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왕의 전쟁 | ||||
철왕좌의 왕 조프리 바라테온 | 북부와 트라이던트의 왕 롭 스타크 | 협해의 왕 스타니스 바라테온 | 하이가든의 왕 렌리 바라테온 | 소금과 암초의 왕 발론 그레이조이 |
<colbgcolor=forestgreen><colcolor=#fff> 렌리 바라테온 Renly Baratheon | |
이름 | 렌리 바라테온 (Renly Baratheon) |
가문 | 스톰즈 엔드의 바라테온 가문 |
영지 | 스톰랜드 |
생몰년 | AC 277 ~ AC 299 |
부모 | 아버지 스테폰 바라테온 어머니 카산나 에스터몬트 |
형 | 로버트 바라테온, 스타니스 바라테온 |
배우자 | 마저리 티렐 |
배우 | 게딘 앤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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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주들이 이렇게 열렬히 모여든 것도 당연하군. 로버트의 재림이야.'
렌리는 로버트가 젊었을 때 그대로 잘생겼다. 팔다리는 길고 어깨는 넓었으며, 똑같이 가늘고 곧은 검은 머리에 똑같이 짙은 푸른 눈, 똑같이 편안한 미소를 지녔다.
캐틀린 스타크, 왕들의 전쟁
얼음과 불의 노래의 등장인물. 로버트 바라테온 왕의 막내 동생으로 스톰랜드의 관리자이자 스톰즈 엔드의 영주이며, 소협의회의 구성원 중 한명으로 직책은 법무대신(Master of Laws). 렌리는 로버트가 젊었을 때 그대로 잘생겼다. 팔다리는 길고 어깨는 넓었으며, 똑같이 가늘고 곧은 검은 머리에 똑같이 짙은 푸른 눈, 똑같이 편안한 미소를 지녔다.
캐틀린 스타크, 왕들의 전쟁
2. 생애
1부 후반에 큰 형인 로버트가 죽고 조프리가 왕위에 오르자 하이가든으로 도주한 뒤 칭왕하여 둘째 형인 스타니스와 대립한다.
형들과 나이차가 많이 난다. 1부 기준으로 20세이므로 큰형인 로버트와 15살 차이가 나며 둘째 형인 스타니스와 13살 차이. 큰 키에 짙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잘생긴 외모로 본 문단 상단에 나와있듯 로버트의 젊은 시절과 많이 닮았다. 여기에 유쾌하고 상냥한 성격이라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다섯 왕의 전쟁 시기 명분도 없이[1] 왕위를 주장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렌리를 믿고 따랐을 정도였다. 젊고 잘생긴데다가 사교적이며 친절한 렌리는 모두에게 매력적인 왕의 재목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스톰즈 엔드의 대장장이였던 도날 노이는 어린 시절의 렌리를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무른 구리로 비유했고, 렌리의 처할머니 되는 올레나 티렐도 비슷한 이유로 그가 왕의 재목은 아니었다고 평했다.
올레나: "렌리는 용감했지. 잘생기고 깔끔했어. 거기다 옷도 잘 입고, 미소도 잘 짓고, 목욕도 잘 했는데, 어째서인지 몰라도 스스로 이런 것들이 왕의 자질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단 말이야."
마저리: "로라스는 렌리가 왕이 될 재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올레나: "로라스는 장대로 사람 낙마시키는 일[2]은 잘 해. 그렇다고 걔가 현명한 애가 되는 건 아니란다."
마저리와 올레나의 대화
마저리: "로라스는 렌리가 왕이 될 재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올레나: "로라스는 장대로 사람 낙마시키는 일[2]은 잘 해. 그렇다고 걔가 현명한 애가 되는 건 아니란다."
마저리와 올레나의 대화
바라테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며 어린 바라테온 삼형제를 사실상 부모처럼 길렀던 마에스터 크레센은 렌리의 칭왕을 두고 "렌리가 원래 관종 기질이 있었는데 이젠 선을 넘었다."는 식의 평가까지 했다.
형들과 달리 제대로 된 전투를 경험한 적이 없고 전쟁을 마치 마상시합이나 모험처럼 본다. 하지만 본인의 마상시합 실력은 형편없는지 스타니스의 말로는 렌리가 마상시합에 나가는 족족 떨어졌다고 한다.[3] 렌리의 군대를 본 캐틀린 스타크는 겨울이 오면 버티지 못할 여름의 기사(Summer Knight)[4]라는, 스타크 가문의 안주인다운 평을 했다. 군사적인 능력은 미심쩍지만, 정치적인 능력과 안목도 좋고, 궁중 암투나 음모도 나름대로 잘 이해하고 있다.
잘생긴 외모로 좀 오만하고 경박하긴 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했다. 심지어 못생기고 남성스럽다고 모두가 깔보거나 좋게 보지 않던 브리엔느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준 유일한 남자였으며, 브리엔느의 충성심을 높이 샀다.[5] 브리엔느가 평생을 걸쳐 짝사랑해왔고, 애정과 충성을 바치던 상대. 브리엔느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렌리에게 호감을 가졌고 그를 따랐다.
단, 스타니스는 예외였는지 소협의회 도중 스타니스가 사창가 폐지 제안한 거 기억나냐며 못생긴 딸을 어찌 만들었을까 궁금하다고 비웃었고, 스타니스와의 대면에서도 형의 딸이 그 모양인 걸 이해한다며 아내가 형수처럼 생겼다면 나라도 바보를 시켜 그녀와 자게 하겠다고 비아냥댔다. 이는 단순히 "친형제 사이니까 그정도 농담은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 아니냐"고 보기는 힘든 것이, 스타니스가 워낙 모난 성격인 것으로 악명높고 둘의 나이 차도 많은 편이어서 아무리 나이에 대한 터울이 적은 서양이라도 엄연히 위계 질서와 혈통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봉건사회의 영주 가문(왕족 가문)을 감안하면 절대 가벼운 형제 농담 따먹기의 수위를 넘었다. 즉 상대의 후계자의 정통성 자체를 부인하는 극단적인 폭언을 면전이서 뱉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에 가깝다.
정리하자면 화려한 외관과 대조적으로 내실이 영 부실하지만 외관도 내실도 생각도 비전도 없는 조프리나 발론보단 확실히 낫고, 내실이 있으나 꽉 막힌 에다드나 스타니스보다 훨씬 유연하다는 장점으로 상당한 세력을 끌어모았다. 군재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휘하에 랜딜 틸리 등 보완해줄 인재들이 많았고, 롭의 칭왕도 그 유연함과 포용력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면서 동맹을 맺을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자신이 가진 자원과 장점을 적절히 활용해서 다섯 왕의 전쟁에서 가장 유리한 출발점을 차지했다. 비록 판타지적 요소의 개입으로 어이없이 퇴장했지만 능력만 보면 상당했던 인물.
물론 겨울을 견딜 수 없는 여름의 기사라는 캐틀린의 평처럼 렌리의 장점은 어디까지나 처음 세력을 만드는 것까지고 그 이후에는 내실 부족으로 졸전을 거듭하다 몰락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정작 작중 렌리의 패배 원인은 내실과는 전혀 관련 없이 그냥 존나 짱쎈 그림자 괴물한테 암살당한 것이라... 그림자 괴물 앞에선 타이윈이고 롭이고 스타니스고 답이 없는 만큼 내실 부분을 너무 파고드는것도 부당한 평가일 것이다. 그림자 괴물이 렌리의 장점을 무로 돌린 동시에 단점을 보여줄 가능성도(그리고 비판받을 여지도) 같이 가져갔다고 할까.
결국 빠른 퇴장으로 인해 작중에서 실질적으로 렌리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2만 대 5천의 싸움에서 5천 쪽에 햇빛을 등지고 싸운다는 작은 어드벤티지 하나를 준게 전부가 되었고, 그 5천을 지휘하는 얼불노 최고의 명장 스타니스도 이 정도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서 암살이란 수를 쓴 만큼 정말 사소한 실수였다.
로버트가 죽기 전에는 에다드에게 마저리 티렐의 그림을 보여 주며 리안나와 닮았냐고 묻는 등 티렐 가문과 함께 세르세이를 밀어내고 마저리를 새 왕비로 세울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가 죽은 후에는 마저리와 결혼하여 티렐 가문의 지지를 얻으며, 스타니스와의 대화에서 "맏이보단 능력 있는 자가 왕이 되는 것이 옳다.", "티렐 가문과 기수 가문들의 막강한 군사력이 나를 왕으로 만들 것이다."라는 패도(霸道)적인 가치관을 드러낸다.
사실, 그는 게이다. 스타니스는 갓 결혼한 그에게 "네 침대에서라면 신부가 처녀로 죽겠군"이라 비아냥거렸고, 렌리는 자신의 근위기사들을 레인보우 가드[6]라 명명했다. 여성에겐 이상할 정도로 관심이 없으며 패션에도 무척 신경을 쓴다는 언급도 있다. 꽃의 기사라 불리는 로라스 티렐과는 각별한 사이다.[7]
로버트가 사망한 후에는 원작과 드라마에서 묘사가 다른데, 원작에서는 에다드에게 조프리를 세르세이의 손에서 빼내서 옹립해야한다며 협력 의사를 타진한다. 조프리가 어린 만큼 세르세이를 숙청하고 실권을 장악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애초에 정당한 왕위 계승자인 스타니스를 옹립하려던 에다드에게는 씨알도 안먹혔고, 이대로는 가망이 없다는 생각에 측근들과 함께 도주한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에다드에게 형이 죽었으니 이제 내가 왕이라며 조프리와 세르세이를 물리치자는 권유를 하나, 원칙주의자인 에다드는 왕위 계승 원칙에 따라 렌리의 형인 스타니스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결국 좌절된다. 에다드는 나름대로 조프리를 왕좌에서 끌어내려고 하지만 믿었던 리틀핑거에게 배신당하여 붙잡힌다. 덧붙여 눈치 빠른 렌리는 에다드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자 곧바로 로라스를 비롯한 자신의 지지자 1백여명을 데리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가든으로 도망쳐서 무사했다.
이후 마저리 티렐과 결혼, 티렐 가문의 지지를 얻어서 10만 대군[8]을 모은다. 킹스랜딩으로 식량 공급을 차단한 뒤 대군을 이끌고 여유롭게 킹스랜딩으로 진군한다. 비터브리지에 대군을 모아놓고 전쟁 중에 난투 대회까지 펼칠 정도로 여유를 부렸지만, 스타니스가 스톰즈엔드를 포위했다는 소식을 듣자 기병만 이끌고 곧장 스타니스에게 향해 그와 대립하게 된다. 그러나 멜리산드레의 저주에 의해 막사 안에서 브리엔느와 캐틀린 앞에서 죽게 되고, 그와 함께 있던 세력들은 대부분 스타니스의 휘하로 들어가게 된다.
렌리의 살해범에 대한 소설 내 인물들의 추측은 브리엔느, 캐틀린 스타크,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보낸 암살자 이 셋 중 하나로 좁혀졌다.[9] 캐틀린은 일단 중년의 여성에다가, 그 당시 부상으로 인해 손가락을 잘 못 쓰는 것에 더해서, 롭 스타크의 친선 사절로 동맹을 맺으러 와서 일이 잘 풀렸으니 렌리를 적대할 이유도 없고 렌리가 죽으면 오히려 손해므로 제외. 스타니스의 암살자가 왔다면 렌리의 진영 한가운데로 잠입해서 죽였다는 얘기니 신빙성이 없어서 제외. 그래서 브리엔느가 뒤집어 쓴 듯 하다. 로라스 티렐도 믿기는 어렵지만 브리엔느 말고는 암살이 가능한 사람이 없었기에 그렇게 믿었다.[10] 후에 제이미 라니스터가 설득하고 브리엔느와 직접 대화를 해 본 뒤에는 그림자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언뜻 보면 쓸데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 본인이 드라마에서 빠져서 아쉬워한 장면이 있는데, 스타니스와 렌리 그리고 캐틀린 스타크가 전투를 앞두고 잠시 가졌던 회합에서의 장면이다. 한창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렌리가 갑자기 품 속에 손을 집어넣고, 그 손에 칼이 뽑혀 나올거라고 예상한 스타니스는 순간 긴장한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정작 렌리의 손에 들려 나온 것은 하이가든 산의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였다. 렌리는 웃는 얼굴로 스타니스에게 복숭아를 내보이며 이거 정말 맛있으니 작은형도 좀 먹어보라 권했는데[11], 스타니스는 그런 렌리가 오히려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해 난 과일이나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면서 벌컥 화를 내버렸다. 렌리가 그렇게 죽어버린 뒤, 스타니스는 동생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그 때의 그 복숭아는 무슨 의미였는지, 왜 자신한테 복숭아를 권했던 건지 오랫동안 고뇌했다. 작가 왈 렌리는 의무와 명예에 잡혀 있는 스타니스가 세상을 즐기며 편하게 살았으면 싶었다고 한다. 즉 렌리도 어떤 의미로는 여전히 스타니스에게 우애를 간직하고 있던 것.
3.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원작에서 렌리는 수염을 깔끔하게 면도한다고 언급되나, 드라마에서는 수염을 길러서 잘 다듬고 있다. 게다가 원작에서는 형들과 같이 꽤나 덩치가 큰 편인데 드라마에서는 평범한 체격이다. 원작에서 렌리가 로라스보다 키가 한뼘 큰 갈란 티렐과 비슷한 수준인데 드라마에서는 렌리가 더 작다.드라마의 시즌 2에서는 정략결혼한 마저리와 동침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저리는 이미 렌리가 게이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애인인 로라스 티렐[12]을 불러와서 초야를 치르자고 제안할 정도. 마저리 본인도 진짜로 갖고 싶은 것은 '왕비'라는 타이틀이었기에, 남편이 게이라는 사실은 신경쓰지 않았다. 로라스를 불러와서 해보자는 것도 마저리가 임신해보려고 시도한 것에 불과했다.
[1] 조카들이 라니스터의 사생아라 하더라도 왕위 계승 1순위인 둘째 형 스타니스가 멀쩡히 살아있다.[2] 마상시합을 비하하는 말이다.[3] 에다드 스타크의 핸드 취임 기념 마상시합에서는 산도르 클리게인에게 떨어졌는데, 산도르가 우승자임을 감안하면 그다지 부끄러운 결과는 아니다. 참고로 떨어진 이후에도 구경하던 킹스 랜딩 시민들에게 환호를 받은 걸 보면 역시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4] 아마 마틴이 토머스 페인이 말한 "여름 병사와 양지의 애국자(summer soldier and the sunshine patriot)"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이 여름 병사(Summer Soldier)의 반댓말이 바로 윈터 솔져(Winter Soldier)이다.[5] 단, 로라스 티렐의 말에 따르면 속으로는 "그녀가 우스꽝스럽다."고(absurd) 생각하고 있었다. 브리엔느에게 친절하게 대해 준 이유는 많은 부하들 중 오직 그녀만이 아무런 대가 없이 그에게 목숨을 바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브리엔느에게 잘해 준 이유가 꽤나 타산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6] 참고로 남색이 빠진 무지개는 현실세계에서 성소수자들의 상징색이다(...).[7] 후에 인터뷰에서 작가가 로라스와 렌리는 연인 사이라고 못을 박아 두었다. 소설에서는 지나가는 말로 언급한 수준이지만,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1 5화에선 아예 펠라치오까지 하는 걸 보여준다. 라니스터의 일반 병사들이 "로라스 검술은 별로. 렌리를 몇년째 찔러대는데도 안 죽어 ㅋ" 하며 농담을 할 정도. 정황상 렌리와 가까운 사람들이나 귀족들 뿐만이 아닌 온 세상 사람들이 두 사람 사이를 다 아는 것으로 보인다.[8] 본인 주장이니 과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9] 멜리산드레의 저주에 의해 죽었기에, 렌리가 직접 죽는걸 본 인물들 이외에는 저주에 죽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같이 막사 안에 있던 사람을 의심하게 된 것.[10] 다만 드라마에서는 마저리 티렐이 브리엔느의 짓이라고 하자 로라스는 '난 그 말 안 믿어. 너도 안 믿잖아? 렌리가 죽어서 이득볼게 스타니스 뿐이니 이건 스타니스 짓이야.'라고 말한다.[11] 개요 문단의 그림이 바로 렌리가 스타니스에게 복숭아를 권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12] 로라스는 마저리의 친오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