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위대하고 따뜻한 왕[1]'
'나는 한 낮의 태양이며 또는 지는 노을이다. 그러나 밤을 뚫고 다시 태어나는 빛.... 모든 생명의 아버지이다.'
라 (Ra)
네이버 웹툰 레사의 등장인물로 모티브는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 라.[2]
레사 세계관의 두 신 중 레사와 대비되는 힘을 지닌 신으로, 낮과 삶, 빛, 생명을 관장하는 신이며 생명과 삶의 절대자이다.불꽃을 통해 모든 생명[3]을 낳는 신이며, 이승을 관장하는 신이기도 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주인공 레이널드 버거를 선택해[4][스포일러] 디맨에게 대적할 힘을 내린 장본인. 그의 힘은 폭발에 기인하며 말풍선은 아름답게 빛나는 금빛이다. 작중 아레스의 언급에 따르면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라고.
2. 특징
은빛 산양의 형태를 한 레사와는 달리 금빛 매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6] 그 힘은 레사의 것과 대비되는 금빛 마법진으로 형상화된다. 신의 모습으로 맹금을 기초한 인간형을 취하고 있으나 이는 검은 레사의 모습을 본떠 인간을 만들면서 본인도 변한 것이고 실체는 거의 맹금에 가깝다. 본작의 신적 존재들이 그렇듯이 묘사가 늘 일정하지는 않으며, 인간의 모습을 빌릴 필요가 없을땐 주로 옥좌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는 듯하다.[7] 인간형 모습으로 강림할 때는 레사와 대비되듯 흑발에 백색의 양복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한다.다소 어리숙하고 감정적인 레사에 비해 일반적으로 일컫는 절대자의 이미지에 가까운 신으로, 전지전능하고 이성적이며 권위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라와 레사의 상반된 성향은 현실에서 인간들이 신에게 부여한 이중적 면모를 각각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레사와 라가 생각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다를 수밖에 없던 건 이유가 있었다.[8]
3. 능력
생명의 절대자이자 절대 죽음의 대칭점'레사야. 그 폭발을 보았느냐? 모든 것이 불꽃 속에서 난단다. (레사: 나와 그대 또한 불꽃에서 난 것이오, 라여?) 물론! 우주의 어머니를 제외한다면, 모든 것이 불꽃에서 난단다!'
세계관 내에서 신답게 작중에서도 손 꼽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우주에서 유일하게 검은 레사와 동급의 무게를 지녔으며[9] 검은 레사와 야우들을 제외한, 작중 모든 생명체를 창조한 창조신.[10]
사실 라와 검은 레사는 균형을 제외한다면 극중 최고 단위나 다름 없기 때문에 전투력이라 할 건 없다. 등장인물의 힘이라고 해봐야 라가 창조했거나, 검은 레사의 아주 일부분을 나눠받은 존재들이기 때문.[11] 그러나 검은 힘으로 강화된 아레스조차 레사의 본체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털렸던 걸 생각하면 이들이 얼마나 강한지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사실 검은 레사나 라나 전투력이 의미가 없는 존재들이다. 배틀물에서 흔히나오는 짱짱 쎈 신이 힘을 휘두르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사라는 작품에서 검은 레사와 라는 힘을 휘두르는 존재라기 보다 각각 소멸과 창조라는 개념적인 부분을 상징하고 담당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4. 작중 행적
4.1. 시즌 1: 버려진 도시
기본적으로 레사와 협력 관계에 있으며 그의 동반자이자 스승이라 할 수 있으나,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그와 모종의 견해차로 인해 갈라선 상태. 억압받는 한 노예 소년을 구하기 위해 인간으로 현신하겠다는 레사에 반대한 것이 그 자세한 내막이다. 라는 순간적인 감정의 유혹에 굴복하고 가엾은 소년을 보듬고 싶다는 레사를 신은 만물을 평등한 잣대로 바라보아야 한다며 꾸짖고, 모든 이를 어루만질 것이 아니라면 그만두라며 충고한다. 그러나 근시안적인 사고에 사로잡힌 레사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모든 존재의 흐름을 아는데 네겐 네 눈앞에 있는 것만이 전부라고 여겨진다면 더 이상 너는 나와 같을 수 없다" 며 결별을 선언한다.
레사의 적강은 라가 예상한 대로 파국을 낳았고, 이에 레사는 그가 하필이면 자신의 힘으로 태어난 디맨에 대적하여 전생에 자신과 악연이었던 라노에게 힘을 내린 것 역시 이러한 감정의 골의 연속이 아닌가 추측하기도 했다.
이후 시즌 1의 54화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해 직접 등장, 이천년 만에 레사 앞에 나타난다. 자신에게 칼을 겨누며 벌벌 떠는[12] 레사에게 그 검이 지닌 의미를 물으나 레사가 대답하지 못하자 그의 무모함을 지적하며 "더 이상 나의 세상에 아무짓도 하지 말라" 고 경고한다. 동시에 자신의 계획의 검을 완성시키기 위해 루시를 구하지 말 것을 일방적으로 명령하고는 사라진다.[13]
그러나 그와의 대담 이후 자신의 검의 의미를 깨닫고 각성한 레사가 루시를 구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는 것으로 보아, 권위를 내세워 레사를 압박했던 것 역시 레사를 일깨우기 위한 그의 계획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4.2. 시즌 2: 진홍의 기사
시즌 2에서는 검은 레사가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는 것에 맞서 본격적으로 라노를 서포트하기 시작한다.자신을 만나고자 자살기도를 감행한 라노가 라비엘에게 환생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를 제지하며 처음 등장한다. 그렇게 체스판에 앉아 서로 체스를 한다. 라노가 자신이 이기면 힘을 줘서 돌려 보내주는거냐고 묻자 "아니. 넌 이미 죽었다." 라고 딱 잘라 말한다. 라노가 당황하며 자신을 구원자로 선택한 거 아니었냐고 이대로 죽게 놔두는게 말이 안되지 않냐고 묻자 "내 앞에서 그 조그만 머리를 굴리지 말거라. 너는 네가 영리하다고 생각한 것이냐?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떤지 보거라. 넌 사실상 죽었을 뿐이야. 돌이킬 수 없다." 라고 여전히 딱 잘라 말한다. 라노가 그러면 자신을 왜 만나러 왔냐고 묻자 체스를 두라고 말한다. 다시 한번 라노가 정말 이대로 자신을 죽일 생각이냐고 묻자 그러하다고 답한다. 여전히 지지않고 라노가 자신을 살릴 필요성에 대해 말하자 라노 자신이 건물에서 떨어져 죽었으니 어떤 기적도 일어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똑같이 말한다. 라노가 진짜 당황하자 머리 굴리지 말고 진실만을 말하라고 다그친다.
그제서야 라노가 자신은 더 강해져야 하고, 자신이 라의 비장의 카드라 생각했기 때문에 라가 자신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에 희미하게 웃으며 "허황되구나. 그래. 내 너를 선택한 것은 맞다. 아니, 정확히는 과거에 어떤 불가피한 계약이 있었지. 그 뿐이다. 나의 아량으로 우주 만물의 진리가 움직일거라 생각하느냐. 어느 곳에나 절대적인 규칙[14]이 있다." 라고 답한다. 라노가 인류가 망해가는데 무슨 소용이냐며, 신도 규칙에 얽매이는거냐고 화를 내자 체스를 두라고 딴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너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건 아니지만 라노가 일으키려는 파도가 너무 크기에, 라노의 목숨으로는 택도 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인다. 라노가 바로 알아들으며 인간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목숨뿐이라고 하자 자신의 죽은 말인 퀸을 올려놓으며 환생이 가장 큰 가치라고 말한다. 물론 당연히 라노에게 태클걸린다.(...)
라노가 곧바로 환생을 포기하려하자
겁이 없는 것이냐? 어리석은 것이냐? 영혼의 죽음. 영원한 소멸... 환생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것의 무게는 수 천 번 수 억 번 다시 태어날 너의 육신과 네가 누릴 기쁨, 슬픔, 사랑... 네가 만날 연인, 부모, 자손들 그 모든 것이다. 레이널드여. 넌 그것과 이번 생 하나를 맞바꿀 수 있느냐.
라고 꾸짖으며 시험한다. 라노가 여전히 요지부동이자 "그건 너를 위한게 아니다.... 그렇게까지 너를 희생할 필요가 있느냐? 지금 죽고 환생하면 네가 지금 주변인을 걱정하는 마음은 바람이 되어 사라진다. 결국엔 아무것도 아니지. 혹시 아느냐. 내가 부패한 현 인류를 멸하고 새 세상을 지을지...!" 라고 다시 한번 만류함과 동시에 체스판을 뒤엎는다. 그럼에도 라노가 체스판을 정리하며 자신의 생각에 대해 말하고 변함없는 태도를 보이자 폰으로 반대편 끝에 있는 라노의 나이트를 잡고 자신의 나이트로 바꾸며라노: 나참... 당신 정말 그런 신이었어요? 맘대로 안되면 막 엎어버리고 그래요? 방주랑 대홍수도 진짜였죠? 뭘 자꾸 물어봐요? 난 말이죠. 내 소중한 것들이 부서지는걸 막으려고... 목숨 바쳐서 여기까지 왔다고요. 환생하려고 온 게 아니고요.
라: ...그럼 그러도록 해라. ...내 폰은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수에, 네 나이트를 잡으려고 했지. 이 대국에서 승패와는 상관 없이 내 신경은 온통 이 녀석에게 쏠려있단다. 참 재미있지 않느냐? 졸병에 불과한 폰은, 나아갈 길 그 끝에 도달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지. 비록 죽으면 영원히 사라지겠지만, 넌 나의 기사다. 아홉번 째 빛의 사자가 된 걸 환영하마.
아홉번 째 빛의 사자 레이엘로 임명한다.라: ...그럼 그러도록 해라. ...내 폰은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수에, 네 나이트를 잡으려고 했지. 이 대국에서 승패와는 상관 없이 내 신경은 온통 이 녀석에게 쏠려있단다. 참 재미있지 않느냐? 졸병에 불과한 폰은, 나아갈 길 그 끝에 도달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지. 비록 죽으면 영원히 사라지겠지만, 넌 나의 기사다. 아홉번 째 빛의 사자가 된 걸 환영하마.
이후 라노에게 신으로서 예지한 미래를 간략히 알려주는데, 그 내용은 '레사가 아레스와 맞붙을 경우 죽음에 이를 것', 그리고 '세상이 곧 멸망에 이를 것'의 두 가지였다.
이후 라노와 레사의 행적을 지켜보다 레사의 인간계 육신이 파괴되어 패배하자 본체로 돌아온 레사를 "졌군. 결국 죽었어."라는 상당히 묘한 말로 반겨(?)준다. 이후 레사가 본체를 끌고 인간계로 직접 강림해 금기를 어김에도 그를 막지 않는다.
107화에서 놀라운 사실을 밝히는데, 사실 라노에게 준 레이엘의 힘이 사실은 라 그 자체라는 것.[15] 레사가 자신을 죽이러 오기를 기다리다 라노가 등장한 것을 보고, '한낱 인간이 끼어들 일이 아니다'며 분개하는 아레스의 앞에 라노의 몸을 통해 강림한다. 창조신의 압도적인 위압감에 자신의 끝이 다가왔음을 예감한 아레스가 '한 가지만 묻겠다, 나는 왜 노예로 태어나야 했는가' 묻자
그대에게 묻겠다, 그대는 지금도 노예인가
답하며 그에게 영원한 죽음의 형벌을 선고하고, 이후 그를 순식간에 돌처럼 굳혀버린다. 그리고 지시를 기다리던 레사에게 인도자의 권능을 돌려주고 아레스의 혼을 영원한 죽음으로 인도할 것을 허가한다.아레스에 의한 길고 긴 디맨 소동이 정리되고, 라는 천상계에서 빛의 사자들을 소집한다. 라는 그들에게 미카엘과 루시엘의 실종은 빛의 사자들이 과도한 자아를 가진 폐해라며, 자신이 300년간이나 백관을 씌우고 의복색을 제한했음에도 사자들의 패션 경쟁이 멈출 줄을 모른다며 한탄한다.(...) 그러나 이후 백관의 착용 의무 해지를 선포하며, "세상을 창조할 때 처럼, 원점으로 돌아가자꾸나. 창을 들어라. 종말의 때가 왔다." 라 예고하며 권능의 창을 뽑아든다.
4.3. 시즌 3: 코스모스의 종
예고편에서 나왔듯, 전면에 나서려는 듯이 프롤로그부터 루시엘과 집어삼키려는 검은 레사를 막아서며 등장한다. 그리고 본체로[16] 검은 레사를 찌른 다음 같이 빛과 어둠의 세계 - 검은 레사의 고향으로 이동한다.그리고나서 루시엘더러 모습을 드러내라고 말한다.[17] 그러면서 미카엘의 숭고한 희생을 기만하고 한 영혼의 삶을 훔쳤으니 그 죗값을 받을거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루시엘은 이제 당신이 두렵지 않다고 비웃고는
루시엘은 이를 보며 자신 역시 라의 피조물로 자신의 행위는 빛과 어둠의 합작이라 라 역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라의 세계는 곧 멸망할 거라고 조롱한다. '라'는 왜 자신의 세계를 증오하냐고 물어본다. 루시엘은 라가 만든 세계는 절대로 영원할 수 없으며 '0'의 세계만이 영원하고, 균형이 기울기 시작해 라의 세계가 곧 저울에 놓일거라고, 즉 파멸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저울 반대편에 나의 '목숨'을 올리겠다.
라고 자신의 목숨을 걸겠다고 선언한다. 자신의 세계, 자신의 피조물들을 라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결국엔 빛을 잃고 소멸했으며[18], 이 소식이 가브리엘을 통해 알려지면서 천상은 그야말로 초상집이 되었다. 신의 사자들조차 아무 희망없이 그저 멸망만을 기다리다 그나마 라노에 의해 다시 결집되어 토의를 하던 중, 우리엘에 의해 균형의 저울이라는 것의 정체가 알려지는데 다름아닌 라나 검은레사조차 거스르지 못하는 최상의 존재로, 라가 누누이 언급했던 신조차 거스르지 못하는 규칙 등은 바로 이 균형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균형은 작게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부터 크게는 차원의 생성과 멸망,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절대적인 두 존재마저 저울질하며, 라의 희생은 빛의 세계를 무겁게 만들었을 무언가로부터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목숨으로 하여금 기울어져 버린 균형에 의해 삭제될 세상의 붕괴를 막기 위함이었고, 더 나아가 검은 레사의 재림 또한 미루었다고 한다. 검은 레사 또한 라가 사라진 현재 강림한다면 오히려 어둠쪽이 균형의 먹이가 될 수 있기에, 이 부분은 루시엘의 대사에서 잘 드러난다.[19]
시즌1에서는 레사조차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절대적 존재로 나왔지만, 시즌2에서는 검은 레사라는 압도적 존재에게 밀리는 듯 보이며 그 위상이 꽤나 추락한데 반해, 이번 스토리에서 라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2에서 레사가 가진 태고의 기억과 3에서 라가 직접 언급한 자신의 탄생 비화를 종합해보면, 태초의 검은 레사밖에 없었던 우주에서 균형에 의해 창조된듯 하다. 거기에 사자들에 의해 라의 목숨 값에 맞먹는건 검은 레사의 목숨 뿐이라는게 언급되면서, 사실상 대등한 존재였던 것이 밝혀진 셈.[20]
라비엘의 말에 따르면 다른 사자들과는 다르게 레이널드의 백관은 힘을 구속하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이후 시즌3 24화에서 오랜만에 등장한다. 본체로 추정되는 거대한 매의 형상은 박살난 우주 사이에서 은하를 품고 빛을 잃은 채로 굳어있으나, 평소 활동하는 인간 형체의 라는 공허에서 위를 바라보며 '공허' 라고 중얼거린다.
이후 레사의 회상에서 세상의 끝. 그곳에서 나눈 대화가 드러나는데 레사가 아레스를 보내고 절망에 빠져 통곡하자 그에게 다가가 그를 쓰다듬으며 위로하기 시작한다. 시즌 3 11화, 29화에서 라의 기억을 엿본 라노의 시점에서 레사와 라가 대화를 나눈 것이 이어지며 밝혀진 것. 아레스를 보낸 이후 레사는 라에게
레사: 마침내 옳은 일을 했소, 이제 그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 영원히. 이 마음을 당신이 만들었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수 있소?
라: 레사야. 네게는 세상이 절망 뿐이겠구나.
레사: 당신도, 나도 똑같이 세상을 사랑하는데... 왜 내겐 절망 뿐이오...? 그래...! 내가 나약한 거요! 이제야 모두가 행복해 질텐데! 어째서... 이럴수가... 그 아이가 전부였소...! 나의 세상이라는건...!
라: 레사야. 나도 너 만큼 그 아이를 사랑한단다. 그 만큼 아팠단다. 우리 함께 별의 이름을 짓던 때를 기억하느냐. 영혼 하나에 별... 영혼 하나에 빛... 나는 나의 아이들 모두에게 별을 주었지.[21] 그리고 인간들은 내가 만든 모든 것에 이름을 주었단다. 그 마음의 이름은 '사랑'. 네가 가르쳐야 할 마지막 이야기란다. 레사야. 너의 마음으로 계속 나아가라. 이 세상에 그토록 바래지 않는 사랑이 있기에, 눈물은 아픔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단다.
이 말을 남길때 매의 모습인 라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 그 눈물이 세상에 폭우가 되어 내리는 연출이 장관. 절대적이고, 이지적이며, 이성적인 절대신 라도 미카엘이 말했던 것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피조물들과 똑같이 눈물을 흘리는 존재였던 셈.[22][23]라: 레사야. 네게는 세상이 절망 뿐이겠구나.
레사: 당신도, 나도 똑같이 세상을 사랑하는데... 왜 내겐 절망 뿐이오...? 그래...! 내가 나약한 거요! 이제야 모두가 행복해 질텐데! 어째서... 이럴수가... 그 아이가 전부였소...! 나의 세상이라는건...!
라: 레사야. 나도 너 만큼 그 아이를 사랑한단다. 그 만큼 아팠단다. 우리 함께 별의 이름을 짓던 때를 기억하느냐. 영혼 하나에 별... 영혼 하나에 빛... 나는 나의 아이들 모두에게 별을 주었지.[21] 그리고 인간들은 내가 만든 모든 것에 이름을 주었단다. 그 마음의 이름은 '사랑'. 네가 가르쳐야 할 마지막 이야기란다. 레사야. 너의 마음으로 계속 나아가라. 이 세상에 그토록 바래지 않는 사랑이 있기에, 눈물은 아픔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단다.
이후 시즌3 87화 마지막에서 오랜만에 등장한다. 루시가 자신을 위해 낭떠러지로 떨어져 슬퍼하며 절망감에 신을 찾는 아레스 옆에 나타나,
라고 말한다. 알고보니 단신의 할머니로 변장하고 있었던 것. 아레스가 화들짝 놀라며 라를 알아보고는 그딴 변장하고 공허에서 뭐하고 있냐고 묻자 자신을 부른 건 아레스지 않냐고 태연하게 반문한다. 아레스가 눈물을 흘리며 이미 인간 하나가 떨어져 늦어버렸고, 자신은 라가 버린 사람이니 자기를 보러 공허에 오지 않았겠냐고 묻자 라는 자신은 아레스를 가진 적이 없는데 무슨 수로 버리냐며, 아레스야 말로 꾸준히 자신을 척지고 등졌으니 아레스가 라를 버린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과거 신을 믿는 권력자들에 의해 학대받았던 아픈 과거를 가진 아레스는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반발한다. 라는 이에 대해 아레스의 말이 반은 맞고 훈계 하려는 것도 아니며 아레스가 공허에 있는 것은 그저 균형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난 그저 묻고 싶구나. 천년의 세월이 어땠는지.
사랑도 미움도 처음의 모습과 같느냐?
네가 갈망하던 것들도, 네가 증오하던 것들도 처음의 모습과 같더냐?
지금은 어떠냐.
내게로 왔느냐?
사랑도 미움도 처음의 모습과 같느냐?
네가 갈망하던 것들도, 네가 증오하던 것들도 처음의 모습과 같더냐?
지금은 어떠냐.
내게로 왔느냐?
라고 일갈한다. 아레스가 여전히 자신에게는 라의 도움 따윈 필요 없고 자신이 아니라 루시를 도우라고 하자
라고 말하며 아레스에게 남긴 태양을 보지 못하는 금계이자 신벌을 거둔다. 이에 아레스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며 진정으로 갱생하며 루시가 모은 영혼들을 품에 안고 고행을 떠난다.
그러고 나서 라는 낭떠러지로 뛰어내려 루시를 구해 다시 올라온다. 루시가 라를 추론해내자 놀라며 자신을 기억하냐고 묻는다. 이때 라의 몸에서 특유의 새 오오라가 푸드덕 날리자 루시가 기겁하는 건 덤. 루시가 우리(인류)를 구해주러 온 거냐고 묻자 해맑게 웃으며 자기도 먹힌 거라고 말한다. 루시가 방금은 자기를 구했잖냐며, 자기 혼자인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하자 라는 돕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도울 수 없는거라고, 공허의 혼들이 순서대로 소화되기 시작할 때 자신의 혼을 맨 앞에 두어 가장 먼저 소멸할 것이며, 자신은 아주 크니 시간을 많이 벌 것이라고 절망어린 답을 들려준다. 루시가 '검은레사가 구하길 바랐던 건 어쩌면...' 이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뭐든 할 테니 말해달라고 하자
루시. 도움이 될 만한 일은 있다.
다만,
네가 나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번복하게 되겠지...
다만,
네가 나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번복하게 되겠지...
라고 말하며 둘 사이에 뭔가 따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루시가 약속에 대해 묻자 라는 그게 무엇이든 루시는 원치 않을 것이며, 지금까지 루시의 바람대로 잘 해왔잖지 않냐고 묻고는 지금도 루시는 자신의 앞에서 숨어버린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루시를 향해 "안 그러냐. 아스티나." 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루시가 아스티나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저절로 눈물을 흘리자 루시의 잘못이 아니니 슬퍼하지 마라고 위로한다. 그리고는 루시가 홀로 맞서 이길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자신은 루시가 무언가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덧붙인다. 루시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반발하고, 라는 루시의 심정은 아는 바이나 그럼에도 찰나의 멸망을 자신 목숨과 맞바꿔 몇날 며칠로 미룬 것이 자신의 전부이자 최선이었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균형의 이치와 필연적인 영멸, 멸망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하고는 루시에게 어찌 답이 있겠냐고 말한다. 루시는 검은 레사도 균형의 부품이라면 검은 레사를 설득할 것이고, 검은 레사의 의중은 공허로 루시 자신을 보내 라와 만나게 해 라를 잃고 싶지 않아할 거라고 말한다. 라는 검은 레사는 균형의 일부일 뿐,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치대로만 움직인다고 반박한다. 루시는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자신, 즉 인간의 눈으로 본 것을 인간의 말로 할 뿐이며 그것은 거짓이라 할 수 없다고 답한다. 검은 레사가 루시에게 한 '자신을 죽여라. 아니라면 답을 찾아와라.' 라고 했던 말의 진의는 검은 레사가 멸망을 이끌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이치를 기다리는 거라고. 라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어째서냐고 반문한다. 루시는 인간의 눈에는 이렇게 보인다며 검은 레사에게도 라가 소중하다고 답한다.
그러자 라는 과거 창세를 했을 무렵 검은 레사가 자신이 건낸 꽃을 단번에 재로 만들고는 "왜... 영원한 것을 만들지...? 나의 허기를 재촉할 뿐이야. 그대는 멸망을 원하는가." 라고 쓸쓸하게 말한 것을 회상한다. 그러고는
루시.
네가 그의 눈을 봤다면, 슬퍼보였다고 하겠구나.
그렇다면 그런 거겠구나.
나를 따라 내가 만든 세상을 내려보고. 순순히 작은 양에 가두어져 허기를 견디고, 고요한 눈으로 잠을 자던 것은, 끝도 없이 답을 기다리던 것이었겠구나.
균형 밖의 이치라는 것은, 우리의 손을 떠났음을 알면서도.
나를 왜 기다려 주었소?
검은 왕이여.
내가 그대를 보듯. 그대도 나를 보았소?[25]
네가 그의 눈을 봤다면, 슬퍼보였다고 하겠구나.
그렇다면 그런 거겠구나.
나를 따라 내가 만든 세상을 내려보고. 순순히 작은 양에 가두어져 허기를 견디고, 고요한 눈으로 잠을 자던 것은, 끝도 없이 답을 기다리던 것이었겠구나.
균형 밖의 이치라는 것은, 우리의 손을 떠났음을 알면서도.
나를 왜 기다려 주었소?
검은 왕이여.
내가 그대를 보듯. 그대도 나를 보았소?[25]
라고 회상한다. 이 마지막 말을 회상할때 검은 레사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희미하지만 선명한, 온화한 미소를 띄고 있다.
90화. 라는 루시에게 자신은 머지 않아 루시의 곁을 떠나게 된다며, 루시는 아직도 레이널드와 빛의 사자들이 멸망을 막을 수 있을거라 믿냐고 묻는다. 루시는 눈에 눈물이 맺힌 채 그들뿐만 아니라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세상의 모든 마음들이 다 함께 싸우고 있기에 반드시 멸망을 막을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고 답하면서 라도 믿어달라고 말한다. 이에 라는
숨었던 게 아니구나.
네 이름이 무엇이든. 어떤 모습이든.
모두가 너의 빛을 따라 무리 지으며 세상을 밝히니... 여전히 너는 소망이요. 모든 필멸자의 빛이도다.
라고 말하며 루시를 끌어안는다. 네 이름이 무엇이든. 어떤 모습이든.
모두가 너의 빛을 따라 무리 지으며 세상을 밝히니... 여전히 너는 소망이요. 모든 필멸자의 빛이도다.
결국 109화에서 끝내 소멸하고 만다. 루시는 조금만 더 버텨달라며 그를 붙잡지만, 죽기 전 라는 그녀에게 아스티나를 위해 북극성을, 모든 사람들을 위해 별을 지었음을 고백하고 자신이 영원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지켜지는 것이 작은 소망이었음을 고백하며 소멸하고 만다.
4.4. 정체
생명의 절대자 라(Ra)의 태고적 모습[26][27]
태초부터 존재한 두 위대한 것들의 하나이며, 사실상 신이라 불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모든 것의 창조주이자, 영혼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장치인 윤회 시스템의 고안자이기도 하다.
태고에 라는 그가 고안한 체계에도 불구하고 종래에 자신의 피조물을 영원한 죽음으로 이끄는 존재가 있음을 눈치채고, 그를 만나기 위해 날아오른다. 그러나 뜻밖에도 검은 레사의 모습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는데 이 때 라가 느낀 것이 우주 최초의 '감정'이었다. 라는 검은 레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떠 만든 인간을 자신이 창조한 세상의 주인으로 삼고 검은 레사를 초대해 자신의 피조물들을 보여주었으나, 그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실의에 빠진 라는 검은 레사의 위험성을 깨닫고 가장 순수하고 선한 존재인 한 산양의 몸에 그녀를 봉인한다. 이후 검은 레사의 영향으로 그녀의 형상을 닮아가는 산양을 거두어, 신으로서 성장시키고 자신의 눈이 닿지 않는 어둠과 죽음의 세상을 다스리게 한다.
이렇듯 태생부터 절대자가 아니었던 레사와는 달리 그야말로 합리적인 신의 모습으로, 모든 피조물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들 전부를 보듬는 것이 불가능함을 이미 알고 있다. 적강하려는 레사를 가로막은 것 역시도 창조자의 혜안이었던 셈. 언뜻 생명에 대해 무심한 듯 보이기도 한데 이것은 라가 각 생명을 하나 하나의 자아 단위가 아닌, 영혼의 단위로 관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는 무수한 삶과 인연, 기쁨을 누릴 기회를 주는 윤회를 축복이라 생각하나,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인해 혼이 머무는 하나의 육신의 수명이 너무나 짧음을 가슴 아파하던 레사가 그에게 반발하게 되고, 그가 품고있는 절대 죽음에 매료되어 충직한 빛의 사자라고 여겼던 루시엘이 자신을 배신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절대 죽음'의 영향을 받은 레사나 루시엘의 생각은 참으로 비슷한데[28] 혼의 순환, 즉 환생 시스템의 뒷편엔 수천 수억의 죽음이 존재하는 모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시즌3 들어서서 라의 실책들로 보이는 것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그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의 절대적인 모습도 레사처럼 여러 실책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순리를 거슬러가면서까지 레사를 지키고자 하는 것. 특히나 검은 레사에 대해서는 루시 버거에게 지적당하는 시즌3 89화 시점까지 검은 레사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생각[29]을 가지고 있었다. 검은 레사를 만나 세상에 초대하고, 한 마리의 산양을 만나기까지 검은 레사를 본떠 만든 생명체 스케드바르스케모트를 공허로 보내 그 기억을 묻어두고[30], 이후 창조한 신의 사자들에겐 선에 대한 엄격한 규율을 내세우기도 했다. 검은 레사를 봉인하기 위해 아무런 죄없는, 가장 순수한 생명체인 염소를 냅다 잡아다 봉인시켰으며[31] 어찌보면 더 큰 대의를 위해 자신을 포함해 모든 희생을 강요하고 감내하는 유형이다. 시즌3 49화에서 스케드바르스케모트가 자신이 만든 다이몬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이몬들을 버리자 루시엘은 이를 보고 라를 닮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일례로는 선대 인류 사건이 있다. 루시엘이 선대 인류를 타락시키자 죄를 짓지 않은 이들까지 모조리 다 불태웠다.[32] 가브리엘이 항의하자 '저들이 곧 죄를 지을 것임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나는 낭떠러지로 가는 이들의 발을 멈추었다.' 라고 딱 잘라 말했다. 가브리엘이 라는 악한 자를 벌하라 했지 아직 죄를 짓지 않은 무고한 자들이라며 다시 한 번 반박하자 그러면 가브리엘은 죄를 짓게 내버려 두겠냐고 묻는다. 가브리엘이 진화의 시간 속에서 선대 인류가 스스로 깨닫기를, 후회하고 견디며 온전한 존재가 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답하자 라는 자신은 선대인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없고 온전한 존재가 될 수 없게끔 창조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상당히 논란이 되는 부분.
즉 관점과 연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평가가 확연히 갈린다. 분명한 것은 라 역시 완전무결한 절대선은 아니란 것.[33][34]
세계관 상, 지구에 존재하는 여러 종교의 신은 공통적으로 라를 가리키는 것인 듯 하다. 다만 라비엘이 라를 만나러 왔다며 으름장을 놓던 라노를 보고는 '이집트 신도는 아닐테고, 그 분의 이름을 알고 부른다..?'며 흥미로워하는 것을 보면 그의 본질에 가장 다가갔던 신앙은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 신앙이었던 듯. 레사 역시 고대 이집트에 적강했으니 약간이나마 가르침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작중 묘사 상으로도 태양신 라의 이름과 속성을 차용하였을 뿐 행적은 여러 신화를 두루 모티프로 삼은 것처럼 보인다.
다만 라가 가지는 유일성에도 불구하고, 라가 모든 존재의 최상위 존재인지 여부는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시즌2에서 그 스스로 '자신이나 검은 레사마저 창조한 더 상위의 존재', 즉 절대 진리가 존재할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35] 신의 통찰력으로 인류와 레사의 파멸을 내다 본 그가 틀리기 위해서는 그보다 상위의 존재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 진리의 유무는 앞으로의 전개에서 라가 취할 능동성의 정도, 나아가 작품의 결말을 좌우하는 핵심이 될 듯하다.
4.5. 창세
그리고 마침내 시즌 3 102화부터 우리엘이 라의 기억을 열기 시작하면서 창세 시절 일어났던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창세에 생명의 왕이 있었노라.
생명의 왕이 씨앗을 움켜쥐고, 단 한번의 숨결로 그 씨앗을 적시니
그 곳에 세상이 있었다.
그 곳은 빈 도화지요, 생명의 왕이 붓을 들어 이르기를
"내게 계획이 있나니, 그대를 닮은 세상을 만들지어다."
그러자 하늘이 그려졌고 땅에는 푸른 솜털이 돋았다.
이어, 마지막으로 붓을 들어 창조의 힘 중 그 반을 쓰니
이 모든 것은 내 마지막 획이요, 그것은 '거니는 자' 나의 모든 것이라 하였다.
생명의 왕이 씨앗을 움켜쥐고, 단 한번의 숨결로 그 씨앗을 적시니
그 곳에 세상이 있었다.
그 곳은 빈 도화지요, 생명의 왕이 붓을 들어 이르기를
"내게 계획이 있나니, 그대를 닮은 세상을 만들지어다."
그러자 하늘이 그려졌고 땅에는 푸른 솜털이 돋았다.
이어, 마지막으로 붓을 들어 창조의 힘 중 그 반을 쓰니
이 모든 것은 내 마지막 획이요, 그것은 '거니는 자' 나의 모든 것이라 하였다.
세상을 창조한 후 라는 창조의 힘의 반을 써 검은 레사를 본떠 첫 거니는 자를 창조해 먹이를 주었는데, 첫 거니는 자가 먹이 중 하나로 자신과 비슷하게 창조를 해내자, 라는 그를 온전한 형태로 만들어 첫 거니는 자에게 짝으로 주고 몸 안의 붉은 열매를 제외한 세상 모든 만물을 먹을 권리를 준다.
하지만 둘은 얼마 못가 서로의 몸을 비롯해 심장에까지 입을 대는 금기, 식인의 원죄를 저질렀고, 거니는 자들이 잘못을 깨닫기는 커녕 거짓말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의심까지 하자, 라는 그들에게 크게 분노하고 실망했다. 그러자 첫 거니는 자는 라에게 반발하여 라의 세상을 멸망켰고, 첫 거니는 자에게 달의 옥좌까지 줄 생각이었던 라는 첫 거니는 자를 실패작으로 판단하여 목소리를 빼앗고 공허로 보낸다. 그러나 곁에 두려고 했던 두번째 거니는 자마저 자신에게 반목하여 첫 거니는 자를 따라 공허로 들어가 버렸고, 그렇게 이 둘이 떠난 뒤 라는 자신이 만든 생명의 알을 들고 허무함과 모멸감 끝에 이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느껴서 그것을 부수어서 그 안의 육체를 죽게 한다.[36]
하지만 그 안에 있던 영혼은 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다시 일어나 라의 앞에 나타났으며, 이를 계기로 라는 영혼과 함께 다시 세상을 재창조하고 인간 여성의 육신을 주어 인간들을 가르치게 했으니 그가 바로 최초의 인간이자 현자 아스티나, 즉 루시 버거의 시초였다.
아스티나와 함께하며 라는 다시 세상을 짓기 시작한다. 크고 거대한 동물과 맞설 수 있는 대등한 존재를 짓고자 하나, 아스티나의 의견에 따라 모두가 강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균등한 세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가장 작고 나약한 것의 삶을 직접 살며 세상을 가장 작은 것으로 채워나가기 시작해, 마침내 아스티나에게 육신을 주며 최초의 인간을 창조한다.
500년이 흘러 다시 영혼으로 돌아온 아스티나에게 라는 밤의 옥좌를 제안하지만, 아스티나는 라가 바라던 형태이자 소망으로 남기 위해 정중히 거절하며 평범한 피조물로서 살아가겠다고 하자, 이에 라는 그 순수한 마음에 감격하며 그녀의 삶은 실패나 성공으로 재단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하고 꼭 안으며 작별한다. 이후 라는 평범한 피조물로써 남기 위해 전생의 기억을 포기한 아스티나를 위해 북극성을 만들었으며 그 후에도 그녀의 후손인 모든 인간들을 위해 별을 지었다. 그리고 아스티나에게 주기로 했던 권능과 힘을 본래 아스티나가 받았어야했던 육신에게 주었으며 그 정체가 바로 첫 번째 사도 미카엘이였다. 이때 루시엘이 의도치않게 같이 태어났지만 마찬가지로 본인이 의도치 않은 탄생이었던 아스티나에게서 감격을 받았던 라는 루시엘을 받아들인다.
4.6. 결말
하지만 루시 버거가 아스티나로써의 기억을 되찾고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답을 찾아오면서 검은 레사가 시간을 되돌려 라를 되살려낸다. 라는 루시가 답을 찾았나 묻지만 검은 레사는 대답해주지 않으며 이에 라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자, 검은 레사는 '늘 그랬듯이 당신이 창조하면 나는 당신이 만든 것을 소멸시킬 것이며, 그것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라고 답함으로써 길고 길었던 쌍방향의 짝사랑과 방황을 끝내고 마침내 빛의 신과 죽음의 신으로 맺어지게 되었다.5. 기타
- 작중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다른 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 진홍의 기사 중반 이후로는 주로 레사에 의해 한화에 한번 이상은 언급될 정도. 주로 '라였다면 ~했을 것이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럼 레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행동의 기준이 '라'이며, 이는 레사에게 라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잘 드러내는 대목.
작중 내내 근엄한 모습을 유지하나 시즌 2의 본편중 라노와 체스를 두는 장면에서 살짝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37] 궤변에 능하고, 만화나 필기구, 옷가지 등 인간의 창조물에도 관심이 많은 모습을 보인다.
- 인간 형태일 때에 유럽계 민족의 모습을 한 레사와는 달리 수메르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특징.[38] 또한 인간형일때 굉장히 잘생겼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래서 거의 등장할때마다 역시 잘생겼다는 댓글들이 올라온다.
- 3부가 시작되던 당시가 한창 폭염이 심하던 7월이라 레사 독자들이 가장 원망했던 등장인물. 하지만 막상 겨울이 되어 한파가 몰아치니 가장 그리운 등장인물로 전세가 역전되었다.
- 3부 77화 연재 당시가 크리스마스였는데, 특별편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선물요정 라비엘에게 명해 빛의 사자들에게 선물을 줬으나[39], 정작 태양신 숭배 기념일이니 선물 달라고 했다가 사자들이 전부 도망치자 허망해하며 크리스마스 트리로 분장한 레사의 본체에게 위로받았다... 여기서 '라버지'라는 묘한 별명이 생겼다.
[1] 레사가 라를 칭하길[2] 다만 이 작품은 이집트 신화와 성서를 융합시킨 세계관이기 때문에, 실제 행적이나 성격 등은 야훼의 영향이 좀 더 크다.[3]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모든 생명'에는 레사조차 포함된다고 한다. 그러나 검은 레사는 아니다. 자세한 건 후술.[4] 정확히는 전 레이널드의 전생인 다이앤과 어떤 불가피한 계약이 있었다고 한다.[스포일러] 이는 빛의 사자 중 리더였던 미카엘이 레사를 한 번 죽여 영원한 죽음의 형벌을 받게 된 레이널드의 전생 다이앤을 불쌍히 여겨 그녀를 환생시키고 자신의 자식으로 거두어 진언을 넘기고 대신 소멸하는 조건으로 라노를 라의 하수인으로써 활동하게끔 했던 것.[6] 모티브인 이집트 신화의 라도 매의 머리를 하고 있다. 라가 인간형을 취할 때도 얼굴이 온전히 나올 때가 있고 얼굴의 윗부분(이마, 눈과 코)을 매의 머리를 본뜬 가면으로 덮을 때도 있는데 이집트 신화의 라 역시 매 머리에 사람 몸을 해서 비슷하다.[7] 참고로 이 옥좌의 반대편에는 레사의 옥좌가 있으며, 둘의 옥좌를 기준으로 낮과 밤의 바다가 경계선처럼 펼쳐져 있다. 라는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만 레사는 아무것도 없는 어둠을 바라보고 앉아있다. 옥좌의 경계는 스토리 진행 내내 뚜렸했으나 시즌 3프롤로그 파트에서 경계선이 흐려지고 서로 섞이는 씬이 나온다. 막바지로 치닫는 이야기를 상징한다.[8] 본질이 다르기 때문. 자세한 내막은 등장인물 레사 참고[9] 시즌3 8화에서 우리엘이 "그(라의 무게)에 상응하는 건 검은레사의 목숨뿐." 이라고 말함으로써 라와 검은 레사의 무게가 똑같다는 것은 증명되었고 아직까지 서로간의 힘의 차이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시즌3 22화에서 스케드바르스케모트와 루시엘의 대화에서 스케드가 자신이 창조한 존재들은 천사들과 동급의 무게를 가졌다고 말하자 루시엘이 얼마나 강하냐고 묻고, 스케드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무게와 힘은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데 그 이후 시즌3 49화에서 다이몬들이 천사들에게 모조리 패배하자 루시엘은 스케드에게 분명 천사들과 같은 위력을 지녔을 거라 하지 않았냐며 역정을 내며 마치 '무게 = 힘' 이라는 듯이 말한다.[10] 모든 창조를 할 때 모든 존재를 의도해서 창조하진 않았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창조된 존재도 있다.[11] 빛의 사자들 역시 라의 피조물이자, 라가 부여한 권능이 있기에 그토록 강한 것이며 별의 다이몬도 따지고 보면 라의 피조물의 피조물이 디맨의 몸에 깃든 것이다.[12] 디맨을 만들어 세상을 어지럽힌 일의 죄를 물으러 왔다고 생각했다[13] 이 말의 뜻은 시즌3 51화에서 풀린다.[14] 시즌3에서 밝혀지는데 바로 균형이다.[15] 늘상 안대로 가려진 라노의 왼쪽 눈은 사실 그의 눈이었다. 이후 작중 처음으로 수줍게 웃으며 다른 사자들에겐 비밀이라고 한다(...). 라노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그저 '손만 보이는 괴물' 로만 알고 있었다. 당연히 알자마자 완전히 경악한다.[16] 엄밀히 말하면 본체는 우주를 품을 정도로 거대하지만, 본체와 가장 유사한 형상.[17] 이때 라의 모습은 그저 빛으로만 나온다.[18] 시즌3 16화에서 밝혀지길 단순히 소멸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죽음을 맞이했다. 라노의 전생 다이앤이 영원한 죽음을 선고받고 코 앞까지 갔던 곳이자 아레스가 레사의 인도를 받고 사라진 곳. 정체는 바로 검은 레사의 뱃속으로 공허의 지평선, 영원히 죽은 것들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인간들은 이것을 블랙홀이라고 부른다.[19] 애시당초 검은 레사와 대칭을 이루는 우주에 둘 뿐인 절대적 존재인지라 그 목숨값이 고작 세계 하나를 구하는 정도로는 메꾸어지지 않는다고 한다.[20] 검은레사가 라보다 더 강하게 묘사된건 힘의 차이라기보다는 상성관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라(라는 불꽃을 통해 검은 레사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를 창조했다.)의 권능은 생명의 창조였고 검은 레사 의 힘은 모든 것을 집어삼켜 죽음에 이르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21] 이 문장을 말할때부터 라와 레사의 모습이 어린 매와 염소의 모습으로 바뀌어 나온다.[22] '사랑'이 라에겐 검은 레사의 '공허'와 가장 다르면서 동등한 분야이다. 검은 레사가 자신과 라를 포함한 모든 존재들에게 종말을 공평하게 준다면(때문에 공허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루시에게 자신을 납득시킬 기회를 줄만큼 자신의 종말에도 담담하다면), 라는 공평하게 검은 레사를 포함한 모든 존재를(심지어 자신을 배신하고 라가 만든 모든 것을 미워하고 척지는 악마 루시엘까지) 사랑한다.[23] 특히 자신과 대적하거나, 자신에게 반기를 든 검은 레사와 아레스를 원망하거나 분노하기보다는 안타까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레스가 소멸하고 절망에 빠진 레사에게 '나도 너만큼이나 그 아이를 사랑한단다.' 라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 모든 창조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24] 이때부터 할머니의 모습에서 흔히 나온 인간형 본체의 모습으로 바뀐다.[25] 진실을 안 라는 눈물을 흘렸다[26] 보는 바와 같이 인간의 인지를 벗어난 형상으로 그를 맨 눈으로 본 인간들은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며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그의 피조물을 만날 때에는 가급적 인간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27] 2번째 사진에서 품고 있는 것이 우리 은하로 추정된다. 검은 레사가 박살낸 수많은 은하들 중 라의 피조물들이 있는 은하를 지켜낸 장면.[28] 미애나의 무의식 속에 등장한 레사는 아레스를 되살린 시기의, 즉 라를 의심했던 레사지만 지나치게 타락한 대사들로 보아 검은 레사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앞서 고뇌하는 레사만큼은 진짜 당시 레사의 심정일 듯. 라노와 화해하기 전까지 레사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져버린 상태였다.[29] 검은 레사 또한 라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선선히 염소에게 봉인되어 허기를 참고 라가 만든 세상을 지켜보며 라와 자신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다. 라가 직접 검은 레사의 배 속으로 들어와 멸망을 일시적으로 미룬 시즌3 시점에서조차 검은 레사는 루시를 보내 라를 살리려고, 라와 검은 레사 자신이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루시가 이를 지적하지 전까지는 전혀 몰랐으며, 라는 그저 검은 레사를 '균형의 이치에 따라 모든 것을 먹어치워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감정과 가치관을 가지지 않는 기계적인 신' 정도로만 생각했었다.[30] 그런데 이후 밝혀지길 라는 원래 우리엘에게 이 기억을 전해주려 했으나 라의 다른 기억들에 고통스러워 하는 우리엘을 보고 우리엘의 의사를 존중해 건네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우리엘이 자신은 준비가 되었다며 그 기억을 넘겨달라고 했을때 슬프고도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이제는 혼자 알고 싶은 이야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간략하게 설명하길,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이야기였고, 또는 가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였으며 우리엘의 귀에 들릴만큼 위대하지도 않고, 길을 밝힐 만큼 밝지도 않으나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있다면 바로 필멸자의 빛이라고 말한다. 이를 볼때 단순히 라가 자신의 흑역사를 부끄러워해 묻으려고 한 것은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는 것을 볼때 애시당초 흑역사인지도 확실치 않다. 분명한 것은 지극히 라의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것 정도.[31] 검은 레사는 물론이오, 빛의 사자들도 레사를 보고 전 우주의 희생양 이라고 평했다.[32] 라의 권능을 볼때 루시엘이 선대 인류를 타락시켰다는 사실을 라가 몰랐을 리 없다.[33] 물론 완전무결한 절대선이 아니라는 것일 뿐이지 지금까지 나온 행보만 봤을때는 라의 행동에는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지라 우호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다.[34] 결국 필멸자의 빛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불완전하게 인류를 탄생시킨 이유가 드러났다. 신이 자신의 창조의 힘의 절반을 사용하여 완전하게 탄생 시키고 세상마저 내주었던 존재가 결국 어떤 행태를 보였는 지 생각하면, 라는 완전함의 한계와 덧없음을 깨달 았을듯하다.[35] 시즌 2 97화 "내가 틀리기 위해선, 더 큰 진리가 필요해. '라'의 예측은 빗나갔고, 세상은 평화를 되찾고 레사는 죽지 않았다.라는 결말을 말해 줄. 뭐... 그런건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다. 네 말대로 그림은 그림일 뿐이니까. 너도 알다시피 검은레사는 내가 창조한 것이 아니다. 더 큰 진리는 분명 존재해."[36] 이때 라의 4개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37] 체스 중에 라노에게 가르침을 주면서 체스판을 엎어버리거나, 환생의 개념을 가르치면서 은근슬쩍 자기 죽은 말을 판에 올리는 등.(...)[38] 고대시절부터 라와 레사가 주로 활동한 지역이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의 중동이나 이집트문명이 생긴 북아프리카지역이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이 그런 형태로 나온 것일수도 있다.[39] 레미엘은 감동해서 울먹였다가 울었다고 선물을 못 받아서 서러워한다.