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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3 15:06:29

면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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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정학 (김윤석 扮)

1. 개요2. 작중 행적3. 전투력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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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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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아, 니 한국 가 사람 하나 죽이고 오라."

영화 황해의 등장인물이자 본작의 메인 빌런[1]최종 보스. 일본판 더빙 성우는 야마지 카즈히로.

연변 조직폭력배 두목. 본명은 김사장 조직이 조사했을때만 불리고 실제 그 주변인들에게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면가, 면사장 등으로 불린다. 평시 낮에는 개장수 노릇을 하지만 실상은 조선족이 한국으로 밀항하는 데 관여하는 브로커 조직의 두목이다. 돈을 밝히고 돈이면 뭐든 다하는 인물[2]이며, 수십명의 조폭들의 기습도 쉽게 물리치는 극중 최강자다.

우연히 도박판에서 김구남이 사람들과 싸움박질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고는, 그가 돈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을 눈치챈다. 그래서 구남에게 서울로 가서 김승현이라는 사람을 죽인 후 그 증거로 엄지 손가락을 잘라오면 거액을 넘겨 주겠다고 제안해 황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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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 장면에서 김구남마작을 하며 등장한다. 첫 장면부터 구남이 털리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마작을 시작해 거의 이길 뻔한 판을 면정학이 또 이겨 버린다.[3] 이때 구남이 허탈해하다가 판을 엎고 돈도 신경질적으로 내놓고 나가버리자[4] 황당해하며 구남을 욕하는 면정학의 모습은 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좋지 않았던 셈.

이후 도박장에 들어오면서, 상대방들과 싸움을 벌이던 구남[5]을 유심히 지켜본 후, 김승현 교수 청부살인 건으로 구남에게 한국에 밀항하는 것을 제안한다.[6]

허나 구남이 한국에 밀항하여 귀환 날짜를 늦춰달라고 전화를 했을 땐, 구남을 설득할 때와 달리 냉담한 태도로 '연변으로 돌아오는 배 날짜를 연기할 수 없다'고 하면서 구남의 모친과 어린 딸이 살고 있는 시골집을 들먹이며 협박한다.[7]

이후 김승현 교수 살인 사건이 언론을 타고 유력한 용의자(구남)가 경찰에 수배되자, 사건의 배후에 있던 자신의 정체(+내연녀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탄로날까봐 초조해진 김태원이 최성남을 비롯한 부하들을 시켜 조선족들을 고문해서 면정학의 정체를 알아내고[8], 연변에 부하 3명을 보내 면정학을 죽이려 했으나[9] 오히려 면정학이 최성남을 제외한 나머지를 손도끼로 죽여버린다.[10] 그 후 최성남을 앞세워서 한국에 직접 패거리를 이끌고 들어와 김태원과 호텔에서 만난 뒤, 김구남을 제거하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기는 거래를 한다.[11] 면정학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김구남은 절대 자기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다고.[12]

부산에 가서 구남의 행적을 뒤쫓고, 결국 자신의 부하들이 부산항에 있는 한 선박 안으로 구남을 몰아넣고 나서야[13] 구남과 재회한다. 이 때 정학은 부드러운 말투로 구남을 부르며 방심시키려 하지만, 구남은 되레 울분에 찬 표정으로 욕설을 하며 손에 든 도끼를 던지는 것으로 응수한다. 그 후 바다로 뛰어들어 항구로 헤엄쳐서 도망친 구남을 쫓아 카 체이싱까지 벌이지만 연쇄 추돌 사고에 가로막히며 구남을 놓친다.[14]

그런 구남의 놀라운 생존력으로 인해 구남을 놓치게 되자, 뒤처리가 귀찮아진 건지 김태원을 자기 아지트로 불러내더니[15] '그냥 내가 입 다물고 잠적하면 다 해결되니까 빨리 잔금 내놓으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김태원을 협박하고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김태원은 겉으로는 수긍하는 척하면서 면정학의 아지트에 부하들을 잔뜩 보내서 면정학 일당을 쓸어버리려 시도한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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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잠을 자던 면정학은 난동 소리에 바로 일어나서 먹다 남은 소 도가니뼈로 사람을 때려죽이는가 하면, 양 옆구리와 다리에 칼을 맞은 상태에서도 뼈다귀와 칼 한 자루로 김태원의 부하들을 몰살하고는 유유히 사라져 버린다.[17][18] 결국 혼자 살아남아 증거 인멸을 위해 시체가 가득한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친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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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잠깐 등장이 없다가 김태원이 운영하는 버스 회사에[20] 사시미와 손도끼를 들고 혼자 쳐들어가서는 태원을 빼고 깡그리 죽여버린다.[21][22]

잔금을 받기 위해 태원을 도끼로 입을 때려 납치해 그의 집으로 가고자 하나, 태원이 달리는 차에서 문을 열고 도망치자 차에서 내려 태원을 쫓는다.[23] 최후의 발악을 하는 태원과 사투 끝에 결국 그를 죽여버리고[24] 차를 몰아 어딘가 가려 하지만, 면정학 본인도 그 동안 싸우면서 입은 상처가 심했기에 결국 운전 중에 의식을 잃으면서 차는 버스 회사 출입구의 담벼락을 들이받고 멈춰서고, 영화 내내 보여준 괴물 같은 강력함과 대비되는 조용하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25]

3. 전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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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같지도 않은 소뼈로[26][27] 스쳐도 중상인 회칼과 도끼를 든 조폭들을 부상까지 당한 몸으로 전부 쓸고, 그대로 본진까지 쳐들어가 도끼 하나로 연장 든 조폭 2~30명을 홀로 도륙한 인간흉기다. 이 전투력이 지나쳐서 영화의 몰입성을 해쳤다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로 인간인지를 의심해야할 정도로 강인함을 보여주었다.[28]

연장 다루는 기술이 장난이 아니라 매우 괴랄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 자고있다가 어둠속에서 무기를 든 3명에게 기습을 당해도, 단 한대도 맞지않고 역으로 학살하며, 싸움 도중에도 주변에 떨어져있는 쇠파이프나 칼, 소뼈 같은 무기들을 주워서 즉각 무기로 사용하는 등의 모습 까지 보여줘서 사실상 정면으로 붙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듯 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게다가 전투력과 더불어 눈도 꿈쩍 안 하고 본인이 죽인 시체를 토막내 개 먹이로 던져주는 잔혹성까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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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정학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어마무시한 맷집. 보통 사람이라면 스쳐도 치명상인 손도끼나 식칼, 파이프 렌치같은 흉기에 찔리고 직격당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바로 반격하고, 교통사고를 당해도 끄떡없는 맷집은 사실상 인간을 초월한 수준이다. 양 옆구리 모두를 칼로 찔려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정도.

4. 여담



[1] 다른 한 명은 김태원.[2] 훗날 감독 나홍진에 인터뷰에 따르면 돈을 너무 밝히고 그걸 위해 어떤 비윤리적인 일도 서슴지 않기에 오히려 순진한 사람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돈 때문에 쉽게 속을 수 있는 사람. 배우 김윤석도 감독에게 들은 그 설명에 동의해서 그렇게 연기했다고.[3] 면정학이 올린 역은 창깡(창공화)이라는 역으로, 역 자체의 점수는 그리 높지 않지만 깡으로 점수를 차츰 높여가는 상대방의 오른 기세를 확 꺾어버리는 역전승 같은 역이다. 고스톱으로 따지자면 구남이 2고를 부르고 3고 직전에 3점 고박을 당한 느낌. 구남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돈을 잃은 것뿐만이 아니라 지지리도 재수가 없는 자신의 상황을 절감하게 만드는 하나의 장치다.[4] 덜 주진 않았다. 오히려 더 준 건지 거스름돈을 구남에게 내밀었기 때문. 면정학 성질에 돈을 덜 줬다면 그냥 보내줬을리가 없다.[5] 택시회사에서 짤리고 퇴직금조로 받은 돈까지 올인했다가 다 털린 데다가 돈을 딴 상대방이 자신을 조롱하면서 조선족을 비하하는 욕까지 해대자 빡돌아서 테이블을 엎어버리고 난투극 모드 돌입. 주위에서 붙잡으려고 매달리는 와중에도 애꿎은 옆 테이블까지 엎어서 집어던지는 등 난장판을 벌인다. 이때 김구남의 완력과 깡다구에 주목한 면정학이 구남에 대해 뒷조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6] 당시 구남은 아내의 한국행 비용 때문에 6만 위안(한화로 약 1천만 원)의 빚을 진 상태였고, 택시기사 수입으론 택도 없기에 도박으로 어찌 해보려고 마작판에 들어갔지만, 당연히 돈 잃고 매 맞고 빚만 더 늘어나는 악순환 끝에 결국 택시 회사에서 해고당한 데다가 아내가 한국에서 다른 남자와 간통하는 악몽을 반복해서 꾸는 등 답이 없는 막장 상황이었다. 우호적인 관계도 아니고 도박판에서 겨우 얼굴 조금 익힌 사이일 뿐인 면정학이 대뜸 '한국에 밀항해서 청부살인을 하라'는 황당한 제안을 하는데도 결국 그 제안을 수락하는 것은 구남이 그만큼 궁지에 몰려 있다는 방증. 다만 구남도 처음 제안을 들었을 때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아무런 대답을 못 했다. 하기야 쾌락살인마가 아니고서야 사람 죽이라는 요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받아들일 리가 없지만...[7] 나중에 나오지만 김구남이 울산에서 만난 브로커 '박 선생'이 알려준 중국행 접선장소 주소는 애초에 엉터리였고(박 선생은 민박집 주소라고 알려줬지만 실제로는 아파트 건설 현장이었다.), 김승현 교수 사건이 터진 뒤 도주 중인 구남을 추적하던 면정학이 브로커 박 선생과 전화 통화하는 장면을 보면 두 사람 다 구남을 연변으로 무사히 돌려보낼 생각 같은 건 애초에 없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중간에 구남과 통화했던 전화번호를 없애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것도 토사구팽을 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들어간 행동이었다. 그리고 면정학의 살인 의뢰는 겉으로는 면정학이 구남의 빚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으므로, 면정학이 정말로 구남의 빚을 해결해줄 생각이었다면 착수금 3천 위안(약 50만 원)만 현금으로 지불하고 계약서 같은 증빙 서류를 적당히 꾸며서라도 구남을 안심시켰을 것이다. 워낙 절박한 상황이라 구남이 어쩌지 못한 부분이지만 단순히 통장 잔고만 보여주며 회유했다는 점에서 이미 의심을 할 여지는 있었다. 다만 아쉬운 쪽은 구남인지라 별 얘기도 할 수 없었고, 설령 선금이나 서류 얘기를 꺼낸다고 해도 면가가 다른 사람 불러다 하겠다는 식으로 파토냈을 것이다.[8] 김태원의 부하들에게 납치돼 고문당한 조선족들은 당연히 '뉴스에 나온 살인 용의자(김구남)'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지만, 그들 중에도 면정학 패거리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온 사람이 많았던지 면정학의 이름이 분명하게 나왔다. 면정학이 조선족 밀항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이야기.[9] 최성남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족들의 한-중간 밀항은 면정학 등 소수의 브로커가 독점적으로 장악하되 그들 전체가 면정학을 받드는 하나의 조직이 아니라 점조직 체계로 운영되고 있었기에, 중간 고리(면정학)를 제거하면 의뢰인인 자신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져서 경찰이 어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조폭답게 칼질을 선택한 것. 그러나 이 선택이 오히려 조직의 궤멸과 김태원 본인의 참혹한 죽음을 낳았으니 결과적으로 최악 중의 최악의 수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면정학의 정체를 파악하기 전부터 최성남과 조직원들은 김구남이 경찰들을 폭행하고 도주했던 충북 보은의 검문소에 괜히 우루루 몰려갔다가 담당 형사들 눈에 띄어서 김태원과 김승현 교수 사건의 연결 고리를 되려 만들어주는 자충수를 두고 있었다. 담당 형사가 김태원에게 대놓고 '혹시 그 용의자(김구남) 찾고 계시냐'고 추궁할 정도. 다만 다음 장면에서 김태원이 멀쩡하게 풀려난 걸 보면 형사들도 김태원을 구속할 만한 결정적 증거는 찾아내지 못한 듯하다.[10] 습격당한 면정학 본인은 물론 최성남도 피투성이인데, 습격 현장인 면정학의 호텔 특실은 그야말로 피칠갑으로 엉망이 되어 있다. 바로 다음 장면에서 면정학 부하들은 자주 겪는 일이라도 되는지 시체를 토막내면서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고, 심지어 면정학은 부하들에게 최성남 부하들의 시체를 "대가리 따로 버리고 나머지 개 줘라."고 무덤덤하게 지시한다. 나름 조폭 행동대장인 최성남조차 그런 면정학 일당의 잔혹성에 기가 질려버린다. 그리고 사실 면정학이 최성남을 살려둔 것도 배후(김태원)를 캐내기 위해서였고, 여차하면 그냥 죽여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최성남은 그야말로 지옥 한복판에 남겨진 셈이다.[11] 이 때 연변의 호텔에 자신을 암살하러 왔다가 역으로 자신에게 끔살당한 김태원의 부하들을 언급하며 김태원을 도발한다. 앞의 끔살 장면도 그렇고 이 인간이 얼마나 동정의 여지 없는 악당인지 잘 나타내는 부분. 이에 김태원은 발끈하여 "그 얘긴 하지 말지"라며 불쾌함을 드러낸다. 참고로 자신이 죽인 사람에 대해 조의를 표하는 척하면서 관계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장면은 한국 조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친구에서는 동수(장동건)가 도루코를 살해한 뒤 거짓으로 장례식에 못 가서 미안하다고 했고, 악인전에서는 동수(마동석)가 라이벌 조직의 두목을 살해한 뒤 뻔뻔하게도 장례식에 찾아가 부조까지 한다.[12] 영화에서 보여주듯이 한-중간 조선족 밀항 사업계의 큰손인 면정학은 한국 내에 그럴싸한 아지트도 있고, 울산의 브로커 박 선생을 비롯해 상주하는 동업자들도 여럿 있다. 게다가 울산에서 봤던 박 선생의 부하를 납치한 김구남이 새로운 밀항 배편을 구하고 부산항까지 갔지만, 자기 부하랑 연락이 안 된다는 박 선생의 말과 구남이 부산에 출몰했다는 뉴스를 통해 구남의 동선을 예측해 낸 면정학은 직접 패거리들을 이끌고 울산까지 와서 예전 접선 장소에 감금돼 있던 박 선생 부하를 찾아내고는 바로 손을 써서 구남이 탈 배편을 조작해 구남의 발을 묶는 데 성공했다. 구남이 주인공 보정을 듬뿍 받은 인물이라 빠져나갈 수 있었지, 만약 '주인공을 돕는 조연 캐릭터' 정도의 위치였다면 부산항 부두에서 면정학 패거리들에게 포위됐을 때 꼼짝없이 그 자리에서 끔살당했거나, 기껏 해야 주인공을 유인할 미끼로 잠깐 더 연명한 뒤에 끔살당했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13] 원래는 밀항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막다른 컨테이너 안으로 유인해서 없애려는 계획이었다.[14] 여기서 김구남이 트레일러 트럭으로 화물 부두 게이트와 면정학 패거리들이 세워둔 차들을 뚫고 나간 뒤 트럭이 전복되는 임팩트 있는 장면이 나온다. 장면 특성상 다시 촬영하기 어려워서 나홍진 감독이 특히 신경 썼다는 후일담이 있다.[15] 이 때 면정학의 패거리는 아지트에서 그 유명한 삶은 소고기 먹방을 시전하고 있었다. 틀어놓은 TV에서 애국가가 송출되는데장엄한 곡조와는 다르게 매우 거칠게 고기를 뜯어먹는 패거리들의 모습이 압권. 그리고 정학은 고기를 먹다가 희대의 명대사 "내 잔다."를 던지며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자려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전화로 태원을 오라고 한다.[16] 애초에 전문 킬러와 거리가 먼 김구남을 굳이 선택해서 보낸 것도 면정학이고, 김태원에게 '내가 김구남 죽여주겠다'고 거래를 제안한 것도 면정학인데, 갑자기 '김구남 죽이는 건 그만둘 건데 돈은 그대로 내놓으라'고 하니 김태원 입장에선 빡칠 만하다. 게다가 돈을 준다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17] 이 도가니뼈를 무기로 쓰는 장면의 임팩트 덕분인지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 곡성에서 일본인을 린치하러 들고 가는 도구들 사이에 도가니뼈를 두면서 셀프 패러디된다. 다만 곡성에서는 도가니뼈를 직접 무기로 쓰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 밖에 영화 몬스터에서도 태수가 후반부에 뼈다귀로 사람 죽이는 게 나온다. 이러한 장면의 원조는 성경의 구약성서 속 사사기(판관기)에 나오는 사사 중 한 사람인 그 유명한 삼손으로 이 양반은 나귀 턱뼈로 사람 1,000여명을 쳐죽이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다. 면정학이 뼈를 흉기로 해서 대다수의 장정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삼손이 생각났다는 사람도 있다.[18] 다만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고 칼에 두세차례 찔리는 등 피해가 누적되어서 싸움 마지막쯤 되면 적 졸개 하나한테 추가적으로 등을 찔린 후 위기상황에 몰린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부하 하나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혼자 힘으로 위기를 타파하기 힘들었을듯한 묘사가 나온다. 게다가 배와 옆구리의 중간쯤 되는 부분은 칼에 깊이 찔려서 꽤 타격이 큰 부상이었다. 그럼에도 동요하지 않고 냉정하게 김태원의 조무래기들을 처치하는 후덜덜한 모습을 보인다.[19]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기 사람으로 아끼고 포용하던 부하들의 시체를, 꼬리를 자르겠다는 이유 하나로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이 불태워버린다. 면정학의 냉혹한 결단력을 알 수 있는 부분.[20] 촬영지는 장위동상진운수 차고지.[21] 이미 아지트 습격 때 칼에 여러 번 찔리는 등 적잖은 부상을 입었음에도 혼자서 김태원 부하들을 몰살시킨다. 이 정도면 거의 걸어다니는 재앙 수준.[22] 그리고 이때 김태원은 '내가 김승현 교수 죽였다'고 떠벌이고 다닌다는 조선족 웨이터를 고문해서 면정학의 진실에 대해 뒤늦게 파악한 상황이었다. 사실 애초에 면정학은 김태원의 의뢰를 받아서 김구남을 보낸 게 아니라, 김승현 교수의 아내가 거래하는 HK저축은행의 '김정환 과장'의 의뢰를 조선족 웨이터를 통해 몇 다리 건너서 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김구남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조선족 킬러 2명이 사건 당일 갑툭튀했던 것이고, 이 2인조는 최성남에게 매수된 김승현 교수 운전기사의 '재하청'으로 고용된 인물들이었다. 김구남이나 2인조나 양쪽 다 면정학을 통해서 사건에 연루되긴 했지만 적어도 '킬러'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도주한 김구남은 김태원의 의뢰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고, 면정학도 최성남이 자신을 죽이러 연변의 호텔에 찾아오기 전까지는 의뢰인 김태원과 직접적으로 부딪칠 일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 김태원이 굳이 부하들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김구남과 면정학을 제거하려고 발악할 필요가 없었던 것인데, 이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면정학 아지트 습격도 처참하게 실패한 데다 그 면정학이 회사까지 찾아와서 자신의 부하들을 도륙내고 있던 시점이었다...[23] 이 때 김태원은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다가 다리가 바퀴에 깔리는 바람에 멀리 도망치는 게 불가능한 상태였다.[24] 다만 김태원은 격투가 끝난 시점에서 즉사하진 않았고, 나중에 김구남이 나타날 때까지 가까스로 숨은 붙어 있었다. 구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말 그대로 죽어가는 목소리로 자신이 김승현 교수를 죽이려 한 이유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자신의 내연녀가 김승현과 양다리를 걸친 것을 알고 앙심을 품은 치정 살인이었다고...[25] 작중 내내 펼쳐진 목숨을 건 격렬한 사투가 무색할 정도로 본작에서 구남의 죽음과 더불어 가장 허무한 죽음이다.[26] 사실 소 다리뼈는 제대로 된 망치나 몽둥이에 비해 약할 뿐 생김새에 비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한 둔기이다. 사람의 뼈도 상당히 단단한데 소의 뼈는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동물의 뼈는 선사시대의 원시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무기 중 하나였다. 다만 고기를 삶아 먹고 남은 뼈다귀인지라 아무리 봐도 무기라고 보이지는 않는데 그것을 느닷없이 집어서 휘둘러댔으니 관객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서 그 뼈다귀로 적 졸개들의 머리를 사정없이 깨부순다는 점에서 오는 괴리감은 더더욱 클 것이고.[27] 상술한 문단에도 나와있듯 이 장면을 보고 성경 속의 삼손을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은 이유가 이거다. 다만 삼손보다도 더 큰 임팩트를 느끼는 관객들이 많은데 사실 나귀의 턱뼈는 다른 동물의 뼈에 비해서 내구성이 약하다. 따라서 삼손이 나귀뼈를 가지고 사람 열댓명 정도도 아닌 무려 1,000명을 패죽였다는 구절은 차라리 대놓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면정학의 학살 장면은 어느 정도 내구성이 있다는 소뼈를 갑자기 둔기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인 부분이 있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28] 면정학의 죽음은 연이은 전투에서 입은 부상에 더해 교통사고까지 당한 충격에 의한, 이력을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죽음이지만 작중 면정학이 보여준 강함과 능력에 비하면 너무 허무하게 죽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29] 초코송이 같은 머리 스타일이 웃긴 것을 포함해 워낙 개성이 강해서 잘 와닿지 않지만 안톤 쉬거는 차분하고 무겁다 못 해 젠틀하다는 느낌마저 살짝 들지만 면정학은 마치 도적이나 산적 패거리의 두목을 연상시킬만큼 수수하고 투박하고 지저분해보이기까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