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롯폰기 디스코 조명 낙하 사고(六本木ディスコ照明落下事故)는 1988년 1월 5일 일본 도쿄 롯폰기의 한 디스코 클럽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다.
2. 과정
1988년 1월 5일 오후 9시 40분경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 7번지의 당시 도쿄 시내의 디스코 중에서도 가장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던 디스코 ‘TURIA(トゥーリア)’[1]에서 가동식 대형 조명 장치가 낙하하여 여성 13명, 남성 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다.당시 디스코의 내부는 일본의 버블경제에 힘입어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미술 컨셉을 담당했던 스탭이 직접 설계를 맡아, 근미래의 우주 컨셉으로 우주선 모양을 한 대형 조명을 설치했는데 이 조명은 6mm의 와이어 8개로 지탱한 무게 1.8t의 사각형 상하 가동식 조명이었다.
한창 많은 사람이 몰리던 시간 와이어를 연결하던 체인이 갑작스럽게 절단되어 조명이 8.2m 아래 지하로 추락했다.[2]
3. 희생자
이 사고로 오이타현에서 온 미조베 아케미(溝部明美, 21세), 군마현에서 온 타카기 케이코(高木恵子, 26세), 세타가야구 출신의 히라타 마사노리(平田昌徳,24세)가 추락한 조명에 의해 압사당해 사망하였다.
조명이 사각형으로 이루어져있고 가운데는 뻥 뚫려있는 구조여서 가운데에서 춤을 추던 사람들은 가까스로 생존했다. 그 외에 14명은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4. 원인
문제의 조명은 현재도 미국의 대기업 조명 메이커인 VARI-LITE[3]의 제품을 들여온 것으로 당시에 화제가 되었지만 사실은 일본의 전기조명사(電子照明社)라는 하청업체가 만든 카피 제품이었다.설계 과정에서 하강한 조명 장치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연결된 와이어에 감겨있는 드럼과 모터를 회전하는 롤러 체인의 중량 계산을 잘못하여 조명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와이어가 절단되었는데 실제 견딜 수 있는 하중인 1.6t의 2배가 넘는 3t의 하중을 견디지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전년도인 1987년 11월에도 상하로 움직이는 조명이 멈춘 적이 있었으며 2차례 있었던 점검에서는 체인 부분의 점검을 전혀 하지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5. 이후
3명의 사망자를 남긴 이 사건은 조명의 설치와 제작을 맡았던 전기조명사(電子照明社)의 사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여 1992년 금고 2년형에 집행유예 3년의 유죄 판결형을 내렸다.판결을 내린 도쿄지법 판사는 “면밀한 강도 설계를 하지않고 안이하게 부품을 설정한 설계 태도가 사고를 일으켰다”고 하였지만, 정작 점검을 제대로 실행하지않은 디스코 업주와 조명 납품 업자는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않았고 사건이 1년도 채 지나지않아 해당 디스코는 폐업하였다.
6. 여담
- 해당 사건 이후 주춤할 것 같았던 일본의 디스코 문화가 오히려 버블경제와 함께 폭발적으로 호황기를 맞이하여 ‘마하라쟈(マハラージャ)', '줄리아나 도쿄[4]’ 등등 수많은 디스코가 개업하게 되었다.
-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현재도 클럽 등이 위치한 유흥가에 건물만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며 가게 앞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불상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