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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23:59:18

로드리/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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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장점3. 내구성4.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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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드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설명한 문서.

2. 장점


테크닉과 발기술이 뛰어나다. 포지션이 포지션인 만큼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발기술에 기반해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서 마크가 붙어도 주변 동료들을 이용하거나 부드러운 발기술로 탈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 축구에서 4-3-3 포메이션이 정형화됨에 따라 피보테의 역량이 빌드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유려한 기술과 힘을 바탕으로 견제와 압박을 이겨내면서 빌드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이다.

여기에다 훌륭한 슈팅과 패스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정확하고 강력한 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로드리가 탈압박한 이후 다양한 패턴의 빌드업 기점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보통은 안정적인 빌드업을 위해 무리한 패스는 자제하지만, 필요할 때는 롱패스도 정확하게 배달한다.[1][2] 특히 몸을 열고 오른쪽 측면을 바라보며 넘겨주는 대각선 로빙패스는 필살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확하고, 시티의 주요 공격 루트이다.

중거리 슛에도 일가견이 있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부터 간간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시티 이적 후 초기에는 중거리 슛을 자제했지만, 2021-22 시즌 들어서는 심심하면 한 번씩 중거리 슛으로 득점하며, 시티를 상대하는 팀이 걱정해야 하는 또 다른 무기로 정착했다. 2022-23 시즌에는 아예 본인의 골로 시티의 챔스 우승을 이끌었을 정도.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초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도 이상할게 없어 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실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간간히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토마스 파티와 더블 피봇을 구성하기도 했으며, 현재 시티에서도 가끔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조금 더 공격적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훌륭한 기술에 더해 피지컬과 수비력도 매우 뛰어나다. 여기서 말하는 피지컬은 신체 조건과 능력 양쪽을 모두 의미한다. 큰 키를 활용해 공중볼 경합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데, 공중볼 경합 승률이 70%일 정도이다. 전임자 페르난지뉴는 48%에 불과했던 만큼, 로드리의 존재는 제공권에 약점이 있는 시티에게는 천군만마이다. 하지만 로드리가 대단한 이유는 태클이 매우 부드러워 거친 파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긴 다리를 활용하여 상대방의 공만 빼내거나 걷어내며, 순간 판단력도 좋아서 파울을 해야할 때와 위험 지역인지 등을 모두 고려하여 적절하게 대처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적인 장면에서도 로드리가 파울로 끊어내지만 카드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에도 옐로카드 5장 받은게 전부일 정도. 이렇게 공을 빼앗으면 다시 압박하는 상대방을 체격을 활용하여 버티면서 볼을 키핑한 후 패스하거나 탈압박하는 등 여러 루트로 공격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완벽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3]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뛰어난 피지컬이라는 장점이 합쳐져 팀에게 꽤나 쏠쏠한 부가 득점원이 되고 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 흐름 파악 및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클러치 능력 역시 강점인데, 세컨드볼을 노리는 로드리의 위치선정이 좋고 킥력이 매우 뛰어나 박스 밖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많은 득점을 하고 있고, 특히 중요 경기에서 로드리의 중거리골로 경기 흐름을 뒤집거나 승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치열했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시티의 첫 빅이어와 트레블을 거머쥐게 한 것도 로드리의 중거리 골이었다. 또한 21-22 시즌과 23-24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종전에서 모두 중거리골로 득점하며 아스날 FC리버풀 FC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한 것도 로드리였다. 더불어 세트피스에서도 큰 키를 바탕으로 주요 타겟맨으로서 활약하는데, 순간 움직임으로 헤더를 따 득점을 돕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로드리는 맨체스터 시티에 920억원이라는 클럽 레코드를 갈아치우면서 큰 기대를 받으며 화려하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입성했다.[4] 이러한 거금을 쓴 이유는 맨체스터 시티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시티는 페르난지뉴를 제외하면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전무했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팀의 공격의 시작점을 여는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 하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굉장히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는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그러다 보니 페르난지뉴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점차 많아지게 되고, 페르난지뉴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졌다. 또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페르난지뉴 하나뿐이다 보니 페르난지뉴가 부상일 때는 귄도안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했는데, 귄도안은 창의적인 패싱능력과 함께 빌드업은 잘 소화해 주었지만 활동량이 많지 않고 수비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비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었다.[5] 그리고 시티는 수비라인을 제외하면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곤 했는데, 때문에 다른 리그에 비해서 공의 체공시간이 길고, 몸싸움이 심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정리하자면 1.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족, 2. 피지컬적인 요소의 부족. 이 두 가지가 맨체스터 시티의 약점이었는데 로드리를 영입함으로써 이 문제점들을 바로 해결하였고 순식간에 2020년대 EPL의 패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FC 입단 초기에는 1선으로 곧바로 꽂히는 중거리 킬패스는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 정도가 단점으로 꼽혔지만, 발전을 거듭한 끝에 현재는 장점으로 바뀌었다. 사실 중거리 킬패스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간간이 나왔으나 맨시티에서는 전술적인 이유로 자제했던 것이고, 적응을 마친 이후로는 경기 중에 최전방까지 바로 이어지는 패스를 눈에 띄게 볼 수 있다. 이는 로드리의 도움 갯수에서도 알 수 있다.

3. 내구성

프리미어 리그 이적 초기에는 강한 압박 강도로 인해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험이 쌓이며 이런 모습도 완전히 사라졌다. 실제로 로드리가 완전히 각성하기 이전인 2019년 근방에는 이러한 체력적인 문제들이 부각되어 맨시티의 약점이 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맨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 부족으로 혹사 수준으로 뛰어다니고 있음에도 퍼지지 않고 시즌 내내 월드클래스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정도이다. 스피드가 아주 빠르진 않으나, 주 포지션에서 보자면 발이 그렇게 느린 편도 아니기에 일반적으론 단점으로 여겨지진 않는다.

단 한 가지 매우 우려되는 점이 있는데 바로 심각한 혹사. 팀 전술상 로드리의 의존도가 너무 높은 탓에 몇 년 동안 미칠 듯한 혹사를 당하고 있다. 특히 2023-24 시즌에는 백업인 칼빈 필립스가 재기불능의 먹튀가 확정된 상황이라 매 경기마다 로드리가 신나게 갈려나가고 있어 시티즌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오죽하면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을 때 안 쉬게 해줘서 일부러 그런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을 정도. 4월 들어서는 안색부터 상당히 좋지 않아졌고[6] 이전과 달리 대놓고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빡빡한 경기 일정과 팀 안에서의 지나치게 높은 비중이 부상 위험을 올리기 때문에 로드리에게 덜 의존하게 만드는 전술이나 선수가 필요해 보인다. 이 정도로 혹사당한다면 향후 기량이나 내구성에 악영향이 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리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필립스를 기용하는 것은 사실상 포기한 가운데, 2024-25 시즌에는 로드리에게 시즌 초반까지 길게 휴가를 주면서 최대한 휴식을 부여하고, 그 사이 마테오 코바치치를 아예 더 밑으로 내려서 로드리의 백업 역할로 기용하거나 EDS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니코 오라일리도 프리시즌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는 등 계속해서 대체자를 물색했다. 그러나 이미 UEFA 유로 2024를 비롯해 대표팀에서도 갈릴 대로 갈려 때가 늦은 것인지 리그 5라운드만에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4. 총평

피지컬과 몸싸움, 발기술, 빌드업, 탈압박, 태클, 패싱력이 모두 세계적인 수준이며, 강력한 킥력과 클러치 능력까지 갖춘 만능 육각형 미드필더이다.

비야레알 시절까지는 수비는 훌륭하나 수비 위치 선정이나 공격 기여도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면서 경험이 쌓이자 위치 선정이나 공격 가담 능력, 심지어 클러치 능력까지 상승하며 현재는 당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역대 최고 레벨의 기량을 지닌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져야 할 모든 기량에서 최상위권의 모습으로, 매 경기 중원을 지배하며 대체 불가한 영향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유로 2024에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의 강팀과의 중원 싸움에서 맹활약하며 우승과 대회 MVP를 모두 거머쥐면서 클럽에서의 활약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덕이 아니라는 것마저 입증했기에 현재는 그가 받을 여지가 있는 모든 비판 요소에서 완전히 벗어나버렸다. 다만 2024-25 시즌 초반에 십자인대반월판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향후의 재활과 기량 회복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그나마 로드리의 플레이 스타일이 기동력을 크게 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긴 하지만, 무릎 부상 자체가 선수의 밸런스를 크게 망가뜨릴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재활이 필요하다.


[1] 이러한 역할과 정교한 패싱으로 신기록도 세웠는데, 2020년 2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에서 188개의 패스를 하면서 프리미어 리그 단일 경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019-20 시즌에는 프리미어 리그 패스 성공률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2] 로드리의 인터뷰에 따르면 '디에고 시메오네는 공을 잡는 즉시 빠르게 패스하는 것을 원했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주위 동료들을 보면서 패스 공간이 없을 때는 전진하면서 동료들이 더 좋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패스하라고 했다'라고 한다. 펩과 시메오네라는 두 명장의 완벽히 다른 전술 성향을 느낄 수 있는 부분.[3] 로드리 자신도 맨체스터 시티에서 피지컬적 요소가 필요했다고 생각하는지 입단 인터뷰를 보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많은 테크니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팀에 필요한 건 '피지컬'일지 모른다. 다양한 선수를 보유하는 건 팀으로선 좋은 일" 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신체조건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로드리를 두고 펩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의 10년을 책임질 선수'라는 찬사를 했다. 같은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인 부스케츠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서로 다른 측면에서 부각되는 편이다. 부스케츠가 경이로운 수준의 탈압박과 찬스메이킹에서 우세한 반면 로드리는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수비력이나 슈팅, 세트피스에서 활약도 면에서 우세한 편이다. 두 선수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부스케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동시에 로드리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기도 했다.[4] 2021-22 시즌까지 이 금액은 수비형 미드필더 월드 레코드에 해당된다. 바이아웃 치고는 상당히 낮지만.[5] 중위권,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귄도안의 이러한 약점이 잘 부각되지 않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2018-19 시즌 시티는 귄도안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많이 기용하고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압박의 강도가 강하고 공격력이 좋은 강팀 상대로는 귄도안을 6번 자리에 썼다가 탈탈 털리기 일쑤였다. 이에 로드리를 영입해서 단점을 지우고자 한 것. 아이러니하게도 로드리가 영입된 이후에도 중요 경기에서 귄도안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가 수비가 흔들리며 승리를 놓친 사례도 있다.[6] 대놓고 다크서클이 눈에 띄게 커져서 팬들 사이에서는 로바오라는 별명까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