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0.3마일까지 나온 강력한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4가지 구종을 모두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로 던지는 완벽한 제구까지 선보이며 카디널스 타선을 상대로 데뷔 최다 11탈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팀도 카디널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6: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등판과 마찬가지로 1회를 KKK로 출발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으나 2회 1사에서 댄스비 스완슨에게 솔로포를 맞고 급격히 흔들리며 결국 2회에만 5점을 내주고 강판당했다. 팀도 막판까지 추격을 이어나갔으나 결국 뒤집지 못하고 7:9로 패해 밀러도 시즌 첫 패를 안고 말았다. 더군다나 이날이 본인의 생일이었기에 밀러는 악몽의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역시나 부상으로 IL에 오르며 마이너에서 콜업됐고, 올시즌 유일한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했으나 8피안타 2피홈런 4실점 부진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탈삼진도 1개에 그쳤고 거의 모든 구종이 난타당하며 워커 뷸러와 함께 올시즌 다저스 선발진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고 있다.
3회까지 2피홈런 3실점으로 역시나 무너지나 싶었지만, 그래도 앞선 경기보다 변화구 제구가 많이 좋아지며 탬파베이 타선을 상대로 6이닝 9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95마일이 넘는 하드힛을 10개나 내줬기에 완벽하게 자기 모습을 찾았다기엔 다소 물음표.
볼티모어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피안타 없이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봉쇄했고, 4회초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첫 피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 처리하며 4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5회들어 사구와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더니 콜튼 카우저에게 쓰리런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3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마지막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고, 팀 타선의 도움과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며 밀러도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5개월 만에 감격의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투구 내용으로 보면 5이닝 2피안타에 불과했지만 제구 난조로 스스로 장작을 쌓고 홈런을 맞은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1회 2아웃을 잡은 이후 스즈키 세이야와 코디 벨린저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이사크 파레데스와 마이클 부시에게 연속 적시타 내주며 2실점했다. 3회에는 스즈키 세이야에게 우중간 솔로포를 허용했고, 5회초에는 1사 1,2루에서 코디 벨린저에게 좌중간 쓰리런 홈런까지 내주자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팀이 밀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7득점이나 지원해줬음에도 리드를 날릴 정도로 시즌 내내 답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밀러가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할 것이며 다음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발표했다.
이날 역시 약팀 마이애미 상대로도 난타당하며 2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속은 여전히 100마일 가까이 나왔지만 배팅볼처럼 맞아나가니 무용지물이었고, 변화구 커맨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거의 매 타자를 상대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운좋게 패전은 모면했지만 팀은 밀러의 조기강판 여파로 3회부터 투입된 불펜진이 거하게 불쇼를 시전하며 9:11로 패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남은 잔여경기에서 밀러의 선발 로테이션 잔류 여부에 대해 내일 결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거취가 불분명해졌고, 내일 때마침 조 켈리가 IL에서 복귀할 예정이므로 아마 마이너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선발 밀러가 내려가고 불펜 밀러가 올라온다 올시즌 밀러가 기록중인 13경기 56이닝 ERA 8.52는 최소 42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가장 안좋은 성적.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제구. 구위는 여전히 좋은 편인데, 난타당하는 것으로 보아 커맨드가 좋지 않고 피칭 레퍼토리가 단순한 것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문제점들을 고칠 여지는 다분하나 올 시즌 성적이 기대치에 비해 크게 실망스러운 건 아쉬운 점이다.
[1] 참고로 팔꿈치도 아닌 어깨에 관절와순 파열 등의 구조적 손상이 생긴다면 투수에게 있어서는 재앙이나 다름이 없다. 팔꿈치야 토미 존 수술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관절와순 파열은 수술을 해도 제 기량으로 돌아올 확률이 극도로 희박하며, 복귀하더라도 구속이 떨어지거나 제구력을 잃거나 하는 등 어딘가 하자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