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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06-29 13:08:32

무숙이타령

1. 설명2. 관련 자료

||<tablebordercolor=#c68a12,#43454d><tablebgcolor=#fff,#1c1d1f><bgcolor=#c68a12,#010101><tablealign=center><-2> 판소리 열두 마당 ||
전하는 다섯 마당 수궁가 · 심청가 · 적벽가 · 춘향가 · 흥부가
사라진 일곱 마당 가짜신선타령 · 강릉매화타령 · 무숙이타령 · 배비장타령 · 변강쇠타령 · 옹고집타령 · 장끼타령

1. 설명

판소리 12마당의 하나. ‘왈자타령(曰者打令)’이라고도 한다. 19세기 말엽 이래 판소리 연행에서 탈락하여 현재는 창(唱)으로 전승되지 않는다.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에 의하면 19세기 후반기에 활동한 중고제(中高制)의 명창 김정근(金定根)이 잘 불렀다고 한다.

2. 관련 자료

19세기 중엽에 불려진 〈무숙이타령〉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는 송만재(宋晩載)의 〈관우희 觀優戱〉(1843)가 있다. 여기에서 송만재는 〈무숙이타령〉을 듣고 “왈자라 불리는 장안의 유협(遊俠長安號曰者)/붉은 옷에 초립 쓴 우림아를 말하지(脩衣草笠羽林兒)//동원(東園)에서 술 마시며 노래할 때(當歌對酒東園裏)/뉘라서 의랑(宜娘)을 차지해 뽐낼 건가(誰把宜娘示獲驪).”라는 를 남겼는데, 이를 통해 작품의 내용과 주인공의 성격을 추측할 수 있다.

〈무숙이타령〉의 사설과 직접 관련된 자료로는 국문소설 〈게우사〉를 들 수 있다. 이는 1권 1책의 국문필사본으로 1890년에 필사되었으며 박순호(朴順浩)교수 소장본이다. 이 자료는 등장인물·사건·문체 등 여러 면에서 〈무숙이타령〉의 사설 정착본으로 판단된다.

〈게우사〉는 서울의 대방 왈자 김무숙이와 평양에서 내의원(內醫院) 기생으로 뽑혀 올라온 의양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김무숙은 청루에서 의양을 만나고는 대혹하여, 거금을 들여 속량시켜 첩으로 삼는다. 그 뒤 김무숙이 여전히 주색잡기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계속하자 의양은 무숙의 본처, 노복 막덕이, 무숙의 친구 대전별감, 평양 경주인 등과 공모하여 무숙을 길들이기로 한다. 즉, 무숙의 빚을 갚고나니 먹고살 수 없다고 구박하여 무숙으로 하여금 남의 집 곁방살이를 하고 있는 본처에게 돌아가게 한다. 생계를 위해 날품팔이를 하던 무숙은 막덕이의 손에 끌려 의양의 집에 돌아와 치욕을 무릅쓰고 중노미(음식점이나 여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남자)가 된다. 의도적으로 고생을 시키던 의양은 마지막으로 무숙이 보는 앞에서 그의 친구 대전별감과 놀아나는 모습을 연출하여 충격을 주고 자결하려는 무숙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여 마음을 바로잡게 한다.

이 작품은 상품 화폐 경제가 발달한 조선 후기 서울의 도시적 유흥 분위기를 배경으로 등장한 왈자들의 행태를 소재로 하여, 탕아(蕩兒) 길들이기의 구성을 통해 주인공의 편집광적인 소비벽과 유흥벽을 교정하여 삶의 균형 감각을 찾게 하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작품은 무숙이가 사들이는 여러가지 사치품들의 내역 등 19세기 서울의 시정 세태를 잘 반영한 점으로도 특기할 만하며, 아울러 당시 인기를 끌었던 판소리 명창들과 그 특기가 집중적으로 서술된 부분이 있어 판소리사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소설사적으로는 주인공 김무숙의 왈자로서의 성격, 탕아 길들이기의 구성, 의양과 같은 적극적인 여성 인물, 판소리적 특징 등의 측면에서 〈이춘풍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다.

한편 가사 중에 〈계우사 戒友詞〉가 있어 국문 소설 〈게우사〉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유흥 공간에서의 흥겨움을 주내용으로 한 단형 판소리 〈왈자타령〉이 먼저 등장했고 그 뒤에 삶의 건전성을 문제삼은 가사 〈계우사〉 류의 내용이 여기에 첨가되면서 판소리 〈무숙이타령〉이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송만재의 시에 그려진 내용과 〈게우사〉 및 〈계우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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