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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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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문화 제국주의4. 사례5. 관련 문서

1. 개요

외국의 복장을 하면 외국의 풍속, 습관이 들어온다. 외국의 풍속이 외국의 민족과 새로운 손님을 맞이한다. 그러면 얼마 후에 새로운 손님은 낡은 주민을 내쫓는다.
율리우스 빌헬름 칭크그레프(독일의 시인)
문화 침략(文化侵略, Cultural Invasion)이란 어떤 국가의 문화가 다른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며 그 국가의 기존 문화를 점점 잠식해가는 것을 말한다.

2. 설명

'침략'이라고는 하지만 문화의 발원지에서 다른 데를 강압적으로 침략해 자국문화를 강요하는것이 아니라[1], 타국에서 자연히 해당 국가의 문화를 흠모하여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타국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봐도 우수한 점들이 있는 문화여야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소위 '문화의 힘'이라 불리는 요소이다. 비틀즈를 비롯한 영국문화가 대거 미국에 상륙했던 1960년대의 사회현상이 "영국의 침략(British Invasion)"이라고 표현되었듯이 마냥 부정적으로 말해지는 개념이 아니기도 하다.

문화침략은 외교 전략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소프트 파워가 그 예시로, 자국 문화를 타국에 전파함으로써 그 국민들에게 자국에 대한 호감과 지지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그 나라와 원활한 외교 관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특히 국가간 분쟁을 전쟁이 아닌 유엔 같은 국제 기관의 중재를 통한 외교전으로 풀어나가는 오늘날에는, 소프트 파워가 문화 수준을 넘어 국력의 일부로까지 간주될 만큼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다만 어떤 문화가 다른 국가에서 받아들여진다고 그것이 항상 문화침략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세계화가 진행 중인 현대에는 국가간 문화 교류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상황이다. 외국과의 문화 교류는 양국민들에게 서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각자의 문화를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오늘날의 많은 국가들은 문화 교류의 이러한 이점을 알기에 서로의 정보, 문화, 기술 등을 협력적으로 공유한다. 외국 문화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자국 문화의 고립과 정체를 불러올 뿐이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특정 국가에 유입된 외국 문화가 국민들에게 지나치게 각광받은 나머지 그 나라의 원래 문화를 압도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 사이에는 해당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과 사대주의가 대두되어, 자국 문화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이를 통해 타국이 문화침략을 당하는 국가에 정치적 영향력이나 패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의식해서 외국 문화의 유입을 막거나 제한하는 건 문화 검열로 악용될 소지가 충분하며, 근본적인 대책은 결국 자국의 소프트 파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자국에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외국 문화의 유입을 막는다는 건 결과적으로 문화 컨텐츠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를 탄압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외국 문화의 유입은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외국 문화에서 좋은 점들을 참조하여 자국의 사회나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사용될 수도 있지만, 국민들이 외국 문화를 자국 문화보다 우월시하며 자국 문화를 홀대한다면 심각한 경우에는 대부분의 자국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타국에 외교적으로 종속될 위험까지 있다. 외국 문화의 좋은 점들은 받아들이되 이를 이용하여 자국의 문화의 수준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소중한 자국 문화는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담으로 중국 당국은 자국 내 퍼지는 한류를 한국의 문화침략이라고 ‘주장’한다. 한한령 등의 사드 보복도 명목상은 이를 근거로 시행했다. 한국과 중국의 국력 차이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말도 안 되는 궤변이다.

3. 문화 제국주의

문화 제국주의란 문화침략의 일종으로, 국력이 다른 여러 국가가 공존하는 세계체제(world system) 속에서 다른 나라를 문화적으로 정복함으로써 영향력과 패권을 확보하려는 입장, 또는 그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문화식민주의(文化植民主義, cultural colonialism)와 유사한 개념이다. 문화 침략의 뉘앙스보다 좀 더 악마적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커서 그런지, 이쪽도 간혹 실제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곤 한다.[2]

문화적 침략은 전통적인 제국주의에서 볼 수 있는 물리적 침략을 직접 수반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물질적 토대의 역학구조 위에서 이루어지며 영속적인 지배-종속관계를 낳게 된다. 예컨대, 근대적인 학교교육의 전 세계적 팽창은 일차적으로 서구중심의 제국주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식민지 상태를 벗어난 이후에도 제 3세계 학교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 조직, 운영 등은 이전의 종주국이나 새로이 패권을 획득한 세계열강의 교육체제에 따라 알게 모르게 식민화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에는 약소국(주변부)에 대한 강대국(중심부)의 문화적 지배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문화적 중심부와 주변부의 지배-종속관계는 국가들간의 국제질서 속에서 뿐만 아니라 한 국가내에서도 인종, 계급, 성, 지역 등에 따른 불평등구조의 형태로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이 상태에서 학교는 소수집단(minority group)에게 소극적 참여와 수동적 학습을 요구하는 반면 지배집단에게는 적극적 참여와 능동적 학습을 권장함으로써 전자(前者)의 아동들에게 「침묵의 문화(the culture of silence)」를 갖게 한다.

이 이론은 문화질서의 위계적 경직성과 비도덕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데 성공하였으나, 각 사회집단의 특수한 사회문화적 변동과정을 경험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한계를 노출하기도 하였다.

4. 사례

5. 관련 문서


[1] 강요한다면 그건 보통 제국주의 국가가 식민지에다 하는 평범한(?) 침략 행위이기 때문에 굳이 문화적 침략이라고 따로 말하지는 않는다. 식민지도 아닌 평범한 관계인데 다른 나라에 억지로 자국의 문화를 떠넘기려 하는 시도는 당연히 안 통한다.[2] 때문에 영국의 엘긴 마블과 같은 타국에 보관되어 반환되지 않는 문화유산에 대한 문서에서 곧잘 등장하는 단어다.[3] 역설적이게도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주축이 된 로큰롤, 포크 등의 장르는 원래 미국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이렇게 된 요인은 해당 문서에 더 자세히 나와있으나, 일종의 역수출이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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