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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6 14:52:32

미운 오리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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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의의4. 미디어 믹스5. 기타

1. 개요

덴마크어 Den grimme ælling[1]
영어 The Ugly Duckling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단편 동화.

'미운 새끼 오리'로도 불리며, 경우에 따라서는 제목 가운데 '새끼'라는 표현을 빼고 '미운 아기 오리', '미운 꼬마 오리'로 부드럽게 순화한 제목을 쓰기도 한다. '동물의 어린 개체'를 '새끼'라고 부르는 게 맞긴 하지만 아무래도 동화 제목치고는 어감이 좀 센 편인데다 새끼라는 단어가 욕설로도 쓰이기에 순화하는 경우.

2. 줄거리

옛날 어느 못가에 금슬 좋은 오리 부부 한 쌍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사랑을 나눈 결실로 알 여러 개를 낳았는데, 유독 크고 못생긴 알 하나가 둥지 틈에 끼어 있었다. 오리 부부는 그 알을 보고 처음엔 의아해했으나 그저 조금 크게 태어난 알일 것이겠거니 치고 별 고민없이 알을 품었다.

얼마 후 알들이 모두 부화했는데, 그 중 평범한 새끼오리들과는 달리 회색에 몸집도 큰 못생긴 새끼오리 한 마리가 있었다. 그는 둥지에 있던 가장 큰 알에서 태어난 오리였다. 형제 새끼오리들과 180도 다른 동물들은 모습이 다르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이 미운 오리 새끼를 괴롭혔고, 그 와중에 어미 오리도 처음에는 부드럽게 다독여 주고 위로해 주었지만, 나중에는 점점 주변 시선에 환멸을 느껴 미운 오리 새끼가 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대놓고 말해버렸다. 믿었던 엄마마저 모질게 등을 돌리자 큰 배신감과 상처를 받은 미운 오리 새끼는 몰래 무리에서 떠나 자신을 사랑해 줄 누군가를 찾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만나는 동물들마다 모두 못생겼다는 이유로 미운 오리 새끼를 외면했고,[2] 결국 사람들이 사는 민가에까지 내려왔다가 허름한 집 한 채를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집에는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었다. 눈이 어두운 할머니는 미운 오리 새끼를 살찐 어미오리로 보고는 맛있는 오리알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미운 오리 새끼를 잘 돌봐 주었다. 할머니의 애완동물들인 암탉고양이는 심술쟁이 성격이라서 은근히 샘이 났다. 그래서 암탉과 고양이는 미운 오리 새끼를 못살게 굴었고[3] 미운 오리 새끼는 암탉과 고양이의 등쌀에 다시 가출할 수밖에 없었다.

미운 오리 새끼는 강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탄했다.
"난 태어날 때부터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못생긴 걸까? 이런 나라도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기는 할까?"

그렇게 정처없이 계속 떠돌아다니다 추운 겨울을 어찌저찌 버텨낸 뒤[4] 새해가 밝은 어느 날, 미운 오리 새끼는 여느 때처럼 슬픈 얼굴로 강가에서 강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다 깜짝 놀랐다. 못생긴 새끼 오리는 온데 간데 없고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이 비쳤던 것. 혹시 잘못 봤나 싶어서 몇 번 씩이나 눈을 씻고 들여다봐도 강물 속 백조의 모습은 여전했다. 알고 보니 미운 오리 새끼는 오리가 아닌 고니(백조)의 새끼인 것이었다. 그렇게 미운 오리 새끼는 오리보다 못생겼었지만 현재는 오리보다 훨씬 아름다운 백조가 되었다.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새끼는 기쁨에 넘쳐 하늘 높이높이 날아올랐고 같은 백조들 무리에 합류해 행복하게 살아갔다고 한다.

3. 의의

안데르센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신분과 주변환경에서 벗어나 더 상위로 올라가려 하는 욕구가 강했고, 이에는 문법학교의 교장이 그의 창작욕구와 작품들을 매도하며 무시하고 악담을 내뱉었던 것도 한 몫 했다.

또한 어릴 때 안데르센은 자신이 몰락한 귀족 가문의 자제라고 믿기도 했는데, 안데르센은 키가 크고 마르며 몸짓이 특이해서 튀었고, 문법학교 시절 20살의 나이로 십대의 학생들과 같이 공부했기에 커다랗고 미운 오리 새끼를 안데르센의 자기투영으로 해석하는 관점이 많다.

원판의 대사에서 이런 부분을 더 찾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오리 무리에서 자랐으면 어떠니, 너는 백조 알에서 태어난 존재인데."가 있다.

대놓고 집단괴롭힘을 소재로 만든 느낌이 나서 안데르센 본인이나 지인의 경험을 소재로 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4.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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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OP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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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새끼 백조는 오리 기준으로 보면 돌연변이 같긴 하지만, 인간 기준으로는 추하기는커녕 매우 귀여운 외모다. 이런 녀석을 '미운' 오리 새끼라고 하다니 안데르센은 굉장히 냉혈한이 아니냐는 드립이 나올 정도. 어릴 땐 회색이었다가 크면 흰색이 되는 것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1] 독일어에서 grimme은 '완강한, 어두운'이지만 덴마크어노르웨이어에서는 추한의 뜻이 된다.[2] 한 번은 호수 위에서 떠돌아다니던 장난감 오리가 바람에 흔들려서 이 미운 오리 새끼를 부리로 쪼았고, 또 한 번은 사냥개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사냥 도중 미운 오리 새끼를 보고는 못생기고 별 볼일 없다며 그냥 외면해버렸다(판본에 따라서는 그와 앞에서 대놓고 못생기고 별볼일 없다며 맘껏 비웃으며 디스하면서 망신을 주는 장면도 있다.).[3] 암탉은 을 낳을 수 있냐고 묻자 못 한다고 했고, 고양이는 를 잡을 수 있냐고 묻자 무서워서 못 한다고 했다.[4] 맹추위 속에서 쓰러진 이 새끼 오리를 보고 귀가하던 한 사냥꾼이 발견하고 본인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정성스럽게 먹여 주고 재워 주었다.[5] 이건 유튜브로도 볼 수 있다.[6] 여기에서는 주인공 페오가 결말부에 자신을 길러준 가족인 농장 식구들에게 돌아간다. 백조 새끼임은 원작과 동일하고 친형제들도 만난다.[7] 심지어 밑의 과학적 시각과 맞물린 판본에는 엄마 오리는 회색에 몸집도 큰 못생겼기 때문에 더더욱 사랑해주지만 이 미운 오리 새끼가 부담감과 자책감에 떠나버렸고 엄마 오리는 이 미운 오리 새끼가 떠나자 크게 낙심한다.[8] 즉, 어미 오리는 물론 백조 새끼의 오리 형제들도 독립 이전까지 같은 가족으로 취급해 주고 돌봐 주는데 정작 백조 새끼는 형제와는 다른 모습 때문에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다가 앞서 서술된 주석처럼 부담감을 느끼고 가출하는 줄거리도 충분히 전개할 수도 있다.[9] 오리와 고니의 급을 나누는 것부터 현대인들 대부분의 암울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