서 만나자고 통보한 뒤 끊는다. 진규와 연락을 하는데 진규가 작품 세계에 대해 칭찬하자 아픔이 있는 여자라며 장난식으로 대꾸한다. 진규에게 영화 발표회에 대해 알려주는데 명희가 거실로 나오자 전화를 황급히 끊는다. 명희가 누구랑 통화했냐며 묻자 네가 알아서 뭐하냐며 튕긴다. 명희가 진규라는 걸 눈치채고 왜 자꾸 연락하냐며 따지자 알았으니 그만하라며 명희를 지나쳐서 영재와 만날 준비를 한다. 저 싸이코에게 벗어나고 영재와 담판을 짓겠다고 결심한 뒤 다녀오겠다며 나갔지만...[10]
영재를 만나서 어떻게 할 거냐며 묻자 그녀는 돈 한푼도 못준다며 작가 행세하는 거 허락 못하겠다며 확실히 밝힌다. 그런 영재에게 적반하장으로 너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며 물러설 곳도 없다며 그렇게 나오면 같이 죽는거라고 맞받아친다. 영재에게 영화 발표회라도 갈거냐며 묻자 말하다 말고 놀란다. 영재가 공모전 시상식 때 너를 나서게 한 걸 후회하고 있다며 자신이 바보 같았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만 두자며 부탁하지만 연예인이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었다. 결국 영재에게 네 갈길 가라며 매몰차게 거절하는데 자신도 갈 때까지 간 걸 알고 있었는지 어쩔 수 없다며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11]
72화에서는 다음 날 거실에서 영재 만나서 잘 해결했냐는 명희의 물음에 얼버무린다. 명희가 상심하지 말라면서 경제적인 건 얼마든지 도와주겠다고 하자 그걸 듣고 그래라고 대답하지만 속으로 좀 짜증날때도 있다면서 자신을 도와주는 건 명희 뿐이라며 고마운건 사실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진규에게 전화가 온다. 명희가 누구냐며 궁금해하자, 별 거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명희는 수상쩍어 하면서 전화 왔으면 받으라며 자기 앞에서 못 받을 전화냐고 집요하게 물어본다. 안 받아도 괜찮다며 전화를 거절하는데 진규가 명희에 대해 이야기 할 게 있다며 통화 가능한 대로 연락을 달라는 그 카톡 내용을 보는데 명희가 그 카톡을 보고 자신에 대해 무슨 이야기냐며 궁금해하고 있었다.
명희가 진규랑 자신이 그녀의 뒷담화를 하는 거냐며 묻자 그런거 아니라고 대꾸하지만, 명희는 왜 진규한테 흔들리냐며 내가 얼마나 너한테 잘 해줬는지 아냐며 남자라면 앞뒤 안가리냐며 따지고 얼굴값 하고 싶어서 안달났냐며 대놓고 자존심을 긁는다. 덕분에 분노한 수빈은 명희에게 돈이 생기는 대로 나가겠다며 선언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명희에게 소유물 취급받는게 서러워서 운 뒤에 엄마와 통화하는데, 엄마는 자신의 안부를 묻고 힘들면 내려오라고 자신을 위로해준다. 통화를 끊은 뒤에 더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며 약해지지 말라고 결심한다.
며칠 후, 영화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하려고 하자 명희가 말을 걸어 영화발표회 가는지 아니면 허진규를 만나러 가는지 묻는다. 영화발표회라는 말에 어떻게 알았냐며 묻자 명희는 네가 전에 말 안했냐며 얼버무린다. 이제 남남될 테니 상관없지 않냐며 무시하려 했지만 명희가 비밀에 대해 언급하며 다시 옭아매려 하자, 수빈은 진규로부터 명희에 대해 여태껏 가스라이팅 해서 다른 사람을 길들였다가 단물 쪽쪽 빨아먹고 차버린 악질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다. 당황한 명희는 걔가 한 말은 거짓이라며 얼버무리지만, 수빈은 그 말도 안듣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린다.
3.4. 폭로되는 진실
이후 영화발표회장에서 단상으로 올라가 배우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시사회를 준비하는데, 곁에 앉은 배우들과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자신처럼 가면을 썼겠지만 자신만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윽고 사회자가 자신을 지목하면서 차례가 되자, 자신을 잿빛 작가라고 소개하려 하지만... 시사회장에 나타난 영재가 다 거짓말이라고 폭로하며 단상으로 올라오면서 놀란다.곧 영재가 사람들 앞에서 나 대신 작가인 척 해달라고 한 거 미안했다. 나도 웹툰 작가 못해도 상관 없으니 다 끝내자고 외치지만, 수빈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시치미를 떼며 영재를 모르는 척 한다. 곧 영재는 뒤이어 들어온 경비원들에게 끌려나가지만, 그와중에도 필사적으로 수빈이 <마녀의 저주> 작가도, '잿빛 작가'도 아니라는 사실을 폭로했고, 결국 사회자와 기자들로부터 사실을 추궁당하자 겁에 질린 수빈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그대로 시사회장을 벗어나 달아나고 만다.
이후 명희의 집으로 돌아와서 명희에게 네가 영재를 충동질해서 사실 까발리게 만들었냐며 추궁한다. 명희는 당연히 시치미를 떼면서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 것이고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수 있다는 말로 감싸는 척 수빈을 자신의 수중으로 옭아매려 했지만, 수빈은 명희의 뺨을 치며 거부하고 믿지 않는다. 결국 명희가 곁에 계속 두고 싶어서 영재를 충동질했다는 사실을 실토하자, 수빈은 명희를 향해 사이코라고 비난하면서 질색을 하며 이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환멸이 난다고 쏘아붙이고, 자신의 짐도 챙기지 않고서 그대로 명희의 집을 나간다.
정처없이 길을 떠돌며 엄마에게 돌아가야 하나 허진규에게 부탁해 볼까 고민하던 중, 사람들이 자신을 힐끔거리며 바라보는 시선을 눈치채면서 자리를 피한다. 곧 시사회 때의 사건으로 자신이 진짜 웹툰 작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두고 논란이 터졌단 걸 확인한 수빈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영재를 원망한다.
3.5. 풀어지는 갈등
마지막화에서 공원에 죽치고 앉아있다가 영재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되니 만족하냐며 원망을 쏟아낸다. 이에 영재가 제대로 담판을 짓기 위해 직접 자신을 만나러 오자,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날 밑바닥까지 추락시켜놓으니까 좋냐고 따진다. 하지만 영재는 자신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고 어떻게든 막으려다가 이 사단까지 난 것이며 세상에 알리지 않고 멈출 기회는 많았다며 일침을 가한다. 이 말에 수빈도 반박하지 못하고 결국 연예인병 걸려서 정신 못 차리고 이 지경까지 끌고 온 내가 나쁜 년이라며 허탈해한다.이윽고 영재는 수빈의 곁에 앉아서 오수진과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수빈은 예전부터 그랬지만 널 왕따시켰던 애한테 휘둘려서 호구같이 이용당했냐며 영재에게 잔소리를 하지만, 영재도 수빈에게 너도 날 이용하지 않았냐고 정곡을 찌른다. 수빈이 반박하려 하자, 영재는 말을 자르고 시상식 날 대신 나서달라며 수빈을 이용했던 것을 인정하면서, '나는 그동안 너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았고, 그저 거짓말을 막고 싶었을 뿐이었다. 사실 남을 원망하고 복수하는 건 내 성격에 맞지도 않고 끝도 상쾌하지 않았다'는 진솔한 심정을 토로한다. 그제서야 수빈도 인기와 사랑을 받아보니 그걸 놓는 게 무서웠고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는 진심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고, 이제는 어떻게 해야되는 거냐며 토로한다. 이에 영재는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난 예전의 네가 더 좋았다. 그때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라는 조언을 해준다.
영재와 헤어진 후, 심경에 변화가 생겼는지 그날 밤 명희의 집으로 돌아와 자신을 걱정하는 명희를 무시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로 자신이 그동안 진짜 웹툰작가인 영재의 대외적 활동을 대신 해왔음을 실토하며 사과문을 써서 SNS에 올린다. 그리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명희에게 그동안 챙겨준 데까지만 고마움을 표하며 내일 짐싸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다. 명희는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그대로 포기할 거냐며 당황하지만, 수빈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로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3.6. 에필로그
3년 뒤를 다루는 후일담에서는 고향으로 돌아간 후, 미술 과외와 외주 등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중. 수업을 하던 중, 과외를 받는 학생에게 왜 만화를 하냐고 묻는데, 하은이 자신이 나왔던 대학의 만화과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다. 이에 수빈은 하은이가 웹툰 작가를 장래희망으로 정한 것을 간파하는데, 학생이 사실 웹툰작가가 되고싶은 건 맞긴 한데 대학은 나오라고 해서 과외를 받는 거라고 실토하면서 내심 뻘쭘해하면서도 고맙다고 속으로만 말한다.하지만 이때 하은이 선생님 실력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왜 웹툰 작가에 도전 안 하냐고 물어보자, 이를 무시하고 수업에 집중하려 했으나, 잠시 쉬는 시간에 하은이 수업을 지루해 하면서 요즘 인기웹툰인 '우당탕 여고생'을 언급하자, 이도희 작품인 걸 알아채고 요즘 애들은 그딴 웹툰을 좋아하는 거냐며 어이없어 하다가 괜스레 그런건 대학 가고나서 그리라며 성질을 내고만다.[12]
하지만 곧 볼 일 본다는 핑계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지금 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끼면서 학생처럼 순수하게 만화를 좋아하고 작가들을 동경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곧 하은에게 아까 했던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며 지금같이 순수하게 열정이 넘칠 때 좋은 작품이 나올테니 지금부터라도 그리고 싶은 것에 도전하라고 조언해준다. 그리고 이제 과외 일을 그만 두겠다며 소질이 있으니 열심히 하고 잘 지내라는 인사를 남기고 하은의 집을 나온 후,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벤치에서 들이키며 3년간의 생활을 회상하며 자신이 그림을 그리려 했던 이유가 뭐였는지 진지하게 고뇌한다. 그후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걱정해주던 어머니에게 '여태까지 또다시 떨어졌을 때 실패를 받아들일 용기가 없어서 도전하지 못했는데 한 번만 더 웹툰 공모전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 술기운에 울음을 터뜨리고, 어머니의 위로를 받는다.
이후 어차피 한때 얼굴 뿐인 작가였고, 이제는 평생 얼굴없는 작가가 되어도 상관없으니 세상에 자신의 겉모습이 아닌 자신만의 만화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정말 심혈을 다해 웹툰을 준비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겨울 날, 공모전 결과를 문자로 받고 어머니에게 알리러 가는 열린 결말로 오라존미는 막을 내린다.
4. 평가
영재를 걱정하면서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모습 탓에 초반부터 컬트적인 인기를 얻는 중.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실제로 노력은 하지 않는데 연예인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명성은 오히려 더 욕심내고 있어서 안티가 많다.수빈의 단점은 초반에 보여졌었다. 4화에서 같이 공모전을 준비할 때 영재는 철저히 준비한 반면에 수빈은 유투브나 보며 시간이나 때우고 있었다. 수빈이 영재와 헤어질 때 마감에 가까워져야 초인적인 집중력이 나온다고 말한 건 덤이다.[13] 노력을 하지 않은 나머지 공모전에서 떨어지는 건 당연했었다.
만화의 시작부터 초반 시점까지는 영재와 함께 이 웹툰의 투탑 주인공 체제로 추정되었으나, 70여화까지 진행된 시점까지 수빈은 주인공 영재의 앞날을 위협하는, 거의 빌런에 가까운 캐릭터로 여겨지고 있었다. 경제적으로나 주변관계로나 안정권에 접어든 영재와 달리 극도로 궁지에 몰린 상황임에도 능력 부족과 노력 부족이 쌍으로 겹친데다 반성할 줄 모르고 명예욕만 강한 등 캐릭터 설정에 비호감 요소가 너무 많아서인지 매화 베댓에서도 우호적인 평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영재와 도희가 그녀가 그린 만화의 미적지근한 반응이었던 건 당연했다. 작품은 작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본적인 노력도 부족했고 생각도 얕기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가 없었다. 오히려 자신보다 어린 도희가 똑부러지고 목표가 있기에 데뷔를 하는 건 당연지사이다.
하지만 영재와 결별하고서 만나게 된 김명희와 엮인 이후로 점차 김명희에게 의존하고 휘둘리는 묘사가 나오면서 걱정을 사고 있었지만 그나마 수빈이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음을 확실히 인지하고 선을 긋는 등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영재에게 충고를 들은 뒤에 방에서 사과문을 작성한 뒤에 그녀와 이별하기로 정했다.
영재의 충고를 듣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호평을 받지만 수빈이 정신 차리는 과정이 너무 단순하다고 평을 내리는 독자들이 있다. 지난 화까지만 해도 화려한 명성과 스포트라이트에 집착하면서 영재 탓만 하고 있었는데 영재의 충고 한 마디로 갑자기 정신차리는 모습에 위화감을 느끼는 독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수빈은 학창시절 왕따 당하는 영재를 망설임없이 도와주는 편견없는 캐릭터였다. 대책없는 모습만 보이던 수빈이지만 완전히 생각없는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명희의 가스라이팅에도 안 넘어 갔던 것이다. 그렇지만 평생을 남탓만 하던 수빈이 대화 한 번으로 갑작스럽게 갈등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더니, 그 이후 다시 시작하기까지의 묘사가 너무 생략되어버려 급전개[14]라고 평하는 독자들도 있다.
5. 기타
- 다른 주요 등장인물과 달리 수빈은 73화 이전까지는 본가나 가족에 대한 묘사가 나오지 않는데, 남이나 마찬가지였던 명희한테 돈을 빌리면서도 집에는 손을 벌릴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경제적 도움을 줄 상황은 확실히 아닌 듯 하다.
[1] 하지만 현 시점에서 영재와 안 좋게 갈라진 후, 당시 행동 역시 자신의 우월의식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었는데, 결국 본격적인 대립각이 세워지면서 대놓고 영재를 깔보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다만 본인이 그 점에 대해 흠칫하며 소름끼쳐하는 모습을 보인 걸 보면 본심은 아니었던 모양.[2] 그런데 영재와 비교하면 그림 자체는 영재보다 잘 그린다고 영재와 주변인도 인정할 정도인데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 쪽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3] 뒷부분은 대사를 뭐라고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라고 한다.[4] 22화를 보면 어느 정도는 영재 그림체 흉내를 연습하긴 했다는데, 나중에 보면 주연급 인물만 그릴 줄 알고 조연급은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5] 한유나가 기억하는 대학 시절 수빈의 그림체와 (실제로는 영재가 그리는) <마녀의 저주> 그림체가 많이 다르고 분위기도 밝은 내용을 주로 그리던 수빈의 옛날 분위기와 다른 것을 보고 의심한다.[6] 강원중도 서로 사귀는 관계가 된 만큼 수빈과 서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수빈이 만화 작업을 하는 모습을 도통 보이지 않아서 도대체 만화는 언제 그리는지 시간이 부족하진 않은지 궁금해하던 차에 한유나의 의심을 듣게 되었다.[7] 수빈에게 위로해 주기 위해서 뚱카롱과 손편지를 담은 봉투를 준비했었는데, 수빈이 다시 거짓 작가 행세를 하자 실망한 나머지 봉투를 던지고 뒤도 안돌아보고 울면서 돌아간다. 정작 그 편지를 읽은 수빈은 도희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평했고, 편지를 읽은 영재는 수빈에게 도희한테 미안하지 않냐고 일갈한다.[8] 명희의 전화를 보고 내가 왜 놀라냐며 죄 지은게 아니라며 긴장한다.[9] SNS에서는 둘이 데이트냐며 웹툰 작가가 맨날 연애나 하고 앉아있다며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10] 이때 뒤에서 명희가 자신을 미행하는 걸 모르고 있었다.[11] 하지만 그 사이 명희가 영재와 접선해 사실을 폭로할 계획을 짜고 있었다.[12] 자신보다 학력도 실력도 부족해서 어시에 머물러 있었던 이도희가 어느새 자신까지 뛰어넘고 인기 웹툰작가에 등단한 것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보인다.[13] 반면에 영재는 그 말을 듣고 그런 요령이 없다며 틈 나는 대로 그려서 완성하자며 노력했었다.[14] 작중 시간 상으로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지만, 박수빈이 만화에 다시 도전하기로 생각을 바꾸는 과정이 단순 변덕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짧게 묘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