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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8-06-20 02:00:41

류시화(시인)

파일:류시화.jpg

1. 개요

대한민국시인이자 번역가.
1958년 충청북도 옥천군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안재찬이다. 류시화라는 이름은 그가 작품상에서 쓰는 필명으로 현재는 이 이름을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필명만 보고 그를 여성으로 착각했다가 아저씨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는 사람도 있다. 프로필로 쓰는 사진에서는 매일 장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기에 더더욱 착각하기 쉽다.

들리는 여담으로는 같은 학교 선배의 본명을 허락받고 빌려 쓴 것이라고 한다. 그 선배는 류시화라는 이름이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다고.

2.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아침' 을 통해서 등단하였다. 원래는 본명으로 시 작품을 내었는데 1988년부터 류시화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996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2012년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펴냈다.

독자층에서는 필력이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시인으로 대학생 및 젊은층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서점가에서 류시화의 시집은 물론 번역물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른적도 많은 편. 교보문고에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시집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2005)이 1위,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1998)이 2위,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2012)가 5위에 올랐다.

창작 이외에도 외국 시를 번역하는 작업도 겸하는 편으로 실제 본인은 책을 많이 독파하는 독서광으로 알려졌으며 그것도 원어본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해외여행도 하는 편으로 특히 인도를 방문하였던 때가 많았다. 탤런트 김혜자와도 친분이 있어서 함께 인도 여행을 갔다 오기도 했다. 김혜자 역시 류시화의 시를 좋아해서 방송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2.1. 문단과의 불화?

류시화는 대중적인 인기와 문단에서의 평가가 극과극으로 나뉘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때문에 문학지나 문예지에서는 류시화의 작품은 단 한 곳도 연재하지 않았던 편. 작가 본인은 인터뷰 등에서 자신의 개인주의적인 성향과 세상과 단절하여 살아와서 폐쇄적인 성향이 짙다는 이유 등을 들어서 주류 문인들이 그의 시를 평가절하 하였다고 주장했다.
사실은 문단과의 불화 운운하며 류시화가 딱히 평가 절하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류시화가 그런 거물이 아니다. 류시화로 변신하기 전의 원래 안재찬은 꽤 인정받던 젊은 시인이었다. 그가 류시화로 변신하면서 중학생 2학년 취향의 상업적 글을 쓰자 문학계가 그에 대한 관심을 잃은 것 뿐이다.

2.2. 반론

류시화가 '평가절하 되었다' 라는 표현은 조심스럽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일단 80년대에 류시화의 시가 주목받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시 문단의 취향에 안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문학사를 잠시만 공부해 보면 알 수 있지만 80년대 한국 문단의 최대 관심사는 정치적 문제, 즉 막바지에 이른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었고, 개인의 내면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한 류시화의 시는 당시의 경향과 거리가 멀었다. 류시화의 활동 이력을 보면, 80~82년까지 '시운동'지를 통해 50여편의 시를 발표한 것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83년부터 명상서적 번역을 시작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점에서 '80년대 류시화의 작품이 왜 문예지에 실리거나 평론의 대상이 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가능하다. 활동이 없으니 평가도 없다. 그는 1988년부터 류시화라는 이름으로 주로 외국 명상서적을 번역하면서 다시 공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류시화가 다시 문학 창작 영역에 복귀한 것은 1991년 '그대가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출판 하면서 부터로 류시화의 창작활동은 자신이 쓴 시를 출판사에 그대로 넘겨서 출판하는 스타일이었다. 즉, 문예지를 통해 시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비평활동을 거친 후 시집을 출판하는 통상적인 시작 활동이 아니었다. 따라서, 90년대 이후 문예지들이 류시화의 작품을 게재하지 않은 이유 역시 간단하다. 류시화가 자기 시를 문예지에 기고하지 않았다.(...) 문학 잡지는 작가가 기고한 시를 싣는 잡지지 이미 출판된 시를 가져다 싣는 잡지가 아니다. 90년대 이후 류시화의 창작활동에 대한 전문 문학평론가들의 평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문학 평론은 문예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저작권 등의 이유로 류시화의 작품은 문예지에서 비평하기가 어렵다. 류시화의 시 자체가 비유나 은폐를 중시하는 근현대 시의 기술적 흐름과는 많이 동떨어지기 때문에 류시화에 대한 문학비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사람 또한 많다. 이런 점들을 볼 때 류시화가 문학계를 떠나 새로운 자기 자리를 잡은 것이지, 문단이 류시화를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한 것이 아니다.

3. 인도 공화국 여행기

인도 여행기를 쓰기도 하였는데 읽어본 사람들 중에서 인도를 직접 방문하거나 나무위키의 인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책에 소개된 인도와 현실의 인도는 느끼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다. '가난하지만 영적으로 충만하고 행복한 인도인[1]', '낯선 사람도 반갑게 대해주는 좋은 곳[2]', '뭐든지 느리게 돌아가지만 사람들은 거기에 적응해 잘 살고 있고, 직접 방문한 사람들도 거기에 물든다' 라고 소개했지만 인도라는 나라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나라이고[3]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영적으로 충만한 나라라는 느낌은 받기 힘들다.

이는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적 사고라는 점에서도 비판받을 만 하다. 마치 외국인들이 한국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용하고 순박한 백성" 따위로 타인의 시선으로 대상화 타자화 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류시화의 여행기를 자세히 보면 1960년대 서구권 히피나 록가수들(조지 해리슨이라던가)의 인도 여행 경험담과 유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인도는 울퉁불퉁하다>를 쓴 정호영[4] 같은 사람은 대놓고 책에서 항목하나하나를 들어가며 나노단위로 까기도 했다(...) 또한 이옥순 교수[5]는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이나 <인도는 힘이 세다>와 같은 저서에서 이와 같은 관점을 비판하고 균형 잡힌 인도에 대한 시각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사실 인도인들 스스로도 '가난하지만 영적으로 충만한' 과 같은 수식어는 좋아하지 않으며, (우리도 과거에 그랬듯이) 가난에 치를 떤다. 실제 인도 지식인층에 물어보면 중국을 국가의 롤모델로 삼고 그 정도의 입지를 갖기를 원하는 인도인들이 절대 다수이며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에도 오히려 뿌듯해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를 사랑하는 영적인 인도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문화적으로 자부심이 높고 국민성을 자랑스러워하는 인도인들도 영적 충만성 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보단, IT 강국, 스리니바사 라마누잔과 같은 위대한 수학자들을 배출한 똑똑한 인도인의 이미지를 당연히 훨씬 선호한다.

몹시 종교적인 나라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특히 남인도와 같이 첨단 산업 위주로 돌아가는 동네는 고학력 엔지니어들의 경우 서슴없이 스스로를 무신론자로 규정하거나 기독교로 개종했다거나 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애초에 "가난하지만 영적으로 충만하다" 라는 그 시선 자체가 "우리가 가끔 힐링할 때 찾아갈 수 있도록 너희는 그렇게 그 자리에 후진국으로 남아 있어라" 하는 것을 전제하니, 당연히 차별적일 수밖에 없다.

류시화의 필력이나 인지도는 인도 공화국을 방문하며 쓴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1997년), '지구별 여행자'를 비롯한 관련 저작으로 얻어진 바가 크다고 평가하는 사람 또한 많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내 이름은 칸 같은 영화나 인도 출신의 사람들이 직접 쓴 실생활을 기록한 작품들이 들어오기 전, 인도에 대한 환상을 널리 퍼뜨렸다. 특히 본인 스스로 인도의 유명한 명상가로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도 알려졌던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로 입문하며 그의 저작품들을 활발하게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사실 오쇼 라즈니쉬라는 인물과 그닥 인연이 없었던 일반 대중들이 그 사람 책을 뒤져보게 만든 장본인.

4. 하이쿠 연구

최근에는 일본의 하이쿠를 한국에 소개하고 번역하는 활동 또한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하이쿠를 접하고 큰 문학적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를 알기 쉬운 설명과 함께 잘 엮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5. 저서

5.1. 시집

5.2. 여행기

6. 역서/해설서

6.1. 명상서적

6.2. 하이쿠 모음집




[1] 우리가 관광지에서 만날 사람들은 90%가, 특히 돈이 관련된 사람들은 사기꾼이다. 너무 기대하지 말자.[2] 처음 도착하면 여러 의미로 엄청난 주목을 받을 수 있다[3] 탑3 안에 드는 여행지 아니면 가장 싫었던 여행지로 기억한다[4] 인도 공화국 현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장기간 체류하였다.[5] 델리 대학교에서 인도/역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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