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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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창작 뮤지컬. 조선 제7대 왕 세조와 그의 손자 자을산군, 경혜공주의 아들 정미수의 관계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2. 시놉시스
고요를 깨쳐야 아침은 찾아오니 용의 낙인에 제물을 바쳐라 세조의 손자인 자을산군은 시와 풍류를 즐기며 자신의 완벽한 세상에서 살아간다. 더 바랄 것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에게 존경하는 할아버지, 세조가 찾아와 임무를 맡긴다. 금서 《정감록》의 배포자와 정감록에서 말하는 정도령을 찾아달라는 것. 세조의 명에 자을산군은 오랜 친우인 미수를 찾아가고, 미수는 난처해하지만 자을산군의 막무가내식 부탁에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기로 한다. 자을산군과 미수는 정감록의 배후를 조사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배후를 밝히는 일은 더디게 진행된다. 그때, 정감록의 배포자에게서 세조를 비방하는 편지가 날아오고, 자을산군은 자신의 완벽한 세계가 깨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
3. 등장인물
※ 아래 소개는 극중 설정에 국한되며, 실제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점이 매우 많음에 유의.
- 미수
자을산군의 친구. 어릴 적부터 궁에서 자을산군과 함께 자랐으나, 어느 날 궁을 떠난 이후로는 한양에 오라는 자을산군의 제안도 번번이 거절하며 깊은 산 속에서 살고 있다.
{{{#!folding 【스포일러】
4. 줄거리
본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은 성종(자을산군)과 미수에 대한 야사와 조선시대 실존했던 금서 <정감록>을 기반으로 작성한 허구의 이야기이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친조카이자 조선의 제6대 왕이었던 단종을 몰아내고 조선의 제7대 왕 세조로 즉위한다. 이후 세조는 단종의 복위를 꾀했다는 명목으로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응부 등 수많은 대신들과 단종의 매형(단종의 누이 경혜공주의 남편) 영양위 정종은 거열형에 처하고, 단종의 장인 송현수와 자신의 친동생 금성대군에게는 사약을 내린다. 또한 당시 임신 중이었던 경혜공주의 뱃속 아기가 여자아이일 경우 궁 안으로 들이되 남자아이면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1. 백일홍)[2]세월이 흘러 장면은 궁 안에 위치한 서고에서 책을 읽는 세조의 손자 자을산군의 모습으로 전환된다. 책을 읽던 자을산군은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새 소리, 햇빛에 마음이 동요된 듯한 모습을 보이다 이내 책을 내려놓고 옆에 놓인 편지 한 장을 집어든다. 색색으로 물든 단풍잎과 함께 보내온 편지에는, 깊은 산 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자을산군의 친구가 그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를 읽던 자을산군 또한 친구를 그리워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보고 싶어하면서도 한양으로 오라는 자신의 청은 매번 거절하는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며 서운해한다. (#2. 서신1)
섭섭한 마음을 달래며 자을산군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3], 세조가 예고 없이 서고에 불쑥 방문하고 자을산군은 황급히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올린다. 세조는 자을산군의 마음이 요즘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싱숭생숭한지 넌지시 묻고, 이에 자을산군은 자신의 친구에 대해 세조에게 설명한다.[4] 이어서 세조는 대학의 8조목[5]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데, 이 질문에 자을산군은 정심(正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다. 어째서 치국이나 평천하가 아닌 정심이 가장 중요한지 묻는 세조에게 자을산군은 평천하를 이루기 위해서는 바른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자기 자신을 돌보아야 하므로 정심이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세조는 자을산군이 생각하는 평천하는 무엇인지 묻고, 자을산군은 자신은 속되고 번거로운 것은 싫으며 있는 자리에서 순리를 따라 조용히 살아가는 산수와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답한다. '속되고 번거로운 것은 싫고 산수가 좋다'는 손자의 말을 되뇌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던 세조는[6] 자을산군에게 새로운 지식을 경계하지 않고 학문을 두루 익히는 자세는 좋으나 인(仁)과 의(義)를 저버린 금서까지 가까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자을산군은 소위 금서로 지정된 책들을 살펴보면 단지 기상 현상을 예측하고 명당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왜 금서로 지정되었는지 반문한다. 이에 세조는 그러한 책들이 앞날을 예언하는 도참서로 쓰여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사람간의 갈등과 욕심을 불러일으켜 문제를 낳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쓰인 책이 도리어 사람을 해할 수 있음을 깨닫고 생각에 잠긴 자을산군에게, 세조는 정감록을 건네며 이 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장소는 다시 두메산골의 어느 집으로 바뀐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한 청년은 산속에 적막하고 고요한 밤이 찾아올 때마다 먼 곳에 사는 친구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친구에게서 온 서신을 꺼내 읽어 보며 그리움을 달래던 찰나, 인기척을 느낀 청년은 집에 불쑥 들어온 한 젊은 고관과 마주친다. (#3. 서신2) 청년은 화들짝 놀라 남의 집에 왜 멋대로 들어오냐고 한소리를 하는데, 낯선 젊은이는 '궁을 떠날 적 뒷모습을 보며 제발 잘 자라달라고 빌 정도로 유난히 작았던 아이가 왜 이렇게 컸느냐'며 도통 뜻 모를 소리만 늘어놓는다. 낯선 젊은이는 청년이 미친 사람 취급을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5. 넘버
1. 백일홍[8] - 세조, 자을산군, 미수[9]- 【가사/접기】
- ||세조
어린 아들을 용상에 올리고
두 눈을 감지 못한
형의 묘 앞에 충절을 맹세한 아우
서지도 못한 어린 임금의 숨을 훔쳐
홀로 울던 꽃의 머리를 쳤네
간밤에 불던 바람에 눈서리가 쳤단 말인가
용상으로 가는 길 백일홍이 흩어진다
동생을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신하를 죽여
용상으로 가는 길을 열어라
낙락장송이 기울어 가는구나
걸음걸음 붉은 피로 웅덩이가 피었다
나지도 못한 꽃은 말해 무엇 하겠느냐
다같이
붉은 태양이 흰 적삼 말미에
목을 달아 잠이 들었으니
홍위의 이름을 지워라
홍위의 용상을 태워라
홍위의 피를 뿌려라
홍위의 옥좌를 덮어라
세조
고요한 하늘은 순응할 것이니
쓸쓸한 하늘은 바라볼 뿐이니
동생을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신하를 죽여
용상으로 가는 길을 열어라
용상으로 가는 길 백일홍이 흩어진다||
2. 서신1 - 자을산군
- 【가사/접기】
- ||자을산군
두견새 울고 진달래 피는 산천에서
수목을 지나는 바람
달을 떠나는 별을 마주하니
그리운 마음 나와 같아라
겨울이 지고 여름이 피는 산천에서
새벽의 안개는 머무르니
그리는 마음 나와 같아라
해는 그대와 같은 날에 뜨고
바람은 그대의 손에 머무르니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멀리 있는 그대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 머문 그곳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3. 서신2 - 미수
- 【가사/접기】
- ||미수
수구화 피고 호롱불 지는 깊은 밤
적막을 피운 바람
구름 뒤 숨은 달 마주하니
나 홀로 그대를 그리워하네
검은 밤 하늘 산천에 피는 고요함
호롱불 그림자 흔들리니
나 홀로 그대를 그리워하네
나를 스친 바람은 어디를 가는가
나를 낳은 침묵은 어디로 가는가
해는 그대와 같은 날에 뜨고
바람은 그대의 손에 머무르니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멀리 있는 그대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 머문 그곳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4. 걸음 - 자을산군, 미수
- 【가사/접기】
- ||자을산군
홀로 외로이 걷던 궁궐
단청 아래 숨은 작은 손
서런 마음을 만진 사람
날 안은 너의 작은 손
서툰 걸음만큼 시렸던 내 손 꼭 쥐고
봄 햇살을 걷던 나의 바람
나는 너를 지키는 나무가 되고
너는 나를 맴도는 바람이 되어
마음 머문 그곳에 우리 함께
너와 나
자을산군 / 미수
나는 너를 지키는 나무가 되고 / 너는 나를 지키는 나무가 되고
너는 나를 맴도는 바람이 되어 / 나는 너를 맴도는 바람이 되어
마음 머문 그곳에 우리 함께 / 마음 머문 그곳에 우리 함께
너와 나 / 너와 나
자을산군
우리 함께 그곳에 있었다||
5. 정감록 - 자을산군, 미수
- 【가사/접기】
- ||자을산군
왕께서 내리신 은밀한 명
백성의 마음을 흔드는 예언서
정감록, 정도령 과연 누군가
그들은 무엇을 바꾸려 조선에 맞서려 하나
미수
왕께서 말하신 도적의 책
조대기, 지공기, 동천록, 호중록
왕이 될 예언은 많고 많은데
하늘은 어째서 이토록 많은 왕 점지하셨나
자을산군
평상엔 해가 드는데 바람이
미수
바람이
자을산군
차갑구나
해가 비춘 자리엔 아지랑이 맺힌다
미수
흰 서리 내린다
자을산군
햇볕을 메고 떠나는 이는 저리 멀어진다
미수
햇볕을 이고 날리는 풀은 저리 흩어진다
자을산군
이곳에 날 부른 인연의 끈
전하의 고민을 해결할 너와 나
어쩌면 운명이 우릴 기다려
하늘은 어째서 우리를
미수
그대를
함께
여기에 데려오셨나
자을산군
어쩌면 운명이 우릴 기다려
미수
어째서 운명이 나를 기다려
자을산군
백성을 위해서 가리라
백성을 위해서 나 가리라
바다에 해가 드는데 바람에 흔들린다
해가 비추는 자리엔 따스함이 맺힌다
햇볕을 메고 떠나는 이는 저리 멀어진다
함께
맑은 물결은 바람을 타고
푸른 버들 계절을 타니
해가 비추는 자리엔 따스함이 맺힌다
햇볕을 메고 떠나는 이는 저리 멀어진다||
6. 수의 - 세조, 안평대군, 단종[10]
- 【가사/접기】
- ||세조
거짓된 명예가 넘쳐
화선지를 희롱해도
고결한 붓으로 그저 칭송하니
붉게 물든 수의 자락을 밟아
차라리 오르겠소
안평대군, 단종
형제를 핍박하고
조카를 희롱해도
눈을 가린 자들은 그저 칭송하니
붉게 물든 비단 자락을 기워
차라리 오르겠소
세조 / 안평대군, 단종
버려야 얻을 수 있는 운명이라면 / 버려야 얻을 수 있는 핏방울로
베어야 가질 수 있는 용상이라면 / 베어야 가질 수 있는 용포를
사그라 드는 것은 그대의 운명이니 / 사그라 드는 것은 그대의 운명이니
세조
오얏나무 아래 흐르는 피는 같으니
붉게 물든 무명으로 자리 내어
차라리 밟고 오르겠소||
7. 어디로[11] - 미수
- 【가사/접기】
- ||미수
이제나 오실까 저제나 오실까
서러운 생이 멈췄던 시간
내 울음이 슬퍼서 듣기가 괴롭다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
내 소리가 없으면 네 시름도 없을 것인데
외로운 마음에 세상이 멀어지니
삼가 부디 춘삼월 같은 날 함께 오르지 마소
산다는 시간이 숨쉬던 순간이
내게는 항상 사치였던가
너를 보며 웃던 시간 함께 했던 모든 순간
고운 그대의 손을 다시 한번 잡는 것이
단 하나의 바람인데
이 바람은 왜 이리 날 절벽으로 떠미는가
괴로운 이에게 세상이 멀어지니
삼가 부디 다음 생 다른 생에 다시 오지 않겠소||
8. 의심 - 자을산군, 미수
- 【가사/접기】
- ||자을산군
한번도 들은 적 없는 미수의 아우
한번도 말한 적 없는 미수의 아우
눈동자 한번 흔들리지 않아
목소리 한번 변하지 않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또렷히 내 눈을 맞추는 너
진실을 숨기는 이유 도대체 뭘까
미수
눈동자 한번 흔들리지 않아
목소리 한번 변하지 않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만히 내 눈을 비추는 너
나를 찾아온 이유 도대체 뭘까
자을산군, 미수
우리의 계절이 거짓을 부르는가
흘러간 날들에 진실을 숨기는가
너의 목소리 여전히 진실한데
자을산군 / 미수
너를 지우는 거짓에 추억이 찢긴다 / 나를 깨우는 의심에 추억이 찢긴다
진심을 뒤로한 계절이 바람을 지운다 / 진심을 뒤로한 계절이 해를 가리운다
자을산군, 미수
진실을 숨기는 이누 누구인가
거짓을 품는 이는 누구인가||
9. 황천에 핀 백일홍[12] - 세조, 자을산군, 미수
- 【가사/접기】
- ||미수
경복궁의 봄은 어떻게 지나갔나
어머니의 웃음소리 비명처럼 어지럽다
양덕방의 낮은 어떻게 사라졌나
담장에 피어 있던 복사꽃이 절명한다
세조
어린 아들을 용상에 올리고
두 눈을 감지 못한
형의 묘 앞에 충절을 맹세한 아우
서지도 못한 어린 임금의 숨을 훔쳐
홀로 울던 꽃의 머리를 쳤네
미수
북소리는 내 명을 재촉하는데
서산을 바라보니 해 지려 하네
황천에는 주막도 없을 터인데
오늘 밤은 어디서 쉬어가려나
세조
간밤에 불던 바람에 눈서리가 쳤단 말인가
용상으로 가는 길 백일홍이 흩어진다
미수
가시는 길 손 한 번 못 내밀어
울지 말라 이 말은 남겨놓고
돌아봐도 이제는 간 데 없이
홀로 남아 시간에 지고 있네
세조
북소리는 내 명을 재촉하는데
서산을 바라보니 해 지려 하네
황천에는 주막도 없을 터인데
오늘 밤은 어디서 쉬어가야 할까
다같이
동생을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신하를 죽여
용상으로 가는 길을 열어라
자을산군, 미수 / 세조
동생을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신하를 죽여 / 북소리는 내 명을
용상으로 가는 길을 열어라 / 재촉하는데
다같이
낙락장송이 기울어 가는구나
걸음걸음 붉은 피로 웅덩이가 피었다
용상으로 가는 길
백일홍이 흩어진다||
10. 새[13] - 미수
- 【가사/접기】
- ||미수
한 마리 슬픈 새 새장을 나와
푸른 산 외로운 그림자 헤메인다
밤은 지나가고 잠은 오지않아
시간은 흐르는데 마음은 닳지 않네
붉은 달을 걸어두고 마음을 냇가에 던지니
저 물도 내 마음 같아서 울며 밤길을 간다
지저귐도 잠든 새벽
내 손에 달빛은 흰데
봄 깨고 핀 꽃은 피같이 붉다
하늘은 귀가 멀어 내 기도는 닿지 못하고
내 기도는 나에게만 닿는다||
11. 원 - 세조, 자을산군
- 【가사/접기】
- ||세조
오만한 하늘의 손은
장자의 피가 더 붉다 하니
눈을 감아 하늘을 지워
너의 세상을 세워라
자을산군
잊으면 거짓이 된다
지우면 잊을 수 있다
눈을 감아 현실을 지워
나의 세상을 지켜라
눈을 감아 지금을 지우면
나의 세상은 아직 그대로
세조
순리에 잡히면 순리를 끊어라
하늘이 삼키면 하늘을 베어라
진실로 원하면 얻게 되리니
세조 / 자을산군
너의 하늘은 누구인가 / 진실을
그저 순리에 따를 것인가 / 마주할
너의 내일을 시험하라 / 계절이
이는 하늘의 뜻이리니 / 나를 부른다
세조
오얏나무 아래 흐르는 피는 같으니
자을산군
오얏나무 아래 흐르는 피는
세조
오만한 하늘이 나를 빗겨가니
자을산군
오만한 하늘의 시험이리니
세조
눈을 감아 하늘을 지워라
자을산군
눈을 떠 진실을 마주하라
세조
순리에 잡히면 순리를 끊어라
하늘이 삼키면 하늘을 베어라
진실로 원하면 얻게 되리니
세상을 꿈꿔라
자을산군
진실을 보아라
세조
인연을 지워라
자을산군
사람을 지켜라
세조
하늘을 삼켜라
자을산군
하늘을 가려라
세조 / 자을산군
용상을 가져라 / 순리를 따르라||
12. 원 rep. - 미수
- 【가사/접기】
- ||미수
순리를 끊어라
세상을 가져라
하늘을 꿈꿔라
너를 지켜라||
13. 덫 - 자을산군
- 【가사/접기】
- ||자을산군
모르는 이는 아둔한 이라
모른 체 산 난 비겁한 이라
바람이 들려주는 풍경 소리에 눈을 가리고
아름답다 아름답다 나는 웃었는데
가리던 끈 풀어보니
바람이 흰 서리 아래 울고 있네
난 얼마나 오래 눈을 가렸을까
넌 얼마나 오래 슬퍼하였을까
날 떠나던 널 잡지 못했어
홀로 남은 너를 안아주지 못했어
나를 보며 넌 안도했을까
다시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웠을까
그 산의 적막은 너를 안아줬을까
널 울렸을까
이 책이 말하는 조선을 멸할 자
이 책이 부르는 조선을 위할 자
아직은 너를 찾지 못하게 해
아무도 너를 알지 못하게 해
날 떠나던 널 잡지 못했어
홀로 울던 너를 안아주지 못했어
나를 보며 넌 안도했을까
다시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웠을까
그 산의 적막은 너를 안아줬을까
널 울렸을까
너와 나의 시간이 덫이니
내 존재가 덫이니
아직은 널 찾지 못하게
아무도 널 찾지 못하게
책 속에 숨은 널 지운다||
14. 걸음2 - 자을산군, 미수
- 【가사/접기】
- ||미수
홀로 외로이 걷던 나날
함께 울어주던 작은 너
시린 마음을 만진 사람
날 살게 한 나의 작은 빛
생이 지워지길 바랐던 나를 꼭 쥐고
햇살 속을 걷던 나의 하늘
자을산군
홀로 외로이 걷던 궁궐
단청 아래 숨은 작은 너
서런 날들을 보낸 사람
홀로 울던 나의 작은 빛
부는 바람 되어 나를 지켜준다던
여우볕을 걷던 나의 바람
자을산군 / 미수
나는 너를 지키는 나무가 되고 / 너는 나를 지키는 나무가 되고
너는 나를 맴도는 바람이 되어 / 나는 너를 맴도는 바람이 되어
함께
마음 머문 그곳에 우리 함께
너와 나
내가 건넨 햇살이
너에게는 서리 되어 내린 나날
홀로 걷던 바람은 어디에 있나
너와 나
너와 나||
15. 용의 낙인 - 세조, 자을산군, 미수
- 【가사/접기】
- ||자을산군
서툰 내 손을 잡아주던 나의 바람아
한 자락 닿아 온 서신이 나를 살게 하고
해가 깊은 날 달이 숨은 밤에도
내일을 그리던 이유는 너였는데
미수
붉은 곤룡포를 피로 지었으니
피를 두르고 세상을 가져라
낙인이 자라는 피는 나의 피인가 왕의 피인가
세조
고요를 깨쳐야 아침은 찾아오니
용의 낙인에 제물을 바쳐라
용의 낙인이 너를 서게 하라
미수
시린 내 마음 안아주던 나의 하늘아
어둠에 가려진 세상에 해를 나게 하라
해가 떠오르고 다시 해가 진다해도
내일을 꿈꾸는 이유는 오직 그대니
다같이
붉은 곤룡포를 피로 지었으니
피를 두르고 세상을 가져라
자을산군, 미수 / 세조
낙인이 자라는 피는 / 너를
나의 피인가 왕의 피인가 / 서게 하라
다같이
용에게 내려진 검붉은 낙인
낙인을 원하는 자 용상에 피를 바쳐라
세상을 비출 새로운 왕을 위해
세상을 밝힐 새로운 해를 위해||
16. 어디로 rep. - 미수
- 【가사/접기】
- ||미수
이제나 오실까 저제나 오실까
사립문 밖을 서성이던 시간
내 울음이 슬퍼서 듣기가 괴롭다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
내 소리가 없으면 네 시름도 없을 것인데
외로운 마음은 그대가 거두니
부디 같은 밤에 달을 남겨주오
부디 같은 날에 해를 불러주오||
6. 캐스트
6.1. 2022년 초연
{{{#!wiki style="margin:-5px -10px;padding-top:8px;word-break:keep-all;text-align:center;background:linear-gradient(to right, #a6b9c9, #e3e5e9, #a6b9c9);color:#212121;min-height:calc(1.5em + 1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4px -1px -11px;letter-spacing:-.1px;color:#a6b9c9" | |||
자을산군 役 양지원 | 자을산군 役 김지온 | 자을산군 役 김준영 | |
미수 役 박규원 | 미수 役 윤승우 | 미수 役 이준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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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3 ~ 2023.02.19 대학로 자유극장
7. 기타
7.1. 재관람 혜택
||<-3><tablewidth=600><tablebordercolor=#a6b9c9><rowbgcolor=#e3e5e9><tablebgcolor=#fff,#1c1d1f> 초연 금서고 출입패실물 [15] ||
3회 50% 할인권 | 6회 전 배우 포토카드 | 9회 미니실황 ost+지정 폴라로이드 |
7.2. MD
||<-4><tablewidth=600><tablebordercolor=#a6b9c9><rowbgcolor=#e3e5e9><tablebgcolor=#fff,#1c1d1f> 공연 || 제품명 || 가격 || 실물/링크 ||
초연 | 프로그램북 | 10,000원 | # | |||
노리개 뱃지 | 8,000원 | # | ||||
장면 뱃지 | 10,000원 | |||||
복조리 자수 파우치 | 10,000원 | # |
7.3. 여담
- 단종의 누이 경혜공주와 영양위 정종의 아들 정미수 및 조선 말기에 등장했던 작자 미상의 도참서[16]인 정감록에서 모티브를 따 창작된 극이다. 다만 정말 모티브만 따왔으며 실제 역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허구의 이야기다.[17]
- 공식 계정에 올라오는 공지에 외래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이에 프리뷰 -> 선맞이 기간, 스케줄표 -> 출연 일정표, 티켓 오픈 -> 좌석 열림, (스페셜) 커튼콜 촬영 -> (특별) 인사 촬영, 넘버 리스트 -> 노래 목록, 티켓 -> 인쇄표, 더블 적립 -> 두배 적립 등으로 용어를 번역 및 순화하여 표현했다.
- 세조의 손에 숙청당한 이들이 목소리로 많이 출연한다. 맨 처음 '백일홍' 넘버 중간에는 유응부와 성삼문, 경혜공주의 목소리가 등장하며, '수의' 넘버 전 장면에서는 안평대군, 김종서, 단종, 성삼문의 목소리가 차례로 등장한다. 목소리 출연진 목록[18]
- 공연 소품 중 조화가 다수 있는데 조화의 퀄리티가 낮아 티가 너무 많이 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공연 중 가끔 꽃이 떨어지기도 한다.
꽃의 머리를 쳤네[19]
[1]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미수(未壽 : 아닐 미, 목숨 수)라고 지어준 것이다. 다만 실존인물 정미수는 아닐 미(未)가 아닌 눈썹 미(眉)를 사용한다.[2] 첫 등장 때 세조가 시를 읊으면서 나오는데, 해당 시는 김종서가 안평대군에게 보냈다고 알려진 시다. 세조(수양대군)는 이 시를 빌미로 삼아 김종서가 안평대군을 왕으로 세워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고 주장하며 계유정난을 일으켰다.[3] 이때 읽는 내용은 논어 제4편 이인(里仁)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4] 꽃과 나무, 자연의 순리에 빗대어 자신에게 성실함과 진실함 등 여러 덕목을 가르쳐주는 벗이라고 표현한다.[5]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6] 세조가 이러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자신이 정난을 일으켜 숙청한 친동생 안평대군이 똑같은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7] 자을산군이 지니고 다니는, 장식이 달린 조그만 파란 노리개가 자을산군과 미수의 어릴 적 우정과 추억의 매개체처럼 표현된다. 그런데 넘버 중간에 청년이 자을산군 몰래 소매 안에서 같은 모양의 분홍 노리개를 꺼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청년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복선과도 같음 부분이라 할 수 있다.[8] 김종서가 안평대군에게 보낸 시 및 유응부의 시조 절의가(絶義歌)에서 가사를 일부 차용했다.[9] 자을산군과 미수는 복면을 쓰고 긴 무명 토시를 낀 채 등장한다.[10] 안평대군과 단종 파트는 자을산군과 미수가 각각 복면을 쓰고 나와서 부른다.[11]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어 있을 때 지은 자규사(子規詞)에서 가사를 일부 차용했다. 자규(子規)는 소쩍새의 다른 이름이다.[12] 가사 중 성삼문의 절명시(絶命詩)가 포함되어 있다. (다만 절명시를 실제로 성삼문이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13]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어 있을 때 지은 시조인 자규시(子規詩)에서 가사를 따 왔다.[14] 공연 중반에 티켓 디자인이 한 번 바뀌었다.[15] 두 번째 관람부터 발급 가능[16] 圖讖書. 미래의 일을 예견하는 혹은 예견하는 데 쓰이는 책.[17] 애초에 정감록 자체가 조선 후기에 알려진 책이며, 정감록의 저자라고 널리 추측되는 정여립은 조선 중기(선조 집권기)에 활동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조선 초기인 세조 집권기에 정감록이 존재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18] 성삼문 목소리 역을 맡은 박좌헌은 같은 제작사에서 동기간에 올린 뮤지컬 범옹에서도 성삼문 역으로 실제 출연한 바가 있다. 김종서 목소리 역의 임별은 범옹에서는 신숙주 역으로 출연하였다. 입장이 완전 반대네[19] 배우들이 정감록에서 꽃잎과 조화를 함께 날리거나 빗자루로 조화를 같이 치우는 등 떨어진 조화를 활용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꽃도 연기를 한다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