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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0 10:38:22

로라이마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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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로라이마, 왼쪽은 쌍둥이 산인 쿠케난(Kukenan)이다. 쿠케난은 로라이마보다 조금 낮지만 올라가는 길이 없어 따로 암벽등반을 하거나 헬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등산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파일:유네스코 세계유산 로고(흰 배경).svg
이름 한국어 카나이마 국립공원
영어 Canaima National Park
스페인어 Parque Nacional de Canaima
프랑스어 Parc national de Canaima
국가·위치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주
등재유형 자연유산
등재연도 1994년
등재기준 (vii)[1], (viii)[2], (ix)[3], (x)[4]
지정번호 701

스페인어: Monte Roraima (로라이마)
포르투갈어: Monte Roraima (호라이마)
영어: Mount Roraima

1. 개요2. 역사3. 소개4. 등산5. 같이보기

1. 개요

베네수엘라브라질, 가이아나 3개국의 국경에 걸친 기아나 고지에 위치한, 테푸이(Tepui, 테이블 산) 중 가장 높은 해발 2,810m의 이다. 로라이마라는 이름은 현지 아메리카 원주민 페몬 족의 언어로 위대하다는 뜻이다. 3개국에 걸쳐 있지만 원통형에 가까운 테이블 산의 특이한 형태 때문에 올라가는 제대로 된 길은 베네수엘라의 카나이마 국립공원 쪽밖에 없어서 베네수엘라의 랜드마크로 여겨지고 있다.[5]

2. 역사

현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었고, 기록에 남아있는 첫 등정은 1884년 12월 18일 영국의 식물학자였던 임 투른과 해리 퍼킨스였다. 임 투른은 영국에 귀국 후 그 때 촬영한 사진을 이용한 강연회를 열었는데 그 청중 속에 우연히 코난 도일이 있었고, 그는 로라이마의 풍경에 감격하여 SF소설 잃어버린 세계의 무대로 했다. 물론 아래에 설명하겠지만 이 산의 정상은 공룡은커녕 제대로 된 동물이 살 만한 환경은 아니다.

3. 소개

높이는 2,810m로 대한민국백두산보다 약간 높은 정도며, 높이로 따지면 세계구급으로 유명할 이유는 없으나 네임드인 이유는 테이블 산 중 가장 장대한 곳이기 때문이다. 산의 측면은 1,000m가 넘는 수직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쪽은 완전한 평지까지는 아니지만 경사가 거의 없이 기암괴석크리스탈이 가득한 특이한 지형을 하고 있다. 초대륙 판게아가 로라시아와 곤드와나로 막 나뉘었던 고생대의 지형을 간직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반이 남은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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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비에 씻겨내려가 정상부에는 이 거의 없고 울퉁불퉁한 바위만 가득하다. 흙이 없으니 토양 속 양분도 없으므로 식물들은 대부분 식충식물난초들이고, 먹이도 없으므로 동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물갈퀴도 없고 수영도 못하며 에서 올챙이를 거치지 않고 개구리인 채로 부화하는 오리오프리네라(Oreophrynella)라는 특이한 개구리가 있다. 이 개구리는 로라이마와 바로 옆의 쿠케난산에만 서식하므로, 먼 과거에는 두 산이 하나가 아니었을까 추측한다.[6] 사진에선 바위가 까맣지만 사실 로라이마산을 이루는 암석은 분홍색 규암이다. 저 까만 것들은 바위를 두껍게 감싼 조류들로, 산 정상에선 더 이상 풍화가 일어나지 않고 비가 굉장히 많이 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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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은 매우 독특한 형상이며, 절벽 수백 개 사이로 생태계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정상에는 비가 엄청나게 자주 내리나, 지형특성상 물이 다 흘러내리기 때문에 무기질이 거의 없다. 그래서 정상에 위치한 식물들은 대부분 식충식물로 진화하였으며 여기에서만 서식하는 식물종이 매우 많다. 위 사진처럼 기암괴석크리스털이 널려있는 등 지구가 아닌 어느 외계행성 같은 분위기가 난다.

카리브해아마조니아 정글 사이에 끼어 있어서 습한 공기가 사바나 초원지대를 그대로 날아와 산에 허구한 날 폭우를 뿌린다. 비가 오고 맑음이 몇 분만에 휙휙 바뀔 정도.[7]

앙헬 폭포와 함께 베네수엘라 여행에서 반드시 거칠 만한 곳이다.

4.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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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이마 산을 등반하다가 등산로 중간에서 잠시 비박중인 등산가들.(출처: 워싱턴포스트)

로라이마가 기아나 고지의 테푸이 중 가장 유명한 이유는 가장 높은 산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걸어서도 비교적 쉽게 등반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테푸이들은 원통에 가까운 모양이고 사방이 위 사진과 같은 깎아지른 절벽이기에 따로 훈련을 받은 등산가가 아닌 이상 헬기를 타지 않으면 오를 수 없다. 하지만 특이하게 로라이마 산은 산사태로 인해 사람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절묘한 길이 자연적으로 하나 만들어져 있어 관광지로서 더욱 유명해진 것이다.

이 정상으로 나 있는 길도 상당히 경사가 가팔라서 쉬운 코스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 산악인만 가능한 정도의 등반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꾸준히 바윗길을 오를 수 있는 체력이 있으면 충분하다. 평소에 등산이나 다른 운동을 적절히 해서 평균 수준의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꾸역꾸역 올라갈 수 있다.

내린 비를 잡아 둘 지형이 거의 없으니 그대로 흘러내려 간이 폭포가 되는데, 그게 위 사진에서 옆에 보이는 폭포 같은 것이다. 앞서 비가 얼마나 왔느냐에 따라 앙헬 폭포에 준하는 낙차 수백 미터 짜리 폭포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로라이마 옆의 쿠케난 산을 보면 낙차 600m급의 쿠케난 폭포가 보인다. 참고로 낙차 600m면 나이아가라 폭포의 10배가 넘는다.

이 산에 올라가려면 우선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국경의 베네수엘라 측 도시인 산타엘레나 데 우아이렌(Santa Elena de Uairén)으로 가야 한다. 이 도시는 브라질에서 국경 건너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쪽과 브라질의 보아비스타 쪽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 얼핏 생각하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통해 가는게 쉬워 보이지만, 베네수엘라는 정치, 경제 위기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하여 현지의 든든한 안내자 없이는 카라카스 입국은 물론, 국내 이동 자체가 위험하다. 카라카스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볼리바르 주의 주도인 시우다드볼리바르(Ciudad Bolivar)를 거쳐 산타엘레나로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하나 운행정보는 수시로 바뀌니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오히려 브라질을 통하는게 산타엘레나로 가기 쉽다. 브라질도 한국에 비하면 치안이 안 좋다는 소문이 많긴 하지만 베네수엘라보다는 훨씬 쾌적하고 안전하다. 이렇게 브라질에서 들어갈 경우에는 호라이마 주의 주도인 보아비스타(Boa Vista)까지 일단 가야하는데, 마나우스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가는게 편리하다.[8] 마나우스에서 보아비스타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하루 6차례 정도 운행하나, 11~12시간씩 걸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 보아비스타에서는 버스나 택시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려 국경 도시인 파카하이마(Pacaraima)까지 간 뒤에,[9] 출입국 수속을 마치고 택시 등을 이용해 산타엘레나로 가면 된다.

인구 약 3만명인 이 소도시 산타엘리나 데 우아이렌이 로라이마 산 등반의 거점이며, 베네수엘라 치안의 악명(?)에 비해 여기는 그리 위험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적당히 괜찮은 소도시다. 대부분의 여행객이 이곳에서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 요리사(쿡), 짐꾼(포터)이 모두 포함된 5박 6일 짜리 투어를 다녀온다. 카라카스나 시우다드볼리바르 같은 다른 도시의 여행사에서 로라이마 투어 상품을 구입해도 결국 산타엘레나 근처로 와서 다시 이동하게 된다.

보통 산타엘레나에서 출발하는 여행사 차량을 타면 이후 이동은 알아서 해주는데, 산타엘레나에서 10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65㎞ 정도를 가면 쿠마라카파이(Kumarakapay) 마을이 나오며, 여기서 다시 비포장 도로를 타고 25㎞ 정도를 가면 사실상 로라이마 산 등반의 기점인 파라이테푸이(Paraitepuy) 마을에 도착한다. 자동차는 여기까지 들어갈 수 있고, 여행사의 투어 상품을 이용할 경우 이곳까지 자동차로 실어 날라준다. 단독 여행자의 경우에는 시우다드볼리바르~산타엘레나 간 로컬 버스를 이용해 쿠마라카파이까지 이동하고, 여기서부터 걷거나 히치하이킹으로 파라이테푸이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단, 설령 단독 여행자라 하더라도 파라이테푸이에서 반드시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고 국립공원 입장 명부에 등록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이후 여정은 보통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산 위에 있는 시간보다 걷는 시간이 너무 길어보인다면 산 위에서 더 오래 있는 투어도 있으니 현지에서 따로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산으로 가는 길도 자연이 상당히 아름답기 때문에 시간낭비는 아니다. 해가 어느 쪽으로 뜨는지에 따라서 로라이마가 시시각각 다르게 빛난다.

투어 비용은 2012년 기준으로 5박 6일 동안 텐트를 포함한 대부분 공용 짐을 들어주는 짐꾼 비용과 간단한 식사(맛은 기대할 수 없다.), 맥주음료수 비용을 포함해 25만원 정도. 다만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이 절정에 이른 2017~19년도에는 인건비가 터무니없이 폭락했기에 이보다 싸게 갈 수 있었다.

참고로 이곳은 대변조차 아무 곳에서나 투기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입산할 때 반드시 변기통과 대변응고제를 지참하고 대변을 다시 담아와야 한다.[12] 사실 2010년대까진 철저하게 따지지 않는 부분이었는데 베네수엘라 경제가 망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수입은 이 동네의 밥줄이기 때문에 정상의 유니크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차츰 강화되었다. 하산시 파라이테푸이에서 국립공원 직원들이 이를 검사하여 통이 비어있을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가이드 투어의 경우 보통 포터들이 이러한 변기통을 운반해준다.

5. 같이보기


[1] 최상의 자연 현상이나 뛰어난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포함할 것[2] 생명의 기록이나, 지형 발전상의 지질학적 주요 진행과정, 지형학이나 자연지리학적 측면의 중요 특징을 포함해 지구 역사상 주요단계를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3] 육상, 민물, 해안 및 해양 생태계와 동·식물 군락의 진화 및 발전에 있어 생태학적, 생물학적 주요 진행 과정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일 것[4] 과학이나 보존 관점에서 볼 때 보편적 가치가 탁월하고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큰 자연 서식지를 포괄[5] 브라질 쪽에서도 일단 올라갈 수는 있다고 한다. 다만 말 그대로 수백미터 높이의 암벽을 기어 올라가야 하는지라, 암벽등반 능력이 없다면 헬기를 타야만 올라갈 수 있을 뿐이다.[6] 사실 그보다는 메사 지형의 형성 과정을 생각해 봤을 때, 오래전 이 주변 지역에 살던 오리오프리네라가 산이 융기하면서 산 정상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7] 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똑같은 지형인 테이블 산도 마찬가지라 남동풍이 불면 구름이 형성되면서 비를 뿌리는데 이 경치가 케이프타운의 명물이다.[8] 마나우스까지 갈 때도 보통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게 된다.[9] 여기에 도착하면 버스 앞에 환전상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경제가 파탄났던 적이 있는 나라라서 화폐 가치가 정말 확확 바뀌었기 때문에 블로그 등의 오래된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되도록 최근 정보로 잘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여기 국경지역 환전상들은 여러 증언을 찾아봐도 딱히 사기를 치려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주의하는 건 필요하다. 로라이마 산 투어는 당연히 달러도 받아준다.[10] 야생 개미핥기는 인간과 거리를 두기 때문에 멀리에서만 볼 수 있다.[11] 서식지이나 사실상 목격될 확률은 전무하다고 봐도 된다. 야생 재규어 관찰은 판타나우에서 훨씬 더 확률이 높다.[12] 대변응고제를 뿌리면 대변이 굳어지는데, 이를 부수어 통에 담아오는 방식이다. 사실상 우주비행사들이 대변을 처리하는 방식과 같다.[13] 테이블 산에 있는 지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