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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32:53

무인(인터넷 용어)

1. 개요2. 원인3. 용례4. 유사 표현5. 여담

1. 개요

無印

일본어 독음은 무지루시(むじるし)로, 단어의 본래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표지가 없음.
  2. 입상 가능성이 없거나 낮은 말 혹은 기수를 가리키는 경마 은어.

1번 의미에서 온 말로, 시리즈화된 작품 중 아무 수식어가 없는 첫 작품을 일컫는 용어.

'무인'이라고만 쓰기보다는 '무인편'(애니메이션에서), '무인판'(게임에서) 식으로 쓰는 편이다.

2. 원인

처음 계획했을 때에는 시리즈물이 아니었기에 아무 표시도 붙이지 않았는데, 이후 후속작이 만들어지면서 구별하기 위해 생겨난 표현이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는 무언가를 지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붙이지 않은 원제(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 등)만을 쓰면 되지 않겠느냐 싶겠지만 시리즈물을 언급할 때에는 '2에서는 이렇고... 3에서는 이렇고' 식으로 구별 표시만을 언급할 때가 많고, 아무것도 안 붙은 제목은 시리즈를 총괄하는 용법으로도 많이 쓰이기에 혼동될 때가 많다. 가령 '포켓몬스터'라고 하면 포켓몬을 소재로 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시리즈 전체를 포괄하지, 애니메이션 1기만 지칭하는 용법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때문에 '무인'이 됐든 '초대', '1'이 됐든 첫 작품에 해당하는 지칭 표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계획했다면 첫 작품에도 1을 붙였겠지만 그런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예나 지금이나 작품 하나를 낸다는 것은 매우 큰 돈이 드는 일이고, 어지간히 대형 제작사가 아니고서야 처음부터 시리즈물을 기획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일본미국처럼 작품 하나 만들 때 스케일 크게 트릴로지나 시즌 2 이상을 사전에 구성하고 생산하는 미디어 구조가 아니다.

3. 용례

일본에서도 넘버링이 없는 첫 작품은 1을 덧붙여 쓰는 게 일반적이었고 만화/애니메이션 계에서 많이 쓰이는 말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일러 문, 슬레이어즈 등에서 이미 첫 시리즈에 대해서 무지루시라 칭하는 경우가 있다. 늦어도 1990년대 중반부터는 자리잡은 단어인 듯하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널리 쓰이지 않는 용어였으나, 포켓몬스터 시리즈 팬덤에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의 1편을 무인편이라 부르던 것이[1] 디시, 나무위키유튜브 등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이러한 표현이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다만 일본식 표현인 지라 거부감을 갖는 한국 팬들도 적잖게 있는 편이며[2]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어디까지나 서브컬쳐 관련 커뮤니티에 한하는지라, 실장되다 라는 표현과 마찬가지로 오타쿠를 판별하는 어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3] 이런 식으로 일본에서 건너온 오타쿠 용어가 (우리나라에 대응되는 단어가 있음에도) 지금은 용례에 정착해버린 사례로 과금이 있다.

무인편만을 우선시하고 다른 것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일본에서 無印이라고 한다.

4. 유사 표현

후속작은 보통 2, 3 식으로 넘버링을 하기에[4] 1탄 할 때 1을 붙이기도 한다. 혹은 첫 작품이라고 해서 초대(初代)라고도 한다.

확장팩이 나왔을 때 확장팩 이전의 버전은 오리지널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첫작에 부제목이 붙은 경우 부제목이 첫작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이곤 한다. 가령 워크래프트 3 오리지널은 '혼돈의 지배'(Reign of Chaos)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확장팩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워크래프트 3'라고만 하면 되니 부제가 잘 쓰이지 않았지만 확장팩 얼어붙은 왕좌(The Frozen Throne)이 출시된 이후에는 RoC - TFT (혹은 FT) 식으로 표현하곤 한다.

5. 여담

일본에서는 시리즈의 첫 작품뿐 아니라, 동일한 작품의 다른 버전, 즉 애장판, 특장판, 디렉터즈 컷, 신장판, 확장판 등에 대해서 처음 발매된 버전을 무지루시라 칭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無印良品, 무지루시료힌. 줄여서 MUJI)도 본 문서의 용어와 동일한 단어에서 따와 상표명을 지은 것이다. '아무 표시가 없다', 즉 노 브랜드라는 뜻이다.


[1]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로, 2023년 시점에서도 구글에 "무인편"이라고 치면 주된 검색결과는 포켓몬스터 무인편이다. 물론 포켓몬스터 자체의 인기 덕도 크다.[2] 이럴 경우 보통 초대(初代)로 대체된다.[3] 다만 실장과 복각 쪽은 현재도 대세격인 수집형 모바일 게임에서 자주 쓰이다 보니 나름대로 커뮤니티 등지에서 사용하는 반면 무인편은 상술했듯 한국에서는 포켓몬스터 외엔 거의 쓰이지 않아서 인지도가 훨씬 낮은 편이다.[4] 그래서 이들 시리즈를 '넘버링 시리즈'라고도 한다. 보통 외전작에는 숫자가 붙지 않는 경향이 있어 넘버링 시리즈는 그러한 것들을 제외한 정식 후속작 라인을 가리키는 표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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